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과정 지속

  • #3563097
    Ryu 66.***.169.21 2647

    사회과학계열 5년차 박사생으로 나이는 만 32살 입니다. 졸업눈문만을 남겨두고 있는 시점인데, 1년 반 이내에 끝낼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며, 무엇보다도 지도교수님과 세부 전공이 일치하지 않아서 오로지 혼자 논문을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졸업 후 잡 마켓에서 경쟁력있는 논문을 쓰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세부 전공이 일치하는 교수님께서 중간에 은퇴하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현 교수님께 지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지금 상태로서는 2년 이상을 논문을 혼자 써나갈 의지가 많이 사라진 상태며, 조금이라도 더 어릴때 국내로 들어가 취업자리를 알아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공이 사회과학 계열이라 취업촉이 매우 좁지만, 학계에 대한 의지도 경쟁력도 부족하고 판단되는 상황에선 학위 과정을 중단하고 돌아가는 것이 맞는 걸까요.

    • 174.***.192.175

      박사 1년에서 2년 남겨두고 다들 비슷한 생각 하는 듯요. 그냥 일단 끝내시고 다음을 생각하시길. 5년 시간이 너무 아깝고 붕 떠버려요… 최대한 빠르게 끝내는 것을 목표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이용해서 졸업하시는 것 추천.

    • .. 209.***.33.82

      국내도 취직 쉽지 않을걸

    • 박사과정 68.***.250.14

      다 그러한 과정을 겪습니다
      하지만 박사과정에 발을들인이상 졸업할때까진 그렇게 쇠사슬에 묶인상태로 질질걸어가야하는게 숙명입니다
      절 포함해 많은 박사과정을 겪은 사람들이 쓰디쓴 경험을 했습니다
      남들이 박사학위를 깔보고 그거 종이쪼가리다 어쩌다해도 박사과정학생이 그런생각이 들면 거기서 끝입니다
      그종이쪼가리가 위대하고 가치가있다고 끝까지 믿으면서 졸업할때까지 최선을 다하는게 숙명이란 말입니다
      박사들이 실력은 없어졌어도 그정도 멘탈없이도 박사받으면 정말 박사라는 호칭 없애야죠

    • 지나다 73.***.193.215

      졸업논문만 남은 상태라면 학교 규정에 학기 중에 1학점만 등록 신청해도 학생 신분 유지가 가능할것으로 보입니다. 현 지도교수랑 상의 잘해서 논문 마무리은 한국에 들어가서 취업준비와 동시에 진행하고 싶다고 말해보세요. 지금 지도교수와 최종 심사 커미티 멤버와의 관계가 박사 졸업에 제일 큰 영향을 미칩니다. 끝까지 좋은 관계 유지하고 떨어져 있어도 디펜스 전까지 논문에 대한 피드백을 계속 주고받는게 심사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많이 지쳐서 그럴텐데 6개월 정도 한국에서 기운차리고 막판 스퍼트 해서 6년의 소중한 결실을 얻으시길.. 저도 박사 6년만에 얻은 사람이라 감히 조언해 봅니다.

    • 47.***.36.151

      누구나 마음 약해지는 시기입니다. 너무 본인 상황에 감정 넣지 마세요. 지금 중단하면 박사 영영 못 받으니 정신 똑바로 차이세요. 수료하고 돌아가서 논문 끝내는 사람 거의 없어요. 그리고 박사도 쉽게 자리 못 잡는데 그것마저 없으면 대체 어떻게 직장을 갖겠습니까? 절대 딴 생각 말고 끝내세요. 박사 논문 자체가 엄청 퀄리티가 좋은 경우가 얼마나 됩니까. 힘 빼고 논문 뼈대 잡으시고 써 나가세요. 건승하시길.

    • 박사통과 71.***.206.242

      전 박사과정 8년만에 통과했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너무너무 힘들어서 포기할 생각 넘 많이 했었고 실제 일반 회사 이력서까지 몇 차례 중간에 썼었네요.

      “실패란 성공의 반대말이 아니라 포기다”라는 말이 박사과정 중 제 좌우명이었죠.

      끝까지 해내길 바랍니다. 한국나이로 33면 아직 젊고 얼마든지 미래가 창창합니다.

      긴 터널 끝을 통과한 자만 정말 밝은 빛을 볼 수 있습니다.

    • 한국미국 220.***.149.159

      6년이든, 7년이든 박사 과정 시작했으면 무조건 끝내시길 바랍니다.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입니다.

    • 에효 24.***.53.185

      워킹유에스도 한 사람의 인생에 달린 문제에서 진심어린 조언이 쏟아지는군요!

    • 힘내세요 88.***.254.134

      박사학위 인플레가 너무 심한 요즘이지만, “박사는 고스톱쳐서 따는건 아니다” 라는 농담을 종종 동료들과 하곤 했죠.
      저는 님보다 훨씬 박사학위 기간도 길고, 돌이켜보면 그 긴 기간 학위를 마치려고 발버둥치는게 맞았나 싶은 생각도 들긴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인생별거 있습니까. 한번 시작한 공부 죽이되든 밥이 되든 끝낸다는 각오로 최대한 빨리 마치세요.
      박사과정 시작하면서 이 정도 어려움은 각오 했어야죠. 화이팅 하세요. 33이면 젊은 나이입니다.

    • Ahd 73.***.28.71

      제가 공학계열이긴 하지만
      주변에 중간에 학위 그만둔 분들이 계신데
      특히 취업쪽에서는 제한이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학위가 종이쪼가리 이지만 끝까지 해내서 박사 타이틀을 받으시면 갈수있는 길이 더 좁아지겠지만 또 다른 측면으로 좋은 잡을 얻을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지지 않으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사회과학을 하지 않았기에 그쪽 생태계는 잘 모르지만
      주변에 케이스들을 보시고 잘 판단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힘내세요!

