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한국어보다 fine 하지 못한거같은데 맞나요?

  • #3086318
    afeq 125.***.176.48 4520

    아니면 단순히 제가 영어를 못해서 깊이가 부족하기때문에 이렇게 느끼는걸까요?
    인터넷에서 언쟁이 붙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한국인들은 온갖 감정섞인 말들로 엄청나게
    정교하게 사람 기분을 잡치고 자존심 긁고 이런게 자유자재로 되는데 영어권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싸우는거 되게 표현이 뭉툭한게 한국만큼 정교하게 자존심 긁는 이런게 애초에 안되는거같더라구요.
    한국어가 욕이 엄청나게 발달한것도 이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인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언어의 정교성을 비교하기에 좋은 예시인거같아서요.
    그리고 영어도 물론 그렇겠지만 한국어가 ‘아다르고 어다르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정말
    세밀한 래밸까지 표현이 되잖아요. 예를들어 밥 먹었니? 밥 먹었냐? 먹었지? 먹었구나? 등등
    영어에서는 하나의 표현으로 단순히 어조를 다르게 해서 감정을 전달하는데
    한국어는 아예 전달하려는 감정에 맞는 폼이 여러개가 존재하잖아요.
    아무래도 한국인인 제가 보기엔 한국어가 훨씬 더 정교하고 영어는 뭉툭해보이는데

    영어에 이해가 깊으신 이민자분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bk 209.***.148.66

      아니;;;;;;;;;;; 밥먹었냐 밥먹었지 밥먹었구나 로 예를드시면 도대체 한국어가 뭐가 다양하단건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따지면 영어도 did u eat, did u go lunch (dinner), did u grab anything to eat 등등으로 표연가능한데요.

      굳이 차이점을 두고싶으시면 존댓말의 존재를 하시는게 낫지 무슨 욕단어 갯수의 차이, 표현하는 단어의 차이는
      어느 언어나 존재하는거라서 아무런 의미가없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일본어는 제대로된 욕이란게 아예 존재하질않습니다.

      • afeq 125.***.176.48

        밥먹었지? : 상대방이 밥을 먹었을거라는 약한 확신이 있는 경우
        영어로 하면 you ate right? 이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한국어에서 ‘지’ 하나로 끝나는걸 영어는 저렇게 풀어서 말해야되잖아요.
        여기서 더 복잡한 문장으로 넘어가면 그 차이가 한국어는 ‘아다르고 어다름’으로 인해, 영어에서는 일일히 풀어서 말하고있을때
        훨씬 더 정교하고 정확하게 감정 전달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님께서 예로 드신 표현들은 그냥 길게 늘어놓은거에 불과할 뿐, 딱히 다른 뉘앙스가 있다고 보이진 않는데요.
        즉 저거는 먹었니? 밥 먹었냐? 먹었지? 먹었구나? 의 대체제가 아니라, 먹었어? 뭐좀 먹었어? 밥좀 먹었어? 의 대체제에 가깝다고 보입니다.
        제가 언급한 예시의 핵심은 이겁니다.

        밥먹었지? : 상대방이 밥을 먹었을거라는 약한 확신이 있음을 나타냄
        밥먹었구나? : 상대방이 밥을 먹었다는 사실이 약간 의외일때 씀. 한국어에선 ‘구나’로 끝나는게 영어에서는 oh you ate huh? 이런식으로
        추임새랑 어조를 달리하는등의 과정이 필요하죠. 욕 갯수의 차이가 아니라 욕의 정교함에서 차이가 나는걸 말한거고
        그건 분명 언어의 정교함과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 bk 209.***.148.66

      님이 말씀하시는 한국어 단어의 다양성을 다르게 예로 들어드립니다.

      죽었다, 별세하셨다, 사망하셨다, 세상을 떠나셨다, 뒤졌다, 밥숟갈놨다, 향피웠다, 병풍뒤에서 향냄새 맡았다, 골로갔다

      다시말씀드리지만 이런 비속어같은 단어가 백만개가 존재해도 그 언어가 과학적으로 뛰어난것도 아니며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인식이 더 폭넓어지는것도 아닙니다. 그냥 다를뿐.

