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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현재 30대 중반이구요. 미국에서 대학/대학원 다시 나와서 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온지 10년 조금 넘었는데 성인이 된 이후에 온거라 성장에 한계가 좀 생기는 거 같습니다. 회사에서 통번역 업무도 가끔씩 하고, 팀원들은 다 미국인이고 업무도 100% 영어로 진행하지만 뭔가 좀 불편하네요. 평소 업무에는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거의 없는데, 가끔 문제가 생기는 점들이 있습니다.1. 공식 미팅 제외하고 미국인 팀원들끼리 두런두런 잡담 형식으로 업무 진행할 때, 24시간 그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있을 수가 없네요. 저한테 직접 쳐다보고 하는 말이 아니면 따라잡기 힘들기도 하구요. 약간 귀에 필터가 한겹 씌워져 있는 느낌입니다.
2. 회사에 업무상 자주 이야기하는 아프리카계 직원이 있는데, 그 특유의 아프리카 식 액센트에 덧붙여 중언부언하는 평소 말투가 더해지니 거의 못 알아듣겠습니다. 같은 팀원들은 어느정도 이해를 하는데, 저는 어쩔수 없이 그 직원이랑 미팅할 때는 한문단 한문단씩 다시 확인해가면서 진행을 해야 하네요.
3. 읽고 쓰는 건 그래도 논문도 낸 적이 있고 어느정도는 연습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영문학이나 소설 같은걸 보면 저하고 문장을 풀어내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더군요. 저는 잘 쳐줘도 읽고 쓰는건 중학교 수준이라고 해야 할거 같습니다.
4. 슬랭은 대부분 알아듣지 못합니다. 지금이야 친한 직원들한테 물어봐 가면서 배우겠지만, 나이가 더 들게 되면 티비 같은데 나오는 흔하게 쓰는 슬랭 같은건 더 알아듣기 힘들어 질거 같긴 한데 잘 모르겠네요.지금까지 주변 사람들한테 들은 바로는 여기서 태어나거나 아주 어릴때 이민온 교포를 제외하면 그 정도면 잘하는 거라고, 원어민과 비원어민의 벽은 뛰어넘을 수가 없으니 만족하라고 하는데.. 진짜 외교관 시험 준비하듯이 영어만 미친듯이 따로 공부해야 할까요? 사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지만 결국은 회사에서도 미국인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원어민에 근접할 방법은 없는건지 궁금합니다. 20대 때는 미국인 여자친구들 만나면서 영어가 많이 늘긴 했지만, 그것도 초급에서 중급 갈때 이야기이지 고급에서 특급 갈 때는 아마 어렵지 싶네요.
한국에서 외고 나와서 아이비리그 유학간 친구들은 한국에서 와서 살아도 저하고 실력이 다르겠지만..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불가능한 걸 쫓고 있는건지 궁금할 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