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립 고등학교 장단점 질문

  • #2997717
    학교 192.***.184.6 10563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인데 다음 학교에 대해서 고민중이예요.
    사는 동네 공립학교가 아주 않 좋아서 사립 고등학교를 알아보는 중인데
    혹시 사립 고등학교 다니셧던 분이나 자녀분들이 다니는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학비가 많이 드는 만큼 학교 시설은 아주 좋아 보이구요. 방과후 활동등 여러가지
    기회가 많은게 좋아 보여요.
    사립 학교를 생각하는 제일 큰 이유는 학생들 구성과 친구관계에요.
    아이가 내성적이고 공부를 조금 잘 하는 편인데 비슷한 아이들이 많은 곳에서
    있어야 학교 생활이 좀더 편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사립학교 단점도 많이 있을텐데 조언을 구합니다.

    • 재정적으로 문제없다면 206.***.243.210

      사립학교가 돈이 많이 들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유복한 친구들과 좋은 교육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의 잇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문제는 고등학교 또는 대학까지 계속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느냐겠지요. 나아가서 어떤 직업을 갖게할 것인지까지도 생각을 해야 합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돈 걱정 없이 집안 좋은 애들은 학창 시절이 그저 좋은 네크워크를 만드는 과정일 뿐이지만, 성년이 되서 호구지책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면, 어렸을 때부터 치열한 경쟁에 노출시켜서 단련을 시키는 것이 옳겠지요.
      부잣집 애들하고 어울려서 헛바람은 들고 본인이 아주 똑똑해서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한다면, 위화감 속에서 위축되고 그늘진 삶 속으로 빠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중산층 이상의 전문 직업인들이 몰려있는 좋은 학군의 퍼블릭 스쿨이 한국 학생들에게 가장 적절한 선택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런 곳은 이미 중국, 인도인들이 몰려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들과 어울리면서 경쟁하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인도, 중국의 극성맞은 학부모들을 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와 비슷한 이민자 처지인 이들이 왜 거기 몰려있는지 음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ㅂㅂㅂ 131.***.254.11

      ㅎㅎ 경험자로서 몇가지 말씀드려봅니다 다음 질문에 답해보세요.
      한국사람들이 흔히말하는 랭킹좋은 대학입학은 크게 중요하지않나요?
      뻔질나는 학교 펀드레이징에 열심히 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사립학교 이사진들과 친분을 만들고 그들의 이너서클에 들어가 사교할 자신있나요?
      아이가 사립학교에서 손에꼽을 만큼 공부와 활동을 엄청 잘할것같나요? (공립학교에서 잘하는 거와 별개임)

      제 질문에 “예”하실수 있으면 보내세요. 경우에따라 다르지만 저도 님과 같은 생각으로 멋모르고 사립보냈다 생각지 못한 많은 불합리를 보고 중간에 늦기전에 공립으로 옮겨 최악은 면했네요. 학기가 맞지 않아 한학기 홈스쿨링했지만 아이가 결국 자기가 원하는 학교에 자기가 원하는 컴퓨터사이언스전공하고, 학교 옮겨 공립에서 사귄 아이들과 는 방학때 집에와서도 계속 끈끈하게 지금도 연락하고 지냅니다. 아이도 저도 지금생각해보면처음부터 사립을 안갔어야했고 중간에 늦었어도 옮긴게 신의한수 였다고 생각하고 해피엔딩.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저같으면 작은 이름없는 학교에 아이들 보내 비교적 수월하게 리더십기회를 만들고 학점도 수월하게 높은 점수갖게하고sat/act는 따로 열심히 시키겠습니다. 한국 수능과달리 미국에선 학교 좋은거하고 입학시험점수는 그리 상관관계 없습니다. 자기가 따로 하기 나름이구요 특히 한국학생들에겐…