      • afeq 125.***.176.48

        단순히 표현이 여러개인거랑, 기능적으로 다른 뉘앙스를 갖는거랑 구분을 하셔야합니다…

    • 칠겹살 98.***.55.165

      인지적으로 의미있는 차이점을 다른 말을 통해 인식하고 서로 구분하고 얘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모든 분야에서 일방적으로 세심한 언어는 없습니다.

      자신의 언어로 구분을 못하면 차이를 아예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 지나가다 73.***.187.252

      사실 저도 “저 개인적으로” 원글님처럼 생각한 적이 많습니다.
      비록 출처는 잊어버렸지만 그 사이트서 그러더군요.
      한국어는 감정을 세세하게 전달하는 언어(한정된 지역에서 발전된 언어라서)인 반면 영어는 워낙 광활한 지역에서 사용하고 (뭐 환경적인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감정보다는 사실 전달에 집중한 말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어떤 외국인이 한국말을 배운 후 이렇게 쓴 걸 본적이 있습니다.
      “매우 자세한 차이를 표현할수 있는 말”
      아니면 아직 제가 영어에 관한 지식이 짧던가요…

    • ff 206.***.243.210

      언어뿐만 아니나 표정이나 예술적 표현의 섬세함에서도 한국인에게 특별한 점이 있다고 많이 느낍니다.
      표현의 다양성, 즉, dynamic range가 넓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떤 특정한 범위내에서의 precision은 더 높다고 할까요?

      조승우, 송강호, 김윤석, 이병헌, 송혜교, 김해숙, 송윤아 등 한국의 일류 연기자들의 얼굴 표정에서 읽을 수 있는 섬세한 감정 표현을 미국의 명연기자들인 알파치노, 로버트 드니로, 메릴 스트립, 레오나르도 드카프리오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외국 명연기자들은 다양한 상황에 맞춰 풍부한 표현을 만들어 내는데 반해 한국의 명연기자들은 표정의 미묘한 변화로 섬세한 감정을 표현해 낸다는 차이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전 일본의 연기자들로부터는 요즘 한국 연기자와 유사한 인상을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요즘은 잘 안 봐서 모르겠지만) 언어적 차이보다는 동서양(동양은 특히 한국 일본에 국한, 중국은 못느끼겠음)의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언어는 결국은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분별력과 함께 발달한다고 볼 때, 감정 표현과 해독 능력에 있어서의 precision이 언어 표현의 precision을 결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감정을 표현하고 구분하는 정밀도가 인간 분별력의 정점에 있다고 볼 때, 한정된 분야에서 섬세함의 극한에 가는 능력에 있어서도 한국 사람에게 탁월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크고 넓게 보는 능력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 M 174.***.138.233

      영어는 워낙 이거저거 여기저기 짬뽕된 말이라 어휘 영역은 상당히 넓을거 같네요.
      한국말은 색깔 같은거 표현하는게 좀 거시기하게 많죠. 근데 그게 다 “감”으로 표현하고 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 좀 거시기하당게요. 사전상으로보면 영어사전이 압도적으로 많은 어휘가 있을듯은 합니다만 국어에도 거시기한 정의하기 불분명한 어휘인지 사투리인지도 많기때문에 많이 뒤지진 않을거 같기도 하고…

      페인트 카탈로그 색깔구분을 해놓은거보면 미국애들 어휘도 풍부하다기보단 그 차이를 표현하기 힘드니까 그냥 비슷한거 이름을 다 갖다부쳐놓은거보면 우끼지도 않아요, 차라리 숫자목록이나 다를바가 없는.
      한국말로는 그런 카탈로그들 이름이 어떻게 부쳐졌는지 궁금하네요.
      푸른색….이 푸른 색의 의미는 뭘까요? 녹색 신호등도 푸른색, 하늘도 푸른색…근데 요즘들어 푸른색하면 여름철에 멀리 보이는 산자락에 녹색숲들과 대기의 산란현상들이 절묘하게 혼합되서 시원하게 깊은 푸르른 느낌을 주는 그런 푸른색이 떠올라요. 설악산이나 요세머티 공원이나 타호 호수같은데서 여름날 맑은 오후에 보이던 그 녹색도 아니고 하늘색도 아닌 머릿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푸르른 색들…

