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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203:08:07 #2075705고등아빠 72.***.127.121 7540
아이가 10학년입니다. 학교는 중남부의 그냥 보통 공립학교입니다. 딱히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썩 좋지도 않은 평범한 학교구요.
성적은 대략 10학년 500명 좀 넘는데 그중 10-20등정도 합니다.
아이가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부모로서 공부를 강요한다거나 하지는 않구요, 지가 스스로 합니다.
다만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한다거나 하는거 같지는 않고, 그저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숙제 꼬박 꼬박 잘해가고, 그정도입니다.
머리가 엄청 영특한 천재스타일은 아니고 그냥 조금 느려도 끈기있게 매달리는 스탈이구요.한가지 걱정스러운건, 아이가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 과학이 아닌… 영어, 역사, 토론 등등입니다.
아마 소위 말하는 문과 체질인가 봅니다. 수학도 잘 하긴 하는데 자긴 공대나 의대는 갈 생각이 추호도 없답니다.
관심있는 전공은 역사, 철학, 정치…
전 그래서 그래 정 그렇게 하고 싶으면 니가 알아서 해라. 다만 스스로 충분히 리서치하고 결정하고 그 책임은 너다… 라고만 해줬습니다만 주위 사람들이 더걱정이네요. 어떻게 먹구 살려고 저런 공부를 하겠다고 하냐고요. 사실 저도 걱정입니다. 학교도 그냥 보통수준 학교에서 10등정도 해봐야 아이비리그 학교는 언감생심같고… 지난해에는 전교 1등으로 졸업한 애가 하버드갔다고 학교 경사 나더군요. -_-; 정치같은거 하려면 최소 아이비리그는 가야 하는 걸로 아는데… 게다가 철학이니 역사니 소위 말하는 밥굷는 전공이라고 알고 있어서…제가 이런 저런 커리어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주면 때론 관심을 보일때도 있습니다. 근데 제가 문과쪽 커리어에 대해선 별로 아는게 없네요.
그쪽으로 아시는분 계시면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문과쪽 성향의 아이가 선택하고 공부해서 성공하려면 어떤 전공이 가장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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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면서 조언하는게 최악의 경우죠. 괜히 남들이 과장하며 하는 얘기는 듯지 마세요. 책임도 못질 얘기들이 많습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 억지로 엉터리 조언이라도 줘야겠다는 것도 큰 해가 되겠죠. 지금껏 잘 키워오신 것 같습니다.
뭐가 되었던 자기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열정있게 할 수 있는 것을 하는게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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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와 비슷하네요. 저도 걱정이 많습니다. 이과쪽으로 생각해 보자해도 애가 요지부동…
그냥 냅두기로 했습니다. 어딜가든 뭘 하든 저하기 나름이아닐까 하며 저를 위로 하지요ㅠㅠ
뭐든 자기가 하고 싶은걸 해야 행복할테니 지가 알아서 하겠죠
그냥 우리 지켜봅시다. 다 길이 있겠죠 -
뭐든 ‘잘’ 하면 되지요. 공대처럼 학부 졸업하자 마자 10만불 받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너무 걱정마시고, 단지 문과쪽 일이라도 요즘은 수리적 분석 등이 중요하니 수학, 과학을 싫어하지 않게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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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한지 5년 정도 되는, 저는 결사 반대입니다. 하기 싫은 공부와 일을 강요하는건 문제가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어설픈 문과 전공으로 졸업한 후 현실은 정말 처참 합니다. 제가 나름 발이 넓어서 아는 선후배들이 많이 있는데, 비즈니스, CS 빼고는 100% 실업자나, 물론 비즈니스 CS 전공도 다 잘풀리는건 아니고, 그중에서도 빡세게 공부하고 준비한 애들만 그나마 밥벌이 하고 살고 있습니다.
나머지 모든 문과 전공, 예술, 음대, 졸업한 친구들은 예외없이, 1~2년 구직 실패하고 우울증에 걸리거나, 처참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족관계는 거의 파탄수준입니다. 물론 집안이 준재벌 이상 되는 애들은 예외이구요.
