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로 공부하시는 분들께 질문드립니다.

  • #3284566
    ffdgs 112.***.200.161 9609

    수능 영어 1등급, 토익 900으로 국내파 공대생 치고는 왠만큼 영어 잘하는 편인데도

    원서는 읽는데 오래걸리고 열심히 한단원 끝내도 머리에 별로 남는게 없는 기분이

    들때도 많고 전공공부 + 영어공부의 이중고로 피로도가

    한글책으로 공부하는거의 2배 가까이 되더라구요..

    아무리 기술 영어는 어려운 표현이 없다고 해도 모르는 단어나 내가 알고있는 뜻으로

    쓰인게 맞는지 확실하지 않은 단어, 바로바로 머릿속에 안들어오는 표현이나

    문장 구조가 자꾸 나오니까 원서를 읽어도 읽어도 별로 나아지는건 없네요.

    물론 원서 읽는게 가능은 한데 글쎄요… 정 번역서가 없거나 번역이 개판이거나 하는 경우가

    아닌이상은 효율이 너무 안나오는데 그냥 제 독해력이 부족한건가요?

    원서 무리없이 보시는 분들은 저런거 그냥 감수하고 보시는건지 아니면

    계속 읽다보면 한글책에 근접하게 효율이 나올 수 있나요?

    어림짐작 말고 진짜 본인이 원서로 공부해본 분들께 질문드립니다.

    • dksfg 70.***.11.146

      위에 말하셨듯이 처음에는 비슷하게 느낌니다. 오래걸리고 남는건 별로 없고….

      근데 제가 대학 1학년때 전공책을 처음 봤을때와 비슷하더군요. 오래걸렸고 남는건 별로 없었습니다. 추천하는 방법은 처음부터 너무 꼼꼼히 보지 마세요. 전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밑줄만 쳐놓고 챕터단위로 끝까지 우선 다 읽었습니다. 중간에 단어찾다보면 앞에 내용을 잊어버리더군요. 어짜피 모르는 단어의 대부분은 전공과는 크게 필요없는 내용이 많습니다.

      한번에 자세히 보고 마치려고 하지 말고 여러번 빠르게 보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훨씬 원서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꺼예요.

    • dksfg 님 방법 추천 174.***.5.75

      한번에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죠
      끊임없이 읽고 또 읽어야 이해가 되기 시작하죠
      특히 전공관련 내용은 공대라면 각 공식들 앞뒤의 설명 만 잘 이해해도 충분하지 않나요. 그렇게 먼저 핵심을 이해하고 천천히 범위를 넓혀가면 챕터가 끝나죠.

      한권을 그렇게 하면 나머지는 뭐 똑같습니다. 점점 익숙해지죠

    • ffdgs 112.***.200.161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 실질적으로 굉장히 도움되는 말씀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를들어
      번역서 1번 읽은거만큼 이해하려면 원서 2번, 번역서 2번 읽은거만큼 이해하려면 원서 4번

      이런식이라면 번역서가 있으면 그냥 번역서 보는게 낫지 않을까요? 원서를 봐버릇 해서
      좋은게 있나 조금 의구심이 듭니다 점점..

      • dksfg 70.***.11.146

        그건 본인이 원하는게 뭐냐에 달린것 같네요. 전공서적을 번역본을 읽어서 공부해서 단순히 전공 성적을 잘 받겠다…라면 번역본 보는게 마음편하겠죠. (근데 전 번역판 전공책이 더 이해가 안가더군요. 오역도 많고 비교해보면 최신판과 다른부분도 좀 됩니다.ㅋㅋㅋ)

        하지만 나중에 계속 공부목적이 있어서 논문도 읽고 쓰고 전공으로 영어로 디스커션하고 발표하고 하길 바란다면 무조건 원서가 답이 아닐까요? 제 지도 교수님이 그러시더군요. “너가 아는걸 아아나 할머니에게 설명해서 이해시키지 못하면 너가 아는게 아니다.” 번역본을 읽어서 영어로 얼마나 남에게 설명이 가능할까요? 어디든 쉬운길은 있지만 쉬운길은 얼마 못올라갑니다. 결국 산정상에 가려면 좀 거친길도 헤치고 가야하지요. 목표가 산 중턱이라면 번역본에 한표 던집니다.

