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함께 일 하는게 이렇게 힘든가요??

  • #155323
    eunambi 143.***.68.204 4287

    사회생활 시작한지 한 일년쯤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일하는 곳은 벌써 두번째 직장입니다. 학교만 다녔을땐 몰랐는데, 일 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우울증이 생겼 습니다.
    전 간호사로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힘든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안짤리고 일 하면서 월급 받을수 있는 곳이 있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사람 저사람한테 치이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왕따가 된 느낌같은거 있죠.
    제가 일하는 곳은 한 15명정도가 매일 밤 같이 일하는 병동 입니다.(밤근무) 직업 특징상 대부분이 여자 간호사들 이구요. 한국사람은 저 한명 입니다. 이 병원으로 옮긴지는 한 2-3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아직 마음 터놓고 이야기 할수 있는 사람은 만나지 못했구요.
    문제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저에대해서 나쁘게 수퍼바이저한테 한다는 거죠, 제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일 가지구요. 더 크게 떠벌려서 말했을 수도 있겠구요. 수퍼바이저는 절 고자질한 사람들을 좋아 하는것 같습니다. 수퍼바이저는 제가 너무 defensive 하답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하구요. 전 사실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하고 아무 문제가 없이 지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모든 사람들하고 두루두루 잘 지내지 못한다는건 원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고쳐보려고 직장을 옮겼고, 또 나름 노력하고 있었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 마음이 아펐습니다. 미리 나한테 말이라도 해 주든지, 수퍼바이저한테 가기전에 서로 이야기로 풀어도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전 왠만한건 그냥 혼자 넘기는 성격입니다. 고자질하는건 저하고는 맞지 않구요. 잘못된 일도 거의 커버해주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아닌것 같네요. 저는 이럴때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사회 초년생으로써 선배님들에게 충고나 위로 또는 좋은말을 듣고 싶습니다.

    • 에구 24.***.182.238

      간호사들의 뒷담화 참 머리아프죠. 특히 메니저나 슈퍼바이저한테 줄서기 장난 아니구요. 제가 감히 조언을 드리자면, 일단 지금 하시는 곳의 일을 완벽하게 하도록 하세요. 간호사가 혼자서 일을 다 할수 있다는 것이 무리지만, 그래도 다른 간호사 도움을 받지 않을 정도의 능력을 키우세요. 실수를 할수는 있지만, 왠만한 실수를 만들 일은 하지 마시구요.

      제가 봐온 바로는 한국 간호사들은 일을 굉장히 잘하는 편이지만, 굉장히 엄격하게 일을 해서 내가 이런 일을 한다면 상대방도 똑같이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한국에서 오신 간호사분들이요, 그만큼 한국에서 간호사 생활은 군대만큼 엄격하고 잘 훈련이 되어있어서 이 곳의 느슨한 병원과 조금 안 맞을수도 있습니다) 남이 어떻게 일을 하던지 간에 일단 자신의 일과 그리고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한다면, 나머지는 뒷담화는 일단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도 됩니다.

      그리고 외국인 간호사의 약점인 영어인데요, 아무리 잘해도 힘들지요. 보스에게 아부 잘하는 사람들 보면 참 말을 잘해요. 남 이야기는 꼭 나쁘게 이야기하고, 자신의 실수는 대강 덮는 일도 있구요. 영어에 자신이 없는 경우라면 된통 당하기 쉽지요. 이럴때 영어를 술술 잘하는 것보다, 그 사람의 하는 말의 요점을 잡아서 잘못 된것이 있으면 되받아치는 기술이 좀 필요합니다. 상대방이 좀 흠짓하죠. 그렇다고 매번 말다툼을 하게된다면 ‘쌈닭’으로 찍힐수가 있어서 그것도 조심해야하구요.

      병원에 간호업무에 대한 policy가 있을텐데요, 그것도 잘 보세요. 내가 무심코 하는 일이 policy에 어긋나는 일이 있을수 있거든요.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이 점을 많이 무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미국에서는 간호사의 업무가 그저 환자에게 친절하고 자신이 실수 없다고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니고, 병원 policy에 맞춰 일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서 평가가 내려지는 것이니까 꼭 참고하세요. 그리고 병원에 노조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노조가 있다면 노조의 policy도 꼭 참고하시고,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하시구요. 노조 활동비를 그냥 내는 것이 아닙니다.

