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후 3개월째 첫 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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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퍼 24.***.26.242 12537

    3/15일부터 일을 찾았으니까 이제 거의 3개월이 되었습니다. 갑작스런 실직 이후에 감정적으로 쉽지는 않았지만, 정신 바짝 차리고 새로운 잡 찾기에 집중해 매달렸습니다. 실직되던 날 이 사이트에서 자기 일처럼 위로해 주신 분들 덕에 힘을 내었다고 봅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첫 직장에서 짤리고 나중에 더 좋은 직장 얻었다고 결국 전화위복이 되었다는 말을 제게 했던 기억이 났고, 나도 그렇게 될 수 있겠지라는 희망을 가지고 계속 버텼습니다. 더 좋은 직장을 얻었는지 지금으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연봉이나 직종이나 위치나 만족스러운 점이 많아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때 제가 가졌던 희망처럼 저도 실직해서 힘들어 할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드리고 싶어서 잠깐 제 경험을 나누려고 합니다.

    실직은 갑작스러웠습니다. 첫 해에 평가를 잘 받았기에 두번째해에 낮은 평가가 나온 것에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일하던 동료들이 떠나는 등 컨트롤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걸 매니저도 알기에 제 가능성을 보고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평가 후에 3개월간 퍼포먼스를 올려보자고 스케쥴을 줬을 때도 그게 통상적인 수순이라는 건 전혀 눈치 못챘습니다. 스케쥴에 나온대로 다 맞춰서 끝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진행할거라 생각 못했습니다.

    이게 미국 직장 사회구나. 말로만 듣던 냉정한 사회인 것을 깨닫고 저 역시 그에 맞서 냉정해지기로 했습니다. 너무 황당하니까 오히려 처음엔 괴로움이 찾아들 틈도 없었습니다. 냉정하게 내 살 길을 찾아가자고 독려하고 보니, 2개월 패키지를 준 것도 고마웠습니다. 집으로 와서 곧바로 중요한 회사 자료들을 다운 받았습니다. 그때까진 아직 이메일 접속이 가능했었습니다. 그것들이 그나마 상당히 요긴했구요, 더 많은 자료들을 챙기지 못한 건 아쉬웠습니다. 혹시라도 해고 당하시는 분들은 정신차리기 어렵겠지만 본인 자료 챙기시기 바랍니다. 이제 저는 앞으로의 직장생활에서 회사 자료를 개인 Google Drive에 주기적으로 정리해 넣으려고 합니다.

    차마 집에 말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내와는 어느 것이든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로 인해서 다른 가족들, 이웃들의 걱정을 아내와 아이들이 계속 받게 하는 게 싫었습니다. 제가 처한 주변 한국 사회의 정서상 저는 나누지 않은 것을 잘했다고 봅니다. 가족들에게는 다른 이유를 말했습니다. 이번 여름에 아무래도 직장을 옮겨야겠다, 이곳에만 있어서는 연봉을 별로 올리지 못하니 열심히 찾아봐서 여름에는 꼭 옮긴다는 계획을 아내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전에도 실제로 그런 계획을 말한 적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이유였습니다.