어떻게든 설득을 잘해보세요. 졸업 후 현실을 먼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110% 지금 막연이 생각하고 있는 막연한 직장생활은 꿈에서나 나오는 것이구요 , 파타임잡 2~3개 하면서, 남은 평생을 빌빌 거리며 살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물론 힘들겠지만, 아는 인맥을 총 동원해서, 지인에 지인들 자제 중에서 문과 전공으로 졸업후 1~2년 구직할동으로 노력했지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이제야 현실을 인식한 선배를 만나서 현실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를 만들어 보세요.
결론은,
1. 하고 싶은 문과 공부를 하고 그 전공으로 졸업할경우 => 전공 지식과 경험을 전혀 쓰지 못하는 직업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게다가 경제적으로도 매우 힘든 상황에 놓인다.2. 관심없는 분야지만, 취업잘되는 전공으로 변경, 졸업할 경우 => 전공 지식과 경험을 쓰면서 일한다. 경제적으로는 어느 수준까지는 보장이 된다.
결론, 어느 전공으로 졸업하던지(원하는 전공이던, 취업이 잘되는 전공이던),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같지만, 다른점은 경제적인 측면으로 다른 삶을 갖게 된다는 것 입니다.
제 생각은 철학, 인문, 역사, 이 분야는 취미로 주말에 원없이 책읽고 토론하고 하면서, 정신적 갈증을 해소하는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두서 없이 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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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인문, 역사, 이 분야는 취미로 주말에 원없이 책읽고 토론하고 하면서, 정신적 갈증을 해소하는것이 가장 이상적
동의합니다. 저도 이분의 의견에 완전 동의합니다. 학생들은 웬만하면 이과 싫어해요. 수학과학이 어려워서,,, 잘 설득해 보셨음 하는데,,설득이 잘은 안되겠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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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논지에는 동의합니다만 두 가지 질문이 듭니다.
1. 모두가 CS등 소위 취직 잘 되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직장에 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2. 소질과 재미를 찾지 못하는 전공을 (경제적 이유만으로) 잘 할 수 있겠습니까?-
1. 모두가 CS등 소위 취직 잘 되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직장에 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 모두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직장에는 갈수 없습니다만, 최소한 직장이라고 말할수 있는 미니멈은 보장이 될 가능성에 매우 높습니다. 최소 자급자족 수준은 그래도 보장된다고 생각합니다.2. 소질과 재미를 찾지 못하는 전공을 (경제적 이유만으로) 잘 할 수 있겠습니까?
소질과 재미를 찾는 문과(순수학문)전공을 대학교때 열심히 공부했어도, 졸업 후 전혀 그 지식을 사용할수 없는 상황, 풀타임 직장 잡지 못하고, 파타임만 하면서, 부모한테 손벌리는 상황이 더 비참하지 않겠습니까? 설상가상으로 요즘 애들 번듯한 직장없으면 데이트 신청도 받아주지 않습니다. 경제적 이유만으로 선택한 전공으로 억지로 그럭저럭 평균 GPA로 졸업해서, 조그만 회사라도 full time으로 일하는 인생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
모두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직장에 갈 수 없으니까, 내 자식은 그렇지 못한 직장에 보내야 할까요. 금수저 물고 태어난 이들이나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거죠. 자식들에게 사냥하는 법, 고기 잡는 법 가르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세상에서 제대로 사냥하는 법, 고기 잡는 법은 STE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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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도 문과 전공이 많이 갑니다. 요즘 로스쿨 어렵다고는 하지만, 본인 적성과 잘 맞고, 노력과 약간의 운이 뒷받침된다면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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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문과 졸업하고
본인 전공 살려서 취업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졸업하고는 다들 대학교 때 공부한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됩니다
회계학 같은 일부 전공 제외하고본인 전공 살리는 길은
공부를 뛰어나게 잘해서 교수/학자가 되거나
그게 힘들면 차선책으로 교사가 되면
전공 살릴 수 있습니다(물론 공대는 대학교 때 공부한 거 그대로 전공 살려서 취업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공대는 제외하고 말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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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전공을 살리든 학부에서는 일단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을 하라고 하시되, 항상 사회돌아가는 것을 등한히 하지 말고 뉴스 등에 적극 관심을 가지라 조언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분명히 장문의 글을 이해하기, 토론하기, 깊이 생각하기, 비판적으로 바라보기 등에 소질이 있을 것이고 이런 것은 어느 분야에서나 크게 활용될 수 있는 좋은 자산입니다.
