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일상적인 대화가 안됩니다

  • #3624842
    Oo 172.***.99.131 3071

    일상 대화를 하다가도 뭐 하나에 꼬투리 잡기 시작하시면서 잔소리를 하시다가 나중에 비난을 하시고 결국엔 싸움으로 대화가 끝납니다. 대화의 90%가 이렇게 끝납니다. 그래서 얘기를 하면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게 아니라 진이 빠지고 더 얘기하는걸 피하게 됩니다. 다른분들도 이러신분들이 있나요?

    +부모님은 한국 저는 미국 거주중입니다.

    • ㅏㅓ 73.***.23.60

      부모님이 통화 끝나기 전에 항상 저한테 ‘사랑한다’ 아니면 ‘사랑해’ 로 끝내시더라구요. 성인이 부모님하고 싸울 일이 뭐가 있나요

    • stunning 61.***.174.62

      한 집에 동거중이군요. 별거 하세요.
      안맞는 사람과는 가족이든, 친구든, 부부라도 따로 떨어져야 됩니다.

      • haha 24.***.65.201

        뭔말입니까? 원글 읽어보고 쓴 댓글인지..;; ㅎㅎ

    • 영일샘 96.***.81.126

      말씀하신 내용만을 보고는
      저의 짐작일 뿐입니다만
      두분 사이에 우선 불이해로 인한
      오해가 존재할 수 있고

      또한 자식에 대한 부모님의 기대치가
      범위밖일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대면이 아닌 전화 통화를
      대화의 수단으로 할 경우,
      쉽게 발생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같은 지붕 아래 살고있는 사람과도
      말이 통하지 않아서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다반사이니 말씀입니다.

      더구나 부모와 자식 사이인 경우라 할지라도
      자식의 마음을 80% 이상 헤아리는
      부모님들 그리 많지 않습니다.

      부모가 그저 자식을 믿어주면
      대개 자식들이 알아서 잘 살아간다고 봅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간결하고 부드러운 내용을 담은
      편지 한장 보내드리면 어떨까 합니다.

      부모 자식 지간에는 unconditional love 라고 합니다.
      서로간에 조건없는 희생과 사랑이 아니겠어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빕니다.

      영일샘

    • ㅇㅇ 72.***.239.50

      네 저도 30대초반인데 저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님 상황보다 더 심할수도 있고요.
      홀어미니이신데 인생 모든 것이 다 불만이시고 호의를 베풀면 호의로 안 받으시고 당연한건지 알고 그것도 불평하시고 더 바라시고
      평범한 일상 이야기를 꺼내도 맨날 공부해라 일해라 운동해라 이 세가지 밖에 말 안하십니다;;
      집사람행동하나하나가 다 불만이고요;
      여러 한인상담사랑 이야기도 해보고 했는데 자기주장만 펼치시고 상담사분이 자격지심이라고 조언해주면 상담사가 잘 못됬다. 안 만려고합니다.
      가족이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 아프지만 저도 힘들고 집사람도 힘들고 결국 그냥 짐싸서 한국 보냈습니다.
      세상이 고요하고 편안합니다.

    • ㅑ혀ㅗㅗㄴㄴ리리햐햐닣 31.***.191.43

      어서오세요. 오랫만에 오셨네요.

    • 30대 108.***.157.163

      이미 부모님은 평생 그렇게 사셨기 때문에, 님이 한귀로 흘려보낼지언정 받아들이는 척 하고 알겠다고 하고 넘어가는게 현명하실듯…. 어차피 똑같은 소리를 반복하실 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리고 되도록이면 연락 횟수를 줄여보세요… 그럼 확실히 관계가 좋아지실듯…

    • 유학 107.***.218.111

      일반적인 부모의 사랑은 자식 입장에서 사랑이 아니라 본인입장에서의 자식사랑입니다

    • 자식사랑? 32.***.148.191

      DNA가 모두 다른게 인간인데 부모자식 사이도 다르지 않지요.
      엊그제 어느 한국신문을 보니, 꽤 많은 재산은 모두 두 아들에게 나눠주고 늙어서 부양은 딸한테 하라는 식의
      부모라면 대화가 될리 없지요.
      난 안그래 하지만 알게 모르게 다들 그런 점이 있더군요.
      너무들 자기 중심이라서 대화도 그런식이고 상대를 배려할 줄 모릅니다.
      저도 다르지 않고 이젠 안 그러겠다 하며 삽니다.