    회사 다닐때 보다 오히려 더 빡빡한 스케쥴을 만들려고 애썼습니다. 나중엔 잡써치에 대부분의 시간을 쓰는 단순한 일정이었지만 그래도 매일의 일정을 가능한 빡빡하게 관리했습니다. 그동안 마음만 먹고 못했던 운동 시간도 넣었습니다. 3개월간 주4-5번 정도는 꼬박꼬박 운동을 했습니다. 나중에 온사이트 인터뷰 갈 때에 몸과 마음 상태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사람들을 만나겠다는 다짐을 하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양말과 속옷, 운동용 셔츠도 사고 정말 단단히 준비하고 gym에 갔습니다. 마음 나약해 질 때에는 짐에서 땀 흘리면서 이겨냈습니다. 나에게 고쳐야 할 문제점들이 있었음을 상기하는 것도 유익했습니다. 진짜 이번에야 말로 고쳐야 할 습관들을 철저히 고쳐보자 다짐했습니다. 주변 3-4개 정도의 도서관을 고정적으로 돌았습니다. 한곳에만 머무르면 지겨워질 것 같아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평소보다 약간 일찍 집에 갔고요 집에 갑작스럽게 어려운 일 생길 때에 제가 시간을 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LinkedIn Premium 이용했습니다. Indeed, Careerbuilder도 이용했구요. 이런 곳들에서 적절한 검색어로 매일 매일 새로운 잡 포지션 정보를 받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지역들(10여개 주)의 정보에만 관심을 두었습니다. 관심있는 포스팅이 나오면 우선 glassdoor에서 회사 평가 및 규모 참고하고, 지원은 회사 사이트에서 직접했습니다. 먼저 회사 사이트에 가서 여전히 유효한 포스팅인가 확인하는게 필요했습니다. 아주 오래된 것이거나 이미 없어진 포스팅이 돌아다니는 경우도 꽤 많았습니다. 처음엔 직접 사람을 뽑지 않는 아주 작은 규모의 회사들이나, 이런 곳은 정 갈 데 없으면 가야지 하는 곳에도 막 뿌렸는데, 리쿠르터들은 좋아라 관심을 보였지만, 신기하게도 이런 곳에서도 하이어링 매니저들은 저를 무조건 뽑으려 하지는 않았습니다. 지원자와 회사 모두 양쪽의 관심사를 잘 맞춰가는 적절한 시장의 균형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니, 본인 경력과 딱 맞아 보이는 포지션을 세밀하게 골라서 조금 좋아 보이는 곳에 열심히 넣으면 된다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괜히 조급한 마음에 갈 마음도 없는 곳에는 넣을 필요 없다고 봅니다.

    첫 1개월간 70-80군데, 2개월째는 30-40군데, 마지막엔 10-20곳쯤 넣었습니다. 약10-15회 1차 전화 인터뷰했고 최종 온사이트 2곳 (한곳은 온사이트 여부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저는 미국 박사학위에 영주권도 있고, 한국에서 8년 미국에서 contract 2년, regular 2년 경력있어서 많이 연락을 받을걸로 생각했습니다. 학교도 경력도 비교적 다 좋았고 신분도 문제없었죠. 영어가 부족했을 수도 있고 처음엔 황당한 질문들에 매끄러운 대답을 못해서였을 수도 있겠죠. 그래도 역시 실직 상태의 구직이 핸디캡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처음에는 이걸 말할까 말까 했지만, 당당하게 맞서기로 했습니다. 가릴 수록 자신감을 잃게 되고 이게 문제가 되면 일찍 풀어야 하는게 맞기 때문입니다. 또한 통상적인 실직은 결정적인 흠이 되지는 않는다 하여 그대로 밀고 나갔습니다. 레쥬메에 마지막 일한 날 적고, 물어보면 현재 다니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알려줬습니다. 여기 사이트에서 사실대로 말하라고 해서 용기낼 수 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더 연락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고도 생각되지만 어쩔 수 없었고 그 정도는 감수하는 게 맞습니다. 나중에 잘못되어 취소되는 것 보다 백번 나은거고 그 외 더 중요한 경력들이 있으니 그걸로 경쟁하면 됩니다.

