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반도체 장비회사 질문.

  • #1215725
    통나무 59.***.197.30 10869

    안녕하세요
    국내 반도체 장비회사 연구소에서 근무한지 몇개월된 새내기 직장인입니다.

    장비업계에 있다보니 연구소에서 근무를 할지라도,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 회사 둘의 요구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린다는것을 조금씩 느껴가고 있습니다.

    각자 맡고있는 있는 공정에 실패가 없도록 하기위해, 여러가지 원인을 분석하고 장비 내부의 부품을 교체할 일이 있다면
    손수 뜯어내고 붙이기도 하며 FAB안에 굉장히 오랜시간을 투자하고는 합니다. 또한 고객사가 사용하는 저희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CS engineer들이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을 그 이상을 메꾸어 주는 역할을 할 때도 많지요.

    그래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연구를 담당하는 엔지니어가 맞는건지. 이렇게 갑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선임들의
    모습이 내가 맞이하게 될 미래이며 지속적으로 저렇게 살아가게 될건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ASML, Applied Materials, Lam Research는 매우 독보적인 위치에 있기에, S사도 함부로 대하지는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더불어 국내법인이라도 연봉(인센티브와 수당까지 합하면)과 복지가 대기업에 버금간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지원을 하기에 앞서 제가 고민되는 추가적 사항입니다.

    1 .3사 모두 대졸신입은 CS engineer(=Field service engineer)만 뽑고 있는데요, 서비스에 가까운 이 직무에 대한 고민이 큽니다.
    2. 한국법인으로 지원을 하고 싶은데, 본사에 비해 커다란 의미가 없는지요?

    향후 발전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줄만한 기업이자, 그리고 직무일까요.
    선배님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 본사와 한국지사 98.***.254.64

      다른 글로벌기업들도 마찬가지지만, 반도체장비업체의 경우도 본사에서의 여건과 한국지사에서의 여건은 많이 다릅니다. 현지에서 뽑는 사람들과 한국에서 뽑는 사람들의 인력수준 차이도 그렇구요.

      국내반도체 업체에서 장비업체들 대하는 것은 윗분께서 잘 말씀해주셨습니다. 글로벌기업이라고 해도 한국지사의 경우, 예외가 아닙니다. 물론 연봉 등 대우는 괜찮은 편입니다. 국내업체에 비해서.

    • 지나다2 129.***.208.183

      글쓴이 님이 언급한 을 이라고 불리는 회사중 한곳 미국오피스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 슈퍼을에 가셔도 갑 을 관계는 같습니다. 갑에 있는 담당자의 성격에 따라서 아주 힘드실수도 있고, 즐겁게 일하실수도 있고 하겠죠. 안타깝게도 한국은 특히나 갑질을 많이 하기로 유명해서 한국 회사 서포트는 여기 사람들이 기피합니다. 지금은 미국에 있는 갑 에서 일하는데, 동료중에 참 갑질 좋아한는 인간이 한명 있네요. 쓸데 없이 미팅잡아 발표시키고, 밥먹으면 당연히 공짜라고 생각하고, 잡일 다 서포트 엔지니어 시키고, 을 완전 무시하면서 나중에 을로 한자리 잡아가려는… 한국사람 입니다.
      – 리서치는 대부분 본사에서 합니다. 한국 오피스는 근접 서포트를 위한 전진기지 성격이 강하죠. 요즘은 리서치 팀 조인하려면 박사학위는 기본입니다. 종종 한국에서 일 아주 잘하시는분들은 미국 오피스로 트렌스퍼 해서 오시더군요.
      – 학부만 하셨으면, 서포트 엔지니어 이상의 일을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습니다.
      – 본사와 한국 법인은 차이가 많습니다. 법인의 디렉터가 본사의 유능한 메니저한테 레포팅하는거 많이 봤습니다.

      – 조언 하나 드리자면, 을에서 실력을 많이 키우세요. 사실 특정 장비 관련된 일들은 갑 보다 을 엔지니어가 더 잘 합니다. 교육도 을에 있으면 체계적으로 받을수 있지요. 한국 실정은 잘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서포트 엔지니어하다가 커스터머쪽으로 옮기는 경우가 아주 흔합니다.

    • 지나가다가 98.***.66.187

      한국에서, 특히 반도체장비 업체들은 결국 대기업 입장에서 보면 하청업체에 불과합니다. 그 사람들은 전화기 가지고 일합니다. 전화만 하면 장비업체에서 머슴처럼 달려와서 해결해 주고, 안되면 될때까지 쥐어짜면 됩니다.

      한국의 개발자사이트에 가서 검색해 보시면 현재 종사자들의 글들을 쉽게 볼 수 있고 부정적인 글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연구소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중소기업은 R&D에서 D를 주로 합니다. 글쓴이 회사만 그런 것이 아니고 대기업연구소가 아니고 본인이 박사학위 소지자가 아닌 이상 어느 회사를 가든 주로 개발 및 뒤치닥거리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연구원이라는 타이틀에 미련이 많으신 모양인데, 직장생활 하시면서 많은 외국계 회사의 FAE를 만나시게 될텐데, 기술영업하는 사람들이 최신기술이나 지식이 풍부함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래야 물건을 팔아 먹을테니까요. 서비스엔지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계회사라면 기술교육도 꾸준히 시켜 줄 거고, 어쩌피 장비라는 것이 부품 하나하나 다 만드는 것이 아닌 이상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으면 다시 장비개발일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본사에 비해 의미가 없다는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외국계 장비 업체라면 글쓴이가 다니는 회사보다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