      그리고 어떤 분이 말씀하신것에서 생각났는데 사립학교 애들이 마약같은거 더 많이 하는거 아세요? 오히려 사립학교에서 애들잘못 사귀면 골로 갑니다. 게다가 공립보다 사립에서는 끼리끼리가 많아 자칫 아이가 왕따당하기 쉽죠. 아이들이 별로 없는 사립이 공립보다 왕따당하기 더 쉽습니다. 아이들뿐아니라 부모들도 개입되는 편이 많아 공립보다 제가볼땐 사립이 친구들 사귀기가 그래서 더 어려운것같아요. 그리고 공립에는 질낮은 얘들이 많다는데 사립도 학비보조받고 다니는 안좋은 애들도 많아요. 그런데 공립의 경우 질낮은 애들이 있어도 크게 상관없는게 어차피 수준별로 수업이 나뉘기때문에 같이 섞일이 별로 없지만 사립은 분반을 안하기때문에 오히려 그런애들하고 뭉칠 위험이 더큽니다. 성적도 공립에 비해 짜기때문에 대입에서 불리하구요.. 가중해서 성적올릴 수업제공도 아이들이 적어 여건도 안되고..

      사립학교 선생들도 학교 교장 혹은 이사장 입김에따라 아이들대하는 편애가 심해요. 아참 아시나요? 시골에 별볼일없는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경쟁없이 편하게 학교생활하면서도 좋은 대학 많이 가는거? 더 궁금한거 있나요 ? 물어보시면 답해드리죠.

    • Bostonian 209.***.125.157

      사립학교도 여러가지가 있죠. 종교계열 (카톨릭, 기독교), 데이스쿨, 그리고 보딩스쿨

      저는 아이들 둘을 다 데이스쿨 보냈는데, 일단 집에서 애들을 볼수가 있으니 관리가 되죠. 그리고 학교도 약같은거 하다 걸리면 바로 퇴학시키는 곳이라서 괜찮구요. 우리 동네 공립도 꽤 좋은 곳이지만 학생들 담배/마약은 관리가 안돼요.

      학교마다 특색이 있어요. 각 학교들 오픈하우스 일정 맞춰서 가서 보고, 인터부하면서 어느 학교가 아이와 맞는지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지원조건이 좋으면 여러학교에서 입학 허가 나올겁니다. 그럼 그때 다시한번 학교 찾아가서 분위기가 어떤지, 아이와 잘 맞는지 생각하고 보내시면 됩니다.

      학교에서의 교우관계는 아이들 하기 나름이에요. 만약 내성적이면 사실 사립학교엔 간다고 나아지진 않을듯 한데. 하나 좋은점은 일단 학생수가 적고 걸러져서 온 아이들이기에 왕따나 괴롭힘 이런것 없을겁니다. 물론 이것도 학교 나름이지요.

      우리 아이들은 중학교까지는 동내 공립학교 다니고 고등학교만 간 케이스인데, 실제로 공립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옮긴 아이들이 많아요. 그래서 동네 공립 다니는 예전 친구들과 사립학교 친구들과 밸런스있게 사귀고 우리 큰애는 지금 대학교 4학년인데 아직도 방학때나 학기중에도 전국에 떨어져 살고있는 고등학교 친구들 만나러 다니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 물론 엄청나게 부잣집 아이들도 있고 또 재정보조 받으면서 다닌 아이들도 있는 아주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이에요. 큰애가 학교다닐때는 그 그룹의 부모들과도 자주 만나고 친하게 지냈습니다.

      학교에 따라서 돈자랑 하는게 분위기인 곳도 있지만 이곳 보스톤 근처에 있는 상위권사립학교들은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네요.
      학비가 비싸다고 학교에서 모든것을 해주는것은 아닙니다. 여기도 보면 방과후 튜터링도 다 따로들 하고 운동가면 식사나 그런것은 다 부모들이 준비해줘야 합니다.

      제가 본 장점들은
      학생수가 적고 교사들은 학생이 자기한테 자정이 다되서라도 이메일을 보내든 문자를 보내든 질문하고 도움을 청하는것을 당연히 여기는 분위기, 그리고 학생들이 서로 경쟁하기 보단 격려해 주고 챙겨주는것. 운동이든 예술활동이든 무조건 해야하는것. 잦은 부모와 교사와의 인터액션. 좋은 아이들. 끈끈한 동문관계. 좋은 식사. 좋은 교사와시설등

      제가 본 단점들은 주로 부모들에게 해당하는것인데,
      매년 2000불씩 올라가는 학비. 매년 반강제적인 기부요구. 공립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AP. 이 정도겠네요.

      원글님 사시는 곳 주변에 사립학교가 많이 있다면 다 둘러보고 결정하세요. 그리고 보딩보단 데이를 권하고 싶습니다.

