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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901:09:13 #293958어허라디야 67.***.125.18 13060
이곳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있는 유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고민이 생겼답니다.. 답변에 대해 미리 감사드릴게요..
곧있으면. 대학원을 졸업하게 될듯합니다.. 겨울쯤.
그리고 지금 두곳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으면.. 만약 가능하다면..바로
취업진행하고 h1 도 신청이 가능할거 같네요..
하지만.. 고민은 이제 부터 시작입니다..
평소 제가 내성적인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집이 부유한 사람도 아닙니다..
같이 유학생활을 한 선배들이나 칭구들을 보면…
졸업씨즌에 맞춰서 국내 대기업에 수월하게 입사하더라고요.. 비록 저도 공대 다니고 제가 다니는 곳이 탑텐은 아니지만…
첫째로, 이곳에서 일을하고 영주권을 신청한고 누굴만나고 살수있을까 입니다.(전 지금쏠로임). 다들 그렇게지만.. 유학생활 정말 외로움에 연속입니다.. 이제곧 결혼도 해야할 나이도 나가 오고.. 흠흠..
그래서 국내 대기업을 들어가느냐? 아님 여기 남아서 버텨서 영주권 까지 받느냐 입니다.. 물론 둘다 장단점이 있다는걸 알지만
우매한 저로썬 정말…. 답이 안나오네요..
요즘은.. 국내대기업만 간다면.. 여기 정리하고 들어가서 가족과 칭구와 함께 옆에서 살고 싶습니다.. 미국회사는 소규모 회사이구요..한 2년째 살고 있지만.. 정말 따분하고 외롭더라구요..둘째로, 다른 분들도 다들 유학생으로 와서 살고 계신분들도 계시고 아니신분들도 계시지만..미국에서 사는 삶에 만족 하시는지요..전 참고로 조용한 서버부에 중산층정도의 커뮤니티의 살고 잇습니다.. 물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있다면 이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없으니 웬걸..
그리고 살림도 넉넉치 않으셨는 부모님과 가족들이 보내준 돈으로 유학생활을 하고 살았기에 보답도 하고싶고. 과연 이곳에서 사는것이..좋은것인지?
정말 요즘 혼란스럽네요..결론적으로.. 미국회사에서 버티며 미국라이프에 맞추느냐? 아니면.. 한국대기업으로 들어가서 한국사람답게 살것이냐? 이겁니다..
요놈의 고민들안에는 가족, 칭구, 여자, 외로움, 등등등.. 무수희 많은 가치들이 있고요.. 지금은 졸업전까지 대기업으로 채용되면 들어 갈까 생각중입니다.이런 우매한 저에게.. 조언좀 주세요.. 제발…!!!!
후회되셨거나. 잘했다고 생각 하신것들요.. 님들이 살면서..다시한번 감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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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 66.***.216.128 2006-05-1905:10:34
제가 학교 다닐때를 회상해 보면
일단 졸업만 하면 뭔가 밝은미래+재미있는 인생이 쫙~~ 펼쳐질거라고
늘 꿈꾸며 살았던거 습니다.근데 막상 졸업하고 직장 다니니까 뭐 별다른거 없더군요.
그래도…마음만은 편했고 막연하지만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었던
학생 시절이 더 좋았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제가 한국에서 직장 다닐때는 미국 오면 뭔가 있겠거니 했는데…
막상 미국에서 몇년 살아보니 사람 사는데가 그게 그거고 별다른게 없더군요.한국 드라마 보면…
한국 생활이 무지 재미있을거 같지만…
그건 드라마일뿐..
막상 한국가서 살다보면…
몇달이 안되서 후회할게 눈에 훤히 보이네요.결국은 어디에 있든…
본인이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거지,
한국 이냐 미국이냐가 중요한게 아닌거 같습니다.인간이란게..
늘 남의 떡이 커보이고..
안가본길에 미련이 남게 마련인가 봅니다.막상 다른길로 새로운 선택을 하면..???
아..”그때가 차라리 좋았지…” 할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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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 66.***.216.128 2006-05-1905:14:07
그건 그렇고..신세대 이신감요?