    일했던 경험을 편안하게 설명할 수 있게 연습했습니다. 사람을 매니지했던 일이 있다면 그것도 좋게 보네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가, 무엇을 배웠는가, 이 회사에 대해서 무엇 아는가 단골 질문입니다. 온사이트에서 내가 하는 질문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온사이트에서는 사람 됨됨이 살펴보려는 게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그러니, 내 대답뿐아니라 질문이 무척 중요해집니다. 내가 진짜 여기서 일을 시작하는 경우에 어떻게 일을 시작해야 효과적일까 어떤 정보들이 필요할지에 촛점을 맞췄습니다. 예를 들어, 고위직 임원에게는 당신이 생각하는 우리부서(사업부) 관련 최고의 당면 과제가 어떤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지 알려줄 수 있겠나 이런 것 질문했을 때에 좋아했고 진지하게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눈 마주치는 것 신경썼는데도 잘 안되더군요. 인터뷰 다녀온 후, 명함 받은 사람들에게 짤막하게 시간 내주어 고맙다, 좋은 말 해 주어 고맙다는 메일 보냈고, 꼭 함께 일하고 싶다는 것도 추가했습니다. 명함이 없는데 중요한 사람이라면, LinkedIn Premium의 이메일 기능을 활용해 보냈습니다. 요즘은 다 LinkedIn에 나오더군요.

    HR과의 인터뷰는 편하면서도 긴장됩니다. 이 사람들은 대체로 상대를 편하게 하는 걸 잘 하더군요. 기품(?)을 유지하면서 밝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습니다. 희망하는 샐러리는 살짝 위쪽으로 말하시길 바랍니다. 처음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 너무 높게 말하면 그쪽에서 태클 들어올 때가 있는데 이때에 아하 이 정도가 상한선이구나 하는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물론, HR이 말하는 너무 높다는 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니까 너무 겁먹지 말고 그대로 유지하세요. 샐러리 딜은 어차피 기회가 또 있습니다. 오히려 그쪽이 좋아하는 범위 안에 쏙 집어 넣어 말하면 그 포지션에 책정된 예산 범위를 알기가 어렵습니다. 살짝 높은 볼을 던지는 게 좋다고 봅니다. 언제나 나의 조급한 상황에 위축되지 않게만 조심하기 바랍니다.

    실직 상태에서 구직하시는 분들은 분명히 하나 불리합니다. 자신감도 약해졌구요. 자꾸 그 부분에 대한 질문에 신경이 쓰일겁니다. 당당해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상대가 신경쓰지 않을거라 믿으시면 됩니다. 지금 일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회사는 좋은 회사였고 동료들도 좋았는데 비지니스 실적이 몇 년째 제자리라서 리스트럭쳐링을 계획한 것 같습니다. 이런 짤막한 답에 대부분 아주 흔한 일이지 하면서 넘어갑니다. 딱 한군데 회사가 네 퍼포먼스가 어땠느냐 퍼포먼스대로 짤른 거 아니냐 했고 저는 퍼포먼스가 최하는 아니었으니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팀내 최소 경력자라서 그 대상자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지만 이유는 모른다, 저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냥 사실 중에서 해롭지 않은 부분만을 말했을 뿐입니다.

    A사와의 온사이트 인터뷰를 준비하던 호텔에서 B사 하이어링 매니저와 전화 인터뷰 했고, A사 온사이트 인터뷰 끝내고 나오면서 B사 온사이트 초대 받았습니다. 잘되어가던 다른 곳은 갑자기 회사 방침상 포지션이 홀드되어 프로세스가 중단되었고 다른 상황들도 많습니다만, 어떤 상황에서도 꾸준히 seeding(apply)하는데에 매진했습니다. 오늘 운전 중에 B사 하이어링 매니저와 HR이 함께 전화를 해왔습니다. 물론 결과를 기다리고는 있었지만 사전에 연락 없이 갑작스런 전화였었고 배터리가 거의 없던 상황이라 무척 떨렸습니다. 제가 요구했던 내용을 들어주는 조건으로 구두 오퍼를 주었습니다. 내일 이런 내용을 담은 오퍼 레터를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 제가 A나 C로 갈지 B의 조건을 받아들일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이 정도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렵니다.

