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꼬리 VS 뱀머리..여러분은 어느쪽을 원하시나요?

  • #166999
    여의주 64.***.10.57 6405
    저는 42세 여자 미혼., 가방끈이 어중간하게 길어 한국+미국에서 석사까지 마치고

    전공도 인문계통이라 배고픈 선비 스타일이긴 하지만

    그럭저럭 잘 헤쳐나가서 직장다녔고+ 성실함+기도+ 근면함으로 낮선땅에서지만 고생도 거치고 

    외로와도 슬퍼도 울지않는 캔디처럼 씩씩하게 혼자서도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무척 외유내강하다..

    순해보이는데 알고보면 보통아님, 저력있다..

    뭐 그런 소리는 많이 들었던 편이고요.

     똑똑하다는 말, 살면서 많이 듣긴했는데 제가 완전 헛똑똑이란 생각을 요즘 많이 합니다..

     

    내또래 여자들중, 그냥 가정주부로만 사는 경우보다는 정신을 번쩍 차리고 살지만

    역시 여자들의 한계랄까..

    지금까지 너무 감상적이었고, 계획적으로 삶을 주도껏 살지 못해서 후회됩니다..(주도적으로 산다고 착각은 한듯.ㅠ)

    늙지도 젊지도 않은 지금..미래 고민이 너무 많네요.

     

    열심히하면 어떻게든 길이 나오겠지..하는 막연한 생각을 주로 하며 살았고

    하늘이 내리는 큰 부자가 아닌이상, 모든 직업은 다 거기서 거기(보람도 있고 고충도있고)

    그냥 내할일 성실히만 하면, 떼부자는 아니어도 결국 정당한 보상을 받으리라 믿고 살았네요.

     

    저의 장점이자 단점이죠..

    저는 누가 시키지않아도  너무 열심히+성실하게…(배터리방전될떄까지)

     스스로를 들볶고 가두고,항상 필요이상으로 최선을 다합니다 

     

    믿음직한 맏딸콤플렉스+모범생 컴플렉스+ 모태 카톨릭 신앙으로 굳어진

    지나친 충성심, 성실함, 겸손함, 자책(내 탓이오 사상)..

     

     누가 시키지않아도, 너무 열심히하느라 나 스스로를 힘들게하는 타입인데

    직장 누군가가 저를 갈구거나 (잘못도 아닌데)잘못을 강조해서 다그치면

    과거에는 순진하게 겸손하게 고개를 숙였고, 마음 아파도 등신같이 충성스러웠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 그런가..정말 힘듭니다.

    감정적으로만 그냥 싫은게 아니라, 이후로 병나서 자리에 누워있을만큼

    심리적 허탈함과 상심이 크고 시체놀이할 정도로 기운빠지고..

    그러는거 반복되면 삶이 후회되네요..

     

    누구보다 성실히+열심히 일하지만

     남좋은일 시키는거같고 토사구팽되는 것도 염려되고..

    나만 그저 성실하면 보상이 있을걸로 순진하게 생각했는데 세상은 그게 아닌거같아요..

     

    구멍가게라도, 아무리 시시한거라도

    내가 주인이 되고 주체가 되고 머리가 되는 일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요즘은 강합니다..

    물론 거기에 갈등도 있지요..결국 이럴려고..? 지금까지 고생했나..

    번민이 많네요.

     

    다른 선배님들은 어떠신가요.

     

    용꼬리 VS. 뱀머리..

    어느 쪽이신지요?

     

    감사합니다
    • kevin 173.***.154.78

      저도 뱀꼬리 생활 오래했읍니다.
      지금은 뱀머리고요.
      한국사람은 누구나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잘할수있는 장점을가지고 있읍니다.
      1. 성실하고
      2. 근면하며
      3. 신의가 있고
      4. 인상이 좋고
      5. 다른 어느나라에도 잘못한적이 없는 민족입니다.
      그런데 처음 시작이 다들 두려운거죠
      자기 사업은 열심히 할 수록 열매가 생깁니다.
      그 열매는 맛있어요
      지금까지 살아온것도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헛되이 살지 않았다면은요.
      인생 한번 사는데 용꼬리로만은 살수없죠
      40 많은 나이도 아닙니다.
      미국은 정년이 없으니까요

      • 여의주 64.***.10.57

        감사합니다.
        1-5번 항목 전부 제가 듣는말이네요..ㅠ 그런데도 열매없이 배터리만 방전되는 이느낌..
        강한 신뢰감을 주기때문에 리얼터하면 참 잘할거라 하는데..이런직업은 아무래도 좀 불안하고요.. 생각이 많은데요
        여하튼 감사합니다.

    • for real 110.***.29.88

      작은 목표부터 두고 성취하면서 자신의 잘못된 것은 긍정적으로 바꿔나가세요.
      고민만해서는 해결해주지는 않는것 같네요
      화이팅입니다.