>>> 유학생활 정말 외로움에 연속입니다
의로움”에” <— 이런거 볼때마다 아주~~~ 거슬리요.^^
제가 아마도 구세대 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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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 141.***.55.65 2006-05-1908:15:24
공부할때는 왜 그렇게도 한국이 그립고 가고 싶었었는지. 한국가면 나를 맞아줄 친구들 그리고 꿈꾸듯 마음속을 파고 드는 신촌 로타리 나도 그래서 한국으로 갔죠. 그리고 6년을 살았는데 왜 이럴까요? 미국이 왜 이리도 그립고 가고 싶었는지. 그 넓디 넓은 미국을 생각하면 마음이 다 확 뚫리는듯하다가도 눈을 떠보면 다닥다닥 붙은 조국의 모든것들 해서 다 버리고 다시 미국으로 들어오기 까지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습느다.
권해드리고 싶은것은 미국에서 먼저 충분한 경험과 경력을 쌓고 영주권도 받고 자리잡은 다음에 한국으로 움직여도 늦지 않습니다. 그렇지않고 한국으로 들어가면 분명히 미국으로 또 들어 올 것은 99% 불을 보듯 뻔 한것입니다. 생각하시고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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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yguy 12.***.224.7 2006-05-1911:02:39
제 미국생활하고 같은 전철을 밟으실 수도 있겠네요…
저도 97년 대학원유학와서 99년 졸업하고 한국에 들어갈까 미국에서 잠시 경력을 쌓을까 고심을 했더랬습니다. 마침 미국 대기업에서 인터뷰요청이 와서 우선은 경력을 쌓고 2~3년정도만 있다가 들어가자고 결론지었죠… 2002년… 한국에 잠시 들어가서 결혼을 하고 처를 데리고 들어왔죠. 한국에 들어가고 싶은 맘은 굴뚝같지만 1~2년만 더… 하는 맘이였구요… 2003년 여름… 첫째가 태어나고… 가족계획이 아이 둘이라 둘째만 미국에서 낳고 들어가자 생각했죠… 2006년 현재… 아내가 둘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올 10월에 낳을 예정이죠… 쉽사리 한국에 돌아가자는 결정을 못내리겠습니다. 물론 아이들 교육때문이죠… 유치원까지만… 아니 초등학교 4~5학년까지만 있다가 가자… 라고 지금은 결심하고 있습니다. 제가 장남이라 부모님께 더욱 죄송합니다.
이렇듯, 졸업후에 한국에 돌아가지 않으면 좀처럼 돌아갈 기회가 오지 않습니다. 잘 생각해서 결정하세요… -
중년의 회상 64.***.177.110 2006-05-1911:56:05
젊은 분들의 고민을 읽다가 내일 모레 50을 바라보는 중년의 입장에서 한마디 적습니다.그저 이런 삶을 살았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봐 주시길…
먼저 저는 대기업 간부로 주재원으로 파견 나온지 1년반 정도 된 상태입니다.
(참고로 LA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일본에서 5년여 주재를 한적이 있고요.세계를 상대로 무역을 하는 회사라 세계 42개국을 다녀 본 적이 잇습니다.
이번에 주재 근무 끝나고(3-4년) 귀임하면 회사 생활도 끝날것 같아 여기서 눌러 앉을 생각으로 윗사람들한테 나름대로는 로비도 하고 해서 나왔습니다.정말 답답하고 숨이 막힐것만 같던 한국생활,본사 분위기에서 만약 미국으로만 간다면 모든게 해결되고 어떤 댓가를 치르더라도 감수할 수 있을것으로 생각했지요.
그런데 막상 나와 1년반 정도 살아 보니 미국 생활 정말 재미 없고 단조롭더군요.평생을 이렇게 살아라 하면 어떻게 살까 걱정이 됩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정말 간사합니다.
벌써 요즘은 한국의 그 삶들이 그리워집니다.집사람 말도 이나이에 외국 생활 새로 시작하기는 어려운거라고 하는데 정말 동감합니다.
