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권 반송 및 재배송 + 한국 방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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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송 175.***.21.13 1665

    어제 드디어 영주권 카드가 배송되었네요.
    저는 이번 문호 닫혔을 때 인터뷰하고 10월에 문호 열리기 기다리는 와중에 불가피하게 이사하는 바람에 영주권이 다시 USCIS로 배송되고 두달 후에 새로운 주소로 다시 배송받았습니다.
    그동안 게시판에서 도움을 많이 얻었는데, 흔하지 않은 경우지만 혹시 저랑 비슷한 경험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정리해서 올립니다.

    1. 반송과정

    제가 이사한 시점은 10월 중순이었는데, 내심 영주권이 그 전에 승인되어 배송되기를 바랐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ㅜㅜ 이사하면서 일부러 11월 초까지 렌트를 유지하고 (메일박스 이름 유지용), 나중에 지인 통해서 메일박스에 있는 우편을 수거할 생각이었지요. 하지만 나중을 위해 신청한 메일 포워딩 서비스가 꼬이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긴 이야기를 줄이면, 우체부가 포워딩 서비스가 active하지 않은데도 그냥 제 영주권 메일을 포워딩시켜버린 거지요. 기존 트래킹 넘버로는 영주궈이 실제로 포워딩되고 있는지 어디로 갔는지 전혀 체크할 수 없었습니다. (usps 에서는 트래킹 될거라고 했지만 아니었습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드리면, 포워딩이 된 메일은 우선 지역의 큰 분배센터(?)로 돌아갑니다. 여기서 분류해서 노란 딱지를 붙이고 포워딩되는데, 사실 시스템상에 제 주소는 포워딩되지 않도록 되어있으므로 원칙적으로는 다시 원래 주소로 배송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포워딩 센터에서는 “반송 요망” 딱지가 붙은 영주권을 바로 uscis로 보냈습니다. 이 과정이 2주일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이후 저의 status는 card was sent back to USCIS? 이런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요약: 어떤 이유로든 포워딩 센터로 가면 시스템에 포워딩 신청이 있건 없건 그냥 반송된다…
    +) 종종 그냥 포워딩돼서 받으셨다는 분들도 있는데, 저도 그걸 내심 엄청 바랐지만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도 알려드립니다. ㅜㅜ

    2. 재배송 신청 + 한국 방문

    저는 반송된 것을 알자마자 급히 USCIS 콜센터에 연락해서 주소 변경과 재배송 요청을 했습니다. (그 전에는 더 일이 꼬일까봐 주소 변경을 못했습니다.) L2 오피서는 사람좋게 잘 도와주면서 너의 영주권은 아직 돌아온지 이틀밖에 안됐으니 운좋으면 거기서 바로 보내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원래 반송된 영주권은 일단 어딘가에 모인 후에 각 서비스 센터로 다시 또 보내지는데 이 과정을 건너뛸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여기서도 약간 기대했지만 역시 한달이 지나도록 영주권은 오지 않았고 저는 이번 연말을 한국에서 보내기로 했기 때문에 뭔가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찾아보니 해외 체류중에 승인이 난 경우 기존 콤보카드로 일단 입국을 하는 게 가능한 것 같았지만, 저같은 경우는 이미 영주권이 미국 체류 중에 승인이 난 상태라 가능해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시 길고긴 몇번의 USCIS 통화를 거쳐 제가 현 상태에서 해외에 나가려면 temporary i-551 stamp (영주권) 를 인포패스를 통해 받아야한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이 부분에서 심지어 L2 오피서끼리도 말이 다르니 혹시 다른 말을 들으셨다면 몇번 다른 오피서와 통화해보시길 권합니다. 한 오피서가 저한테 리엔트리 퍼밋을 신청해야한다고 하더군요… ㄱ-;;;

    그리고 그럼 인포패스 예약을 해보자하고 홈페이지를 봤더니 제가 속한 샌프란시스코 오피스는 예약할 수 있는 메뉴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시스템 오류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몇몇 대도시 오피스의 경우 아예 온라인 예약/워크인 을 다 막고 오직 서비스센터(전화)를 통해서 예약하도록 되어있더군요. 이제 전화해서 제가 인포패스에 가야한다고 설명하고 예약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꼭 L2 오피서랑 예약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처음에 이정도는 L2와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겠지 하고 그냥 처음 전화받은 사람과 얘기했더니 이 사람은 직접 예약할 수 없고 또 누군가 너에게 전화할거라고 하더군요 (48시간 이내에…. ㅡㅡ).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L2 오피서랑 연결해서 다시 시도하니 바로 시간 날짜 맞춰서 해주고 정보도 다 받았습니다. 실제 예약 도와주는 다른 전화는 진짜 48시간 후에 오더군요. 일이 급하시면 꼭 L2 오피서에게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인포패스에서는 싱겁게 저의 여권에 스탬프를 찍어주더니 제가 뭔가 질문을 더 할라치니까 ‘그게 네 영주권 대신이다’ 하고 보내더군요. 스탬프는 몹시 조잡하게 생겼지만… 효력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그 전에 제가 요청한 영주권 재배송이 혹시 시스템 안에서 보이는지 물어보니 자기는 그런걸 확인할 수 없고 (그러면 누가..?) 제 관할인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해주겠다더군요. 그러고나서 일주일 후 카드가 배송된 것을 보면, 인포패스에서 전화가 가는게 좀 중요한 의미인가 봅니다. 제가 여기저기서 본 후기에서도 내내 배송되지 않다가 인포패스 방문하니 며칠 후에 배송됐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긴 이야기의 끝은 제 영주권이 무사히 제가 한국으로 출국한 다음날 도착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행히 한국으로 보내줄 사람이 있어서 아마 실물 카드를 들고 미국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워낙 이런 저런 일이 많아서 글이 길어졌는데, 나중에라도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셔서 게시판 검색하시는 분들이 시간 낭비를 좀 덜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그냥 길게 올립니다.

    모두들 무사히 영주권 받으시길 빕니다.

    • 감감 24.***.81.194

      이렇게 훌륭하신 인품의 분이시니까, 카드도 무사히 잘 날아온 것 같습니다.
      행복하고 행복한 미국생활 되세요….

    • O.i 172.***.22.174

      진짜 고생하셨네요… 인내심 가지고 이것저것 알아보신 노력이 글에 다 드러나네요…좋은 글 공유 감사해요 영주권 받으신 거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