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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820:56:21 #155471궁금이 128.***.20.188 4316
안녕하세요,
올 봄에 졸업 예정인 EE 박사 학생인데요.
1~2달전 막 잡서치 시작할 때 지원했던 곳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그땐 잘 모르고 지원했었는데,
그곳 requirement가 BS 혹은 그이상이라고만 되어있어서요.
대략적으로 저랑 세부까지 맞는 일이라 생각해서 지원했었는데,
박사졸업생을 뽑을 의향이 있는지, 혹은 뽑고 학부/석사생 정도의 일만 하게되는건 아닌지 궁금합니다.사실 요새는 이런곳도 지원 안하고 있는 상태인데,
분야가 비슷하면 반드시 박사과정을 원한다고 써있지 않더라고
지원해보는게 맞는건지 궁금하네요.많은 답변 부탁 드립니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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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200.***.72.130 2009-01-0822:33:31
교수나 연구소가 아닌 대부분의 엔지니어링 잡들은 박사를 기본조건으로 걸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BS가 기본조건이고 나머지는 경력으로 봅니다. 즉, 박사를 하셨으면 석사+5년정도의 경력으로 보고 그에 맞는 직책과 연봉을 준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일단 입사하고나면 아주 예외적인 보직을 제외하곤 박사학위의 내용 자체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관련 경력이 좀 있는 정도라서 경력있는 학/석사와 같이 섞여 일합니다. 단, 박사는 회사라는 틀을 벗어나더라도 교수나 연구소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두자면 둘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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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박사 71.***.30.238 2009-01-0904:25:12
학/석사와 박사가 하는 일이 따로있나요? 직장경력이 없는분같네요. 잘못생각하고 직장생활 시작하시면 후회하실분이라 충고드립니다. 회사일이라는 것이 학부수준이상의 이론을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EE 분야 특히…하지만 담당업무에 따라서는 학부/석사 출신이 학교 교수, 박사학생들보다 훨씬 전문적이고 깊이있는 연구개발 활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게 가능한 것은 특정기술분야를 1년 365일 수년 수십년씩 해왔기때문이죠. 그럼 도가 트는 겁니다. 학위로 되는게 아니죠. 그 담당은 남들이 볼때는 그분야 대가이지만 본인은 아마도 대부분 반복되는 일에 이골이 나서 담당업무가 지긋지긋할겁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출세하려면 박사,석사 수준을 따지는 그런 연구/개발력만이 중요한게 아니고 기획능력, 발표력, 리더십, 관리력, 경영능력, 교섭력 기타등등 다른 능력들을 두루 갖춰야죠. 그래서 학교서 모범생이 회사서 반드시 출세하는 그런 공식이 성립안되는거지요. 연구개발 능력만 있어서는 평생 연구원 수준으로 고만고만하게 사는거지요. 회사서 박사를 뽑는 것은 박사수준의 이론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학부수준의 이론도 대부분의 학석사는 이해를 못하거나 어려워한다는 거지요. 그나마 박사공부한 사람들은 학부수준은 보통 이해를 하니 학석사보다 이론적능력은 낫다고 생각해서 연구개발분야에 뽑는 것이죠. 하지만 맡을 업무는 대부분 학부수준 이론능력이면 대부분 커버되지요. 그래서 많은 박사학위자들이 연구연구하면서 회사는 재미없네 수준이 낮네하면서 학교/연구소를 동경하고 이직기회를 노리는거지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지만 회사라는 곳에서는 연구개발능력만 요구되는 곳이 아니지요. 연구개발능력 이외에도 다른 재능도 발휘하면서 재미있게 의욕적으로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곳이죠. 저도 박사학위자이지만 저는 회사생활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학교/연구소는 따분해서 관심없습니다. 제 선후배, 동기들 중 교수, 연구소 연구원들 아주 많은데요 나이 40 넘어가면 연구나 해야하는 교수/연구원 생활 다들 마지못해 하고있습니다.