남들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만.미국이냐 한국이냐.고민하시는 분들 사연 많이 접합니다.
결국에는 본인의 입장과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연후에 최종 판단은 본인의 몫이겠지만 원글님 같은 경우는 한국의 대기업에 취직이 가능하다면 일단 가시는게 어떨까 싶네요.한국에서 나름대로 5-7년여 경력을 쌓은후 다시 미국으로 올수도 있을테니까.
한국에서 대기업을 다니면서의 삶도 나름대로 재미 있고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세계를 다니다보면 한국의 그리고 이름있는 한국 회사의 위상에 뿌듯함도 많이 느껴보기도 했구요.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과의 더불어 사는 부대낌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중요한게 아닐까요. -
에 65.***.44.2 2006-05-1912:40:50
well 님… 간만에 생각이 같은 분을 만났군요. 저도 그게 아주 많이 거슬립니다. 그래도 이런 게시판은 그냥 봐주지만 신문기사를 보면 소위 기자라는 자들이 쓴 글에도 그런 것 많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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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65.***.126.98 2006-05-1915:45:39
한국의 대기업에 있다가… 심심해서 외국가서 한번 살아볼까 하고 미국으로 건너온 엔지니어입니다.
솔직히 사람사는 거 그게 그거입니다. 전 한국에서 살아도 좋고, 미국에서 살아도 좋습니다.
지금도 미국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고, 한국으로 돌아가도 역시 대기업으로 돌아 갑니다.근데… 미국에서 나름대로 인정받는 위치에 있어도….. 한국이 그립더군요… 어느덧 미국에서 산지 8년이 넘습니다. 아마 한국에 가서 다시 복작거리고 살면 미국이 그리워 지겠지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전 30대 초반에 미국으로 좋은 대우를 받으며 회사를 옮겼습니다. 불과 4년전 역시 한국의 최대 전자회사로부터 오퍼를 받기도 했지요…
근데 이제 30후반 40대로 넘어가기 직전의 나이에서… 어느곳이던 옮기기가 쉽지 않네요….
말하자면 지금 옮기면 그게 마지막 옮기는 것이 된다는 느낌입니다.
왜냐하면 경력 13년이 넘었고 그에 따른 연봉도 부담이 되니….
어떤 회사던 아주 경력이 잘 맞지 않으면 오퍼가 힘듭니다.
결국 지금 옮기고 나면 40중반이 된 후에는 더더욱 힘들어진 다는 것이지요…님은 아직 젊으신 것 같으니 한국이던 미국이던 옮기기 쉬울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옮길 수 있는 가능성은 님의 경력이 10년이 넘어가면 점점 줄어듭니다. 그점을 고려해서 미래를 설계하시기 바랍니다.제가 한국을 떠날 때는 미국에서 한 3년, 그리고 딴나라가서 또 한 3년… 뭐 이렇게 살아보려 했는 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30대 초반의 경력 5년정도의 엔지니어는 전세계 어디든 갈 수 있었지만… 경력 13년이 되는 지금은 다른 회사로 옮겨가는 것이 부담이 된다는 뜻입니다.
전 이걸 미처 고려하지 못해서 결국 지금 미국에 눌러앉은 꼴이 됬습니다.
님은 이걸 미리 고려했으면 합니다. -
글쓴이 67.***.125.18 2006-05-1916:00:46
모두들.. 과거에 대한회상과 의견, 그리고 조언들 정말 감사합니다..
어찌 해야 될지.. 아직도 분간이 안가네요.. 휴!!!
