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정치에 대해 조언을 구합니다…..

  • #2852207
    officepolitic 173.***.38.220 2453

    일이 너무 복잡해서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종합적으로 보자면 저의 디렉터와 HR디렉터 간의 오래된 알력 싸움에 낀 형국이 됐습니다.
    저희 그룹에서 제 밑으로 사람을 뽑게 됐습니다.
    명목상 제가 하이어링 메니져이긴 하지만 저는 사람을 뽑는게 처음이고 모든 것을 저의 디렉터와 상의하고 함께 프로세스를 진행 했습니다. 그리고 HR어드민이 포인트 컨택으로 캔디데잇과 연락을 주고 받아 왔습니다.
    저희가 오퍼를 줄 사람을 정하고 HR에 진행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저희는 satelite 오피스라 정식 페이퍼웍은 본사 HR (저희는 누군지 모르고 직접 얘기해본적 없음)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HR디렉터는 저희 의사를 본사에 전달했다고 했습니다.
    그사이에 본사 담당자가 휴가를 갔다며 아무런 피드백을 받지 못한채 몇일지 지났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시작 됩니다. 저희 디렉터는 너무 일이 느리고 뭔가 잘못 되가는 것 같다고 저를 재촉합니다.
    몇일전 제가 다시 저희 HR어드민한테 진행 상황을 물으니 다른 오퍼가 있어 우리쪽에서 카운터 오퍼까지 했는데 반응이 상당히 느리다며 아무래도 다른 선택을 한 것 같다는 대답이 왔습니다.
    이걸 보자마자 역시 저의 디렉터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며 HR디렉터가 뭔가를 꾸몄다는 겁니다.
    저는 우선은 이 캔디데잇을 정말 뽑고 싶고 다시 프로세스를 시작 하기도 싫고 어떻게 된일인지도 궁금해 제가 한번 컨택을 해볼까 디렉터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디렉터는 좋은 생각이라며 한번 해보라고 했습니다.
    바로 켄디데잇과 이메일을 하고 전화를 하니 전혀 다른 얘기를 듣게 됩니다.
    저희 HR에서는 아무도 연락한 적이 없었고 우리 오퍼를 받아본 적도 없으며 본사 사람이 전화가 와서는 별 상황 설명 없이 온라인 시스템에 어플리 케이션을 하라고 했답니다. 이미 다른 오퍼를 받아 놓은 상태고 다른 웹사이트를 통해 지원을 해서 인터뷰까지 끝났는데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이 무슨 의미인지 몰라 어리둥절 했답니다. 그러나 본사 HR은 오로지 자기 입장만 얘기하며 시스템으로 어플리 케이션을 안하면 아무것도 진행 할 수 없다고 했답니다. 자기는 저희 포지션이 훨씬 좋았는데 제가 전화를 하기 전까지는 우리가 관심이 없는 줄 알아서 이미 다른 오퍼를 억셉했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오퍼를 주기로 정했지만 본사 프로세스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겠다고 답을 받고 전화를 마쳤습니다.
    저는 바로 이 상황을 설명하며 뭔가 오해가 있는듯 하니 오퍼를 다시 진행 하자고 HR디렉터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러자 바로 제 이메일을 본사 HR에 포워드(처음 본사와 연락을 하게 됩니다) 하면서 그렇게 하겠다고 하지만 다음부터는 캔디데잇과 연락을 하기 전에 자기에게 먼저 알려 줘라 모든 절차를 본사에 허락을 받은 후에 해야한다며 문제를 덮어 씌우기 시작합니다. 본사 HR도 가세해 자기네는 오딧을 받기 때문에 절차를 따라야 한다면서 온라인 어플리케이션만 강조하고 반복합니다.
    다음날 HR디렉터가 저를 부르더니 같은 얘기를 반복하며 왜 자기에게 미리 얘기를 안했냐며 추궁을 하고 디렉터가 시킨일이냐고 흑심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사실대로 제가 제안했고 디렉터가 허락했다고, HR어드민도 제가 연락을 하면 안된다는 얘길 한 적이 없다고(그런 규정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맞섰습니다. 그러나 그 절차를 제 디렉터는 알고 있었다며 어떻게든 뒤집어 씌우려 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켄디데잇과 직접 연락하지 말라고 경고를 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본사와 입을 맞추고 이상한 거짓말을 또 만들어 냅니다. 본사에서 다시 연락이 오기를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이 들어와서 오퍼를 보냈고 전에 이미 오퍼가 있어 카운터 까지 했다. 그리고 캔디데잇이 억셉을 했었는데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조언을 받은뒤 돈을 더 올려달라고 했답니다. HR디렉터가 바로 찾아 와서는 누군가가 나냐고 추궁을 해 나는 돈얘기 한적 없다 했습니다. 그러면 혹시 제 디렉터가 연락한적 없냐고 묻습니다. 저는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디렉터는 저에게 그런적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여기까지가 벌어진 일입니다.
    HR디렉터가 이다음으로 무슨 꿍꿍이를 벌이는 지 모르겠지만 이제 회사생활이 순탄하진 않을 듯 합니다.