얘기가 딴데로 새는 것 같은데…암튼 앞서의 이유 등으로 일반회사에서 기술인력을 뽑으면서 굳이 박사급이라고 명시를 할 필요가 없는거지요. 광고에 박사급을 명시하는 경우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오히려 이런 잡은 학교/연구소도 아니면서 아주 특정분야의 연구개발에만 매달려야하는 경우로 수명도 짧을 가능성이 높고 나중에는 회사생활도 재미없어집니다. 회사내 다른 업무를 하고 싶어도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낮지요. 대부분 엔지니어를 채용할 때에는 학부이상 또는 약간의 연구능력이 필요한 경우 학/석사이상 정도의 표현으로 채용공고 합니다. 최소학력을 표현한다고 보십시요. 학력이외에 몇년을 경력을 요구하느냐를 더 유심히 봐야합니다. 학사에 10년+ 경력을 요구하는 잡같은 경우 실무경력을 중시한다는 의미로 실무경력없는 박사는 안뽑겠다는 의미로 봐야합니다. 실무경력없는 박사의 경우 학/석사 이상에 2~3년 정도 경력을 요구하는 잡을 주 타겟으로 하면 되겠습니다. 윗분의 석사+5년 정도의 의미는 오퍼를 받았을때 연봉협상할때나 시도해보는것이지 실제 석사+5년 잡에 무경력 박사가 지원하면 잘 안될겁니다. -
MBA 192.***.221.201 2009-01-0908:17:13
박사학위가 꼭 필요한 직업을 원하신다면 교수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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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67.***.223.66 2009-01-0909:23:27
학/석사 잡하고 박사 잡은 틀리다고 생각하시는거 같은데… 사회생활 해보시면 일부 연구소나 교수직 빼면 박사학위로만 구분할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별로 많지 않을겁니다. 투스타 사단장이 짬빱 20년된 원사한텐 꼼짝 못하죠..
연구소처럼 박사학위가 꼭 필요한 곳에선 잡 포스팅에 박사학위 이상을 자격요건으로 꼭 적어놓죠. 학/석사들이 하는 일은 못하겠다고 생각되면 가볍게 무시하시고 찬밥 더운밥 가릴때가 아니라고 생각되면 안면몰수하고 연락 함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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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 24.***.97.54 2009-01-0910:53:27
저도 박사를 마치고 개발그룹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윗분들의 글에 100% 동의합니다. 하지만 연구쇼, 교수가 아니면 곳에서 박사는 전혀 의미가 없다는 뜻으로 오해하실까봐 글을 더합니다.
– 일단 엔트리레벨 박사가 회사 들어갈때 학/석+5년경력으로 보고 그렇게 대우받는 것은 기본이지 엑스트라 딜의 사항이 아닙니다. 사실 5년경력 대우도 학위과정중에 받은 저임금과 소비한 기간으로 잃은 기회비용에 비하면 손해겠지요. 여하튼 애초에 학/석+5년이란 잡 공고는 엔트리박사들 지원하라는 레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 학부+10년이란 공고도 “실무경력없는 박사를 안뽑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실력만 있다면 박사+5년도 뽑고 학부+10년도” 놓치지 않겠다는 포괄적인 의미입니다. 즉, 공고에 PHD란 말이 없다고 내가 갈 곳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십니다. 100% 박사만 뽑는 학교, 연구소계열이 아니면 PHD자체를 조건으로 거는 포스팅은 실제론 거의 없을겁니다. -.-
– 그리고 회사내 연구가 아닌 핵심개발분야라 할지라도 박사가 50%를 넘어가는 그룹도 있습니다. 반대로 박사비율이 5%도 안되는 그룹도 부지기수죠. 이건 그 그룹이 하는 일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꼭 연구쪽이라는 그렇다는 뜻은 아니구요. 개발그룹내에서도 회사를 오래다녀 쌓은 내공이 중요할때도 있지만 반대로 학교에서 제대로 트레이닝을 받고 와서 문제셋업, 해결능력에 가치를 많이 두어야 하는 그룹도 있습니다. 이건 분명히 서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즉 박사가 박사학위때 받은 트레이닝이 전혀 쓸모없는 그룹에 가거나 하면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재미도 없으며 성과를 내기도 어렵습니다. 반대로 박사때 받은 트레이닝이 바로 적용되는 그룹에서 조인해서 앞서나가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무래도 박사를 하신 분들은 새로 디자인을 창조한다든지, 디자인 초이스가 많은데 무엇을 선택해야하는지 결정하는 과정에 강하죠. 반대로 이런 장점에 비해 실무경력이 너무 부족해서 일을 진행시키지를 못하는 박사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건 100% 자신이 얼마나 트레이닝을 잘 받았고 또 자기가 조인하는 그룹의 성격이 어떤건지에 좌우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건 인터뷰하실때 그룹 구성원들이 하는 일과 프로필도 관심을 두시고 고려해보시면 대충 그림이 그려지실 겁니다. 깉은 그룹에서도 백그라운드에 따라 하는 일이 다릅니다.
