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AICPA

  • #167364
    AICPA 155.***.35.68 22944

    안녕하세요. 

    여기에 AICPA에 대한 글이 많더라고요..
    저는 현재 BIG 4에서 근무중입니다.
    미국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을 다녔으나 졸업은 하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회계쪽 취업못하고… AICPA공부를 하게 됩니다.. 공부를 하면서 작은 중소기업에 인터네셔날 마케터로 1년 8개월간 근무하고,,, 시험에 다 패스를 하고 미국으로 오게 됩니다..
    정말 미국에 다시오면 취업이 100%될줄알았습니다. 시험도 패스했고 학교도 회계로 졸업하고.. 현실은 정말 처참합니다.. 왜 빨리 이 사이트를 몰랐나 후회도 됩니다.. 근 8개월간 무직으로 백방으로 뛰어봐도 연락도 없고 진짜 내가 무신 부귀 영화를 누리려고 시험공부를 했나 하는 생각과.. 돈처드려서 시험보고 붙었는데 내가 회계안하고 딴길로 가는게 너무 아깝습니다..
    진짜 시험에 패스하니 더 빼도 박도 못합니다.
    회계일자리는 정말 경험이 없으면.. 너무나도 힘듭니다.. 시험공부할시간에 왜 인턴이라도 안했나 하는 생각에 머리가 아팠습니다.
    시험에 패스한거 정말.. 소용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사람의 특성상,..시험을 목표로 한 공부는 시험이 끝나면.. 점점 기억이 사그라듭니다.. 누군가 지금 저에게 회계쪽에 지식을 묻는다면 명쾌하게 대답할 자신도 없습니다. 제 자신이 정말 멍청한거같은 기분이 듭니다. ㅎㅎ
    저는 현재 정말 운이 좋게도 TAX쪽에서 근무하고있습니다.. 그나마 학교때 무급으로 했던 인턴때문에 들어온거같지만 AICPA 패스한거 아무도 안알아 줍디다..ㅎㅎ
    TAX에서 일하면서.. 정말 거지같지만 시험을대비해 공부한거 .. 안씁니다..
    부모님은.. “사”자 직업이라고 모르는게 용감하다고.. 그리도 미국 회계사니깐 국제 회계사라고 하시지만.. 현실은 정말 제가 점점 작아지는걸 느낍니다.
    빅포다 보니까.. 진짜 회계개념이 머리속에 회로처럼 밖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중에 설렁서렁 공부한 내가 살아남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열심히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닌.. 나의 적성과 안맞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열번씩듭니다.
    그래도 어쩔수 없습니다.. 이제 나이도 시간도 너무 지나가 버려서 다른걸 시작하기엔.. 너마나도 RISK가 큽니다..
    AICPA를 패스하는 순간 제 인생은 ..망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다른분들이 하는말 새겨 들으십시요! 진짜 인턴이든 뭐든 경험부터 쌓고 그다음에 시험공부해도 늦지 않습니다.
    인턴하고 경험쌓으시면서 최소한 이길이 나에게 맞는길인가 생각할수있는 시간이 있으니까요.
    시험부터 패스해버리면… 특히 자기가 돈들여서.. 아까워서라도 이길아니고 딴길 선택 못합니다… 
    맞춤법틀려도 이해해주세요..
    지금 택스시즌에 하루에 12-15시간씩일하는 회계사의 넋두리였습니다.
    • 15 199.***.131.157

      우와……

      빅포 회계사들 빡세게 일한다는 말은 들었는데, 정말 하루에 15시간씩 일합니까???

      엄청나군요.

    • bbb 12.***.91.122

      하루 12시간 넘게…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어쩌다 회의 같은게 늦게 있어서, 30분만 늦게 퇴근해도 죽을것 같던데..
      하시는 분 입장에선 힘들겠지만, 어찌보면 그게 열심히 사는 모습 같기도 합니다.