법조인이 되거나, 방송인이 될 수 있고, 경영 등 기업활동과 연관된 전공을 하면 그나마 밥벌이 쪽에 가깝겠죠. 그런데, 지독히 책 좋아하고 연구 좋아하는 사람은 그냥 공부하고 교수되는 것도 좋습니다. 아무튼 좀 큰 학교, 도시쪽에 있는 학교를 보내시는 게 너무 외골수로 빠지지 않게 하는데 좋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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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참 그런고민 할나이의 학생/학부형 이네요. 저희아이도 비슷한 상황이 되는것 같아서요… 남의일이 아니네요.
저는 어려서부터 만드는것을 정말 좋아해서… 그냥 별 생각없이 공대를 나오고 엔지니어가 되었습니다. 공부를 그닥 잘하진 않았지만, 평균이상은 했죠.
그런데 제 형은 어려서부터 공부를 정말 잘했어요. 중고등학교때 전교1등을 놓친적이 거의 없었고요. 노력도 많이 했지만, 타고난것도 있었던것 같고요. 단, 문과 이과 둘다 잘하다보니까 본인이 “이거다” 하고 하고싶어하는게 없는편이긴 했죠… 그래서인지 제 부모님은 (부모님은 의사이신데, 아버지는 사실 인문계공부를 하고싶었었다면서) 형을 문과로 보냈고, 대학에서 인문학 전공을 하였고 결국 그걸로 미국 아이비 유학와서 박사까지 끝냈습니다. 논리적으로 토론하는걸 좋아하던 형의 적성에 맞아하기도 했고 (당시엔), 열정적으로 좋아하며 공부하기도 했어요.
일반적으로 부모가 의사이고, 아이가 공부 정말잘하면 애들은 그냥 의사로 만들잖아요… 근데 그 반대가 된셈이에요.
그런데 형은 모든학위 끝내고도…. 경제력이 너무 낮다는 자괴감에 너무 힘들어합니다. 앞으로 상황이 바뀔확률이 거의 없다는것도 힘들게 만드는데다가, 결혼해서 아이도 하나 있는데… 본인 어렸을적 생각나고 자꾸 비교되는 모양입니다. 본인 어렸을적엔 서울 한복판에 크고 좋은집에서 살면서 아무 부족함없이 자랐는데, 자기아이는 정말 거지같이 큰다면서… 자기성적이었으면 충분히 S-K-Y 의과대학 들어갈수 있었을거라고.. 하면서 한의사 공부나 다시할까 이런 푸념섞인 소리를 가끔 합니다. 자기분야에서 더이상 좋을수 없는 최고의 학벌을 가진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런소리를 하니까 동생인 저도 참… 그렇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고등학생인 애가 커리어에 대해서 뭘 알겠어요… 그냥 부모가 얘기하는것과 주변에서 듣는것에서 생기는 “이런직업을 이러이러할것같다” 라고 상상하는… 오피니언일 뿐이죠. 목사한다고 신학교 간다면 귀쌰대기 갈겨가며 말리겠지만, 인문대 간다고 그냥 내버려두자니 좀 그렇고… 그렇다고 개나소나 의대 푸쉬푸쉬하는것도 아닌거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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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Liberal Arts College를 선택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주립대에 비하면 상당히 비싼 학비라는 것이 단점이긴 합니다만, LAC에서 배우는 것은 Liberal Arts 즉 자유인의 기술을 배우는 겁니다. LAC에 가면 전국에서 학생이 모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정도에서는 자기 동네 사람들만 봤기 때문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고, 다양한 출신의 학생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죠. 대신 먹고사는 직업 선택을 위해 석사학위 까지는 생각해야 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겁니다. LAC에서 문과-이과 과목을 다 수강하다 보면 자신이 보지 못했던 적성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제 직장의 직전 CEO의 경우에 학부는 주립대에서 비교종교학을 하고 석사는 CS를 하고 Developer는 아니고 Admin으로 career 쌓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management 길을 나섰죠.