    • aasfd 205.***.210.104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건데, 사회과학은 왜 박사를 따는거에요? 연구할꺼리가 있나요?
      진심 학사도 아까움;

    • 234234 24.***.115.205

      그래도 치대 학위보다는 쉽지 않을까요?

    • 73.***.1.170

      학사도 아깝다느니 치대 보다 쉽다느니 하는 새기들은 꼭 정신병원 가서 상담 받아라 니들은 소시오패스일거야 아마도 비꼬는게 아니라 가서 치료받아 치료가 되는지 잘 모르겟긴 한데

    • 삼진 67.***.112.190

      박사 하신 분들은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상황입니다. 논문만 남았다는게 박사과정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얼마 안남았다고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단계가 남은 것이죠. 그러나 거기까지 가는 것도 쉬운 길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어차피 지도교수는 나의 연구 내용 자체를 도와주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내가 해야 합니다. 너무 그 점에 대해 불리하다고 생각지 마세요. 지도교수 외에 누구든 만나 물어보고 (다른 과라도) 적극적으로 하세요. 누구나 나는 박사하며 멋진 성과를 낼거라고 상상하며 시작하지만, 대부분 머리를 숙이게 됩니다. 다만 연구하는 법을 배우는거죠.

      이미 여기까지 오신 것도 적성에 맞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습니다. 어떻게든 마친다, 마칠 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해내시기 바랍니다. 더 거지같은 논문쓰고도 승승장구하는 사람들 많아요. 자괴감 갖지 마시고 일단 끝내세요.

    • 경쟁력있는 논문? 173.***.191.122

      이미 5년투자했고, 논문도 어느정도 고분분투해서 썼을것 같은데,
      미국에서 잡마켓 보니 답 안나오고, 지도교수 도움으로 남들은 A 탑저널에 논문 잘 출판하더만, 내 경우는 왜 이럴까 싶지만, 현실이 많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수 도움없이 졸업논문씁니다. 교수가 유명할수록, 1년에 몇번 만나기도 힘들고, 제발 논문심사때 한번이라도 제대로 읽고 들어오면 감사한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짧게 말해서, 많은 경우, 다들 논문 혼자 씁니다.

      5년동안 본인 관심있는 분야가 있을거고, 여러논문 찾아보고, 저자들이랑 교류하면서 (의외로 답변 잘해줌), 마무리하시길… 나중 지도교수가 뭐라 딴지 걸수 있으니, 본인 프로그레스랑, 연락은 계속 하면서, 다른 교수들에게도 도움이 되던 말던 자문구하고요 (커미티 3명은 있어야 하니까요).

    • 승전상사 98.***.109.6

      박사하면서 원글님 시기에 디프레션 안오는 사람들 거의 못봤습니다. 안그런 사람들은 드물게 뛰어난 사람이거나 (좋게 말해) 성격이 특이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즉, 크게 작게 모두 겪는 과정이라는 말입니다. 지도교수의 도움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데, 더 혹독한 환경에서도 구박과 착취에서 살아 남고 결국 잘 된 사람들도 여럿 알고 있습니다.

      남들이 해냈다고 쉬운 길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들 어렵게, 힘들게, 자기 명이 짧아 지는 느낌으로 했습니다. 그러나 할 수 있습니다. 원글님, 하실 수 있습니다. 이것 저것 생각하다보면 다 안될 것 같지만 (저 넘기 어려운 산을 넘어봐야 뭐 딱히 좋은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 인생이 그렇게 막혀버리지 않습니다. 일단 학위를 끝내세요. 생각지 못한 좋은 일들이 미래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 1 63.***.99.66

      일단은 끝내시길 바랍니다. 지금 여기서 그만두고 석사만 들고 한국가면 현실은 서울/세종/진천 정출연 가서 박사들 뒤치닥거리하다가 커리어 끝납니다. 저런 애들도 박사받고 개폼잡는데…. 이생각 매순간 나실겁니다. 사회과학분야로 보면, 솔까 박사동안 대단한 논문쓰는 사람 몇명이나 될까요? 대부분 비슷한 수준의 논문들고 나와서 미국 티칭스쿨 교수가거나 정출연가서 커리어 시작합니다. 정출연 몇년다니다가 교수자리로 옮기는것도 요즘 흔합니다. 암튼 요지는 박사타이틀이 있어야 그뒤가 있다는 겁니다. 지금 기분에 사로잡혀 후회할만한 결정을 내리시지 말길 바랍니다.

      저도 와이프도 사회과학계열로 박사했습니다. 와이프가 지도교수한테 별다른 서포트를 받지 못해서 6년동안 혼자 논문써서 얼마나 힘든지 옆에서 지켜봐서 잘 압니다. 6년내내 작은 오피스 구석에서 주말 이런것도 없고 매일 밤 늦게까지 혼자 고군분투했습니다. 힘들어서 많이 울기도 했구요. 마지막 1-2년은 정말 잠자는/밥먹는 시간만빼고 논문썼습니다. 매일 지도교수 방문앞에서 기다리고 쓴소리 한껏 듣고와도 고쳐서 또 가져가고 맘에 들때까지… 결국 지도교수 오케이하고 싸인받고 끝냈습니다. 버티면 끝낼수 있습니다.

      저희 둘다 박사과정동안 참 고생 많이했는데요 윗분 말씀대로 학생일때는 생각지 못한 좋은일들이 학위를 끝내니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금전적으로나 커리어적으로도요. 꼭 박사학위 끝내서 소중한 결말 맺고 앞길 건승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