    • t 175.***.192.195

      tax든 audit이든 지금이 1년중 가장 바쁜때지요. 평일에도 별보고 퇴근하고 주말에도 일하고..
      힘내세요.

    • 아줌마 74.***.14.3

      음.. 힘내시구요. 다들 거쳐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원글님도 회로처럼 머리속에 밖히니 너무 걱정마세요. 저는 한 7년정도 되니까 스트레스를 담담하게 받아드리게 되던데요^^. 그냥 어떻게든 굴러가니까 – 이런 베짱이 생기더군요. 애있는 아줌마인 저도 한답니다. 힘내세요.

    • done that 72.***.160.253

      힘내세요.

      그래도 빅포에서 일하다가 나와서 다른 곳으로 가도 처음 직장을 가질때보다 쉬워지실 겁니다.
      한 오년만 택스하다 보면 머리속에 택스로만 프로그라밍이 되어서 쉬워지실 겁니다.
      미국 선배들이 많이 한 얘기는 cpa는 시험에 붙기위한 지식이니까, 시험보는 날까지 열심히 머리에 저장해 놓았다가 다음날로 다 잃어 버려도 된답니다. cpa에 너무 집착을 갖지 마시고 하시는 일에 전념하세요. 비지시즌은 그런 데서 일을 할 때나 생기는 추억이랍니다.

      Take care of your health – do not fry your brain.

    • 어헛 71.***.151.254

      흠. 그렇게 많이 일해도 좋으니 빅포에 들어가라도 봤으면 좋겠네여.

    • 108.***.137.150

      힘내시길, 저도 비지시즌 겪고있는 빅포 스탭으로서 공감하고 갑니다.
      무작정 AICPA 준비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그대로 받아들이셔서
      돈낭비 시간낭비 안하셨으면 좋겠네요

    • 지겹다 68.***.5.235

      전 아무생각 없이 회로가 된순간 부터 일이 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후에는 슬슬 영업에 압박이 밀려오고,,
      나갈려고 했더니 프라이벳 자리도 예전보다 별로라 나가지도 못하고..
      사업할 배짱은 남에 돈 세는걸 직업으로 하면서부터 이미 쪼그라 들었고요..
      친구들 공대갈때 따라갈걸 그랬습니다.
      미국은 모니모니해도 엔지니어가 짱인데,,,어렸을땐 그게 싫었네요.

      • ISP 160.***.20.253

        아니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학교 졸업하고 직장 다니면서 AICPA 공부 하면서 신세계가 열렸었는데요.
        왜 진작엔 대학다닐때 회계공부를 해보지 않았을까 라는 후회가 되던걸요.

        회계를 조금 알고 나니,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 했어요.

        • done that 72.***.160.253

          사람마다 자격증이 주는 의미는 달라지는 것같습니다.
          어떤 분은 족쇄로 어떤 분은 기회가 더 많아지는 걸로–.

          저야 학위가 없으니 라이센스가 직장생활시에 많은 도움이 되었지요.

      • CPA 192.***.171.158

        CPA 회계사 전성기는 90년대 초반까지였죠.

        그 당시에 회계사들 늦잠자고 어슬렁거리면서 12시에 출근해서, 점심 먹고 농땡이 부리다가, 당구장 가서 당구 치고 3시에 퇴근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죠. 그러면서도 고액연봉을 받았었죠.

        물론 비시즌 때 이야기이지만…..

        모든 직업이 시대에 따라서 끊임없이 변합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이제는 회계사 대우가 예전보다는 많이 안 좋아졌지만, 성실하게 일하다 보면 앞으로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죠.

    • 삼성 216.***.65.10

      12-15시간이라……

      삼성가도 살아남으시겠어요…… 단련되셔서……

    • 박포 68.***.7.11

      제 작년에 due date 전날 8시 출근해서 새벽 5시에 퇴근한 기억이 나네요..
      밥먹는시간 3시간 빼면… 18시간을 일했네요.
      나중엔 정말 거의 졸면서 일했어요… 군대에서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동료들이 놀라더군요. 클라이언트도 좋아하구.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 지금은 정부에서 일하는데 그때 생각하면 정말 미칠듯이 별천지네요..
      그것도 추억이더라구요. 힘네세요.

