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어제 좋은 말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날 과정을 끝내고 숙소에 와서 스파게티를 먹고 있습니다.
하루동안 이 사람 저 사람과 얘기를 나누고
회사측 사람들이 하는 말을 메모하기도 하면서 정보를 취집했습니다.
—————–
이번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참가한 인원 : 10명
시민권/영주권을 소지한 인원 : 2명
인도계 : 8명
이티오피아 계통 : 1명
한국계 : 1명 (접니다 ㅠㅠ)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인원 : 10명
미국에서 CS를 전공한 인원 : 8명 (나머지 2명도 엔지니어링)
미국에서 CS 석사 학위 수여 : 2명
미국내 CS관련 인턴쉽 경력이 있는 인원 : 5명
미국외 CS관련 인턴쉽 경력이 있는 인원 : 1명
—————–
1. 말을 걸어본 모든 사람들이 (4명) 회사와 노예계약을 맺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2. 계약은 트레이닝 시작 후 2주 뒤에 한다고 합니다.
3. 모르는 척 하며 회사측 HR 담당에게 “계약에 대해 내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알려달라” 라고 물어보니
“우리 회사는 고객들과 장기 계약만 맺기 때문에 직원들이 적어도 3000시간을 우리와 함께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러한 계약은 우리 직원에게도 이득이다. 장시간 일을 해야만 실력이 늘기 때문이다”
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거짓말은 안하네요.
4. 오리엔테이션 초반에 Investment Banking을 하다 관뒀다고 하는 사람이 방에 들어와
열심히 프로그램을 극찬하는데 한두시간을 소요했습니다.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며 노력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 등등
마치 다단계 설명회를 듣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스피커도 상당히 사람을 잘 리딩해서
누가 질문하고 싶은게 올라온다 싶으면 묵묵히 있어도 쪽집게처럼 그걸 알아내더군요.
5. 오늘 첫 트레이닝을 하며 대강 배울 주제 목록을 보는데
제가 대부분 이미 아는 것들 밖에 없습니다. 이런거 안다고
잡이 생기는게 아닌데 역시 회사의 커넥션과 레주메 뻥튀기가 한 몫 하나 봅니다.
교육도 하루에 두어시간씩 한달동안만 하는 걸 봐선 깊게 파고 들어가지도 않는듯 합니다.
(트레이닝 주제 목록: Java, Spring, JSP, NodeJS, MVC, MEAN Stack, MySQL, DAO, NoSQL, JSP, JavaScript, AJAX, jQuery, AngularJS, Bootstrap)
6. 전 일단 왔으니 조언해주신 어떤 분 말씀처럼 배울게 있으면 배워나 보자 하는 심정으로 일단은 있습니다.
오늘 백그라운드 체크 동의서에 서명을 했는데 그 밖에 서명한 서류는 없네요.
일단 트레이닝도 그닥 쓸모가 있는 것 같지는 않으니 2주 후에 노예계약서를 들이밀면
아마 그냥 거부하고 다시 집에 갈 것 같습니다.
—————–
회사 사람들과 얘기하며 대화록을 작성하기도 했는데
이런거 까지 다 쓰면 글이 길어지니 그만 줄이겠습니다.
숙제도 해야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