하지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약간 감이 온답니다..모든분들의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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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onme 69.***.18.154 2006-05-2012:28:06
내고향 님 글에 동감합니다. 저는 40대이고요. 미국학부를 졸업하자마자, 서둘러 한국돌아가서, 얼마전까지 대기업생활 약10년 했습니다만. 내고향님 글대로, 미국에 다시 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서둘러 귀국했던 바람에 영주권이 없어서, 학생비자로 있답니다. 서두루지 마시고, 영주권정도 확보후 돌아가셔도 늦지 않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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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er 70.***.53.29 2006-05-2020:25:34
아니면 대도시로 직장을 옮겨보세요. 님이 한국에서 도시생활에 익숙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대도시생활은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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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 67.***.55.150 2006-05-2217:01:48
저는 20대를 모두 미국에서 보냈지만, 나이가 들수록 한국으로 가고싶은 맘이 듭니다. 한국에서의 삶보단, 가족과친구들 곁에서 사는게 그리운것 같습니다. 지금은 여기서 시민권자인 신랑을 만나서 스스로를 그럭저럭 달래면서 살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저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는 한국으로 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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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유학을 와 기숙사와 학교가 함께잇는곳에서 생활중인 만 16인 한국인 여학생입니다. 여학생이 열명채 되지 않고 남학생들만 넘쳐나는 저희 학교는 학생수가 30명을 간신히 넘습니다. 처음에는 두려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공항에 갔습니다. 나름대로 학교도 자퇴하고 영어 공부만을 하며 그렇게 5개월 정도를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보내고 공항에 왔는데 엄마를 뒤돌아 검색대에 들어가는 것이 갑자기 두려웠습니다. 엄마가 잘 다녀오라고 연락하라고 하는데도 저는 알았다고 말하면서도 뒤를 돌아보지 못 했습니다. 당장이라도 엄마의 얼굴을 보면 혹여나 울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혼자 공항에 들어가 비행기를 타서까지도 엄마와 인사후 계속 울었습니다. 눈물이 멈추지를 않더군요. 16살, 다 큰 것 처럼 느꼈지만 막상 공항에서 비행기를 혼자 타고 갈아타면서 너무 어리단 것을 깨닳았습니다. 어찌 저찌 하여 학교에 도착했지만 그날부터 이주일동안 학교에 적응하는 것 처럼 보이려고 노력했으나 적응은 힘들었습니다. 할 수 있는것이 공부뿐이라 공부만 하고 자유 시간과 남는 시간에는 한없이 유튜브, 페이스북 등 친구들과 연락만 했습니다. 그러다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 이주동안 매일 아침일찍 일어나 엄마, 아빠에게 전화걸어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울었습니다. 자존심이 강해 그렇게 울다가도 학교에 갈 시간이 되면 칼같이 나가 수업을 듣고 어려운 환경을 마주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주 내내 계속 끊임없이 한국에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어찌보면 학교의 위치가 저를 그런 상황에 넣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평소 집에 있는걸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아무일이 없고 약속이 없더라도 카페에 가서 앉아 컴퓨터를 하거나 사람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습니다. 그렇게나마 자퇴후 사람들을 만나고 그 한국의 분위기를 즐기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제 학교는 오타와의 한 마을, 작고 인구수가 매우 적으며 관광객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곳으로 강이 흐르고 공원 뿐인 곳에 위치했습니다. 카페도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마저도 너무 학교와 가까워 저는 사람을 잘 볼 수 가 없습니다. 보통 학교라 하면 주변에 다양한 것이 있고 미드와 영드의 영향일 수 있으나 사람들을 구경하고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권이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적인 정서, 노래방이나 쇼핑몰 혹은 스타벅스 등 흔히 말하는 시내같은 개념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곳에 있는 지금, 저는 할 것도 없고 하고 싶은것도 잃어버린 채 그냥 가만히 침대에 앉아 하루종일 핸드폰과 노트북만 쳐다봅니다. 