어찌되었건 적성-소질-직업은 힘든 일입니다. 일생이 달려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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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적성이 있고, 원한다면 엔지니어링분야를 전공으로 선택한다면 좋은일이겠지만, 원하지도 않고 적성도 없는데 단지 취업가능성과 임금 여부에 따라, 엔지니어링을 택하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없겠지요.
특히 이곳 게시판의 주류들이 대다수 컴퓨터관련업종에 종사들 하시기에, 컴퓨터 관련업종 또는 엔지니어링에 대한 선호도가 얻혀진 편견이 짙게 배어있는 곳임을 염두하시면서, 위의 댓글들을 읽어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저도 엔지니어입니다.
제 아들도 님의 자식과 아주 유사한 케이스 였지요. 그래서 걱정이 님처럼 많았었지요. 님의 자식경우와 비슷한 성적으로 (다행이 SAT점수는 예상보다 높게 나와서)아이비리그 대학 정치학과 입학/졸업하고, 또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원 석박사과정 (5년 프로그램)을 학비면제+25000불/년 (fellowship) 조건으로 어드미션 받아 들어가서, 박사학위 받고서 지금은 국제기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업무는 자주 해외여행을 해야하는 일인데, 아직 30대초반이라서 체력이 받쳐줘서 그런지, 아주 만족하며 일하고 있는것 같아 보입니다. 연봉도 샌프란시스코지역에서(이곳 물가를 염두하시길) 10만불이상 받는것을 무슨 장원급제한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들보다는 물론 적게받지만(그래도 별차이 없는정도), 나름대로 만족하고 살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같은 동네에 알고 지내는 지인의 따님은 주립대학 역사학과 나와서 지금 백악관 경호실에서 근무하지요.
다시한번 말슴드리지만, 이곳 게시판 주류분들은 아직 자녀들이 대학생 자녀보다 어린 자녀들이고, 결국 자신들의 전공이 컴퓨터 관련시각으로만 미국사회를 바라보고 해석하면서 사시는 분들로서 미국생활도 10년이 채안되 (유학생활 제외)보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점들 유념하시면서 댓글들을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저또한 엔지니어로서 한말씀 더 드리자면, 엔지니어는 이민 1세대가 미국에서 자리잡기 위하여 꽤 괜챦은 직업이지만, 본질적으로 문과출신들의 보조자들이라는 점을 우리 이민 1세대들은 자주 잊고 있다는 것이고, 특히나 같은 이민자들에게 한국인 특유의 체면문화때문인지, 최고의 직업인양 행세를 하고 있는 모습들이 자주 목격되곤 합니다. 이곳 게시판은 이러한 성향이 유별날 정도 이지요.
그러나, 우리들 자식세대의 직업은 전혀 다른 스토리이지요. 그래서 이민 1세대의 협소한 특정 직업시각으로만 미국사회를 재단하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가 아닐가 여겨봅니다.
원글 자녀 장래에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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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좋은 애기 해주셨지만, PK님이 이민 1세대인 엔젠니어로써 문과출신에 대한 동경도 글에서 읽혀지는것은 저 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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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답변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0대 자녀를 설득한다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더라구요. 그나마 마음이 놓이는건 위에 pkpkpk 님의 아드님의 커리어 패스가 제 아들녀석이 꿈꾸는 내용이랑 가장 유사해 보이네요. 돈욕심 크게 없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싶어하고, 남을 돕는 일도 좋아하고요. 다만 아이비리그 학사석사박사는 좀 심한 부담감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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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들도 엄마가 의사하라고 그랬는데, 대학 들어간후 (중부에 있는 조그만 사립대학), 싫다고 전공바꿔 정치학 (경제학 부전공) 으로 졸업하고 현재 Private Equity Firm 에서 일허고 있습니다. 연봉은 보너스합쳐 뉴욕에서 20만불, 중부에서 10만불로 받았는데, 그냥 중부로 가더군요.
자식이래도 (관심은 가지더라도) 자기가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두는데 났더군요. -
pkpkpk 님 주장이나 great 님 주장 다 설득력 있는 내용입니다.
