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헤드가스켓이 나간거데..
메카닉이 몰랐을리는 없고, 하나하나씩 차례대로 벗겨 먹는겁니다. 왠만한 메카닉이 보면 위의 증상 (고속으로 달릴때는 괜찮고 신호 대기중 온도상승)이란 얘기를 들었으면 헤드가스켓 문제를 의심하고 라디에타 뚜겅열고 HC 테스트를 하던지, 아니면 점화 플러그를 뽑아서 누수가 있는지 확인하는게 정상입니다.
왜 처음부터 잘못된 진단을 갖고 엉뚱한것을 고쳤는지 한개 한개 집어 보지요.
1. 써모스텟 고장: 이게 고장이면 냉각수가 흐르지 않기에 고속주행 여부와 상관없이 오버힛 합니다.
2. 라디에터 고장: 이게 고장이면 (구멍이 났으면) 냉각수가 없을것이고 압력 테스트만 해 봐도 당장에 알 수 있습니다. 라디에터 안에 녹이 생겨서 냉각수 흐름이 원할하지 못할 경우도 있는데, 이것 역시 냉각수 조금만 확인해서 녹물인지 아닌지 보면 됩니다. 냉각수 흐름이 방해 받아서 공냉으로 식혀주기 못하기에 온도가 올라갈 수 있으나, 팬이 자동으로 작동하여 냉각시켜주니 그렇게 쉽게 오버힛 안됩니다.
3. 온도센서: 이게 고장이면 팬이 안돕니다. 정차시 팬이 안도니 물이 뜨거워져 오버힛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건 차 시동걸어 놓고 10-20분 뒤에 팬이 도는지 안도는지 확인하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장도 안납니다.
4. 워터펌프: 거의 고장 안나는 무쇠 덩어리입니다. 이게 고장나면 역시 워터펌프 주위로 물이 샌다거나 하는 자국이 있으므로 바로 확인 가능합니다. 역시 주행 여부와 상관없이 오버힛 합니다.
5. 이거 간 뒤에는 아마 팬을 갈자고 할지 모릅니다.
6. 그리고 나서 아마 마지막으로 헤드 가스켓이 나갔으니 헤드 가스켓을 갈자고 할겁니다. 그런데 이게 엔진을 거의 들어내는 거라서 최소 1천불 에서 2천불 정도 달라고 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서 포기하고 차를 팔거나 폐차 시키게 되죠.
7. 심한경우 엔진이 망가졌다고 엔진을 들어내고 새 엔진 달자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고로 엔진 교체한다고 하면서 세금 빼고/디스포절 피 빼고 4천5백불 달라고 하는 메카닉(딜러ㅤㅅㅑㅍ)도 봤습니다)
제 생각에 매일 수많은 차들을 다루는 메카닉이 이걸 모를리 없습니다. 딱 보면 이게 뭐가 고장인지 압니다. 그런데 일부러 정확한 답을 안주고 이거해 보자 저거해 보자 하면서 손님을 벗겨 먹는겁니다. 처음부터 헤드가스켓이 나갔으니 1-2천불 들여서 그거 고치자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기서 두손두발 다 들고 나올테니까요.
비록 우리가 직접 고치지는 못하더라도 딜러나 메카닉에게 당하지 않을려면 최소한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