    제가 예상컨데 이꼴 저꼴 보지말고 다른 직장 잡아 옮기라는 답이 많을 걸로 봅니다.
    근데 직장 옮기는게 쉬운 일도 아니고, 제가 만약 나오게 되면 디렉터 입지가 많이 흔들리게 될겁니다.
    다른 옵션은 디렉터를 배신하고 HR에 붙는 건데, 인간이 할 짓은 아닌것 같고 그렇게 해서 디렉터를 몰아내도 장기적으로는 HR이 내편이 될리도 우리 그룹이 살아 남을리도 없어 보입니다.
    만약 이걸로 저를 해고하려고 든다면 소송이든 뭔가를 해야 되겠는데 그럼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도대체 답이 안나와 푸념처럼 긴 사연을 적었습니다.
    다 읽어 주신분들 댓글 남겨 주신 분들 미리 감사합니다.

    • ^^ 183.***.176.50

      저는 잘 모르는 분야라 드릴 말씀은 없지만.. 힘내세요!

      • officepolitic 207.***.234.133

        감사합니다. 어제부터 계속 이일만 생각하다 보니 다른 업무는 전혀 손에 잡히질 않네요….

    • 도우르 68.***.192.61

      저도 잘 모르겟네요 그러나 저는 모든 내용을 이메일 하고 모든 전화 내용을 녹음 시켜주는 엡으로 드랍 박스에 저장해요

      • officepolitic 207.***.234.133

        조언 감사드립니다. 이메일은 제 개인 핫메일로 포워드해서 저장 해놓고 있는데, HR과는 오피스에서 얘기한게 전부라 녹음은 할 수 가 없네요. 처음 캔디데잇과 전화할때는 녹음을 할 생각은 아예 않했구요. 그 뒤로는 전화를 하지도 못하구요.

    • 김영 198.***.103.149

      정말 남일 같지가 않습니다. 제가 IT쪽이다보니 지금 일하는 팀에 인도 사람이 3명이 있는데요; (저희 팀이 조금 큽니다 10명) 얼마전에 그 셋이서 팀장에 대해 나쁘게 말해서 팀장을 갈아버렸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중 한명이 결국 팀장이 되더군요.. 그런데 그 팀장이 그 셋을 얼마나 잘해줬었는지, 이런 일이 생기는걸 보고 제가 황당했습니다. 그 세명이 팀장을 모함하기전에 저에게 자기들 백업해줄수 있냐고 해서 저는 그렇게는 못한다고 했었습니다. (나중에 비인도계끼리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다른 사람에게도 다 물어봤고 아무도 백업 안해준다 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비인도계들(미국+동양)은 정치에 끼어들기 싫어 완전 중립을 유지했는데, 그로인해 결국 팀장이 쫓겨났고요.. 영주권만 나오면 다른부서나 그룹으로 옮기려고 합니다.

      인도사람들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겉으로는 정치 싫어한다 말하고, 뒤에서 정말 정치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서, 이제는 좀 마음터놓고 가까이 지내기 그렇습니다.

      • officepolitic 207.***.234.133

        위로 말씀 감사합니다. 이런일은 한국말로 해도 어려운데, 어눌한 영어로 하려니 너무 힘드네요. 그래서 오피스에서 점점 말 수가 줄어드네요.

    • HR 64.***.193.30

      흠…정치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원칙적으로 따져봤을때, 님이 직접 지원자에게 전화를 한건 룰에 어긋난 일이 맞습니다.

      HR이 지원자에게 제대로 설명을 잘 못해줘서 발생한 일이네요. 규정상 오퍼를 주려고 하는 지원자는 사내 시스템에 공식적인 지원자로 등록이 되어 있어야 HR에서 절차를 밟아 나갈수가 있거든요. 그걸 설명해 주면서 그 지원자한테 “너한테 오퍼를 주려고 하는 행정적인 절차이니 신속하게 처리해달라” 이정도 말만 해줬어도 오해가 없었을텐데…일단은 HR의 일처리가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건 그냥 HR의 실수로 묻어뒀어야 맞다고 봅니다. 본인이 직접 지원자에게 전화를 걸 아무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거 깐깐하게 따지고 드는 회사 같았으면 그걸로 크게 문제를 삼을수도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첫 출근하는 그날 까지는 HR이 모든 업무를 담당하게 되어있습니다. HR은 그런 업무를 담당하는데 있어서 만에하나 발생할수도 있는 돌발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충분히 숙지하고 있지만, 하이어링 매니저들은 그런쪽의 지식은 전무하거든요. 말 한번 잘못 내뱉었다가 회사 고발당하고 엄청난 벌금물고… 이런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지원자에게 직접 연락을 한 건 HR의 입장에서는….HR에서 일하는 사람이, 엔지니어들이 조작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아무런 사전지식도 없이 섣불리 만진거나 다름없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제아무리 끝발 좋은 팀이라고 해도 HR을 이길수 있는 팀은 없습니다. 회사마다 조금 다르긴 하겠지만, HR에 있는 사람들은 C레벨급 임원들과 함께하는 미팅도 굉장히 많습니다. 거기서 “누구 누구가 이러쿵 저러쿵…” 하면서 그냥 흘리기만 해도 그 당사자는 회사 정치생명이 끝날수도 있을만큼의 치명타를 입습니다. 당사자가 C레벨 임원들과 만나서 해명을 할 기회도 없거니와, 설령 그런 기회가 있다고 해도, 그리고 해명을 한다고 해도, 일단 그런식으로 이름이 거론되고 나면 상당한 내상을 입습니다.