    주 정부에서 주는 실직수당도 고마웠습니다. 아주 적은 금액이지만 그래도 없는거 보다 훨씬 낫습니다. 1.5년 이상 근무자에게 자격이 있었고 주에서 관리하는 구직 사이트를 매주 로그인해서 사용해야만 자격이 유지되는데 처음에 깜빡 잊어서 2-3주간 못 받기도 했습니다. 실직급여를 주겠다고 할때나, 자격이 정지되었다고 할때나 꼭 2-3통의 똑같은 편지를 집으로 보내어 사람을 놀라게도 했습니다. 너무 친절해서 탈입니다. 실직하고 구직의 과정에 계신 모든 분들께 이전보다 더 좋은 결과들이 기다리기를 바랍니다. 사이트에 질문 올릴때마다 답글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도 마음 답답할 때에 자주 왔는데, 그래서 저는 이 사이트가 회원제가 아닌 익명 게시판으로 계속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게시판 덕분에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 잡써치 67.***.158.102

      저도 난생처음 레이오프를 당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우왕좌왕 하는 중에 이글이 저에게 정말 도움이 됩니다.
      소중한 경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오퍼를 받고 이런 글 올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군요.

      • 오퍼 24.***.26.242

        힘내세요. 자꾸 위축될때마다 이건 반드시 기회가 된다는 걸 잊지 마세요. 나중에 좋은 포스팅 올리시겠다는 생각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계속 꾸준히 알아보시고요 떨어지는 인터뷰들도 절대 헛되지 않더라구요. 다 나중을 위해서 반드시 전진하는 중인 걸 잊지 마세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엠머 24.***.121.161

      누구나 다가올 수 있는 일이라 잘 읽었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 Tx 73.***.145.41

      소중한 경험담과 조언들 감사합니다. 건승하세요.

    • 실직자 73.***.221.110

      긴글 감사합니다… 저도 곧 닥칠 일이라 힘이 많이 됩니다. 가장 힘든 부분이 정신적인 부분 같은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레이오프 이겨내신 분들 보면 대단합니다. 그리고 모처럼 온 기회를 날려버릴때 그 허망함이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죠… 글쓴님 건승하십시요…

    • 자료정리 91.***.30.66

      고생많으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현재 직장이 너무 싫어서 때려치고 새직장 물색을 하려다가 말았는데 구직하면서 돌아보니 역시나 직장에 붙어있었던게 나았다고 느낍니다.
      말씀하신대로 회사 자료 정리는 귀찮아도 평소에 해놓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프로젝트마다 개인적 기록을 해놓는거죠, 확실히 쓸모가 많더군요. (그런데 중요한 회사자료들을 그대로 다운받는건 불법아닌가요?)
      가족한테도 안알렸다고 하니 가슴이 아프네요. 안고 계신 책임감의 무게가 느껴지지만 도리어 위로를 해주어야할 가족을 스스로 외면하신것에 씁쓸함을 느낍니다. 이래서 결혼해도 외롭다는거겠죠?

      • 오퍼 24.***.26.242

        가족들과 나누지 못한 건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좋은 교육 자료들이 될 수도 있었지요. 제 가족들에게 크게 부끄러워서 그런 건 아니에요. 이런 일도 생길 수 있다, 아무것도 아니더라 그냥 또 하나의 과정이고 헤쳐나가면 된다고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저와 가족들 사이에서는 괜찮은데, 그 이상의 범위에서 너무나….뭐랄까 제 주변 커뮤니티로부터 올 깊은 사랑과 관심의 무게가 예상되어서 제가 그냥 피했습니다. 그냥 저는 잡써치에 편하게 집중하고 싶었고요, 시간이 지날 수록 이렇게 자유롭게 잡써치 하니까 좋고 계속 혼자 견딜 수 있겠다 싶어서 말않기를 유지했습니다. 순전히 제 성격이나 상황이었으니, 일반적으로 권할 사항은 아니겠죠. 외롭다. 그건 아무튼 어떤 면에선 분명한 사실이긴 합니다.