    • 나도… 108.***.87.189

      한국에서 음악하다가. 학고 매일 먹고. 군대 갔다와서. 도저히 취직 않될 듯 해서.
      ai 1년간 열라 해서. 붙어버린 이후로. 직장 등은 계속 다니는데..

      아무래도 마음 한구석에…”게속 돈못벌어도 하고 싶은 음악하고살걸…이란 맘만 듭니다.
      이러다 이 세상 나중에 떠날 때..
      I wish I didn’t study for accounting for my life 하면서…byebye 하겠지요…

    • 합격생 98.***.132.232

      미국cpa 작년에 다 붙은 비전공자입니다. 글 읽어보니 공감이 너무 됩니다. 저는 작년에 시험 다 붙고 경력이 없어서 staff accountant 포지션이라도 구해서 회계 쪽에 발을 들여 놓으려는데, 다들 최소 2-3년 경력 요구에 비전공자라 기피하는건지… 시민권도 있고 미국서 대학 나오고 영어도 문제 없는데 취업이 안되니 cpa 왜 개고생하면서 공부했나 회한만 남네요. 그래도 big 4 다니신다니 저한텐 꿈 같은 얘기네요 ㅠㅠ

    • ai준비생 111.***.25.200

      aicpa 준비생으로서 이글 읽으니 너무 맘이 아프네요. 인턴없으면 시험 패스한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니 마음이 급해지네요ㅠㅠ…어서 시험을 끝내고 바로 인턴에 도전해야겠네요. 저는 주립대 휴학하고 시험 1년간 준비하는 중이구요… 다음학기에 복학해서 내년에 졸업합니다. 이번 여름까지 시험을 끝내고 여름방학때 인턴을 하는게 목표인데 빅포 인턴 따내기가 워낙 하늘의 별따기라서.. 금융쪽이나 다른쪽 인턴을 생각중인데 회계쪽 아니면 인턴 경험 소용 없나요?

    • 저런 1.***.87.250

      혹시 aicpa 시험을 합격하면 뭐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 건 아닌가요?
      자격증을 따면 남보다 뭔가 확실히 달라진다고 생각하신 것은 아니죠?

      솔직히 세상에 그런 자격증이 어디 있습니까?
      공부를 하면서 배우고, 그러면서 익히고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지 이 자격증 하나 따면 확실히 변한다? 정말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big 4 들어가는 것도 솔직히 자격증이 하나도 도움이 안되었다고 생각하나요?

    • Can’t Pass Again 174.***.104.143

      지금 staff level 이시죠?
      매니저 되시려면 CPA require 인건 아실거고.
      없었음 big4 들어가셧겠어요? 그렇게 취직 안되다 씨피에이 자격증 따고 난 후 취직 되신거 아닌가요?
      물론 올바른 방법은 졸업후 바로 취직해서 회사 다니며 씨피에이 패스하는거지요.
      회사에서 Becker 돈 가 대주고 시험비용도 내주는데 자기 돈 쓰시고 공부한게 후회되시는거아닌지요.

    • Desperate AI 220.***.250.39

      애물단지 자격증 따고 관련job 못 구하고 잊은 채 다른일을 한지 몇년 된 경험으로 보아 정말이지 input 대비 output이 정말 나쁜 자격증 같아요..ㅠㅠ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 부러운 소리하네요. 70.***.8.253

      부러운 소리하네요.. 택스 시즌만 그렇게 일하잔소. 식당같은데 일해봣소.. 남들 노는 주말에 그렇게 매년 일해야 합니다. 남들 노는 시간에 일하니.. 자기들 노는 시간은 남들 자는 새벽에 할것 없어.. 술먹고.. 도박에 빠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