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도시에 살다 미시간에 2년 정도 살았었습니다. 도시 생활만 먼저 얘기하자면 몇몇 지역, Detroit 근방의 Novi, Livonia 그리고 Ann Arbor가 깨끗하고 괜찮고 서쪽에선 Grand Rapids가 좋은 곳입니다. 가구 공장과 산업이 제일 많은 도시일 거에요, Steel case인가 하는 가구 브랜드도 여기서 시작했고, Meijer본사도 거기에 있을 겁니다. 그리고 좋은 Brewery가 몇개 있어요. 강변에 앉아서 맥주마시고 산책하기 좋은 동네 입니다. 문제는 이런 몇몇 지역을 벗어난 미시간 대부분의 중부, 북부지역은 조심히 다녀야 합니다. 특히 Detroit 북쪽 Flint는 뭐 말 안해도 유명하고, 대부분의 시골에는 몰상식한 백인들이 많고 공장지대에는 무슬림,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많습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어떤지역은 밤에 유색인종은 운전하지 말라고 얘기해 주는 곳도 있습니다. 저도 인구 8천명 정도 되는 미시간 깊숙한 중부 어느 도시에 살았는데 작은 시내를 걷고 있다가 봉변을 몇번 당하기도 하고 운전하고 가다 픽업트럭들이 몰려와서 앞뒤로 막고 장난치는걸 당하기도 하는 등, 짜증나는 일이 많았었습니다. 제 미국 친구들은 South of Midwest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대도시에 살다가 가서 그랬는지 처음엔 아무렇지 않게 바에 가서 술도 마시고 레스토랑도 가고 했는데 가만 보니 돌아 다니는 동양인은 나 하나 밖에 없을때도 많았습니다.
특히 도로가 좋지 않습니다. Pot hole들이 아주아주 많아요, 물론 도시따라 다르긴 하지만 겨울이 길고 눈도 많이 오고, 도로화물법이 달라서 즉 화물 트럭이 적재할수 있는 용량이 많고 두세개의 트레일러를 연결해서 화물을 운송해도 되는 주라서 도로 곳곳이 엉망이고 패인 도로가 많고 어떤 도시는 잘못 들어갔다가는 서스펜션이 다 아작납니다. 저도 서스가 하드한 독일차를 운전했는데 서스 고치는데만 몇천불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거기다 유리창은 3번이나 돌에 맞아서, 유리를 갈면 깨지고 갈면 깨지고, 타이어는 두번이나 팟홀에 박아서 찢어졌습니다. 참 고생 많았네요.
그래도 Grand rapids는 좋은 도시중 하나 입니다. Lake Michigan이 가까운 도시라 호수 주변의 Park도 많고 좋은 곳도 많아요. 여름에 Bungalow예약해서 쉬면 참 좋습니다. 미시간이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죠, 구석구석 잘 찾아 다니면 좋은 곳이 많죠 Beaver Island 와 Mackinac Island는 시간나면 꼭 여행 하세요. Grand rapid 근처에 Holland, South Haven 도 아름다워요.
어쨌든 얼마전 까지 미시간 살았던 경험으로 얘기드립니다. 긴 겨울이 좀 싫어져서 이젠 따뜻한 남쪽으로 이주해서 살고 있네요. 그래도 참 낯설었던 미시간이 한번씩 생각나기도 합니다. 눈만 하염없이 오던 겨울밤 호텔방에서 밖을 내다 보며 이젠 여기서 살아야 하는 구나 하고 밤새 잠을 설치던 새해 첫날 밤이 문득문득 스쳐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