    • .. 107.***.109.78

      좋은 결과에 축하 드립니다. 그런데 회사 자료를 다운 받거나 하는 건 하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혹시라도 다른 분들도 자료를 옮기거나 하시지 마십시요. 잘 못 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 오퍼 24.***.26.242

      이런. 그새 답글이 많이 달렸네요. 구직 활동에 지치지 마시고 힘내시라고 올렸습니다.

      회사 자료 다운 받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는데요. 제가 작성한 제 프로젝트 발표 자료를 제가 저장하는 건 당연히 괜찮을 것 같아요. 다만, 회사 기밀을 유출한다면 그건 잘못된 일이겠지요. 제가 위 글에서 말한 도움이 되었다는 건 만약 아무 자료도 없었다면 제가 했던 프로젝트였어도 긴가민가 그런 부분들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 내용을 잊어버렸을텐데 제가 작성했던 자료들을 다시 들여다 보면, 내가 어떤 일을 했는지 정확히 정리하는데 참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사람 기억력이 한계가 있어서 몇달 지나면 가뭇가뭇해요. 특허나 논문으로 나오면 도움이 될텐데 그런게 없을땐 내가 끄적였던 걸 조금이라도 보게 되면 아주 도움이 많이 되더군요.

      재직했던 회사의 기밀을 다른 회사에 보여준다는 뜻은 아니구요. 당연히 그런 사람을 다른 회사에서 좋아할리 없지요. 그런 오해는 없었으면 하구요, 다른 분들도 그런 식으로 활용하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구요. 혹시라도 개인 이메일로 보내는 것 자체가 불법인 회사나 그런 경우가 있다면 그건 도움말씀을 듣고 싶네요. 제 경우는 그에 저촉되는 경우가 아니라서요. Non-disclosure agreement등 개인적으로 더 신경써야 하는 퇴직자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전 그런 경우들은 아니라서요.

      • 축하 158.***.1.28

        원칙적으론 회사 내에서 회사 물품을 사용해서 만드신 모든 것은 회사 소유입니다. 따라서 님께서 작성하신 본인 프로젝트 발표 자료도 회사 소유입니다. 그래서 layoff 시 미리 알리지 않고 그 자리에서 lock 걸고 일단 집으로 보낸 다음 책상 위 개인 물품을 따로 박스에 담아 다음날 보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마음 먹으면 그걸로도 소송을 걸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자료들이 모두 개인적인 것이고 상대 회사에 사용하지 않았다는 걸 다 증명한다 하더라도 소송 자체가 몇년에 걸쳐 이어질 수 있고 그 사이에 사실상 개인은 불능 상태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조심하자라는 거죠. “미리 카피하고 이메일로 미리 보내 놓으라”는 말씀은 다른 분께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어렵게 다시 재기 하신 것에 대해서 축하 드립니다. 그냥 조심하자는 뜻으로 적는 말이니 마음 상하지 마시구요.
        그리고 님처럼 그런 소중한 경험/자료 나누어 주시는 것들이 이 보드의 진정한 의미인 것 같습니다.
        새 회사에서 열심히 좋은 결과 만드셔서 나오신 회사 에 “나 이렇게 잘하는 애였다” 라고 한방 먹어 주시는 후련한 복수(?) 하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시작에 정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 오퍼 74.***.70.230

          그럴 수도 있군요. 마음 상하긴요, 저도 이 게시판에 도움이 되었으면 했는데 제 짧은 경험과 생각에 오류가 있다면 다양한 의견으로 바로잡혀야죠.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107.***.99.55

      저도 2년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정말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새로운 시작에 항상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