      • 여의주 64.***.10.57

        감사합니다. 명심할께요

    • 성실과 책임감 216.***.65.10

      좋은 덕목들이고 그렇게 교육 받아왔지만, 살다보니 행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 같진 않아요. 아니,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듯 하진 않아요.

      오히려 괜히 죄스러운 마음 가지면서 자기 스스로는 행복하지 못 하게 되는……

      • 여의주 64.***.10.57

        네..답변 감사합니다.
        직장,커리어뿐만 아니라 가치관의 재정립도 좀 필요한 나이가 아닌가합니다.

        • 예… 216.***.65.10

          그게 행복으로 가는데 있어서 더 빠른 것 같고 맞는 길 같습니다. 커리어에서 좋은 결과들 얻는다고 바로 행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여기서도 마음에 달린 게 많죠……

    • werwer 156.***.250.7

      제 개인경험으로 비추어 보면 월급쟁이 하다가 개인 비지니스 하시는 분들의 대다수는 실패하십니다. 비지니스가 그리 만만한게 아니에요. 직장생활은 남에게 이용당하는 조직의 시다바리같은 생활이긴 하지만 적어도 조직으로부터 보호는 받죠. 비지니스는 그냥 혼자 야생에서 생존해야 하는것과 비슷합니다

      • 여의주 64.***.10.57

        정글에서 생존해야하는 문제도 있긴하군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 착각 207.***.132.30

      전형적인 싱글 노처녀의 착각을 보는군요.

      “내또래 여자들중, 그냥 가정주부로만 사는 경우보다는 정신을 번쩍 차리고 살지만”

      가정주부들은 정신을 번쩍 안 차리고 사나요? 애 보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로 생각하시나요? 아마 마음 속에서는 항상 가정주부 보다 나는 더 똑똑하고 나은 존재라고 믿으시는가 본데 그런 생각은 안 하시는 것이, 이제 40 중반으로 가는 시점에서, 인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충고드립니다.

      • 지나가다-씁니다 38.***.87.20

        답글쓰신 아줌마는 열등감이 많은 사람이군요.

        원글쓴이가 질문한것과 상관도 없는 내용으로 여기서 열폭하시네요.

        아줌마는 본인할일-그냥 애나 잘 키우세요.
        국거리,반찬거리 생각이나 열심히 하는게 어울리겠ㅆ

    • hh 38.***.151.106

      윗 분께 의견에 동의~
      주부들 힘듭니다… 전 남자 지만

    • done that 208.***.32.235

      자리가 잡혀가면서 생기는 권태기인 것같네요. 단 직장을 바꾸던, 사업을 하던, 어떤 삶을 사시기를 원하세요. 가게를 하시게 되면 직장처럼 일주일에 40시간으로 끊나는 게 아닌데, 그러고 싶으신 가요? 가게를 해서 직장보다 돈이 더 모일 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런 믿음이 있으면 아직 40입니다. 저질러 보세요. 그게 아니고, 있는 환경이 권태스러워서 상상하는 것이라면 포기하세요. 모든 것은 준비없이는 실패합니다.

      40대초까지는 내가 아닌 그누구도 될것같아서 그누구는 이런 데 왜 난 아직도 이럴까 많이 비교하고 자신을 뽁으면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50이 넘어가면서 배운 건, 나는 나의 인생을 살아가는 겁니다. 누구와의 비교도 누구의 의견도 나를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나 자신이 행복하면 됩니다. 돈은 덜 있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직장이 아니라 나만의 행복스러운 일), 내주위의 혼경에 행복해하면, 반복되어지는 직장을 견디실 수있을 겁니다. 자신의 무엇을 찾으세요.

      • 여의주 64.***.10.57

        누구와의 비교도 누구의 의견도 나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말씀에 깊이 동감합니다.
        맏딸로 자라서, 언니오빠같은 의논상대도 늘 별로 없었고
        늘 황무지에 서서 결정하는 그런마음이 제에게 좀 있는듯합니다.
        진심어린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 흠… 141.***.217.61

      돈이될 아이템이 있어도 실패하는게 사업입니다. 머리가 되고 싶어 사업을 시작하시면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봅니다. 그냥 근근이 먹고 살수있는 구멍가게를 원하시는가 아니시라면…

      • 여의주 64.***.10.57

        그럴까요..
        사춘기에도 반항한번 없이 살어온 저인데
        에너지 소모+성실한걸로 치면 같은 노력으로 더 이룰수도 있지않겠나-하는
        묘한 저항심이 생긴듯합니다.
        새겨들을 부분이 있는거 같네요-답변 감사합니다

    • sure 146.***.145.39

      전 용꼬리입니다. 아마 허리정도가 아닐가 싶네요. 별 욕심없었는데 그냥 운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뱀몸뚱이가 편할것 같아서 나이 50에 작은 곳으로 옮기려고 계획중입다.

