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외로움은 어떻게 견디시나요?

  • #3236301
    155.***.42.73 1700

    안녕하세요, 졸업한지 2년 째 되가는 직장인입니다.
    대학생활 때 떠들썩하게 매주 만나서 술한잔 하면서 놀던 동기들도 다 한국으로 들어갔고,
    한달 전 여자친구랑 헤어졌는데 사람이 없어서 얘기할 곳도 없었네요

    보통 그러면 교회를 다녀보는게 어떻냐고들 하시는데 비신앙인으로써 그런 곳에
    사람을 만나러 가는건 좀 아닌 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그러질 않고 있네요.

    헤어지기 전에까진 괜찮았다가 뭔가 동기들이랑 여자친구가 한번에 사라지니 더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현재 동선은 늘 일하고 퇴근하고의 반복이라 말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한국인들을 만날 기회도 잘 없어 보이네요
    요새는 간간히 컴퓨터 게임 하고, 드라마, 영화, 예능 시청하고 운동하고 그렇게 지냅니다.
    근데 외로움의 근본을 해결해주진 않네요.

    타지 생활의 외로움을 어떻게 견디시나요들?

    • skrmsp 140.***.40.64

      이제서야, 진짜라이프를 시작하셨네요. 인생은 본래적으로 외로운것이니까요. 그리고, 혼자 잘지내야 여럿이서도 잘 지냅니다. 마치 파도타기 같아요. 외롭다고, 주변사람들 때문에 시끌벅적 하다가, 다시 외롭다가 하는 반복입니다.

      원글님의 경우엔 예전같으면, 결혼같은것으로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내고, 애도 낳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생이 흘러가게 되있는데, 원글님의 경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혼자 사시는 분이 많아지는 세상 이니까요.

      저 같으면 이참에 좀더 한국인들이 아닌 친구나 지인들을 만들어 보는 과정을 통하여 외로움을 겪어 나가겠습니다. 방법이야 많지요. 운동, 취미, 언어, 문화, 프로페셔널 그룹등등, 원글님 취향대로 말입니다.

      하지만, 인생은 원래 외로운것이니까, 예전처럼 살아가기는 어렵고요. 어차피 나이들 수록 이 외로움은 더 심해지면 심해지지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자꾸만 저자신을 변하게 합니다. 5년마다, 저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 보려고 노력 합니다. 직장도 바꾸어 보고, 이사도 가고, 취미도 바꾸고 말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 155.***.42.73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원글이 무슨 뜻인가요?

    • 지나가다 67.***.10.180

      원글 (원본 글) = OP (Original Poster)

    • ㄴㄴㄴ 174.***.128.150

      원글님 (X)
      글쓴이 (O)

    • ㅎㅎ 152.***.224.12

      저랑 비슷한 나이신거 같은데, 저도 기독교 아닌 타교 믿고, 딱히 한국 사람들을 만나지도 않아서 지금은 도닦는 기분으로 살고 있습니다. 여자친구랑 끝난지가 한 1년 정도 됐으니,,,, 확실히 친구들 없는 것 보다 여자친구 없는게 외로움이 더 크네요.
      저는 미국애들이나 중국애들, 남미애들이 제일 친한 친구들인데요, 시끌벅적하게 맥주마시고 해도 문화적 배경이 다르다 보니 한국 친구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거랑 이 친구들에게 얻을 수 있는게 달라서 채워지지 않는 그 공허감은 어쩔수가 없네요.

      외로움에 적응해라는 그런 이야기도 많이 들어봤는데 ㅎㅎ 사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외로움은 적응하는거야! 라는 것도 주제넘은 말인거 같습니다. 운동해도 여행다녀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순간적인 진통제를 먹을 뿐이죠. 20중후반 나이에 한국 들어가면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누릴수 있을지 알기에 한국 들어갈까도 싶기도 하고요,,,, 요샌 우울감이 우울증으로 발전하는게 보여서 진지하게 여기저기 인맥 통해서 들어갈 자리 알아보고도 있네요 ㅎㅎ

