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 인터뷰 후기

  • #166092
    이직자 67.***.116.65 21896
    박사후 10년 경력자입니다.
    Linkedin 통해서 apple의 recruiter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별로 회사 옮길 마음이 없었는데, 그냥 CV 한번 보내봤습니다.
    바로 hiring manger랑 전화해보라고 하더군요, (전 그게 phone interview인지도 몰랐습니다.)
    제 resume에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비교적 기초적인 질문(학부 4학년 수준?)들을 물어봤습니다. 35분 정도.
    끝나니까, 당장 내일 와볼 수 있느냐고 하더군요. (참고로 전 실리콘밸리에 있습니다.)
    그게 좀 곤란하다고 하니까… 어찌 어찌 하다가 그로부터 며칠 후에 바로 on-site 인터뷰 잡혔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날 full day 시간내기가 어렵다고 하니까, 오후 3시에 끝나는 일정으로 잡아줬습니다. hiring manager를 비롯해서 그 boss 까지 만났습니다. 질문들은, 주로 제가 한 일들과 그것에 대한 더 구체적인 질문들이었습니다. 
    대부분 질문이 그렇게 많이 어렵지는 않았고, 그중 한 사람은 optics 전공자인데, 저는 optics를 하나도 모른다고 하니까, 그냥 IQ test 같은 문제만 몇개 얘기하고 말았습니다.
    제게 물어본 질문들은, 무슨 딱 답이 있는 질문들이라기 보다는 아주 broad한 상황을 설정해놓고 어떻게 문제 해결을 하겠느냐는 식이 많았습니다. 그걸 설명할때 적절하게 가정도 이야기하고 문제도 설정하고 해결도 해나가는 걸 비교적 interactive하게 whiteboard에 써가면서 했습니다.
    비교적 힘들지 않은 인터뷰였습니다. 오히려 비슷한 분야의 사람들과 관심분야를 이야기하면서 저도 재미있었습니다.
    돌아오니, 좀 더 높은 사람까지 만나는 반나절 인터뷰를 하나 더 잡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반나절 인터뷰를 처음 인터뷰 후 며칠 후에 한번 더 했습니다.
    이건 꽤 높은(!!) 사람까지 만났습니다. -.-;
    이 인터뷰도 전반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어떤 사람과는 열띤 토론을 하기도 했고요.
    apple에서 뭘 하는지 알려고 저도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는데, 그건 정말 철저히 함구하더군요. ^^
    그 인터뷰 마치고 저녁에 바로 리크루터가 다들 feedback이 좋다고, offer 준비하겠다고 이메일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3일 후에 verbal offer 주었고,
    제가 좋다고 하니까 그럼 written offer 바로 내겠다고 연락을 해왔습니다.
    처음 recruiter가 저를 contact 했을때부터 여기까지 대충 한달 걸렸는데요, 제가 밍기적 거리지 않았다면 거의 1주안에 다 끝날 수도 있을만큼 속전속결이었습니다.
    인터뷰하면서 다들, 여기오면 일 많이 한다는걸 엄청 강조하더군요. -.-; 많이 힘든데 할 수 있겠느냐는 식으로요. 밤 12시에 text message 받으면 답해줄수 있느냐 뭐 그런 얘기도 하고. apple 사람들은, 밤 9시에 이메일해도 답을 해주더군요. ^^

    offer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어서 특별히 많이 negotiation 하지 않고 accept 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습니다. glassdoor 같은데서 나오는 upper-bound 정도 준다고 하더군요.
    아주 aggressive한 recruiter와 HR 사람들이라는 impression 이었습니다.
    이상 간략한 후기였습니다.
    • . 108.***.201.90

      꽤 높은 포지션의 인터뷰였나보군요. 축하드립니다.
      사실 그런 인터뷰가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운거죠.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확실히 볼 수 있고,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 및 해결 하는 능력도 제대로 볼 수 있구요.

    • 도움 144.***.24.33

      예를 들어 어떤 질문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써주시면 더 도움이 될거 같으네요. 합격되고 나니 잼나고 기초적이고 쉬운 문제였다고 느껴질수도 있지만, 불합격이었음 상당히 까다롭고 이상한 문제라고 느껴질수도 있지 않나 싶거든요.