다만 둘 중 어느 쪽이 일반적으로 벌어지는 현상과 가까운지는 원글님께서 잘 판단하셔야 될 걸로 봅니다. 내 아이가 일반적인 흐름과 달리 그 안에서도 소수에 해당하는 예에 들어갈 수 있을지 아닐지 여부를 고민해보셔야겠지요. 물론 지금부터 결론 내릴 수는 없지만, 닥친 다음에는 되돌이키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겠지요.
참고로 저는 컴퓨터 전공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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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쪽도 경영이나 로스쿨들 전공을 살려 직업을 가질수 있는 전공들도 꽤 있는거 같습니다. 졸업후 전망이 불투명한 전공을 택하는것에 대해서는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것 같습니다. 결국은 아이가 결정하겠지만 그래도 부모의견을 알려주는것도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만큼 사회경험이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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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분에 동감입니다. pkpkpk 님 자제분처럼 뛰어난 학업능력으로 최고의 해택과 조건으로. 아이비 학부, 아이비 석박사 까지 할 정도의 인제는, 사실 어떤 전공을 선택하던지, 졸업 후 길은 보장이 되어 있습니다. 글로 보기만해도 상위 0.5% 에는 드는 학생의 예를, 원글님 자제분과 비교하는건 너무 위험성이 높습니다. 위에 몇분들 자제분들 처럼 예외의 경우도 종종있습니다만, 통계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보자면, 원하는 문과 공부를 하며, 졸업후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만족할만한 삶을 누릴 가능성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리고 pkpk님이 언급하신 이민 1세대 2세대 상황이라기 보다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 문제는 미국 백인 애들도 똑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아이가 원하는 공부를 하겠다고 한다면, 혹시 졸업후 생각대로 잘 안풀려서 고생을 할 가능성이 있어도, 그런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겠다고 굳은 결심이 있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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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의 확률을 가지고 있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언제나 예외는 있지만, 그 예외를 바라보고 계획을 세우기에는 위험도가 너무 높죠.
그리고 pkpkpkpk의 우려와 달리 1세대들이라고 하더라도 주변에서 보는 것들은 있습니다. 자기 자녀가 진학을 해야만 내용을 아는 건 아니구요. 주변의 선배들의 삶을 보기도 하고 그 자식들의 삶을 보기도 합니다.
윗분 지적대로 미국애들의 상황을 보기도 하지요.
1세대라고 해서 눈이나 귀가 막혀 있는 건 아니거든요. 막혀 있는 사람들도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안 막혀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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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Career Center 라는 데가 있어요.
거기서 적성 검사 같은거 하면 직업군도 가르쳐 주구 그래요.
저도 제가 하고 싶은게 따로 있었지만 그 검사 해보고 내가 이런것도 할 수 있겠다 생각을 했었드랬습니다.
꼭 자기가 좋아한다고 그 직업이 나오는건 아닌듯요…
어튼 홧팅 입니다. -
인문계 졸업하고 국제기구니 백악관이니 그런 데 취업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근데 결정적으로 문제는, 그런 곳에서는 신규인력을 별로 많이 채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쉽게 비유를 들면, 엔지니어를 채용하는 자리가 열 군데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괜찮은 인문계 채용 자리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서너 군데 밖에 없다고 보면 대충 맞을 겁니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요즘은 갈수록 이공계 인기가 높아지고, 문과 인기는 계속 낮아지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상경계/법정계 포함한 모든 문과가 예전만큼 못합니다.
미국은 그래도 아직까지는 신규 공무원들을 꾸준히 채용해서, 그나마 문과생들한테 길이 열려 있지만… … … 한국에서는 공무원 취업도 쉽지 않습니다.
인문계/예체능계 대학 정원을 과감하게 줄이면 문제가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럼 정말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 인문계 대학으로 진학하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전문대 또는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을 유도하고.
