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 vs 한국인

  • #162484
    voip 72.***.208.198 6531
    보스가 러시아 사람입니다.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길래 (액센트 전혀 없습니다)

    아마 태어나기만 러시아에서 태어나고 아주 어릴때 미국 왔나보다 지레 짐작했었는데,

    알고보니 대학교 3학년까지 러시아에서 살다가 20여년전쯤에 미국으로 이민 왔다고 합니다.

    미국 이민오기 전까지 한번도 러시아 밖을 벗어나 본적 없고 영어라고 해봐야 러시아에서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배운것 밖엔 없다고 하더군요.  물론 국제 학교를 나온것도 아니고요.

    단순히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고등학교때 조기유학와서 20여년을 미국에서 보낸 제가 볼때

    그냥 미국인처럼 영어구사를 합니다.  혹시 와이프가 미국인이냐 물어보니 와이프도 러시아인이고

    아이가 러시아어를 잊지 않게 하기 위해 집에서는 가족끼리 100% 러시어어로만 대화한답니다…

    넌 언제 미국 왔냐고 물어보길래 고등학교때 왔다고 대답하기 너무 창피해서 나도 대학교때

    군대까지 다 마치고 왔다고 거짓말 했습니다…

     

    예전 직장 같은 부서에 그리스 출신 동료가 있었는데, 이 사람도 18살에 미국으로

    이민와서 이제 20년 가량 되가는데 액센트 전혀 없이 미국인처럼 영어구사를 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터기에서 십몇년전 대학교때 이민온 동료 또한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했었구요.

    그나마 이 두사람은 배우자가 모두 미국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성이었구요. 

     

    러시아어나 그리스어, 터키어 등이 영어와 어순이 똑같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10대 후반

    또는 20대 초반에 이민와서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유럽인들과 우리들의 차이점은

    과연 뭘까요… 
    • ㄹㅇ 99.***.40.83

      제가 미국고등학교를 다닐때 일본학생들과 독일 학생들이 왔었는데 영어 실력이 차이가 많이 나더라구요. 아무래도 서양쪽에서 영어접하는게 더 많다보니 그럴수도 있고, 또 서양사람들은 미국에와서
      미국사람들과 어울립니다. 아무래도 많이 쓰니 빨리 늘겠지요. 혹시 nba 보신다면 야오밍을 아실텐데 완전 토종 중국사람인데 영어 실력이 굉장히 좋습니다. 꼭 서양사람이라고 해서 그런건 아니라 봅니다.

    • 모든 71.***.203.50

      유럽인이 영어를 다 잘하는 건 아닌거 같습니다. 대학교때 수학교수가 러시아 사람이었는데, 발음이 러시아 발음이 섞여서 그런지 한마디도 못 알아 들었습니다. 미국애들 한테도 물어보니 자기들도 못 알아 듣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집앞에 그리스 전통음식점이 있었는데, 주인이 그리스에서 온 사람이었습니다. 영어 정말 못합니다. 근데 음식맛이 좋았습니다. 지금은 그 아들이 물려받아서 합니다. 멕시칸들이 영어 잘하던가요? 스패니쉬도 유럽언어인데 아주 못하잔아요. 일반적으로 영어권 사람이나 중국사람들 보다 한국사람은 일본어를 잘하잔아요. 아마도 언어의 유사성이 크게 작용하겠지만, 개인의 능력과 노력이 더 중요한거 같습니다. 참고로 제 주위에 있는 한국인 친구들이나 후배들 보면 엄청나게 영어 실력이 차이납니다. 특히 90년대 미국에 온 애들은 영어를 잘합니다. 근데 2000년도 후반에 온 애들은 영어 잘 못하더군요. 같은나이 나이때에 왔는데, 영어실력이 하늘과 땅차이더군요. 제 생각에는 아마도 인터넷이 큰 영향을 준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몸만 미국에 있지, 한국 드라마 가요를 쉽게 접하니 영어가 늘지 않는거 같더군요.

    • ? 74.***.245.35

      저는 미국에 온지 2년밖에 안된 대학원 유학후 이제 취업한 새내기 직장인인데요… 2년동안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중국인이건, 이스라엘 사람이건 (동 서양 구분 없이) 미국에서 10년 정도 살면 (대학원 유학으로 온 사람들임) 영어를 원어민 수준(?) 으로 하는거 같더라구요. 중국인은 악센트가 조금 있긴 합니다만, 적어도 영어때문에 할말을 못한다거나 직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본인들도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안받고요. 저도 막연히 10년정도 살면 저정도 하게되나부다… 생각했는데… 원글을 읽으면서도 미국에 온지 16년 20년정도면 액센트도 많이 줄고 언어장벽은 많이 줄꺼라고 생각하는데…(물론 어느정도 노력을 했다는 가정하에..) 제가 유난히 언어에 적응을 잘 한 케이스만 본 것인지요?

