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책임질 여지를 두는것 자체를 굉장히 기피합니다. “I am 100% sure….” 이런 표현을 정말 조심하는게 좋습니다. 혹시라도 일이 틀어지면 그런 말한 사람한테 책임을 묻게될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님처럼 정확하게 표현해달라고 요구하면, 듣는 입장에서 굉장히 부담스러워 합니다. 잘못될 경우에 책임을 지겠냐고 물어보는거나 마찬가지로 듣거든요.
길가다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I am sorry.” 하면서, 정말 중요한 때에는 “I am sorry. It’s my mistake.” 이렇게 말하는 미국인 못봤습니다. 명백히 본인 실수래도 그런말 잘 안합니다.
한국인들은 “… 라고 확신한다” “…임이 틀림없다.” “…가 아니라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이런 말을 쉽게 쓰는데, 나중에 일이 잘못되더라도, 그 말에 책임지는 경우 별로 못봤습니다.
Engineer 출신이라 맞으면 맞고 아니면 아니지,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라는 애매한 표현을 싫어 했고, 지금도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님처럼 미팅에서 다른 사람이 엉뚱한 소리를 하면, “그게 아니고” 하고 말을 시작했는데, 크게 잘못되었거나 나쁘다고 하긴 뭐하지만, graceful한 표현이 아니라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계속 노력하는건, 일단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인정하는 말을 먼저 합니다. 그러고 나서 저의 의견을 최대한 완곡하게 표현합니다. 결국에 담긴 뜻은 상대방의 의견이 틀렸다는 거지만, 나의 생각은 이러이러하게 당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표현합니다. 우리나라 식은 돌려 얘기하는게 좋은게 아니고 요점만 직접적으로 얘기하는게 virtue이지만, 미국에서는 어떻게 보면 brain teaser 처럼 상대방이 듣고 좀 생각해서 요점을 파악하게 하는 대화법이 좋게 받아들여지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