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때 긴장 대답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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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걱정이 174.***.130.77 2287

    제목 그대로 인데요.. 이제 갓 들어온 육개월차 신입 사원 입니다. 얼마 전 매니저와 보스랑 다른 팀 멤버들이랑 미팅을 하는데 갑자기 보스가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하더라구요. 일은 곧잘 해왔는데 평소에 조용한 스타일이고 하니 보스가 한번 말해보라고 한 듯 합니다. 근데 갑자기 긴장이 되고 패닉어택 비슷하게 머릿속이 깜깜해 지는 거에요. 그리곤 몇마디 하다가 갑자기 멈춰버렸습니다. 뇌가 얼었다고 할까요. 그러다 매니저가 나서서 수습해주는데. 정말 죽고싶었습니다. 그 이후로 계속 눈치보이고, 날 한심하게 봐서 일도 안 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만 들고… 제가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잘 대답할 수 있게 일에 대해 정리하는 저널 같은걸 쓰기 시작했는데, 그 순간이 문득 문득 떠올라 너무 속상하네요. 잘 하고만 싶었던 첫 회사생활에 처음으로 많이 속상한 일이 생겨 힘드네요. 멘탈이 붕괴되는걸까요. ㅜㅜ 저처럼 이런 경우 있으셨던 적 있나요. 아무 조언이나 감사하게 듣겠습니다.

    • 그게 174.***.139.8

      직장 선배로 저는 지금도 그래여.

      한가지 확실한건 메니져나 그 부서장은 다 꿰뚫고 있다는거 … 말을 잘하면 좋겠지만 말보다 일을 정말 잘하는지 아닌지 다 알고 있어요.

      짤려도 변명만 번지르르한 백인들부터 짤립니다. 특히 이공계 계통은…

    • 완벽했어 76.***.240.24

      다 그래요.. 적응 하셔야 해요

    • . 73.***.79.2

      갑자기 얘기해보라고 하면 그렇죠. 평소에 responsibility나 accomplishment 정리해두면 performance review하거나 회사 옮길때도 도움될듯합니다.

    • 동지 73.***.141.144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신거 같아 처음으로 댓글 써봅니다.
      전 회사는 아니고 학위과정중에 세미나 발표때 교수님 질문 영어를 이해를 못해서 긴 침묵을 했었는데요, 그냥 다시 이야기해달라 하면 될것을 영어에 컴플렉스가 있으니 글쓴이처럼 뇌가 정지되어 아무말도 못하겠더군요ㅠㅠ
      몇년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생각나면 괴롭고 이불킥합니다;;;
      아직도 극복 못했고 한번에 딱 극복할일도 아니라고 봅니다.
      저야 그 학교는 떠났지만 님은 계속 거기에 계시니 천천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사람들도 님에대한 인식이 나아질거에요.
      지우고 싶은 과거지만 지울수가 없으니 천천히 덧칠해가는 방법밖에 없는거 같아요.
      되도록 생각 안 하려고 노력하시고 괜히 다른 사람들한테도 안 좋았던 순간에 대해 집착하는 티내지 마세요.
      그냥 하던일 잘 하시면서 그런일 다시 안 생기게 준비하면 될겁니다.
      나에겐 큰일이었지만 남들은 금방 잊을 일이라 생각하는게 정신 건강에 좋은 것 같습니다.

    • 73 67.***.88.82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기회는 계속 옵니다.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 걱정이 174.***.15.92

      위로와 조언의 답변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기회는 계속 온다는 말. 노력해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 밖에 없겠죠. 항상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걸 다시 깨닫게 해주는 경험이었다 생각하고 정신건강 잘 다스려야겠네요. 정성스레 댓글 남겨주신 분들 감사해요. 제가 약간 유리 멘탈이라 항상 힘들때 마다 이곳에 오는 데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

    • 미국 65.***.154.231

      본인이 생각하고 창피해하는것만큼
      아무도 신경안써요.
      잊으세요.

    • 직장 66.***.194.187

      본인 일은 본인이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시고 편하게 이야기 하시면 되요. 조금 천천히 이야기 하시도록 하면 도움이 될 거예요. 노트나 종이 같은거 있으면 키 워드 정도 몇개 써놓고 그거 위주로 이야기를 하면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자주 해 보는 방법 밖에는 없는거 같아요. 첨엔 다 그러니 실수하는거 걱정 마시고 기회 될 때마다 이야기 하세요. 프로젝 미팅이나 팀 미팅에서 뭔가 물어볼 일이나 이야기 할 일이 있으면 괜한거 말해서 주목받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 마시고 이야기 하세요. 조용하다는게 별로 직장생활에서는 미덕이 아닙니다. 화이팅 입니다.

      • 걱정이 98.***.108.14

        조언 감사합니다. 생각으로는 알고 있는 건데 경험이 없으니 행동으로 나오질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연습만이 길이겠죠. 연습하고 일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노력해야한다는 걸 깨닫게 해주었어요. 정성스레 글 남겨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해요.

    • 성격 67.***.173.115

      1세대로 이민 오신 분들은 비슷한 경험이 있을거 같아요. 저는 성격이 내성적이라 사람과의 관계가 쉽지가 않아요. 그런데 나이들수록 느끼는게 그게 제가 집중을 못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상대에게 비춰질 내 모습보다, 상대가 말하는 것에 집중을 하다보면 내가 버벅거리면 어쩌지, 멍청이 같이 보이면 어쩌지 이런 생각 때문에 패닉을 하기보다, 열올리며 대답하기 바쁩니다. 브로큰 잉글리쉬로 대답을 했는지 어땠는지 기억도 안날 정도로… 저 정말 fake it until make it이란 말 싫어했는데 요샌 그것도 정말 좋은 마인드 콘트롤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결과로 자책하기 보다 매번 연습의 기회라는 생각을 하세요. 그걸 자기 발전의 기회로 삼느냐 아니면 맨날 자책감 느끼며 허우적 대느냐는 본인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