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좀 비약적으로 발전할 방법 없을까요?

  • #3461725
    d 73.***.32.220 1957

    미국에 산 지도 벌써 10년…
    책도 다 영어로만 읽고 오디오북 팟캐스트도 많이 듣고 유튜브에 한글 컨텐츠 뜨면 Do not recommend 하고, 영어로 일하고 하는데 왜 영어는 이리도 안 늘까요. 네이버랑 워킹유에스는 끊으려고 했는데 그냥 눈팅은 합니다만…

    아무리 많은 정보를 받아들여도 retention이 잘 안 됩니다. 20살에 나이 먹고 와서 그 한계일까요? 더구나 첫 5~6년은 그냥 집에서 책으로 공부만 했네요.
    한 10을 받아들이면 9는 빠져나가서 1씩 느는 느낌…
    확실히 책보다는 인간관계를 통해서 배운 영어들은 잘 안 까먹긴 하는데, 미국인 친구 사귀는 데 자신감이 없네요..
    일단 대화를 재미있게 할 수준이 안 되다 보니깐 ‘얘가 나랑 친구 하고 싶을 리가 없지’라는 생각을 기본 베이스로 깔고 갑니다. 뭐 그것도 그거고 나이 먹고서 사회에서 친구 만나기가 원래 쉽지 않으니…
    그나마 회사 사람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라 점심도 같이 먹고 놀러 가기도 하고 하지만…

    읽고 듣는 수준에 비해 제가 쓰는 영어는 정말 필요한 말들만 하고 너무 한심할 때가 많습니다. 동양인 이민자 기준으로 본다면 잘 하는 편에 속할지 모르지만 (이렇게 얘기하는 게 거만하게 느껴지신다면 사과드립니다) 수치화해서 동양인 이민자 평균이 10이고 제가 20이라면 미국인 영어는 100인 것 같은 느낌, 그리고 1년에 그냥 1씩 느는 느낌… 느껴 보신 적 있으신지?
    자신감이 생겼다가 없어졌다 주기를 반복하는 느낌도 자주 받습니다. 하지만 결국에 실력이 부족한 건 큰 변함이 없죠.

    별 것도 아닌 기본적인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말이 막혀버리거나 할 때는 정말 회의감 느낍니다.
    여자를 만나도 저보다 영어 잘하는 여자 만나는 길 바랐는데, 다른 조건을 낮추지 않으면 정말 어렵더라고요.

    지금보다 뭘 얼마나 더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친구 많이 사귀는 게 유일하게 잘 못하고 있는 건데, 그냥 제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한테 자꾸 만나자 놀자 들이대면 친구가 사귀어질까요?

    • Sammy 69.***.115.140

      저는 40여년전 26살 반에 미국에 와서 영어를 배웠어요.
      나름 계획을 세워서 다음과 같이 실천했습니다.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1. 체면을 버린다.
      2. 모르면 끈질기게 알아낸다.
      3.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서양 사람이라면 누구든 사귄다.
      – 특히 노인 (남, 여 가릴 것 없이)들은 대화해 주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 더구나 그들은 일단 진실한 친구가 되면 생활의 지혜에서부터
      – 예기치 않은 정보까지 총망라해서 도와줍니다.
      – 특히 좋은 것은 영어를 못해도 애를 쓰며 가르쳐 줍니다.
      – 그러므로 서양 노인 친구를 강추합니다.
      – 더욱 좋은 것은 나이가 많은 것이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4. 전문가가 필요할 때 서양 사람을 선택한다.
      – 자동차 보험, 건강 보험, 아파트 구매 등등 여러가지 모두
      5. 끊임없이 말(영어로)을 많이 하세요
      – 틀린다고 수줍어 하지 말고 계속 줄기찬 연습
      그렇게 하면 서양 사람들 과의
      networking형성에도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https://cafe.naver.com/nonwoorhee

    • Same here 50.***.40.225

      와 순간 제 얘기 쓰신줄 알고 놀랐네요. 저도 20대 초반에 미국와서 이제 만 10년되었는데 원글님과 같은 고민을 계속 하고 있었거든요. 쓰는 표현만 쓰고 여전히 강한 한국 억양에 전치사는 계속 헷갈리고… ㅠㅜ 미국인 친구랑 얘기하면 대화하느라 틀린표현을 세세히 고쳐주지는 않으니까 요즘 드는 생각은 미국인 튜터를 고용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혹시 튜터를 생각하지 않으셨다면 한번 고려해보시는건 어떠세요?