      참고하시라구요…

      • officepolitic 207.***.234.133

        감사합니다. 네 맞는 지적이십니다. HR을 이길 수 없을거라는거 동의합니다. 오늘 아침 이메일로는 HR디렉터도 이 상황을 더 크게 만들지 말고 그냥 지나가자는 것 같습니다. 네, 이미 업질러진 물이고, 디렉터 장단에 성급하게 일처리를 한건 저니 내상은 제가 지고 가야겠지요.

    • 오픈 24.***.26.242

      정치에서 중립을 지키고 욕 안 먹으려면 언제나 오픈 언제나 쉐어를 철칙으로 하세요. 그렇다고 남의 이메일 아무때나 포워딩해서 곤란하게 만들지는 마시구요.
      매니저와 협의하여 일 하신 건 잘 하셨고요, 다만 이걸 진행하려고 할 때는 관련 헤드들에게 (HR 매니저 포함) 이메일 보내서 이렇게 진행하겠다고 말하고 하셨으면 더 좋았겠네요. 물론, 그랬으면 HR에서 연락하지 말라고 할 수도 있었겠죠. 그럼, 내가 지원자와 직접 연락하는 게 안된다면, 혹시라도 지원자가 궁금해서 나에게 이메일로 물어볼 때엔 HR에게 포워딩 하겠으니, 지원자와 연락 주고 받은 모든 이메일과 통화는 하이어링 매니저인 나와 항상 공유해 달라고 하셔야 합니다. 즉, 지원자의 최종 의사와 모든 상황이 하이어링 매니저인 나에게 포워딩 되도록 해 달라고 하세요. 하이어링 매니저에게 상황이 공유가 되지 않으면 내가 직접 연락하겠다고 확실히 경고해서 딴짓 못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 officepolitic 207.***.234.133

        조언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오픈 언제나 쉐어” 명심하겠습니다.

    • t-mob 147.***.8.1

      글을 썼다가 전송이 실패해서 다시 씁니다. 읽어보니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니 회사까지 옮기실 생각은 안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회사 정치에 얽히면 이런일은 비일비재합니다. 항상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하는데, 윗분말씀처럼 커뮤니케이션을 오픈으로 하면 대부분 넘어갈 수 있습니다.
      제가 상황들을 보기엔, 문제는 지원자에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회사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많은 회사들은 지원자가 최종으로 합격한 이후에, 다시금 애플리케이션을 쓰게 합니다. 지원서를 넣었던 시스템은 보통 회사 직원들을 관리하는 HR시스템과 연결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귀찮았던지 아니면 회사들을 사이에 두고 저울질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HR입장에서는 지원자가 시스템에 들어와 있지 않으면 아무일을 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물론 HR에서 지원자에게 독촉해서 빨리 application을 넣어달라고 할 수 는 있었겠지요. 보통은 지원자의 인적사항이나 모든 정보들이 입력이 되어야 오퍼가 나갑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원글님께서 오퍼에 관한 이야기는 안하시고 왜 진척이 안되냐만 물으셨기 때문에 그냥 아무일 없이 넘어가겠지만, 원칙대로는 하이어링 매니져는 오퍼 단계에서는 빠집니다.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에 HR에 전면에 나서지요.
      그 지원자가 아직 오픈된 상태이면, HR이 잘 마무리할때까지 기다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 officepolitic 207.***.234.133

        감사합니다. 마음이 조금 놓이네요. 위에 답변처럼 일단은 그냥 지나가기로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적하신 것 처럼 HR디렉터가 책임을 켄디데잇에게 돌리며 (프로세스를 안따른다, 말을 계속 바꾼다, 없는 얘기를 지어낸다) 하이어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상황에서 그 지원자가 하이어 된다해도 어느 누구에게도 좋을게 없으니 그냥 지나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