    • SamOh 96.***.53.190

      저도 한 10년 넘게 살면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어질까 생각한적이 있었는데, 여전히 어렵습니다. 특히 business 영어(직접적인 표현이 아니고 돌려서 간접적으로 얘기하는것?)는 계속 노력하지만 쉽지 않네요… ^^;

      물론 유럽인들은 어순이랄까, 단어랄까 비슷한게 많아서 상대적으로 쉬울수도 있겠죠. 하지만 대학 이후로 미국에 온 경우에는, 일단 가장 큰 영향은 사람마다 타고난 언어 능력인것 같습니다. 우리 둘째를 보면, 3살이나 어린데도 우리말 발음이나 어휘력이 큰애보다 더 좋습니다.

      또다른 이유는 위엣분이 말씀하신것 같이 문화적 이유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한국, 중국, 일본 사람들이 뭉치는 습성이 강한것 같습니다. 미국에 살면서도 같은 나라 사람끼리 어울리는 습성이 유독 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영어를 쓰는 기회가 적어서 세월이 지나도 크게 나아지지 않는 사람들을 봅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한 왕도는 없지만, 분명한것은 노력하면 나아집니다.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피한다면 10년 20년 살아도 나아지지 않고, 잘하기 위해 좀더 신경쓰고 계속 부딪혀서 이기려고 노력하면 분명히 나아집니다.

    • tongue 192.***.216.219

      세치 혓바닥이 천성적으로 잘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건 타고나야 됩니다.

      기본적인 언어능력 및 외향적인 성격 등등 모두 포함해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암만 노력해도 안됩니다.

      그렇다고해서 노력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 일본어 64.***.249.6

      거꾸로 생각하면 미국인들이 가장 배우기 힘들어하는 일본어가 한국인한테는 오히려 영어보다 훨씬 쉽지 않습니까? 그냥 바로 거의 원어민 수준의 발음이 나오죠. ^^

    • ㅁㅁㅁ 75.***.158.212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것이 아는만큼 들립니다. – –
      자신의 수준에선 원어민 수준으로 들리는 말도, 원어민이 들으면 외국계영어입니다.
      그걸 간과들 하시네요.

    • 143.***.255.61

      쫄아서’ 가 답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우리는 능력과 혀도 잘 돌아가는데 나도모르게 사람이 많아지거나 보스앞에서 서거나 백인놈이 열라 자신있게 떠들고 있으면 그냥 움추러 드는게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 중국넘. 유럽넘들 다 대륙정신이 있는지 별로 개연치 않는 애들은 발음이 나쁘던 좋던 전혀 불이익 없이 사는 것 같습니다.
      쫄리말자’를 늘 외칩시다!!

    • 12년차 216.***.83.226

      “몸만 미국에 있지, 한국 드라마 가요를 쉽게 접하니 영어가 늘지 않는거 같더군요. “
      1999년에 넘어왔는데 많이 뜨끔하네요 ㅎㅎㅎ

    • 어순이 64.***.179.178

      말 구조가 다르잖아요. 그게 가장 크죠. 우리가 일본어 배우는게 쉽듯이 어순이 같은 언어를 배우는 것은 어순이 전혀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죠. 최근에 뉴스 나왔죠.미국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언어중에 한국어와 일본어가 있습니다. 우리는 영어로 말할때 어휘/어순/숙어를 모두 생각하고, 들을때도 아는 만큼만 딱 듣고 이해되잖아요. 하지만 만약 영어가 국어와 똑같은 어순이라면 그냥 단어 뜻에만 집중해도 거의 다 들릴고 이야기하는 것도 훨~~씬 수월해 질것 같네요.

    • jj 118.***.130.140

      말 구조가 다르잖아요. 그게 가장 크죠. agreed.
      영어 watermelon 독일어 wassermelon 한국어 수박
      당연 우리가 어렵죠.

    • IT Guy 99.***.109.140

      윗글 대박입니다

    • 희안한게 173.***.157.42

      학교다닐때, 늘 한국친구들끼리, 중국애들 영어못한다고 무시하고 한 기억이 나는데,

      MBA하면서 교수님들과 얘기하고 학부생들 도와주고 하면서 들어보면, 정말 많은 교수님들이, 모든 인터네셔널 학생들중에 매년 가장 영어를 못하는게 “한국” “남자”애들인거 같다 고 하시더군요. 의외로 그들눈에는 중국애들이 영어를 좀 하나보다.. 는 생각을했던기억이..

    • Myontae 203.***.151.56

      일본어의 경우 한국어와 발음, 구조가 많이 비슷하다고해도 모두가 원어민처럼 구사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한국인들이 배우기엔 영어보다 수월할 수 있으나 실제로 일본에 있는 한국인들의 대부분은 일본어를 일본어법에 맞게 구사하지 못합니다. 발음은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Tsu, Zu 등의 발음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한국어 표현을 그대로 직역한 표현을 남발하는 등 비지니스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는 한국인은 극히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중국 유학경험이 풍부한 한국학생들도 해당언어실력이 상당히 부족한데, 제 개인적으론 외국어를 제대로 배우려하지 않고 시험만 통과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한국학생들 학습시간 정말 깁니다. 하루에 7시간 하는 사람들도 본적이 있는데요. 회화가 엉망 입니다. 시험도 중요하지만 진정으로 외국어를 접하려는 적극적인 자세와 본인에게 맞는 학습방법을 구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