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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제가 세상에서 제일 멋지고 능력 있고 똑똑하고 잘났다고 믿는 순진하고 귀여운 20살 중국인 여친이 있습니다. 외모나 조건같은 건 서로 대충 비슷한 것 같습니다.
1년째 사귀고 있는데, 저랑 너무 같이 있고 싶어합니다..저는 30살이라 일하느라 바쁘고 지쳐있는데, 주중 하루는 일 끝나고 만나서 계속 같이 있고, 주말 내내 제 집과 밖에서 같이 시간을 보냅니다.
안 만나는 날에는 하루 1시간 정도씩 전화통화를 합니다.. 문자도 계속 하면서 어디서 뭐하는지 상황보고를 항상 해야 합니다.평소에는 천사같은 성격인데 작은 일에도 잘 삐지는 데다가 삐지거나 화나면 폭언을 쏟아부어서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고 언행을 조심해야 합니다.
제가 항상 피곤해하는 편이고 말이 없는 편인데, 전화 하는데 피곤한 내색 하고 그냥 얘기 들어주기만 했다가 엄청 화낸 이후로 이젠 가끔씩이라도 제가 먼저 전화해야 하고, 전화 할 때 활기찬 목소리로 그날 있었던 이야기나 재밌는 이야기 등을 합니다.
어떨 때는 한 20분 넘어가면 할 얘기가 없어서 침묵이 이어지는데 끊자고 하면 엄청 서운해 합니다.
어떨 때는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려고 합니다.
이성이랑 얘기하는 건 절대 안되고, 동성 친구라도 어디 놀러가려고 하면 질투합니다.여친이랑 잘 지내려면 원래 이렇게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여야 하는 건가요?
평소에 애교도 많이 부리고 고맙다는 말도 많이 하고 어디 돈 쓸 데 있으면 같이 내려고 하고 좋기는 한데, 질투가 좀 심하고 잘 삐져서 싸우거나 할 때는 지옥같을 때도 있네요…ㅠㅠ또 나이도 어린데 결혼은 언제하냐 언제 같이 사냐 왜 이렇게 물어보고 보채는지…
좋기도 한데 힘든 점도 많아서 솔직히 저는 불확실한데 불확실하다 말하면 삐지니깐 계속 에둘러 말하고 마음 감추고 하는 것도 불편합니다. 원래 거짓말 잘 하는 성격이 아닌데 상황상 작은 선의의 거짓말을 계속 하다보니 조금 익숙해 진 게 좋아할 일인지 슬퍼할 일인지…그리고 나중에 졸업하고 결혼하면 안정적인 직장 잡아서 맞벌이 하면서 가사와 육아를 주도적으로 하고 싶다는데, 아직 어려서 뭘 잘 모르고 그런 마음을 가지는 건가요? 아니면 믿어도 되는 걸까요? 가사 육아만 하는 여자들도 처음에 말은 그렇게 하다가도 결혼하고 나면 바뀌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