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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2세 여자 미혼., 가방끈이 어중간하게 길어 한국+미국에서 석사까지 마치고전공도 인문계통이라 배고픈 선비 스타일이긴 하지만그럭저럭 잘 헤쳐나가서 직장다녔고+ 성실함+기도+ 근면함으로 낮선땅에서지만 고생도 거치고외로와도 슬퍼도 울지않는 캔디처럼 씩씩하게 혼자서도 열심히 살아왔습니다.무척 외유내강하다..순해보이는데 알고보면 보통아님, 저력있다..뭐 그런 소리는 많이 들었던 편이고요.똑똑하다는 말, 살면서 많이 듣긴했는데 제가 완전 헛똑똑이란 생각을 요즘 많이 합니다..내또래 여자들중, 그냥 가정주부로만 사는 경우보다는 정신을 번쩍 차리고 살지만역시 여자들의 한계랄까..지금까지 너무 감상적이었고, 계획적으로 삶을 주도껏 살지 못해서 후회됩니다..(주도적으로 산다고 착각은 한듯.ㅠ)늙지도 젊지도 않은 지금..미래 고민이 너무 많네요.열심히하면 어떻게든 길이 나오겠지..하는 막연한 생각을 주로 하며 살았고하늘이 내리는 큰 부자가 아닌이상, 모든 직업은 다 거기서 거기(보람도 있고 고충도있고)그냥 내할일 성실히만 하면, 떼부자는 아니어도 결국 정당한 보상을 받으리라 믿고 살았네요.저의 장점이자 단점이죠..
저는 누가 시키지않아도 너무 열심히+성실하게…(배터리방전될떄까지)
스스로를 들볶고 가두고,항상 필요이상으로 최선을 다합니다믿음직한 맏딸콤플렉스+모범생 컴플렉스+ 모태 카톨릭 신앙으로 굳어진지나친 충성심, 성실함, 겸손함, 자책(내 탓이오 사상)..누가 시키지않아도, 너무 열심히하느라 나 스스로를 힘들게하는 타입인데직장 누군가가 저를 갈구거나 (잘못도 아닌데)잘못을 강조해서 다그치면과거에는 순진하게 겸손하게 고개를 숙였고, 마음 아파도 등신같이 충성스러웠는데이제는 나이가 들어 그런가..정말 힘듭니다.감정적으로만 그냥 싫은게 아니라, 이후로 병나서 자리에 누워있을만큼심리적 허탈함과 상심이 크고 시체놀이할 정도로 기운빠지고..그러는거 반복되면 삶이 후회되네요..누구보다 성실히+열심히 일하지만남좋은일 시키는거같고 토사구팽되는 것도 염려되고..나만 그저 성실하면 보상이 있을걸로 순진하게 생각했는데 세상은 그게 아닌거같아요..구멍가게라도, 아무리 시시한거라도내가 주인이 되고 주체가 되고 머리가 되는 일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요즘은 강합니다..물론 거기에 갈등도 있지요..결국 이럴려고..? 지금까지 고생했나..번민이 많네요.다른 선배님들은 어떠신가요.용꼬리 VS. 뱀머리..어느 쪽이신지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