근데 대학 정원 줄이려고 하면 교수들이 극구 반대를 해서, 감히 손을 못 대고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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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으로 성공할려면 영업력이 뛰어나야 하는것 같아요. 저는 미국 금융권 회사에서 5년 정도 일했는데요. 우리 회사만 봐도 문과 출신 직원들 정말 많습니다. (공대 출신보다 훨씬더 많을거 같네요)
우리 회사를 보고 정리를 해보면:
1) 문과 출신 (최고 학벌 + 최고 학점) -> Investment 부서에 research analyst, trader 등으로 들어와서 커리어 쌓아감
2) 문과 출신 (학벌 평범, 학점 평범) -> sales 부서에 들어와서 영업직 직원으로 커리어 쌓아감.
위에 1, 2 번 둘다 상관없이 그 분야에서 일 잘하면 성공합니다. 얼마전 우리 회사에서의 annual conference meeting 에서 회사의 세로운 임원들 (partners) 명단이 발표 되었는데, 절반은 Investment 부서 출신들 (뛰어난 브레인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sales 부서 출신들 (뛰어난 말빨) 이였습니다. 제가 sales 부서 manager, director 등이랑 많이 일해보면서 느낀건데.. 이쪽 분들은 그닥 탁월한 지능은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인거 같구요.. 대부분 학벌도 정말 별로고 (예외도 있지만) 이쪽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영업력, 말빨이 탁월한 분들이죠.
암튼 결론은… 문과에서 상위권 소수의 엘리트들 빼고는.. 나머지 평균 레벨의 문과 출신들은 크게 성공할려면 영업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영업 잘하면 기업에서 임원되고 왠만한 공대 출신 엔지니어 연봉의 몇배 이상 법니다. 우리 회사만 봐도 세일즈 부서 임원들 보면 평균 연봉 10억이 넘어요.. (다만 이정도로 성공하는게 쉽지 않죠.)
반대로 엔지니어 출신으로 영업력은 보통이고 그냥 기업에 필요한 기술만 갖춘 엔지니어 라면 중상 이상의 연봉은 안정적으로 벌겠지만 크게 성공하기는 정말 힘듭니다. (회사 내에서 주워진 일만 잘하면 절대 임원까지 못갑니다. 영업력이 뛰어나서 회사에 큰 돈을 갖다줘야 임원, 파트너 까지 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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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에서 역사학 전공하고 현재 미국 정부에서 한국 관련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급여가 세지는 않지만 업무 부담도 그렇게 크지는 않기 때문에 균형있는 삶에 만족하고 잘 살고 있습니다.
다들 인문계 취업 걱정하시는데요, 저도 역사학 전공한다고 할 때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학문적 욕구랄까 그런 걸 어른들이 꺾을 수는 없었죠. 저는 정말 역사학 공부를 열심히 했고, 덕분에 인문계 특기로도 대학교가 아닌 곳에서 먹고 살 수 있는 정도는 되었습니다.
아이가 문사철 공부하고 싶다고 하면 시키세요. 단, 전공 공부를 진짜! 열심히 해야 합니다. 분명 좁지만 길은 있습니다. 대부분 인문학 전공한 사람들이 먹고 살기 힘든 이유가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기가 힘들기 때문인데요, 본인이 정말 인문학 전공 분야에서 열심히 해서 또래 학우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실력을 갖췄다면 다른 스토리입니다. 인문학 전공을 시키되 아이한테 다짐을 받으세요, 대충하지 않고 진짜 열심히 하겠다고. 인문학 학부 과정은 자연과학이나 공학에 비해 대충하려면 대충하고 졸업할 수 있는 게 문제이지만, 제.대.로. 한다면 길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인문학 학부생들은 인문학을 열심히 파지 않지만요..
아무튼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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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여기서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은 이과 전공자는 상당수의 졸업생이 안정적인 연봉에 취직할 가능성이 많고, 문과 전공자는 안정적이고 보람되거나 고소득의 길은 있지만 그게 좁은 길이란 점입니다. 길이 있다 없다, 잘나가는 경우에는 얼마나 잘 나갈 수 있느냐…이런 문제가 아니라, 그게 내 아이에게 얼마나 해당될 것인가의 확률 관점에서 본다면 이과 취업의 문이 부인할 수 없이 훨씬 넓지요.