    • 인생선배 96.***.40.95

      저도 몇 년 전까지 부모님과 유선 대화하고 나면 몸에 사리가 생길 정도였습니다. 특히, 몇 가지 주제에서… 정치와 대인관계 평가 및 특정인에 대한 매도.. 듣다 보면 비이성적이고 생각도 편협하며 자아 경험 사고로 판단하셔서.. 그걸 동의 안 하면 분위기가 거의 “감히…” 그러면서 부모 자식 간 싸움으로 번지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많이 노쇠하면 팬데믹으로 주변분들 돌아가시고 고립으로 외로워지더니 이젠 순한 양처럼 변하시더군요. 심지어 과거 본인이 했던 언행을 반성까지 하십니다.
      청소년들 질풍노도 시기처럼 노인들이 자기 생각과 고집에 집착하는 시기가 계십니다. 결국 세월이 해결하더군요. 다만 이 시기에 서로가 상처를 최소화하려면 아랫사람으로 가능한 말을 줄이고 그냥 듣는 연습 좀 더 하시길 권유합니다. 통화전 반드시 수양을 하던 기도를 하던… 구조 조정 앞둔 상관에게 결제받는 심정으로..ㅎㅎ

      • 낭만강아지 40.***.67.66

        ㅎㅎㅎ 님의 댓글에 빵 터졌으며 배우고 갑니다.
        통화전 반드시 수양을 하던 기도와 구조 조정 앞둔 상관에서 결제받는 심정으로 라니…

    • 72.***.133.24

      ‘하나에 꼬투리 잡기 시작하시면서 잔소리를 하시다가 나중에 비난을 하시고 결국엔 싸움으로 대화가 끝납니다’…….난 우리 마누라 얘기하는 줄 알았네………

    • haha 24.***.65.201

      부부간에도 한번 그렇게 싸우면 또 한참 계속 자잘한 말투나 말꼬투리로 잘 싸우죠. 감정이 안 좋은면 별 말 아닌것도 뭣같이 들리는 겁니다. 아마 부모님만 그런게 아니라 본인도 그럴 겁니다.

      30-40대 자식은 부모가 요구하는 수준/대우 등에 부담스럽고, 당장 본인들의 자식들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주고 있고, 그게 당연하다 여기죠. 아이들이 어리니까. 나이가 더 드신 부모님들은 본인들이 조건없는 사랑을 줬지만, 세월은 갔고, 남은게 자식들 뿐인데, 내외하니 괜히 화딱지가 나는 거지요. 입장차이가 명확해요. (여기서 포인트는 삶은 ‘유한’합니다.)

      다 그렇진 않겠지만 한국에서 그 세대 분들은 부모님들 용돈도 쥐어주고, 생활비도 주며, 본인 말고도 부모 혹은 이따금 형제들까지 끌고 가는 경우가 많았죠. 자식들 결혼하면 집 혹은 모기지 대주고, 얼마나 해줬다를 마치 게임 스코어 인 양, 남에게 자랑하는 것도 그 세대의 큰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모든 걸 안했더라도, 그런 마인드 셋은 조금씩은 대부분 있으실 거예요. 다 퍼주고 남은게 자격지심, 그리고 가슴 깊은 아래에서 보상심리가 있는 거죠.. 그게 표현이 되시는 분이 있는거고 안되시는 분들이 있는거고.. 우리세대도 좀 (특히 신랑측에 집 해오라고 하는 분들..) 그런거 당연히 생각하지 맙시다..

      • 0o 104.***.217.49

        haha님께서 평소에 그런 생각을 하고 사시나보군요.
        좋은 말씀 잘 들었지만 저는 부모님께 결혼후 혹은 결혼전 결혼자금등 금전적인 지원을 받은적이 없습니다.
        저는 일상얘기를 하지만 제 말투부터 제가 다른 사람과 어떤것을 했다고 하면은 제 행동 하나까지 샅샅이 물어보고 꼬치꼬치 따져서 저라는 사람 자체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개조하려는것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가 큽니다. 하지만 정작 부모님도 부모님께서 저보고 되라는 사람과 거리가 멀죠.

        • haha 24.***.65.201

          한가지 포인트만 집으시는 건 좀 부모님과 비슷하신거 같은.. ㅎㅎ 암튼 힘내시기 바랍니다! 어렵죠 부모님과의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