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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자정능력이란 없습니다.
물을 가만 내버려두면 저절로 깨끗해지는게 아니라 미생물이 물질을 분해하니까 맑아지죠. 현대사회에서는 강제로 하수처리를 해서 깨끗하게 만듭니다.
병균이 몸에 침입하면 면역체계가 병균과 맞서싸우게 되는데 이걸 가지고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더니 낫더라 생각하는건 큰 오해죠.
여기 사람들은 미신처럼 이런걸 믿을겁니다.
화장실은 저절로 깨끗해진다!
자정능력이란 단어자체가 부적절하죠. 아무것도 안하니까 저절로 잘 해결되더란 의미로 주로 해석되죠.
여기 사람들은 여기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고 제발 다른 사람이나 아니면 운영자가 대신 해결해 주기를 바라며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습니다. 이걸 그 잘난 “자정작용”이라고 여기고 자신들의 성숙한 인내심(?)에 스스로 대견스러워하죠.
무책임이 인내심과 관용으로 둔갑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집니다.
또다른 패턴이 있다면 여기 병균이 침입해 시끌시끌하고 열이 나면 에이 왜 이렇게 시끄러워 짜증을 내다가 슬쩍 안와버리고 말죠. 마을을 불지르고 떠나는것에 비유될수 있습니다.
그러고나서 몇달후에 와서보면 소위 말하는 그 잘난 “자정 능력” 이 작동되어 게시판이 잠잠해져있죠.
면역 체계를 가동시켜 병균과 싸우는게 아니라 그냥 몸을 죽여버려 병균을 처리하는 식입니다.
정말 미련하기 짝이 없는 “자정능력”이죠.
이런 미련한 방법으로 해결을 하다보니 알려지지 않은 무명싸이트로 성공적으로 남게 됩니다.
남들이 잘 모르는 무명 싸이트로 잘 살아남는게 모든이들의 성공적인 바램일지 몰라도 꽤 한심하고 미련해 보입니다. 물론 본인들은 성숙하고 수준높은 “자정 능력”의 결과라고 뿌듯해하겠지만요.
이곳이 언제 한번 제대로 된통 걸려서 디씨애들 우루루 몰려와 풍지박산이 나고야 말것.
이곳은 자정능력이 일어나는곳이 아니라 비겁함과 안일함이 판치는 곳이죠. 잡상인이 쳐들어오면 도망가고 또 도망가고.
이런 무사안일한 유져들로만 채워진 싸이트는 언젠간 반드시 일베충 패잔병들에게 잡혀먹히고야 말 것.
물론 그렇게 되면 다들 고고한 척하며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하면서 어이없이 다 내주고 비실비실 쫓겨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