      • 지나가다 76.***.175.40

        많은 회사는 인터뷰 볼 때 비밀유지문서에 사인을 합니다. (애플은 모르겠지만.)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인터뷰 문제를 leak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회사에서 짤리는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이런문제 때문에 짤리는 사람 여럿봤습니다. 당장 인터뷰 문제 유출이 문제가 아니라, 회사와의 약속을 안지켰다는것, 그리고 회사기밀을 쉽게 유출할 수도 있다는 의심 때문에 그리되는거겠죠.

    • 이직자 204.***.28.70

      저는 interview NDA에 사인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 내용을 그대로 밝히기 보다는 대충 어떤 형식인지 하는 것들 몇개를 말씀드리죠.

      – 우선 제일 많았던 것은, 제가 이미 했던 일들, 하고 있는 일들을 설명하고, 그것에 대해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체의 70% 정도)

      그 외에는,

      – manufacturing process A 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parameter들을 열거해봐라. (쭉~ 열거하니까) 그럼, 그 각각의 process parameter가 product의 어떤 property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해 봐라.

      –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때, 아주 초기의 개발단계로부터 최종 manufacturing까지의 과정을 대충 설명해봐라. (화이트 보드에 블록 다이어그램 같은거 그리면서 설명)

      – 뉴욕지역 전체에 피아노 튜너가 몇명쯤 될 것으로 생각하는냐? estimate 해봐라.

      – B 라는 회사와 일을 하고 있는데 그 회사는 우리 회사의 B1 이라는 사람과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네가 이메일 cc가 되어서 loop에 들어가 있다. 대화를 보니까, 어떤 일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네가 하는 일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럼 그 일을 어떻게 해결하겠느냐? (이런 스타일의 조직에서의 문제 해결방법에 대한 질문도 좀 있었습니다. 이건 아마 제가 하게될 일 때문에 그럴 듯.)

      적어도 제 경우에 비추어 보면, 자신이 하고 있는 전문분야에 대해 정상적인 탄탄한 지식(대충 학부 4학년- 대학원 기초과목 수준)이 있고, resume에서 거짓말 하지 않고(^^), 모르는거 그냥 모른다고 탁 까놓고 말하고, 대신 자신있게 당황하지 않고 이야기 하면 인터뷰에 문제가 없으리라 봅니다.
      저는 인터뷰 하면서 따질건 따지기도 하고, 일단 기본적으로 제 전문분야에 관한 한 인터뷰어보다 제가 더 잘 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이야기하니까, 별 문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 전문분야 아닌건 인터뷰 하면서 오히려 제가 물어보기도 하고요.

      도움이 되셨길

      • 1234 143.***.128.45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실례지만 지금 계셨던 회사는 어딘지 알수 있을까요 ? 위치랑..

      • 도움 144.***.24.32

        위의 질문알려달라는 글 드리고, 괜히 곤란한 질문 드렸나 염려했는데,
        답글을 보니 이직자님은 능력에 친절하시기까지 하시네요. ^^ 훌륭하십니다. 그리고 감사의 말씀도 드려요.

    • 감사합니다. 207.***.132.30

      죄송한데.. 대략적인 연봉 밴드나 기타 RSU 등이 얼마나 되는지 살짝이라도 알려주실 수 있는지요? 박사+10년 경력이 되면 베이스만 20만에 가까워지는지 궁금하네요. 아니면 넘는지도 ^^ 저는 아직 박사 후 경력이 짧아서 10년씩이나 되는 선배님들이 이직하면 얼마나 받는지 전혀 감이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대략적인 숫자를 알려주시면 제 인생설계(?) 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박사 + 10년 경력자에게도 “피아노 튜너” 같은 문제를 묻다니 팀마다 분위기가 매우 다른가 봅니다. 저는 애플 (쿠퍼티노) 소프트웨어 분야였고 그런 질문은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 (박사 졸업 시점에 면접 봄) 말씀대로 애플이 가장 어그레시브한 것 같았습니다. HR 직원의 태도부터.

      저도 애플에 면접을 봤지만 NDA 같은 거 한 적은 없습니다. 인터뷰 질문 유출했다고 짤릴 것 같으면 careercup 같은 사이트는 존재할 수 없겠죠. 너무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건 그렇지만 대략적인 문제 스타일은 공유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구글도 초반에는 인터뷰 문제 유출에 신경을 많이 쓰는 인상이었지만 요즘은 안 그렇습니다.