    • 미국 98.***.196.18

      글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했습니다.
      저랑 많이 비슷한 사연을 가지고 계셔서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저도 미국 회사에서 performance로 인해 실직된후 많이 놀랐지만, 다행히 제 와이프가 더 용기를 주고 더 열심히 구직하는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닥치는대로 지원하고, 1차 인터뷰 잡히면 비슷한 포지션 잡디스크립션 파악해서 좀 스토리텔링 만들고, 2차 폰이나 온사이트 잡히면 스타질문들이랑 예상 질문거리들 준비했엇지만, 아무리 느낌이 좋았어도 오퍼는 잘 안옵니다.
      저같은 사람이 미국 여러주에 엄청많을텐데, 제가 뽑힌다는건 로또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몇십번떨어지니 들더군요..
      저도 경력이 꽤 가지고있어서 어느 레벨 이상은 가겠지 했지만 현실은 정말 안풀립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와(과거경력, 업무지식, 의사표현 진실성) 리쿠루터나 헤드헌터와 회사 하이어링 매니저의 합이 맞아야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오퍼를 못받다가 , 한번 오기 시작하면 몇군데 같이 오는것 같습니다.
      한번 오퍼를 받는데가 생기면 자신감이 생겨서 다른 진행중인 온사이트를 할때나 다른 회사들과 딜을할때 확연히 다른모드로 편안한 상태에서 하게되어 더 잘 풀리는것 같습니다.

      저도 이따금씩 답답할때 여기와서 글도 읽고 힘을 얻어갔습니다.
      현재 구직중이신분들 계속 두드리세요.
      시간을 걸리겠지만 최소 하나는 열릴겁니다. 좀 눈높이를 낮추면 더 걸리실수도있습니다.
      반드시 풀립니다. 힘내세요!

    • 소중한 경험 141.***.12.183

      나누어주신 하나 하나가 직장에 있건 잡을 찾고 있건 미국에서 살고있는 저희들에게는 꼭 필요한 말씀이네요 정말 감사드려요.

    • nyc 47.***.52.211

      정말 좋은글 감사합니다.

    • H1 173.***.240.168

      축하드립니다!!! 경험담을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살면서 난관이 있을 때마다 선배님의 글이 기억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정말 멋지십니다!!!

    • ㅎㅎ 67.***.246.19

      소중한 경험담 감사합니다.
      지금 한국회사에서 미국회사로 이직 생각중인데 정말 망설여지는 부분이기도 하네요.
      저는 글쓴이분처럼 학력부분에서 내세울것이 없고 오직 경력뿐이다보니..

    • 질문 71.***.151.98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그런데 첫 1개월간 70-80군데, 2개월째는 30-40군데, 마지막엔 10-20곳쯤 넣었다고 하셨는데요. 다 포지션이 전에 하시던 일과 맞았나요? 아니면 조금 비슷하면 다 지원하신 건가요? 저도 잡을 바꾸려고 지원중인데, 저랑 딱 맞는 포지션 찾기가 어려워요. 물론 제너럴하게 지원할 경우에는 인터뷰를 대비하여 공부할 것도 많고 그럴려면 오히려 실패할 확률도 높고요. …

      • 오퍼 74.***.70.230

        그렇죠, 오프닝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직급/경력 등등 살펴보면 딱 맞는 것 찾기는 정말 어려웠어요. IT쪽 분야에는 많은가 몰라도 일반 엔지니어로서 제가 원했던 포지션은 많지 않았습니다. 첫달에는 그러니까 작은 회사, 적은 연봉, 오퍼 퀄리파이드 되어 보이는 곳에도 많이 넣었습니다. 점점 보는 눈이 생기다보니 꼭 맞아 보이는 곳에만 넣고 그래서 점점 줄어든거구요. 그래도 열심히 찾아보면 한달에 30개 정도는 나왔던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는 직전 직장에서 했던 일 포함해서 그간의 모든 경력에 맞는 곳으로 살짝 넓게 알아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10개 정도의 주만을 보고 골랐는데 지금 생각하면 굳이 그랬을까 싶어요. 왜냐하면 결국 제가 지금 결정하려는 곳은 본사 기준으로는 그 주에 있지만, 최종 로케이션은 생각했던 곳이 아니었으니까요. 지역별 삶의 질을 고려하기만 하면 특정한 주로 제한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면 좀 더 많은 포지션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직 149.***.224.37

      소중한 경험담 감사합니다.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혹시 실직후 건강보험은 어떻게 하셨는지 여쭤보아도 될까요?

