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 심리학 박사 지원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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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그네 220.***.255.69 3980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국내 모 대학원 컴공 석사를 졸업할 예정인 학생입니다.

    처음에는 막연히 인공지능 혹은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취업을 미루고 석사를 하게 되었는데, 막상 이쪽에서 컴퓨터 비젼에 관련된 연구실에 속해 연구하다보니 이길이 내길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되었습니다. 매일 논문의 복잡한 수리 공식만 파헤치는 것도 너무 힘들구요…

    결국 내가 대학원을 가면서 하고 싶은건 무엇이었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사람의 감정론의 매커니즘을 규명해 기계지능에 접목’시키는 것이었지만, 실상 현실을 보니 ‘전문가 시스템’이 아닌 실제 ‘AI’라는 것의 발전도 정체기인데다가 원론적으로 사람의 정서 심리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애시당초 모호한 목표를 세웠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초기의 관점에서 사람의 정서, 감정을 연구하는 정서 심리학 분야를 박사로 지원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석사를 국내에서 마치게 되면 미국으로 심리학 (혹은 타협점으로 인지공학) 박사를 생각하고 있는데요… 토플과 GRE같은 현실적인 준비는 제쳐놓고, 미국에서 심리학 석박을 받는게 현실적인 요건에서 좋은 선택일지 궁금합니다. 뭘하든 입에 풀칠이야 하겠지만은, 이제 제 나이도 곧 서른인데다가 결혼도 생각해야 하고… 막연히 하고싶은 공부만 하기에는 걱정되는 점도 많습니다. 물론 심리학 박사 학위로 교수나 기업체같은 좋은 직업이 어려움없이 구할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도 쉬운일은 아닐테니까요.
    그래서 미국 심리학 박사에 대한 전망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박사학위 이후 어떤 선택지가 있고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무엇이라도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미리 감사드립니다.
    • st 151.***.109.7

      미국대학의 심리학 박사과정은 한국에서 대학까지 마친 사람이 입학하기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령 임상같은 분야는 영어가 네이티브이거나 네이티브에 가까워야 하는것으로 들었습니다. 임상외의 다른 분야는 이보다 수월하다고 해도 이공계 박사과정보다 훨씬 어렵다고 합니다. 심리학이 제 전공은 아니고 들은 이야기이니 참고만 하세요.

    • Me 99.***.111.26

      다른건 잘 몰라서 조언을 못드리고,
      영어에 관해서는 윗 댓글대로 네이티브이거나 네이티브에 가까워야 하는것으로 압니다.

      제 한국인 친구중에 미국 심리학 박사가 두명 있습니다 (저는 기계)
      한명은 1.5세, 영어 완벽
      한명은 한국에서 석사 후 유학나옴. 제가 아는 모든 박사유학생중에 이친구가 영어를 제일 잘 합니다.

      하지만 영어는 노력하면 되는 것이니,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 박사나름 166.***.191.29

      순수하게 미국 박사학위만 목적이고 이후 한국 들어와서 ‘알아서’ 밥벌어먹고 살 수 있으면 허접한 대학에 돈만 내고 몇년 아둥대고 하면 박사 줍니다.
      미국은 한국과 다르네 박사 아무나 못된다 뭐다 해도
      다 사람이 하는 짓이라 그냥 저냥 알아서 돈 많이 내고 교수랑 좀 잘 지내면
      심히 틀어지지 않는 이상은 박사 줍니다.
      단, 심리학으로 저명하거나 좀 이름 있는 대학은 안되고 박사 지원자 없어서 발 동동대는 대학은 가능.

    • ㅁㅁ 12.***.84.26

      개인적인 생각이라 듣고 흘리셔도 좋습니다.

      적성도 적성이거니와, 만약 졸업 후 취업까지 생각하신다면, 심리학 미국박사 보다는, 차라리 Human-Computer Interaction 박사로 지원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HCI가 interdisciplinary studies이기 때문에 디자인이나, 컴퓨터, Psychology 관련 theory들도 많이 배울 수 있고 (각 전공 따로따로 만큼의 깊이는 아니지만), 현재 CS 석사학위와 연계도 되는 것고 해서, 지금 vision쪽에서 하는 것보다는 편하고, 즐겁게 공부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HCI는 심리학의 연구 초점인, 사람의 정서, 감정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 인공지능 분야의 초점인, 사람의 감정론의 매커니즘을 규명해 기계지능에 접목하는 것도 아닌, 그 중간적인 입장에서, Psychology의 관점에서 컴퓨터나 서비스를 디자인, 구현, 설명 및 이론화(?)하는 거라 ‘나그네’님이 재미있어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 요 설명은 너무 대충&모호하게 해서, 누가 설명 좀 덧붙여주시면 좋겠네요…'나그네'님이 좀 더 HCI에 관해 리서치 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

      취업과 관련해서, HCI는 Pure한 CS나 EE/CE쪽이 아니기에, 연봉이나 잡 마켓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물론 심리학쪽보다는 연봉이 크지요). 그리고 HCI쪽에서만 있으면 프로그래밍이나 디자인은 하겠지만, 알고리즘은 거의 손 놓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HCI쪽 박사 졸업하면 취업할 때 researcher 포지션으로 갈지 아님 SDE 포지션으로 할 지, (아님 다른 거, UI/UX developer 등)를 미리 결정하시고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