        • ffdgs 112.***.200.161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 .. 204.***.60.2

      단어뿐만이 아니라 표현 방법 같은 것들도 배우는 겁니다. 나중에 논문 쓰거나 혹은 현업에서 일하게 될 때 discussion을 하든지 이메일을 쓰든지 (working us 게시판이니 미국에서 일하는 것 기준입니다) 결국 다 도움이 됩니다.
      앞 선 분 말처럼 처음부터 정독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르는 단어 몇개만 찾아보며 전체 뜻만 이해하며 나가면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하나 또렷해집니다. 문과 내용처럼 문간 사이의 숨겨진 뜻, 그런거 별로 없습니다. 공대쪽 원서는.

    • 수퍼스윗 184.***.6.171

      자꾸하면 늡니다. 나중엔 오히려 한글책 보면 어색합니다.

    • 6542132 140.***.140.64

      Easy come, easy go입니다.

      원서를 읽은것이 비록 번역서 읽는것보다는 품이 더 들지만, 원저자의 의도를 가장 정확하고도 확실하게 깨닫게 되는 길입니다. 번역서는 아무래도 번역자의 안경을 쓰고 읽는 것이기에 번역자의 의도에 빠지기 쉽지요. 이공계 원서이건 문과계 원서이건 상관없이 적용되는 진리 입니다.

      처음에 힘이 들더라도, 꾸준하고 성실하게 소처럼 읽고 또 읽게되면, 오히려 나중에 번역서의 실수를 밝혀낼 정도에 이르게 됩니다. 힘이 들고 귀챦더라도 특정분야에 정통하고 쉽다면 원서 읽기를 권유드립니다.

    • pewpew 214.***.6.112

      앞에 댓글분들도 말씀을 해주셨지만, 처음부터 너무 꼼꼼히 읽지 마세요. 꼼꼼히 읽다가 글의 흐름을 놓치기가 쉽습니다. 특히 독해력이 부족한 상태에서는요

      한번 훑어서 주제를 어느정도 파악을 하고, 이번엔 정독을 하고, 머릿속에 집어넣기 위해 다시 읽고, 저는 그런식으로 문단을 읽으면서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원래 처음에는 기억에 안남더라구요.

    • dma 173.***.31.52

      탑스쿨 공대 phd 출신입니다. (진짜로 해본분을 원한다기에)

      학부때 원서 읽기 시작했을때는 당연히 구문독해가 딸리고 (보케도 딸리죠) 시간도오래걸리고
      가뜩이나 내용도모르는데 이게 영어문제인지 내용이해를 못한건지 뭐 이런 스테이지를 겪어야만하죠

      근데 유학나오고 계속 영미권에서 공부를하고싶은마음에 억지로 본것같애요. 첨에는 번역본도 병행했죠.

      이게좀만 지나고 더이상 옵션(번역본)이 없게되면 그냥 당연히 넘어야되는게 되고 관성이 좀씩 붙어요
      전공 단어 및 전공서 구문도 거기서 거기니까요 사실.

      목적이 계속 영어로 공부할거다 하면 뭐 당연히 비효율감수하고 넘으면되고
      그게아니다 싶으면 굳이 뭐 원서볼 메리트있나싶네요 (왜봐야되는지를 안써놓으셔서)