      글에서 일이 있을때 그냥 넘기는 성격이라고 하셨는데, 사실 그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상대의 실수를 발견했을때는 고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구요. (그것이 고자질은 아니거든요, 실수가 더 큰 실수를 만들어 낼수 있으니까 미리 예방하는 차원도 됩니다),

      인간 관계는 저도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도 참 머리아픈 일이지만, 두가지 선택이 있다고 봅니다. 상대방에게 아주 엎드리는 것이지요. 이런 외국 간호사들 종종 봤습니다. 일은 진짜 못 하고, 그렇다고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닌데, 고자질 잘하는 사람과 친해지니 모든 것들이 다 커버가 되더라구요. 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한테는 좀 힘든 일이고, 자존심 걸린 일일수도 있구요.

      그렇다면, 상대방을 좀 잘 살피세요. 새로 옮긴지 2-3개월, 그리고 초년 간호사라면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하거든요. 상대방과 알고 지낼려면 6개월은 지나야 파악이 좀 된다고 생각하고, 최소 1년은 병동 분위기 살핀다고 생각하시고 실수 없이 일만 열심히 하신다면 그저서야 어느 정도 인정을 해주는 분위기라고 할까요?

      한가지 더, 유머도 좀 필요합니다. 너무 심각하게 일만 하지는 마세요. 가끔 어이없는 농담도 필요하고, 먼저 나서서 도움이 필요하냐고 묻기도 하시구요. 그렇다고 절대 다 도와주지는 마시구요. 아무리 힘든 곳에 가서 1년도 못 참고 나온다면 다음 직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자주 옮기는 것도 안 좋고, 최소한 2년은 있어야 이력서에 제대로 올릴수가 있고, 일이 어떤 흐름으로 흘러가는지 파악도 할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절대 성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시간이 흘러가면 차츰 차츰 나아질 거에요. 쉬는 날에는 병원 생각하지 마시고, 분위기 전환 꼭 하세요.

    • 휴.. 74.***.63.106

      미국문화에 적응하시라는 얘기 밖엔. 쉽지 않을거란거 잘 압니다만.
      그나마 간호사는 짤리는 업종이 아니라 다행입니다. 일 잘하고 못하고 떠나서 원글님과 같은 상황이라면 바로 짤리거든요… 일 못하는 것보다 매니저하고 사이가 별로면 우선 순위로 짤립니다..

      제가 님의 입장이라면 2명 정도 친한 사람 만들어서, 본인이 없더라도 함부로 뒷다마 까는거 못하게 막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미국애들 알고보면 정말 더럽거든요.. 없으면 무지하게 씹어댑니다. 그것부터 막으세요.

    • Y 206.***.145.15

      “수퍼바이저는 제가 너무 defensive 하답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하구요….” -> 속상하시겠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세요. 남이 단점을 지적하면 아~ 그렇구나 하지 않고 “그게 아니고..” 하면서 설명하려 하셨는지.. 님이 너무 긴장하고 있는지도 모르구요 (실수도 안하고 신세도 안지려고..) 그래서 defensive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구요.

      일하는 동료나 상사가 “부당하다”라고 계속 생각하면서 관계개선은 사실 힘듭니다. 일단 그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해보세요. 정말 나쁜 사람들이 똘똘 뭉쳐서 아무 문제점 없는 나를 괴롭히려고 작정을 했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이렇게 한번 크게 물러나서 생각해보세요. 님이 얼마나 속상하신지 잘 알지만.. 쓴 소리했습니다. 힘내세요.

    • …. 69.***.95.162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듯 합니다.

      저는 같이 일하는 직장동료로 부터
      제가 항상 그 직원의 일을 일부러 어렵게 만들려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동료의 말을 들어보니,
      제가 자주 그 동료가 일을 하면서
      틀린 부분들을 알려주고,
      제게 의견을 물어볼때
      Yes, No 의 단순 답변이 아닌..
      이럴 경우에는 이럴수도 있고
      저럴 경우에는 저럴수도 있다는
      좀 복잡한 답을 자주 준다고 하더군요.

      그러니…대충 일 끝내고 던져버릴려다가
      제가 이거는 이래서 안되고 저거는 저래서 안된다고 하니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는 경우가 많고..
      Yes, No 의 단순답을 원했는데..
      이거는 이럴수도 있고 저거는 저럴수도 있다니..
      답변얻으러 왔다가 머리만 더 복잡하게 만들고…
      제 입장에서는 일을 잘 처리하려고
      조언을 준게 그 동료의 입장에서는
      내 인생을 골치아프게 만드는 넘인거죠.

      그러니…상대방과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해보시고..
      서로 이해를 하도록 시도해보세요.
      저는 그 일이 있은 이후로..
      그 동료의 일은 실수한 부분이 있든 말든..
      그냥 넘김니다..
      어차피 기록은 다 남아있으니..
      나중에 문제가 되면 그사람이 잘리겠지요..
      그리고 제게 뭘 물어보면..
      모르겠다고 대답하고 넘어갑니다.
      요즘은 저하고 무척 친한척 하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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