      • 여의주 64.***.10.57

        용의 허리쯤 될 정도면 불만 없을것만 같은데..
        그정도 위치에서도 역시 그나름의 고충이 있으신가보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님도 새로 옮기시는 곳에서 더욱 건승하시기를-

    • 생활의 달인 71.***.11.55

      SBS 생활의 달인. MBN 대박의 비밀

      성실하게 자영업에 성공하신 분들의 스토리가 고생담과 함께 훈훈하게 소개됩니다.

      사업은 남보다 싸게 사서, 남보다 비싸게 팔아 이득을 극대화해야 하는 싸움터입니다. 매 행위가 돈과 직결되므로 경쟁이 치열하고 님이 상상도 못해봤을 별의 별일이 다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사업하시려면 최소 2년간 cash flow는 준비해 두시면 좋을 듯. 2년 후딱 지나갑니다.

      화이팅하시기 바랄께요.

      참,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아 봤자 본인만 손해더라구요.

      • 여의주 64.***.10.57

        말씀하신 프로들은 신경도 안써본 방송들인데 앞으로는 꼭 봐야겠습니다..
        스트레스 많이 안받는데, 마음에 그늘이 별로 없는 스타일인데
        꼬리상태로 끝까지 가지는 정말 싫은 요즘입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 kevin 173.***.154.78

      많은 똑똑하고 많은 교육을 받으신 분들이 사업을 시작을 못하는걸 봤어요.
      남 믿에서는 잘하는데
      왜냐하면 너무 똑똑해서 100%의 확신이 없으면 사업을 하려고 하질 않죠
      이리 계산하고 저리 계산하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명언이 있어요

      무식하면 용감하다

      • 여의주 64.***.10.57

        네..무식하고 용감한게 가끔은, 특히 저에게는 필요한 자질같습니다.
        답변감사합니다

    • 임팩 71.***.237.35

      공부는 낙제해도 패가망신은 안하지만 사업은 그럴 수 있으니 이런계시판 말고 사업하는 주변 분과 상담 많이 하세요. 공부도 많이 묻는 놈이 잘하자나요?

      • 여의주 64.***.10.57

        그러네요, 아주 정곡을 찌르는 조언입니다..
        감사합니다.

    • 165.***.144.22

      Carol Roth라는 저자의 The Entrepreneur Equation이라는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여의주 64.***.10.57

        책 권장, 감사드립니다.

    • 차분히 74.***.253.83

      그래도 40대까지 착실히 살아 오셨으니 일단 직장인으로서는 성공한 셈이고
      그 성실함을 잘 살려서 열심히 하면 무엇을 해도 성공할 가능성은 있으니
      현 직장에 다니면서 따로 차분히 잘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하네요.
      준비하는 동안에는 직장 관두지 말고요.

      그리고 한번은 꼭 실패할 것이니 이에 대한 백업 플랜은 꼭 있어야 하고요.

      한번 실패해도 인생을 망치지 않을 수 있으면 당장 실천에 옮겨야 하지 않을까요?

      • 여의주 64.***.10.57

        공부과정에서 실패는 겪어밨습니다만 공부와 사업은 완전히 다를테니까요..
        직장 다니며 잘 준비하는게 답이겠네요..’
        감사합니다.

    • 살다보니 129.***.80.106

      용꼬리에 있던 사람은 뱀으로 가도 뱀 꼬리로 결론이 나더군요.
      뱀 머리가 되고 있으시면 최소한 용 목이라도 되야 합니다.

      자영업으로의 전환은 전쟁영화에 심취해서 전장에 나가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다 잘될것 같고 부자가 될 것 같고… 근데 다 쓰러지고 죽어 나자빠지더군요.

      하긴 이런 위험을 감수하는게 인생의 묘미겠지요..

      • 여의주 64.***.10.57

        그럴까요..
        참 어렵군요-감사합;ㄴ디

    • ISP 38.***.181.5

      제가 용꼬리에만 주구장창 있어봤습니다만.. (현재도 용꼬리)

      용꼬리 보다는 뱀 머리가 낫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뱀머리 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뱀 몸통으로 있어야만 용 몸통 이라도 될수 있다 봅니다.

      용꼬리 하던 사람 뱀 몸통으로 혹은 뱀머리로 안 시켜 줍니다.

      어쨌든… 고생끝에 용 몸통 쯤으로 옮김니다만….

      용꼬리에 있던 사람 입장으로 뱀 몸통으로 가는 것도 쉽지 않구나 라는 걸 느끼는 사람 중에

      하나 입니다.

      • 여의주 64.***.10.57

        뱀머리도 쉽지않죠.. 뱀 몸통도 쉽지않다고요..
        어렵네요-
        답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