– 결국 회사도 다녀보면 학교랑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고로 학교에서 잘하던 애들이 회사에 와서도 잘합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경우 학위시절 아웃풋이 평범해서 교수로 임용되지 못해 회사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인도, 중국학생들은 학위과정때 날아다니고 회사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서 학교에서 날아다니던 박사가 회사로 오면 역시 입사한 첫날부터 날아다닙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고로 실력없는 박사가 들어오면 뽑은 사람이나 본인이나 서로가 불만족하게 됩니다. 박사가 회사에서 고개들고 다니려면 최소한 석사+5년 경력의 사람들에 비해 다른 경쟁력을 뭔가 가지고 있어야하고 또 동료박사들에 비해서도 앞서가야 합니다. 물론 이게 모두 되는 박사는 회사에서 잘 나갑니다. 결국 실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회사가 학교보다 좋은 점은 운이 많이 따르는 논문업적보다는 아무래도 실력이 더 클리어하게 드러납니다.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겠죠.
이 정도로 이해하시고 여러군데 인터뷰하세요. 회사에선 박사는 5년정도의 연구경력을 가진 경력사원정도로 볼 뿐입니다. 그 경력이 대박일때도 있고 헛질이었을때도 동시에 존재합니다. 정말 애초에 지원조건으로 박사만 뽑는 잡을 원하신다면 교수나 연구잡으로 지원하시고요.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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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다니는 애들 66.***.113.229 2009-01-1009:05:10
바로 위에 박사 때 날아다니던 인도, 중국애들 말씀하셨는데, 저도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 추가하여 미국애들 중에도 그런 애들 봤습니다. (물론 안 날아다니던 인도, 중국, 미국애들도 많습니다만…)
(학교다닐 때) 실적도 좋았고 (좋은 페이퍼도 많습니다.) 이 그룹 저 그룹이랑 일도 잘 엮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 주도도 잘 했고……
그래도 주저 없이 회사로 가더군요. 작은 회사로 간 애들도 있습니다.
저도 회사에서 그런 애들 종종 만나는데요, 별 것도 안 주어진 상황에서도 학교에서 좋은 결과 뽑아냈듯이 논리적이고 수준 높은 결과 잘 뽑아냅니다. 보고 있으면 반성이 되고 분발하게 되지요.
안 그런 애들 (평범한 애들) 만나는 일이 더 많아서 평소에는 맘 편하게 지냅니다만…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박사들이 잘 하는 영역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경력 없는 박사라도…… 회사 경력이 좀 쌓이면 확실히 그렇구요. 서로 영역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누가 낫네 아니네 이럴 일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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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시 76.***.2.80 2009-01-1011:48:24
엔지니어링에서의 박사의 위치라… 제 생각을 짧게 쓰겠습니다.
1. 박사라는 학위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2. 일반 업무 수행능력은 학위와 아주 약간의 상관 관계는 있지만, 학위 자체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 정도 할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성실한 사람이기 때문.그래도 박사학위 (타이틀이 아니라 퀄리피케이션으로)가 업무에 쓸모있는 경우가 있다.
엔지니어링에서도 이렇게 저렇게 research는 많이 하게 된다. 다만 decision making에서 차이가 난다. 논문을 쓰는 것도 아니고, engineering/business decision을 하기 때문에 academic research와는 많이 다르다. 그래도 박사학위자는 이런 research를 하는 와중에 조금 더 confident할 수 있다. 더 많은 전문 지식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 프로세스에 익숙하기 때문에. 그리고 문제를 조금 더 넒게 보는 훈련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이외에는 오히려 단점은 있을 수 있지만 별로 장점은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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