      • 오퍼 24.***.26.242

        회사에서 알려줬고 여기서도 답변이 있어서 알게 되었는데 Cobra라고 기존 보험을 유지할 수 있는 보험을 이용했습니다. 다니시던 회사의 HR에서 알려줄거요. 실직 후 다음달말인가 기한이 있었는데 그 안에 돈을 내면 유지할 수 있는 보험입니다. 지금 돌아보면 병원 간적도 없고 괜히 하지 말걸 그랬나 싶기도 한데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서 이걸 들었습니다. 다른 보험도 가능할텐데 제가 다른 것은 미처 이것저것 알아보질 못했습니다. 보험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옵션들이 있나 계속 많이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 MK 17.***.14.190

      소중한 경험담 감사드리며, 정말 축하드립니다.

    • C 99.***.0.78

      훌륭합니다. 디테일한 설명과 과정들이 구구절절 와닿습니다. 다른 많은 분들이 이런 위기를 기회로 삼는 태도를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입장이라서 더 공감되고요^^ 저는 가족들에게는 다 상황을 공개하고 시작했습니다. 어짜피 은행도 조인트 계좌라 알게될게 확실한 것도 있고요 )

      특히 구직 과정에서 어프로치는 저랑 비슷하게 진행하신것 같은데, 꼼꼼하게 더 잘하신 것 같아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앞으로도 건승하시고, 좋은 경험 많이 많이 공유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지나가다… 173.***.160.43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저도 이직 생각중인데.. 많은 정보 얻어갑니다.

    • has 71.***.181.1

      peformance때문에 termination되신건데 금방 새 직장 구하셨으니 대단하십니다. 새 직장에서는 퍼포먼스 신경쓰시고 승승장구 하시길 바래요

    • 평균 113.***.26.26

      사실인지 만든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실직을 집에 안 알릴 수가 있나요? 통장으로 꼬박꼬박 봉급이 와야 하는데.

    • 오퍼 24.***.26.242

      그런 생각도 가능하겠네요. 그래도 굳이 저렇게 길게 없는 얘길 만들 이유가 없을듯 한데요. 아무튼 집에 알리지 않겠다 생각할수 있었던 건 위에서도 제가 말씀 드렸듯이 2개월치 월급이 꾸준히 들어왔어요. 그리고 제 아내가 그걸 매달 꼼꼼하게 들여다 보지 않는 무심한 성격이라 더 가능했구요. 그랬습니다.

    • 63.***.35.162

      알리지 않을 수 있죠. 우리 와이프는 미국와서 10년이 넘게 우리집에 돈이 어떻게 들어와서 어떻게 나가는지 모릅니다. 어카운트를 줄려고 해도 골치아프다고 싫다고 합니다.

    • gettingbyinMI 66.***.248.98

      쉽지 않은 얘기일 텐데, 이렇게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운장구하시길 바랍니다.

    • 힘드셨겠군요 73.***.203.133

      고생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영주권자라고 하셨는데, 실직수당을 받으셨다고 했죠? 제가 알기로는 시민권 받기 전까지 영주권자라도 어떠한 정부 혜택도 받지 않는게 좋다고 하던데요. 요즘은 시민권 받을때 그런 기록있으면 안된다고 어디서 들은것 같은데… 좋은 일에 찬물 끼얹는건 아니고요. 혹시 다른 분들도 이런경우 있으면 잘 알아보시고, 정부혜택 받으시는게 낫지 않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 동감 76.***.252.175

      안녕하세요,

      이미 2년전의 글이지만,

      시간이 지나도, 마음을 다해서 적으신 글은 여전히 좋은 잔향을 남긴다는 것을 느낍니다.

      간간히 여기서 키워드 검색으로 이렇게 좋은 글들을 접할때, 많은 기쁨과 힘을 얻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행복하시면서 미래를 향해 살아가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