    • 111 208.***.146.106

      난 영어로 싸우면서 늠ㅋㅋ…

    • ds 71.***.44.205

      영어늘려고 미국친구(친할려고) 사귀는거 별루임. 첨엔 좋은거 같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점점 친구가 영어로 지적질하면 잘난체하는거 같아서 완전 빈정 상해짐. 차라리 튜터 돈주고 고용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음.

    • Er 72.***.129.25

      저는 30에 와서 지금 40인데..
      10개에서 1개라도 생각나면 다행인데 전혀 생각이 안나요.. 아주 미치겠네요. 영어..
      한국으로 다시 가야하나 생각도 하고 았습니다.
      죽을때 까지 영어가 컴플렉스로 남으려나..

    • 법의치약수간 173.***.44.13

      저는 게을러서 못해봤는데, 큰 도움 됐다는 분들 제법 봤습니다.
      https://www.toastmasters.org/

    • 11 75.***.63.6

      그런방법은 없어요.. 영어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를 하루종일 한 5-6년 하면 대충 영어가 편해질텐데 그걸 할수 있는 인간이 많이 없습니다. 그래서 강제로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게 교육인데 20살에 왓으면 완전 어릴때 왓는데 기회가 많으셨는데 혹시 진학을 안하셨으면 대학이던 대학원이던 가시고 미국 회사에 입사하세요. 아마 그래도 늘기 힘든데 장시간 하면 늘긴 늡니다.

      • d 73.***.32.220

        10년 살면서 대학 나오고 3~4년 정도 일 하고 있습니다.
        책 많이 읽고 (하루 1~3시간. 한국 책 안 읽음) 듣기도 많이 듣고 (오디오북, 팟캐스트, 비디오 감상 하루 1~2시간) 한지도 몇 년이 됐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문제는 회사에서 하는 것 빼고는 말하고 쓰기가 많이 뒷받침이 안되는 건데 일단 미국 친구가 별로 없습니다.

    • 시민권자 24.***.82.29

      20대 후반에 와서 13년차이네요 몇달전엔 시민권도 땃고요 미국회사 다닙니다. 그래도 영어 잘 못해요 어떨땐 자신감도 없지만 요즘 미국인들 하는 행태가 맘에 안들어 영어 잘하고 싶지도 않네요. 그래도 도움되는것은 관심있는 분야 뉴스나 드라마 읽고 따라하기인거 같아요 그러면서 모르는 의미 찾아보고요 실제생활에서는 쓰는 말만 쉬운말만 쓰잖아요 한국어도.. 용기있게 대답하고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서 느는거 같아요 전 한국말도 서툴러서 ㅎㅎ 영어는 그냥 포기하고 삽니다

    • Marvin 23.***.39.207

      어떤 언어 인가를 떠나서
      사람이 배움의 단계가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대부분 멈춥니다.
      한국어가 고등학교, 대학교 이후에 어휘적으로 발전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문화 자체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미국 음악들 듣고 따라 부르고
      가사 내용 들으면서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 (한국 90년대 가요 옛날 유행어 가사들 들으면 웃자나요. 똑같음)
      미국에 오래 살다보면 이상하게 스포츠 하나씩 꽂히게 되더군요. 회사애들 모이면 맥주, 스포츠, 여자 이야기 끝.
      가끔 영화, 음식, 정치 얘기 정도…….

      영어를 잘 하고 싶다는건 너무 상대적인 것일지 모릅니다. 잘 한다는 명확한 기준이 없는데 나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는거죠.
      근데 막상 내가 살아가는데 불편함은 전혀없음. 불특정한 것에 대한 욕구, 욕망 입니다. 개의치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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