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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는 많은 이들의 도움, 특히 나중에 그를 입양하게 되는 메이베리 부부의 결정적인 도움을 받아서 마침내 미국으로 떠났다. 줄리 나이 23살 때였다. 미국에 이주한 뒤 1987년 1월부터 ‘미국 홀트 인터네셔널’에서 일했다. 한국에서 떠날 때 이미 성인이었기 때문에 입양이 불가능했지만, 미국으로 이주해서 메이베리 가정에서 살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줄리에게 물었다. 그에게 ‘법적으로, 그리고 영원히 한 가족이 되고 싶지 않느냐’고. 줄리는 물론 깊은 감동 속에서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부모를 떠나 독립할 나이에 부모와 가족을 얻은 줄리. 과연 그 나이에 가족이 생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오히려 부모와 가족의 울타리를 떠날 법한 나이에 굳이 입양이 필요했을까? 그래서 줄리에게 입양이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입양을 통해 제 삶은 완전히 뒤바뀌었어요. 모든 것이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죠! 저는 갑자기 너무나 좋은 집에서 살게 되었고, 공정한 임금을 주는 환상적인 직장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엄마, 아빠, 형제, 자매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랑하는 가족 속에 저의 자리가 있었어요. 저는 마침내 제가 세상에서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드디어 누군가에게 속한 사람이 된 거죠. 휴일을 가족들과 즐길 수 있었고 매주말 함께 교회에 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