    • P 198.***.170.60

      저는한국학부때부터 원서로 강의를받았습니다. Dynamics, linear algebra 등등 처음부터 원서책으로 배우고 (그래서 매칭되는한국단어가 더 이상합니다), 조교와 교수님으로부터 영어단어+한국조사로 섞인강의로 배워서인지 영어자체가 문제라고느낀적은 없습니다. 이공계쪽 텍스트북에들어가는 영어는상당히 심플하다고생각합니다 (저 인문영어 못합니다. 토익점수도 낮습니다). 제가 이해에 어려움을 느낀건 물리개념, 수학개념을 이해못해서 생긴것이지, 영어문제라고보긴 어려웠던것같습니다 (어차피 시험범위 텍스트북은 챕터가 아주많진않으니깐요). 저널에출판할때도 과학적결과가 애매해서 기술상 어려움이있는것이지 영어자체의문제는 아닌것같습니다. 다만 직장에서 커뮤니케이션,리더쉽,매니저와의 관계등등은 전혀다른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전공 128.***.28.169

      공대 어느 분야이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전공 쪽에서는 번역서의 경우 일본식 한자말로 된 전공용어가 너무 많았습니다.
      오히려 영문으로 보니까 단어의미가 확 와닿더군요.
      그리고 공대 전공서적은 그닥 문장구조가 어렵지는 않을테니 자꾸 접하시다보면 더 쉽게 느껴지실거에요.
      오히려 논문이 전공서적보다 더 어려울텐데, 미리 전공서적 레벨의 영어는 익숙해지셔야 할 겁니다.

    • 어떻케 하다가 이싸이트가 고투해커스로 바뀌어네 98.***.249.227

      사설이 길면 안되고…여하튼, 서울대나 기타 탑클라스 대학에서는 20년전 부타 한글번역본으로 안가르쳤는데. 일본에서 공부하고 오신분들이 간혹 한글번역본에 한문까지 넣고 한 기억이 나네. 인서울출신에 몸담고 있는 교수들은 수학 , 물리, 화학, 생물, 생화학 전부다 원서로 가르쳤는데. 국내박사출신들이 영어가 엄청 안되지. 영미권에서 박사받은 교수들은 오히려 한글로 번역도 싫어하고 오히려 한글로 된 전공책보다 원서가 더 편안한데.

    • 한국에서 대학교재…특히, 과학분야 교재들은 98.***.249.227

      한국교수님들이 적은게 아니고 번역한것임. 오류도 많고 자기가 배우지 않은 것도 번역하자니 오류투성이고. 경제적으로 봐서도 어불성설… 용어를 두개씩 외어야 함. 한글/영어…하하… 미국에서는 진짜 저자 직강이 이루어지는데. 한국대학에서 좀 힘들더라도 영어로 된 원서로 공부하길 강력추천함.

    • 지나가다 50.***.45.35

      질문이 좀 거시기 한데.. 한국도 서울대, KAIST처럼 top school 공대는 학부 1학년때부터 원서로 배워요. 공대영어는 영문과 영어보다 패턴이 단순하기 때문에 그냥 하다보면 잘 따라갑니다. 열심히 공부하세요.

    • 탑스쿨 107.***.83.79

      영어라서가 아니라 대학 교재이기 때문에 어려운 게 당연합니다. 공대는 단어들 수준이 높다기보다 일상적인 용어도 아니고 개념 자체가 생소하고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까요. 개념 파악이 중요한 경우는 번역본으로 대략을 파악해도 좋습니다. 일단 번역본으로 기초적인 배경을 이해하면 그 뒤에 원서를 통해 핵심 용어들을 익하고 차근차근 지식을 쌓우면 효과적임.

    • 본인의 영어실력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다시 99.***.43.32

      수능 영어, 토익은 시험을 위한 공부이고 그 점수들이 본인의 영어 실력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없습니다. 원서 읽을때 힘들다면 그게 바로 본인의 현재 영어 읽기 실력인거죠. 현실과 기대치 사이의 괴리감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하는거라고 보여지내요. 저도 처음 영어 원서 읽을때 본인과 같은 과정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노력과 시간은 배반하지 않아요. 다만 그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들죠. 저 같은 경우 한 챕터, 한 섹터씩 한글처럼 읽혀질 때 까지 읽고 또 읽었었습니다. 완전히 이해한 뒤에도 똑같은 이해력이 나오는지 시험하지 위해 한번 더 읽고 그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