      • 운차이 155.***.42.73

        우울증이란걸 겪을 일이 없었었죠 예전엔
        예능 보다 보면 공황장애니 우울증이니 이런 토픽에 대해서 재미있게 접근해서 얘기하는걸 자주 봤는데
        직접 뭔가 비슷한걸 겪으면서 보니 이게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들어간다는 건 한국으로 들어가시는 걸 알아본다는 것인가요?
        저도 만약에 들어가야 한다면 좋은 타이밍이 있나 늘 생각하긴 하는데
        그냥 눈딱감고 용기내면 될일이 쉽지가 않네요

    • dd 209.***.168.34

      저와 비슷하신 분들이 참 많네요…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 삶이 47.***.131.159

      저는 한국에서 남자들이 회사에서 가정에서 직원으로 자식으로 부모로 배우자로 얼마나 많은 짊을 지고 힘들게 살아가는지 오랫동안 보아와서 그런지 20대 후반, 30대의 남자분들이 한국으로 가고 싶다…고 하면 말리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저의 팀원들 배우자가 싫어해서, 좋아하는 운동도 취미생활도 포기하고 지방에 계신 연로하신 부모님을 1년에 많아야 1-2번 본다면서, 가끔 자괴감이 든다고 자신이 이렇게 살줄 몰랐다고, 술자리에서 하는 얘기들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회사에 대한 부담이 크니 저녁마다 비지니스 술자리에 사적인 관계들까지 얽혀서 (지나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에) 30대 후반 40대초반만 되어도 이리저리 병이 나더군요. 진짜 위로가 되는 동창들이나 학교친규들도 1년에 몇번 못본다고 다들 이구동성. 시간도 빼주고 이리저리 도와줘도 한계가 뻔하니까요.

      미국에와서 보니 상대적이지만 일찍 퇴근하고 주말마다 취미상활하고 운동하고 휴일끼고 여행가고 삶의 질이 비교가 안되게 높더군요. 패밀리가 모여서, 친구 가족들끼리 모여서, 파티하고 여행가고.
      무엇보다 배우자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는 쿨한 부부관계가 좋아보였습니다. 서로 시간을 나눠서 아이들 데리고 운동다니고 자기 커뮤니티 활동도 따로 다 하고. 배우자의 취미나 친구들 존중해주고.

      살면서 보니 그 무엇보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게 인생의 행복을 좌우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여러가지 활동이나 만남을 통해 좋은 인연을 만나시기를. 결혼해도 외롭기는하지만 외로움의 색깔이 다른거라 둘이 손잡고 헤쳐나가면 10배 100배의 시너지가 나더라고요. 그냥 동지죠 나와 같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든든한 내편을 어서 만드시길.

    • ㅋㅋ 208.***.39.238

      카카오톡 들어가면 오픈채팅있어요 거기 미국 다양한지역사는 사람들 모여있어서 정모도하고 24시간내내 수다떱니다. 누가요즘 촌스럽게 교회가서 사람사귀나요

    • 힘내 36.***.126.194

      와 20대 후반에 미국와서 너무너무 재미있게 지냈는데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는게 이해가 안 돼네요
      얼마나 재미있을 시기인데
      결혼후의 미국생활은 더더욱 재미있어요
      빨리 친구들도 사귀고 연애도 하고 결혼(이건 선택)도하고 재미있게들 사시길

    • ff 206.***.243.210

      한달 전 여자 친구와 헤어진 것을 같이 놀던 대학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것과 한묶음으로 얘기하는게 좀 의아하네요.
      실연으로 인한 상심이 대개는 훨씬 큰 법인데 말이에요. 고등학교 친구든 대학친구든 졸업하면 뿔뿔이 흩어지는 건 다들 예상하는 일이라 가끔 생각날 수는 있지만 이들과 떨어지는게 마음이 괴로울만큼 힘든 일은 보통 아니죠.

      일단 스스로의 마음을 잘 헤아려 보세요. 본인은 가볍게 여기려 하지만 실연의 상처가 생각보다 클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아물 때까지 좀 기다려야죠. 일상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또 다른 문제이니 두 세가지 문제가 섞여 혼란스러울 수 있는 본인의 마음을 차분히 잘 들여다 보고 이해하려 해보세요.

      원인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의 진단과 처방은 또 다른 문제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