현재 4개월이 되었고 그동안 잠시 한국에 2주정도 들어가는 방학을 기다리며 날짜를 세며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밀려드는 숙제와 과제 덕에 몸이 탈나고 병원도 갔다오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친구도 사귀고 아이들에게 거리낌없이 말도 겁니다. 하지만 역시 한국에서 산 세월이 16년, 길면 길고 짧으면 짧지만 저는 그 생활이 익숙합니다. 주말이면 애들과 만나 학원을가고 영화를 보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웃고, 평일에는 학교에가고 아침에 인사를하고 수업을 듣고 같이 급식실로 뛰어가고 그리고 또 함께 하교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학원에가고 어느날은 학원을 땡땡이 치고 그냥 시내를 가거나 카페를 가 시간을 때우며 애들과 웃고 떠드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제대로 놀자 하고 서울에가거나 부산까지 가던 제가 지금은 그냥 방에서 하루종일 주말을 보내고 자유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제 스스로가 안쓰럽고 답답합니다. 저도 밖에 나가 놀고 싶습니다. 오타와에 가려면 갈수도 있습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외박을 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국인 친구 하나 없는 이곳에서 쉽사리 친구에게 물어봐 함께 오타와에가는 것은 부담이 됩니다. 영어를 잘 하지는 않지만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을 하는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한국정서와 달라 어려움이 있습니다. 심지어 이학교는 중동과 중국학생들이 넘쳐납니다. 그에따라 같은 언어를 쓰는 아이들은 서로서로 더 친해지고 저는 홀로 한국인으로써 아이들 사이에 잘 끼지 못합니다. 학교 규칙상 영어 외에 다른 언어는 숙소에서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인지라 시도때도 없이 저를 제외하고 이야기를 합니다. 의도치 않았겠지만 저도 끼고싶고 씁쓸합니다. 한국에서는 밝은 학생이었습니다. 먼저 나서고 앞장서는 걸 좋아했습니다. 아이들은 제가 밝고 명랑하지만 때로는 진지하다는 것을 알며 저를 잘 이해해 주었습니다. 여기서도 밝은 학생으로 낙인이 되어 있습니다. 2주를 그렇게 보낸 후 안되겠다 싶어서 스스로를 달래며 그냥 밝은 아이로 남자라고 생각하여 노력한 결과입니다. 항상 웃고 친절하게 행동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웃을 수가 없는 상황에서는 웃기가 힘듭니다. 심지어 저는 잘 웃지 않는 성격이라 더 힘들었습니다. 일주일 후면 한국에 돌아갑니다 2주동안이지만 가족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2주후에는 다시 돌아와 학업을 마치고 6월 말에야 한국에 2달하고 2주를 있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과외 선생님은 제가 여기서 아예 졸업하기를 원하셔서 저는 아마 여기에 따지면 3년, 19살까지 있을 예정입니다. 학교에 정이들고 점점 더 익숙해지겠죠 하지만 그것 또한 걱정입니다. 제가 잘 버틸 수 있을지, 한국 친구를 잃지 않을지, 모든게 다 그렇습니다. 발이 넓고 친구가 많았던건 아닙니다 하지만 자주만나는 친구 3명, 연락 많이하는 친구 5명 정도는 있었습니다. 유학 4개월차인 현재에는 매일연락하는 친구가 3명, 가끔 연락하는 친구가 2명정도 입니다. 제일 친한 친구가 한명이라도 남는다면 행운이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저도 알고 있지만 제 현실은 저를 위축되게하고 한국에 돌아가고싶게만 만듭니다. 2020년까지 잘 버틸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역시 현재 10학년을 마치면 한국에들어가 검정고시라도 준비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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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현씨 글 읽으니 제가 미국 처음올때 생각납니다 24살 남자인 저도 공항에서 부모님 뒤로하고 경상도 남자라 부모님께 고마움 표현도 못해서 공항에서 비행기 타기전에 아버지에게 전화걸어 유학 보내줘서 감사합니다 형편이 안되서 못가는사람도 많은데 아버지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끊고 울고 비행기 이륙할때도 혼자서 눈물을 훔쳤네요 오히려 일찍오셔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미국 고등학교 졸업장 따시고 한번 고민하시고 한국오셔도 늦지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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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답이 없는것 같습니다. 통하고자 했지만 막히고 막히는 가운데 길이 있었습니다.
미국에 오고 싶어서 가족들 데리고 처음 한 3년 피똥싸게 고생했지요.
그때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 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3년이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 였습니다.
그 3년 고생을 안 했다면 지금의 지혜는 절대 생기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미국생활에 완전 정착하고 행복합니다.그 가끔 오는 외로움,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남은 한가지 문제로 종종 허터증이 나지요.
