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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슴은 답답하고 어디다가 하소연 하기도 뭐하여 이곳에 글 남깁니다. 이민 초기에는 카톡도 하고 한국에 남은 지인들과도 인연을 이어 갔는데, 이게 한두해 지나고 교류가 없이 지속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끊어지게 되더라구요.
그냥 지인 관계, 친인척 정도는 어자피 한국에 살아도 자주 보는 관계도 아니라, 상관은 없었지만 문제는 한국에 남아 있는 친정식구들 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남은 건 저랑, 엄마, 동생이구요. 한국살때 부터, 엄마랑 동생이랑은 성격적으로 그닥 잘 맞지 않아서 힘들었습니다.
어릴 적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폭언과 구타는 무진장 당하며 살았고, 요근래 엄마에게 예전 일 말했더니, 제가 말을 너무 안 들어서 때린 거고, 엄마가 당시 나를 때리고 훈육 안했으면 지금의 저는 없었다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초등학교때 말을 안듣는다고 엄마께서 가위로 제 귀를 자르러 하신적도 있습니다. 엄마와 동생은 항상 잘못한게 없고 상대방의 탓만 하는데 그러한 태도도 저를 힘들게 합니다. 예전에는 엄마의 구타, 폭언이 잘못된건지 모르고 살았는데 저도 이젠 결혼하고 살면서 보니, 엄마가 확실히 성격이 쎄신 분이구나 깨닫는 중입니다.
물론 친정식구들이 저에게 잘해줄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불같은 성격, 다혈질, 엄마는 동생이 잘못해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동생이 커리어적으로 못 풀린거다, 말씀 하시며 감싸는 것도 이제 듣기가 너무 지치구요. 제 아버지이기도 하잖아요. 동생은 툭하면 언니는 미국가서 남편이랑 잘 살지 않느냐, 이기적이다, 한국에서 고생하는 건 나다, 결국 엄마 나이 드시면 내가 모실거다, 나는 언니보다 효녀다 라고 말하는 것도 이제는 더이상 듣기가 지칩니다.
동생은 본인이 한국에서 엄마 모시는 효녀라 하는데, 결국 만났던 남자는 엄마를 모실려는 생각이 거의 없는 사람이었구요. 당시 만났던 남자랑 결혼하기 위해 거의 반쯤 정신이 나간 동생의 태도를 보며, 어자피 동생도 나의 상황이었으면, 결혼한 가정에 충실하여 알콩달콩 살았을텐데, 왜 나에게만 미국가 사는 불효녀라는 굴레 던지는지, 짜증만 나더라구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동생이 마음이 심난하다 하여 잠시 미국에 와서 저희 집에 있었는데, 그때 또 다투고, 동생은 화를 이기지 못하고, 새벽 3시에 짐가방 다 챙겨서 길도 모르는데 저희 집을 소리 지르고 뛰쳐 나갔습니다. 동생은 화가나면 그냥 폭주합니다. 제가 위험하다, 미안하다, 가지마라 했는데도 나갔구요. 걱정했는데 카톡스토리에 떡하니 나 미국왔다, 공항 라운지 사진 올리더라구요. 한국가서는 동생이 저를 얼마나 욕하고 다녔는지 삼촌이 오히려 저에게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어자피 삼촌은 제가 미국살고 어자피 자주 못보는 사이니까 가깝게 사는 동생편을 들어준다고 생각했구요. 그리고 알고보니 동생이 새벽에 저희 집을 나간뒤 한국 가기전에 삼촌 선물을 미국에서 사가지고 간 사실을 알게 됬습니다. 그러니 저는 뭐 한국 식구들에게는 욕먹어도 당연한 그러한 개밥에 도토리? 신세가 당연한거였구요.
동생이 제 미국 거주 주소를 전 남친에게 알려 준건지 전 남친이 알아낸건지, 과거 동생과 헤어지고 전 남친에게 제 미국집 주소로 우체국가서 서명해야지 받을 수 있는 등기우편도 받은 적 있구요. 4-5장 되는 편지 였는데 구구절절 제 동생과 연애 이야기, 헤어지게 되었고 등등 남편은 무슨 편지 내용이나 궁금해 하고, 저는 당황스러웠구요. 동생은 제 미국생활에 대한 배려는 하나도 없이 저를 곤경에 처하게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구요. 그때도 엄마는 동생이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불쌍하다, 맏이니까 참아라 하셨습니다.
친정은 한국에서 부자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돈 걱정 안하며 잘 살구요. 그런데 항상 한국에서 힘들다고 합니다. 어떻게 다 가지고 살수 있나요? 저도 정말 고생하며 이민 생활 시작했구요. 이제 좀 살아보려고 하니 은근히 저에게 가족 영주권 초청을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그동안 꾹꾹 참은 감정이 폭팔이 되어서 이러한 사정은 다 말하지 않고, 싸우기 싫어서 그냥 당분간 내 할일에 집중하고 연락이 잘 안될테니 정 급하면 제 미국 핸드폰으로 연락하라고 말한 뒤, 현재 메신저 어플은 삭제하고 동생의 번호도 블락 했습니다.
그냥 미국에서 소소하게 제 가정 안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습니다. 제 나이가 아직 30대인데,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요? 나중에 나이들고 후회할까요? 당장 마음은 후련합니다. 어자피 바낄 사람들이 아닐거 알아서요. 정신 차리고 보니 저는 이민와 살고 제 쪽에서 연락 끊고 거리두고 살면 다 정리될 문제 였던거 같은데,
저도 미국살이 외롭고 답답하다 보니 엄마와 동생에게 제 마음에 상처를 받아도 거의 매일 연락 했구요. 하지만 늘 항상 마음속으로는 이제 그만 관계를 정리하고 싶다, 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항상 저도 힘든데 통화해도 늘 한국에서 가장 힘든 건 엄마와 동생이라고 하니, 할말이 없죠. 엄마와 동생의 하소연 저도 많이 들어 주었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