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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으로 20대 후반. 제 분야에선 그래도 인정 조금 받고 진급도 꾸준히 했네요. 또 이렇게 하면 결혼해서도 아내로서 남편 도아주고 아이도 잘 키울꺼같아 열심히 주말까지 반납하고 일했는데 정작 커리어 외의 다른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거같아요. 친구들도 절친은 없고, 남자친구도 없고 주말은 저희 가족들하고만 보내는데, 그게 제 나이에 맞는일인가도 두번생각하게 되네요. 제 주위만 그런건지 한국친구들중 공부나 커리어에 큰 뜻을 품은 친구들이 없어요. 일찍 결혼한 친구들 뿐이네요. 그 친구들은 결혼도 하고 남편 울타리 안에서 행복하고 만족하며 사는것처럼 보이는데.. 비교한다기보다 제가 결정한 것들이 잘못 한 것인지 의구심도 들고.. 혹 제가 고쳐야하는 것들이 있을까?싶어요. 대학교다닐때 연애가 사치라고 생각해서 멀리하고, 어울리는 자리는 시간에 쫒겨 다니질 못했어요. 이제 몇년이면 서른인데 인터넷을 보면 30살의 결혼은 눈을 낮춰야한다는둥, 퇴물(?)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현실적으로도 그렇게 생각들하시는가도 궁금하고요. 다른이들에게 털어놓긴 조금 부끄럽고 한심한 이야기라 인터넷에 올려봐요.. 각자 삶의 방식은 따로 있지만, 저는 정말 무난하고 여자의 삶을 원했거든요.. 제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걸까요?
이게 제 길이 아니라면, 제가 혼자서 제 삶을 즐기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매일 일하고 운동하고 집가서 티비보는 제가 지치는데, 더 나아갈길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