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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안 된 쏘나타·K5, 이번엔 엔진서 ‘굉음’결함 발생에도 원인·실태 파악도 못하고 있어
2012-06-12 10:07 CBS 정영철 기자가속불량 문제로 올해 초 무상수리를 실시한 현대차의 YF쏘나타와 기아차의 K5에서 시동을 걸 때 굉음이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출고한 지 1년도 안 된 새 차에서 잇따라 결함이 발생했지만, 회사측은 아직 정확한 원인은 물론 실태 파악도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YF쏘나타를 구입한 박 모 씨는 엑셀레이터를 슬쩍 밟아도 ‘호로롱~ 쉬익~’하는 굉음이 나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차가 정지해 있을 때는 물론이고 주행 중에도 저속인 알피엠 1500~2000 사이에서 이상한 소음이 계속 들린다”면서 “하지만 회사측에서는 확실하게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씨는 서비스센터를 찾아 미션을 세번이나 바꿔봤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말에 K5를 구입한 정 모 씨는 엔진 소음 문제로 벌써 세번째 서비스센터를 찾을 판이다. 아침에 시동을 걸 때 ‘휘잉’하는 바람소리와 쇠 가는 소리가 반복됐지만 몇 차례 수리를 해도 고쳐지지가 않아서다. 정 씨는 “지난달 초 서비스센터에 가서 팬벨트와 오토팬셔너(엔진 장력 조절장치)를 갈았지만 증상은 여전했고, 지난주에는 워터펌프를 갈았지만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엔진 헤드, OCV밸브, 연료압력 레귤레이터(연료의 압력과 양을 조절장치) 등 4가지 부품을 교체하는 작업을 하기로 약속해놨다. 같은 종류의 차를 몬 지 8개월이 된 김 모 씨도 비슷한 증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5월에 팬션베어링과 팬벨트 등을 갈았지만 며칠 있다가 또 소리가 나서 서비스센터와 통화를 하니 “소리가 더 자주 날 때까지 계속 타고 다니라”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그는 강하게 항의해 다시 수리를 받기로 했다. 김 씨는 “사업소를 찾는 것이 업무에 적지 않은 지장을 주는데 여기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며 “아직 원인을 못찾아서 당분간 수리를 계속해야 될 거 같다”고 토로했다. YF쏘나타 인터넷 동호회에서는 소음 문제로 누우엔진을 장착한 차량 소유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5월 18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52명이 참여한 가운데 45명이 비슷한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단 7명만 이런 증상이 없다고 했다. 현재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차량 소유자는 수리를 받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그래서 일부 차량 소유자들은 “새 차에서 연속적으로 결함이 발생하면 누우엔진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차량 교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누우엔진 소음 문제가 본사 차원에서 보고될 정도로 심각한 것은 없다”면서 “개별 케이스에 대해 원인을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