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에 대한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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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 165.***.48.92 6241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10년차 직장인이고, 4년정도 다니던 전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회사로 이직한지 1달정도 되가는 중입니다. 이전에는 중간에 회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공백들이 좀 있었고요 좀 더 좋은 조건을 기반으로 이직을 한건 이번이 처음 입니다.

    사실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 딱히 불만은 없었어요. 4년정도 되다보니 일하는거나 사람들, 분위기들이 다 굉장히 편했고요. 그래도 좋은 조건이 오게되면 이직 한번정도 하는것이 제 커리어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고 조금 더 좋은 회사, 조금 더 높은 연봉으로 이번에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1달이 되가는 시점에서 이직에 대한 후회가 줄어들지를 않는겁니다. 처음에는 좀 더 적응 되면 점차 마음도 편해지고 일도 손에 붙을줄 알았는데 이건 1달 전이나 지금 이 글을 쓰는 오늘이나 나아지는 부분이 하나도 없네요..

    출퇴근 거리가 멀어졌고요 (감당할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힘듭니다), 주 1일 재택근무를 구두로 약속 받았지만 협업 하는 구조상 가능할것 같지도 않습니다. 업무 역시 제가 생각했던것과 굉장히 많이 다르고 1달 되가도록 분위기 자체도 아직 너무나 이질감이 들어서 힘들구요.

    이전 회사를 4년동안 다니면서 한번도 다음날 출근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었는데 퇴근하면서도 내일 출근 걱정에 숨이 턱턱 막혀오구요..

    몇개월이 지나도 내일 출근을 걱정하면서 한숨을 쉬게 될까 두렵습니다. 퇴직하면서 이전 직장 보스가 돌아오고 싶으면 언제라도 연락하라고 했는데 그때는 그런일 있겠어? 라고 생각했지만…절박한 마음에 다시 연락을 해볼까 하다가도 저를 이상하게 볼것같고 제자신도 참 용납이 안되고…그렇습니다.

    저랑 비슷한 경험 하셨던 분들 있으실까요..정말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나아지는 부분일까요? 정말 이직은 함부로 하는것이 아니구나 싶습니다..

    • db 172.***.39.152

      그런 경험 하는 사람 많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다니기 싫던 회사도 이직하고 나면 아쉬워지는 그런게 있습니다. 연애하다 헤어지는 그런 느낌일 겁니다. 저도 회사나 연봉 등 더 좋은 조건에 이직했지만 전에 다니던 회사와는 다르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야근도 잦았고 통근시간도 길어졌고 여러모로 후회를 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점차 괜찮아 졌습니다. 다시 돌아가시고 싶으시면 미련 마시고 연락 하시고 좀 더 기달려 보자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으시면 열심히 일하시며 더 시간을 두시면 될 듯 합니다.

      • 제이 165.***.48.92

        연애하다가 헤어진 기분…정말 표현을 너무 정확하게 해주셨어요..
        이전 직장 동료들과 즐겁게 일했던것들 회사주변의 식당들 이런것들 까지 구질구질하게 그리워지네요..

    • cuppy 96.***.20.103

      아침에 출근하려고 차에 앉았을때 갑자기 한숨이 나오는 순간이 잦다면 지금 다니는 직장이 뭔가 스트레스가 많고 편안하지도 않다는 말입니다.

      특히 출퇴근 거리가 길어지는것도 장기적으로는 힘든 부분이지요.

      잘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 EB1 172.***.185.84

      저도 당장이라도 돌아가고 싶네요. 하지만 이년째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현재 회사에서 대우가 그리 나쁜것도 아닌데 말이죠… 에휴

      • 제이 165.***.48.92

        좀더 높은 연봉 좀더 좋은 회사 밸류가 지금 이 정도의 스트레스를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하루에도 수십번 묻네요…
        쉽게 돌아가실수는 없는 상황이시겠죠?

    • 스턴 12.***.75.194

      출퇴근 거리 및 시간도 무시 못 할거 같네요
      저는 출퇴근 편도 40분 정도 걸렸는데 회사가 집 근처로 이사와서 출퇴근을 10분에 하니 하루에 한 시간이 덤으로 생기고 운전도 덜하니 뭔가 훨씬 편해진 느낌이네요

    • 붕붕 50.***.140.165

      저도 첨에 이직후 6개월 죽을맛이었는데, 지나다보면 다른 직원들 얼굴도 익어가고, 업무도 익숙해지며 할만하더라구요.
      아직 한달이라 힘드신게 아닐까요? 사람들이 문제라면 그건 극복하기 어렵지만, 업무는 적응하면 되니까요.

      힘내세요! 근데 혼자 너무 감당하려 하지 마세요. 여기에 툭 털어놓으셔도 토탁토닥 해주실 선배님들 많으시니까요.

    • 112ㄴㅇ 66.***.128.118

      전 사장님 연락해보세요. 나오실때 어떻게 나오셨는진 모르겠지만 이직한곳이 내 커리어에 도움이 안된다고 다시 일하고 싶다고 연락하세요. 제 주위엔 옮겼다가 다시 돌아온 동료들 많습니다.

      • 제이 165.***.48.92

        좋게 나왔어요. 제 이직을 다들 예상치 못한 분위기 였고…나오기전에 팀 저녁 회식도 같이 했고요…프로젝트 종료시점 고려해서 거의 한달 가까이 자발적으로 노티스도 줬었고…몰랐네요 이직 후 다시 돌아가는 분들이 많으시다는걸..