    • 어휘 71.***.140.113

      위에 댓글에 있듯이 한국어는 자신의 감정을 전하는데 매우 간단하면서도 자세히 표현하는 방법이 풍부하고 영어는 사실관계 전달에 이뇨로 훨씬 정교하다는 데에 동의합니다. 원글님 예를 잘 드셨듯이 다양한 어미가 존재하여 굳이 설명 안해도 일수 있게 미세한 감정을 전할수 있지요. 영어에는 한국어 시제보다 더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더 정교한 사실의 기술이 가능하고요. 전체적으론 한국어가 더 정교한 부분이 있다는데엔 저도 원글 의견에 좀 더 가까운데요, 원들이 언급한 댓글 언어 사용의 다양성에 대해서 제가 볼땐 한국어보다 훨씬 더 다양한 idiom이 있는 것 같고 감정 표현의 한계를 방대한 숙어들을 통해 해소하려는 것 같네요.

    • Wew 23.***.202.103

      한국말은 특히 수식관계가 모호할때가 많다는 단점.흔들리는 배의 깃발. 뭐가 흔들리지?

    • Wew 23.***.202.103

      아 그리고 홈디포가서 물건 이름들 보고있거나. 조립설명서보면. 한국말은 아직 멀었다는 느낌

    • GoGo 136.***.1.164

      영어가 한글보다 좀 더 풍부한건 맞는것 같습니다.

      아이들 한글 처음 가르칠떄 ㄱㄴㄷㄹ 로 시작하는 물건의 단어와 그림을 붙여놓는 포스터 있죠? 그것들중에 영어가 들어가지 않은걸 본적이 없습니다. 바나나, 레몬, 피아노, 바이올린, 로케트 등등…. 누군가 일부러라도 영어 없이 순한글로만 된걸 만들어볼만도 한데, 어째 단 하나도 못봤어요.

      어찌보면 북한이 최대한도로 영어단어를 배재하고 한글로 표현하려고 하는게 가상하기까지 해요.

      현재 사용하는 한국어에서 영어단어들을 빼면 의사소통이 안될겁니다.

      • qq 131.***.254.11

        한자어빼도소통이 안되고…동감. 왜 우리는 우리말로 물건에 이름을 만들려 하지 않을까요> 그런점에선 북한이 훨씬 낫다…

    • 오호@ 216.***.153.140

      <영어가 한국어보다 fine 하지 못한거같은데 맞나요?>

      한국어을 쓰면서 영어 표현을 쓰셨습니다.

    • dma 129.***.2.193

      한글과 한국어를 해깔려하시는 분들이 계시네. Roman alphabet이랑 English가 다른 것이듯이, 한국어와 한글은 다른 것. 세종대왕전에 한국어는 Chinese로 문자화되어 기록되었죠.

      개인적으로 한글은 아주 우수한 문자이지만, 한국어는 문법이 너무 불안정한 언어이며, 쓰는 사람 자기 주관에 따른 해석이 각각 달리되는 단점이 있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 …. 67.***.187.69

      아니면 단순히 제가 영어를 못해서 깊이가 부족하기때문에 이렇게 느끼는걸까요?
      YES.

    • 174.***.13.54

      저는 영어를 잘 모르지만 그렇게까지 뭉툭하다는 느낌 못 받았는데요. 말 잘하는 사람, 글 잘 쓰는 사람들 표현보면 정말 유려하다는 생각 들던데. 한국말로 표현하는 ‘그 느낌’을 표현하는 말은 없을 수 있지만 반대로 영어로만 표현되는 말도 있겠죠. 뉘앙스 역시 문화의 영향이 클텐데.

    • 스텔라풀옵션 166.***.10.99

      알타이어는 조사와 어미로 모든 단어들을 붙이기 때문에 주어가 필요 없을 때도 있고 표현의 경우의 수가 무한대

      유럽인도어는 어순이 조사나 어미를 대체하므로, 어순을 지켜야 함 따라서 명확하고 간결하지만 표현의 다양성은 떨어짐

      짱개언어는 다행히 유럽인도계열과 비슷해서 영어 빨리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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