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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다음 달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교 4학년 학생입니다.
2년 전에 위시리스트에 “미국인턴 지원하기”라고 막연히 썼는데 마침 제 꿈을 이루어주려고 하는 듯 4학년 때 학교에서 미국인턴을 보내준다는 K-Move 가 생겨 1기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J1 비자를 위한 DS서류 금액이 450만원이라는 것 또한 처음부터 알고 시작했고, 만약 비자에서 떨어진다고하더라도 250만원 환불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미국으로 인턴하러 가려고 했습니다.학교와 맺은 알선업체는 보증금으로 150만원을 요구하였고, 조건은 해외취업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회사에 붙고나면 앞에서 언급한 DS서류를 450만원내고 보아야하는데 이미 보증금이 150만원이 있으니 300만원만 내라고 하길래 그 돈이 그때는 버려지는 돈인지 전혀 모르고 냈습니다. 꼭 가겠다는 의지만이 가득했고, 다이어리에도 난 해낼수 있다고, 아무리 나쁜평을 보아도 난 이겨낼 수 있다고, 힘들더라도 꼭 가고말거라는 희망가득한 마음만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먼저 회사 인터뷰에 통과한 친구들이 DS서류면접을 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12월 달에 회사에 붙은 친구들은 1월 달에 DS서류 면접을 보았고, 당연히 합격일 줄 알았던 친구들의 결과는 “조건부 합격” 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알선업체에서 설명한 “조건부 합격”이란 영어실력 부족으로 인해 불합격수준임에도 불구하고 DS서류를 내주는 대신 비사대사관 에서 떨어지면 절대로 “환불불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진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서 구글링해보고 질문하려고 찾은 사이트가 이 곳이었으며 결국 DS서류 내주는 기관에 문의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쪽이 내놓은 답변은 영어실력 부족했기 때문에 불합격 수준인데 조건부합격으로 서류를 내줘서 비자인터뷰에서 합격하여 실적을 내는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영어실력부족이어서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건부 합격이라는 것을 걸어 비자되면 가고, 안되면 돈은 니손해. 이 마인드가 너무 싫었습니다. 차라리 불합격이 낫다고 생각들더군요. 그런데 그 쪽 입장은 영어실력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서류라도 내주니까 고마운줄 알라는 식인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조건부 합격인게 불만이면 자기네는 불합격처리해서 일안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전화통화한 내용 녹음해놨는데 그 녹음파일 하루종일 여러번 듣고, 또 듣고…생각많이 하다가 도저히 이해가 가지않는 그 기관에 정나미가 확 떨어져 결국 안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주말마다 오전아르바이트 해가며 모은 450만원을 내고 조건부 합격이라는 걸 받아 비자에서 도박을 할 바에는 안가는게 낫다고 생각한거죠.
작년 여름방학부터 7개월간 “미국인턴” 목적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왔는데 갑자기 이렇게 되어버려 마음이 아직 편하진 않습니다. 많이 우울하고, 평소에 미국영화, 팝송 많이 좋아하는 지라 제가 동경하는 미국은 제 인생에서 허락될 수 없는 곳인가 생각까지 들더라구요…..처음에 낸 150만원은 인생교훈 비용이라고 생각하기로했습니다. 그리고 서류값내려고 죽도록 일해서 모은 돈으로는 여행가려고합니다.
제가 정말 옳은 선택을 한거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