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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디자이너이고 경력이 꽤 되지만 거의 시니어로써 일을 해왔지 팀을 이끌어봤거나 해본 경험은 없습니다. 그래도 언젠간 기회가 오겠지, 아직 경험해야할것들이 더 많이있다고 믿었기에 평등한 보스라면 언젠간 나를 봐주겠지 라고 생각했어요.영어능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포트폴리오만으로 유럽에 유명한 회사에 입사하고, 바쁜시기에 와서 작업을 쳐내고 적응하고 정신없이 1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마감되고 이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시점에 다달랐습니다. 요즘 평가기간인데 정말 내세울것이 소처럼 일해서 스케쥴 잘 지켰고 좋은 작업물을 냈다. 사실 작업자로써 이보다 중요한건 없는데도, 커뮤니케이션이 딸려서인지 자신감이 없더라구요. 작업만 죽어라 쳐내는 로봇트보다는 어쩌면 타파트와 협동하며 좋은 알앤디 결과를 창출하는것이 더 회사에서 높게 쳐주는 항목이잖아요.? 매니저도 그렇게 생각하는것 같습니다.제가 입사하자마자 시도한 알앤디는 실패했습니다. 남들이 안하는걸 떠맡게된데다, 익숙하지 않은 분야, 그리고 타파트에 지원이 없었고 시간도 여유롭지 않았기에. 쓴 경험이었지만 좋은 시도였다고 전 생각합니다. 그리고 좀더 기술력이 발달하면 분명 제가 시도한 것이 쓰일날이 오겠지만 현시점에선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으로 중단되었습니다. 괴롭고..마음이 아팠습니다. 잘하고 싶었는데 왜 타파트에서 요청을 하면 하겠다라고 말은하면서 계속 기다리게하거나, 이리저리 내빼기에 바쁜건지. 그래서 제가 스스로 해결할수있는건 없나 싶어 그에 관한 공부를 했는데, 매니저가 나의 영역을 넘어선 일은 하면 안된다 했습니다.전 생각했습니다. 상황도 판단 못하고 사람도 이해못하고 의욕만 앞서서 그냥 나댔구나…; 그에 비해 오랫동안 다녔던 팀원은 타파트와 유기적으로 잘 일하더라구요.저는 시니어지만 독립적으로 일한 경향이 있어서 협력에 문제가 발생하더라구요. 비단 저에게만 일어난 일은 아니고 몇몇 아트적인 성향의 사람들에게 다소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깨고 싶고 극복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알앤디 할 기회가 온다면 계속 도전할겁니다. 그리고 매니저도 기회는 주겠지만 스트레스는 잘 감당하라고 하더군요.그리고 영어, 초반에는 왠만해선 다들 친절한데, 영어가 어눌하거나 좀 만만해보인다 싶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슬슬 나쁜본색이 나오더라구요.처음엔 알짤없이 당했고 힘들어했는데 지금은 같이 화냅니다. 근데 아무말않고 있는것보단. 화를 내며 표현하는것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절 이해하게 하는 수단도 되더라구요.말빨은 유창하지 않아도 할말은 하다보니 대립도 더러 있었고 고립된적도 있고, 그러다 친해지기도 하고, 많은 일들이 있었던거 같네요.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팀구조가 대대적으로 바뀔수 있다는 매니저의 언급이 있었는데, 저와 또다른 한국인 동료는 원래부터 시니어였는데, 어떤 동료는 시니어에서 principal senior, 어떤 레귤러는 시니어가 되는데 심지어 저희보다 위에 있는듯한 느낌으로 매니저가 설명하더라구요.일은 나와 다른 한국인 동료는 죽어라 새벽밤새면서까지 했는데, 승진은 다른 사람 위주로 하니까 철저히 우리의 노력이 배제된듯한 이 느낌은 뭔가 억울하더군요. 이건 아닌거 같다. 라고 반론하자 매니저가 능수능란하게 엄청 빙 돌려서 제가 저 사람 밑으로 들어가는 상황이 아니라고 설득 시키더라구요. 제 자존심 챙겨주려는 매니저의 성의는 고맙지만, 그냥 이 상황이 답답합니다. 열심히해도 제자리걸음 같습니다.분명 이회사를 3년 혹은 5년정도 다니다보면 내 힘도 생기고 편도 생기고, 업무파악 및 상황전개를 이해하면서 리드를 할 기회가 올수도 있지만, 정녕 이것이 올바른 답일까요?왜 이 사이트에 오는 외국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의 푸념은 그냥 월급받고 적당히 일해주는것으로 결론이 나게 됐을까요.?왜 어떤사람은 빨리 승진하고 어떤 사람은 만년과장인걸까.외국회사에서 리드역활을 하거나 그럴 준비를 하는 분들에게 여러가지 인생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