따라서, 자녀에게 네가 잘하면 된다 그저 열심히하면 길이 있을거다가 아니라,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지고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좁은 관문을 뚫고 그 전공을 살리는 길을 택하거나, 아니면 인문/사회 학부 전공은 훌륭한 교양과 기본으로 삼고 이를 토대로 석사/박사에서 보다 job이 많은 기술/수리 계통을 공부하도록 본인이 학부 졸업전에 결정하고 길을 찾아가야 함을 정확히 알려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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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님의 경우는 저의 경우 보다 그래도 사정이 많이 좋으신 편이십니다. 저희 집 애는 문과를 고집하지만, 공부는 거의 바닥권 입니다. ㅋ… 심지어 한국에서 노느라고 1년을 꿇기까지 했습니다. 그냥 고등학교라도 졸업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대학 졸업은 바라지도 않으나, 아무 대학이라도 입학 후, 몇학기라도 다녔으면 하는 희망사항은 물로 있습니다. 참고로 저도 엔지니어 구여. 아이의 장래 밥벌이여? 다행스럽게 애가 넉살은 좋고, 장사꾼 기질은 있어, 솔직히 전혀 걱정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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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좋습니다. 저희 아이는 아직 초등 학생이라 시간이 좀 남았지만, 곧 중학생이 되니 벌써 이런 저런 생각이 듭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아이가 미국인으로 자라왔기 때문에 최종 결정은 본인이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의 결정이 반드시 옳다 거나 나중에도 행복해하리라는 보장은 없겠죠. 다만 다행인 점은 미국에서 다시 일어설 기회가 많다고 봅니다. 한국에서처럼 출세에 대한 강박 관념도 없고 본인이 평범한 삶을 누릴 방법은 아직은 미국에선 가능하니까요.
대신에 제 자식이 인문학을 한다고 하면 (저도 한국에서 문사철출신입니다) 본인이 벌어서 가라고 하겠습니다. 어짜피 쉽지 않은 길을 가려면 일찍히 겪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고, 파트 타입을 하던 열심히 노력해 장학금을 받아서 간다면 부모인 제가 간섭할 이유도 없겠죠. 제가 제일 피하고 싶은 경우는 비싼 사립대학에 부모 돈이나 학자금 대출로 다니고 나서 나중에 갚은 능력도 없이 허송세월하는 상황일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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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ents teach B students how to work for C students”
미국애들 하는말중 이런말이 있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진짜 딱 들어맞는 얘기에요.우리들의 아이들세대는 100년은 거뜬히 사는시대이고… “회사” 라는 컨셉 자체가 흔들릴 확률도 제법 많은데요. 무슨 과를 선택하든지간에… 연봉이 어쩌고 하는것도 길어야 30년…. 그후엔 결국엔 홀로서기를 해야하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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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타령하는 사람들 실제 전공자이며 업계에 있는건 아닌거 같네요. 오히려 밖에서 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인듯. 로여들이 로여 시키라고 말하고 다니지 않고, 의사들이 돌아다니며 의사 좋다고 시키라고 광고하고 다닙니까?
나도 CS 학석박에 좋은 직장 얻어 감사히 잘 살고 있지만, 애들에게 일부러 하라고 시키고 싶지는 않네요. 한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요. 옆에서 보는 아내도 같은 생각입니다. 밖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이 나름 비교 평가하여 오히려 부추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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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Industry에 종사하다보니까 Software Engineer라는게 젊었을때 잠깐하는 그런 종류의 직업이란 생각이 듭니다. Technology는 몇년 배우고 써먹고 다시 배우고 하는거니까 젊은 사람 뽑아서 일 시키고 버리는게 낫지(2년~5년차가 회사입장에서 가장 이상적) 20~30년 경력은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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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시키는거 하는 코더는 당연히 젊은 애들로 채워지고 나이의 한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키텍트급이나 준아키텍트급의 엔지니어들은 학습력과 경험이 뛰어난 사람들이라 나이와 상관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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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두세요. 아이 인생 아이가 알아서합니다. 할 놈이면 무엇을 하든 할것이고 안할 놈이면 안합니다. 문과 이과 상관없이 자기가 배우자는 것을 해주는게 가장 현명합니다. 자기가 무엇을 할지 모르는 아이가 얼마나 많은데… 복 받으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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