친구 구하긴 참 힘듭니다. 한인도 어렵고 외국인도 한계가 있고…
집사람하고만 점점더 친한 친구가 되가고 있네요.은퇴하고 나야 같이 놀러 다닐라나… 배부른자의 고민입니다. 이 허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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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글은 작성은 2006년에 된 오래된 글이지만.. 댓글 중 dahyun 님께서 2017년에 남기신 글을 읽고 후에 조금 공감할 수 있어 저도 이렇게 다른 분들을 위해 짧게나마 남겨봅니다. (어릴 때 일찍 미국으로 건너간 터라 맞춤법이 올바르지 못하는 점 미리 양해드립니다)
한국에서 중학교 졸업도 하기 전에 미국에 건너온 후로 15년이 넘게 미국 생활을 한 남자입니다 서른 초반이지요. 인생의 절반을 미국에서 살아왔고, 어찌보면 0~6살은 기억도 잘 못하던 떼라 삶은 미국에서 보낸 시간 대부분입니다.
현재는 대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직장도 가지고 결혼도 하고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집도 사고, 시민권도 따고 시골은 아닌 큰 대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족, 친척 그리고 친구들은 이런 저의 상황을 보며 미국 생활 오래 했으니 미국에 완전 적응한 줄로만 압니다. 회사도 좋은 회사에 들어가 수억대가 넘는 연봉을 받으니 어찌 보면 물질적으로나마 성공했다고 부러워하기 일수입니다 보면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제게 있어 미국 생활은 외로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외로움은 현재진행형이며 더욱 커지기만 합니다.
처음에는 이 외로움이 작은 마을에 있는 미국중학교/고등학교에 있어서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못하여 느끼는 외로움인 줄 알았지요. 하지만 사람들이 많은 대학교에 진학하여도, 대도시로 넘어와 회사에 다니는 생활을 하여도 그 외로움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그 속도가 느려지기는커녕,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커지기만 합니다. 오랜 기간 생각해보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문화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인생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서 생활하였지만, 저의 성장배경은 한국입니다. 제 생각 방식은 한국문화가 많이 깃들여져 있고, 미국문화를 가진 미국인들과는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그나마 회사생활에서는 사적인 얘기들을 많이는 하지 않아도 되기에 수박 겉핥기 식으로 동료들과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외부에서의 생활에서는 저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여행 온 관광객이나 큰 다를 바 없는 느낌이 들고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제게 있어서 한국 분식집이나 한국 어느 지하철역 장소가 미국에 있는 어느 외부 장소보다도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미국에서 십수 년 동안 수많이 카페에 방문하고 베트남 음식점에 방문하고 미국몰/백화점에 방문했어도 아직도 저는 관광객으로서 이런 장소들을 방문하는 느낌이 납니다. 매번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캐쉬어 혹은 웨이터와 얘기할 때 속이 답답하고 메스꺼울 때가 있습니다. 저 자신의 본모습이 아닌 미국문화의 탈을 쓴 사람으로서 대화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제가 요즘 느끼는 것은 전 미국에도 한국에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반쪽인간이란 생각이 듭니다. 미국인들과는 보이지 않는 벽 (문화적 차이)으로 인해 깊은 속을 나누는 친구들이 없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한국의 직장생활, 정치/예절문화 등등에 익숙지 않아 합니다. 한국에 관한 저의 정서는 제가 미국에 유학 가기 전인 중학교 정도의 수준에서부터 지금까지 불안정하게 발달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도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외로운 생활을 혼자 달리는 마라톤처럼 계속하여야 할지, 아니면 그동안 쌓아온 많은 것을 놔두고 한국으로 돌아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야 할지…
이번에 한국에 다녀올 기회가 생겨 짧게나마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에서 보낸 하루하루의 생활은 정말 말 그대로 천국이었습니다. 영어를 할 필요가 없으며, 제게 익숙한 문화, 발전된 인프라와 정말 친절한 서비스들 (미국의 서비스는 팁을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정말 grumpy 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편리한 대중교통, 밤늦게 나 혼자 걸어 다녀도 느껴지는 안전함, 옛 친구들과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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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한국행이 더욱더 선택하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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