    • A4 38.***.204.66

      힘드시면 이전 직장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아니면 다른 직장으로 다시 옮기는 것도 방법이겠군요

    • 미국 살이 20년 63.***.131.70

      적어도 3개월은 다니고 판단하시길.. 1개월만에 다시 돌아간다고 하면 그 전 회사도 지금 회사도 님을 다시 평가할겁니다. 그리고 전회사에서 아무리 분위기 좋고 대접이 좋아다고 해도 나오면 남남이에요. 돌아가서 회사가 어려워지면 레이오프 1순위가 되기도 합니다. 저같으면 6개월 정도 업무 파악하다 정 아니다 싶으면 다시 잡서치를 시작할겁니다.

    • Ed 72.***.247.127

      10년 다니던 직장 관두고 새로운 곳으로 왔는데…
      구관이 명관인것 같네요…

    • 뭐.. 71.***.255.18

      제가 딱 그경우였어요.
      저는 6년 일하다가 주정부로 옮겼었고요, 그 옮긴 곳이 출퇴근 편도 45분. 이전엔 15분…
      매일같이 후회하며 눈물바람으로 다녔지요. 출퇴근이 너무 힘드니 몸이 망가지더라고요 전.
      어찌어찌 1년만 버티자 하는 생각으로 딱 1년 되던 차에 다시 이직해서 지금은 살만한 곳이 다닙니다.
      전 이전 직장으로 옮길수없는 분위기였는데요, 정말 다시 돌아가는게 여기선 굉장히 흔합니다.
      이전 회사에서 다시 받아줄것이 확실하다면 why not?
      한달 다녀서 한숨 푹푹 쉴 정도로 아닌건 아닌거에요. 하루라도 빨리 노티스 주는게 좋습니다.
      굳이 힘들게 살지 말아요 우리.

      • 미국 173.***.165.17

        출퇴근 시간 45분으로 몸과 마음이 망가져요?

    • 172.***.39.105

      저도 비슷하게 되었는데 옮긴지 2년이 되었답니다. 다른점은 이전직장보다 캐리어 상으로 더 낫구요.
      제가 힘들어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에요.
      1) 통근 시간 증가
      2) 직설적인 미국인이 많음(개인 대처 능력이 딸림)

      2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많이 나아 졌는데, 1번 때문에 아직도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통근시간이 많아서 스트레스라기 보단, 통근 시간 증가로 개인 여가시간이 줄었고, 전철타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하루의 컨디션을 좌지우지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아지는 것들은 큰 문제는 아닐것 같습니다.

    • 테크사스 129.***.109.43

      일단 좀더 다녀보고 판단하시는게 어떨까요? 3-6개월은 다녀 보셔야 더 확실한 판단이 서실것 같은데.
      회사를 옮긴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다시 생각해 보시고 같은 이유가 반복될것 같으면 이전 직장으로 돌아간들 마찬가지겠죠.
      연애할때도 다시만나봤자 처음 헤어졌던 이유로 다시 헤어지게 되죠

    • 174.***.21.87

      이글을 보니 내가 다 미안해 지네요. 어제 집을 계약했고 다음달부터 걸어서 회사갑니다……ㅎㅎㅎ 미국에서 걸어서 회사를 다니게 되다니 이런 호사가 있나. 사실은 저도 저번달에 다른회사로 갈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거절했습니다. 가장큰 이유는 출퇴근이 1시간씩 운전해야 합니다. 전 그것도 자신있었지만 결정적으로 가족이 반대를 해서 (애가 너무 슬퍼해서), 그래 인생뭐 있냐 지금은 때가 아닌가 보다 지금 직장에서 뿌리를 박자고 했습니다. 모르죠 나중에 후회하게 될지. 지금직장은 다 좋은데 클기회가 별로 안보입니다. 그동안 옮길까 생각하면서 마음이 콩밭에 가있었는데 마음을 다시 잡고 메니져에게 웃는얼굴 디미는것도 힘듭니다.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 아니겠습니까?

    • ddddd 207.***.57.238

      역쉬 미국은 너무 널널해서 좋아 한국에서 출퇴근할땐 처음에 하루 1시간30분 왕복 3시간씩 몇년을 근무해도 당연하게 느끼다가, 집을 조금 가까운데로 이사가서, 편도 45분 ~ 1시간 정도로 줄었을때 너무 좋았는데 … 현재는 미국으로 취업후 편도 25-40분정도 걸려도 정말 널널하네 하는 느낌임…

    • ED 100.***.80.26

      10년간을 걸으면 15분 운전하면 3분이내 거리 직장을 다니다가
      이번에 옮겼는데 걸어서 15분 + 버스 20분 + 지하철 20분 + 걸어서 15분 이것 저것 합치면 1시간 30분을
      출근하려니 돌아버릴 것 같군요. 돈을 훨씬 더 많이 받는것도 아니고..
      회사만 괜찮으면 나머지는 좀 희생해도 될 줄 알았는데 출퇴근이 이렇게 크게 작용할지 몰랐네요.
      특히나 억수로 비올때는 정말 답이 없네요. 비 쫄딱 맞는건 둘째치고 버스나 지하철이 안와버리고..
      그럴때 택시를 불러도 안오고… 비 많이 올때는 집에가는 길만 3시간이 걸리기도 하네요…
      미칠것 같아요.
      남탓도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