    • 이직자 204.***.28.70

      소프트웨어쪽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base 150-160K 정도 되고요, RSU는 현재 400주/4yr 얘기하네요.
      sign-on 약간 있고, 기타 cash bonus 좀 있다고 하고요.
      아직은 리크루터랑 얘기하고 있는 중이어서, 정식 offer letter를 받은건 아닙니다.

      기존에 있던 회사도, 실리콘밸리에 있습니다.

      혹시 제가 더 불러야 할까요? ^^
      조언 주실분들 감사합니다. 꾸벅.

      • 감사합니다. 207.***.132.30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SU가 역시나 많군요. 박사+10년차 베이스는 저도 워낙 감잡기가 어려워서요. 소프트웨어는 박사신입이 애플에서 대략 120k 정도 되는 걸로 직접 봤습니다 (친한 친구가 있어서) 주식은 당연히 400주보다는 훨씬 적고요. 12만에서 1년에 3% 정도 오르는 걸 생각하면 160k 정도 되니 적당할 수도 있겠네요. 제 생각에 사인온을 최소 5만 정도 불러보시면 어떨까, 주식을 좀 더 달라고 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저는 주식이 제일 부럽군요^^ 축하드립니다.

      • 와우 98.***.9.82

        애플주식이 400주면 엄청나군요. 부럽습니다.
        저도 애플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다섯주있네요^^;

    • asdf 216.***.168.134

      일단 오퍼 축하드립니다. 좋은 직장인 만큼 대접도 잘 받으시는 것 같네요.

      제 소견으로는 일단 한번 튕겨보는게 어떨까 합니다. 그 이유는 처음 만불 차이가 계속 쌓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조건이 같다는 가정 하에) 통계적으로도 어찌되든 카운터 오퍼 날리는 경우가 많다고 듣고, 리쿠르터도 그걸 기본적으로 예상한다고 합니다. 글래스도어에서 upper bound에 맞춰 주는거라 맞받아치겠지만 거기 통계는 지난 몇년간 쌓여온 것이고 물가 인상률이나 현재의 market status를 반영할지는 미지수라는걸 알려주시면 어떨까요.

      지금 칼자루 쥐신 김에 조금 휘둘러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합니다. 너무 세게나가지만 않으시면 리쿠르터 쪽에서도 예상할 것 같은데요. 특히나 aggressive한 리쿠르터라면 말이죠.

      다시한번 좋은 소식 축하드리고 협상 잘 하시길 바랍니다. :)

    • 72.***.187.60

      부러우면 지는거다…–;

    • 이직자 67.***.116.65

      격려와 조언들 감사합니다. ^^

    • 1111 76.***.115.243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기존에 계셨던 team이 어떤 팀이였나요 ?
      Product team ? Research ?…

      • 이직자 67.***.116.65

        저는 start-up에 있었습니다.
        했던 일은, 그냥 닥치는 대로 다 하는 거였죠.
        실험도 하고, 개발도 하고, 협상도 하고, 학회도 가고, 보고서도 쓰고, pilot production도 하고, 청소도 하고요. ^^

    • 크하 204.***.79.48

      크아…. 알에스유에서 끝장이 나버리는군요. 액수에 있어서 저하고 자릿수가 다르네요. 제가 아는 애플 메니저가 알에스유로 오십만불씩 받는다고 했는데 그럴만도 합니다. 회사에서 부자유스럽게 강요하는 것들이 많은데 보상을 그렇게 해주니 잠잠히 있을 수 있겠습니다.

    • 뉴욕하늘이 24.***.118.196

      진심 부럽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하신거에 대한 좋은회사의 대우겠죠. ^^

      저는 야인처럼 프리랜서 뛰고 있네요 ㅋ
      버는건 나쁘지않지만, 그래도 자주 애플같은 큰 회사에서 한번 일해보고 싶은 욕심도 듭니다. ㅎ

      항상 건승하시길!!

    • 76.***.182.141

      보통 인터뷰가 어렵지 않다고 하는 경우는 (1) 인터뷰이 능력이 뛰어나서 다른 사람들이랑 비슷한 질문을 받아도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2) 인터뷰이를 뽑고 싶어서 그리 까다로운 질문을 하지 않았다. 둘 중 하나거나 둘 다 해당하는 경우더군요. :) 축하드립니다!

    • 대학생 110.***.53.227

      간단한 프로필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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