    • Mono 172.***.5.5

      사립학교 교사가 교사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그 자격증없는 교사들이 사립학교에 많거든요.

      자녀가진 학부모가 좋은 학군으로 이사합니다.

    • A4 32.***.154.101

      위의 보스토니안님이 제가 쓰고 싶었던 글을 모두 다 쓰셨네요.
      한가지만 보태면, 사립에 보내고 1년후에 아이가 학교에 행복해 하는지 물어보세요.
      제 딸은 사립학교 졸업후에야 제게 학교가 싫었다고 얘기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딸아이는 공립학교 아이들과 지내는걸 더 좋아했습니다.
      아들은 사립학교를 좋아 했습니다.

    • 궁그미 73.***.206.146

      사립학교에 대해 논문을 쓰라면 쓸 정도 할말이 많은데….

      초등학교부터 사립보내서 대학진학까지 마쳤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했지만 파이낸셜 에이드 받았죠
      아이가 만족스러운 학교생활을 하였고
      대학도 누구나 부러워할 학교에 진학했으니 성공이라 봐야죠
      지금도 용돈모아 자기다닌 학교에 기부금 내더라고요
      저도 아쉬운 점도 없지 않으나 사립보낸 것에 후회하지않고
      소중한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들어준 학교와 친구들 부모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학비보조를 받은 저에게는 학교가 더욱 감사할 뿐이죠
      참고로 사립학교들은 학생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소위 명문 보딩스쿨을 데이로 다녔습니다

      가끔 만약 처음부터 공립을 보냈으면 어땠을까 반문해봅니다
      아마 꽤 긍정적인 학교생활을 했을 것같고 괜찮은 대학에 진학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부모의 관심과 아이의 인성이 제일 중요한 듯합니다
      하지만 사립이 아니었으면 하지못했을 경험들을 많이 하였고
      대학입학에 분명히 공립과는 다른 관심,지도 및 기회가 주어집니다
      사립학교는 기업이고 클라이언트(학생, 부모)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비싼학비에 비해 그 엑스트라 알파가 어떤 비중을 갖는지는 가정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사립을 다니면서 아쉬웠던 점과 고려사항입니다

      1. 명문사립 비쌉니다 매년 2000불 오른다고 하시는데 그보다 더 오릅니다
      그러나 워낙 전체 액수가 4만불을 육박하니 오르는 폭이 별로 눈에 안 띱니다
      대신 좋은 학교일수록 파이낸셜 에이드가 잘 되어있습니다 네고도 가능하죠
      제 경우 고등학교까지 몇억은 들어갔을텐데
      아마 공립을 보냈다하더라도 그 돈이 흐지부지… 저축하지는 못했을꺼라 생각해요
      그리고 학비이외로 들어가는 돈 꽤 됩니다 수준을 맞춰 놀아야 하니까요

      2. 학생수가 적어 듣고자하는 수업의 폭이 좁습니다
      경우에 따라 듣고 싶은 과목을 못듣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선생의 폭이 적어 어떤 듣고자하는 과목에 까다로운 선생이 걸려도
      할 수 없이 그 수업을 들어야합니다 대학은 가야 하니까요

      3. 보딩 스쿨의 경우 학생들에게 자유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안그러면 학생들이 딴짓을 하니 이해는 되지만
      고학년에 ap나 sat준비를 시킬 여유가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하신대로 ap과목이 적어 따로 준비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로 미국애 중국애 인도애들 모두 과외하고 학원다닙니다

      4. 좋은 보딩일수록 특이한 애들, 부모들이 많이 섞여 있습니다
      돈으로 들어온애, 마약하는 애, 개방적인 애, 돈개념 없는 애
      한국유학생들 많은 수가 일년에 두번 만불씩 기부하고요
      그것을 또 학생들끼리 얘기하고요
      물론 많은 애들이 순진하지만 이런 환경이 꼭 존재하고
      이를 보고 그냉 웃으며 지나칠 멘탈이 중요합니다

      5. 보딩스쿨을 데이로 다닐 경우 상대적으로 피해를 봅니다
      학과정이 대부분 보딩학생 위주로 되어 있어
      어떤 행사는 밤 10시에 하는 경우도 있어 불편한 점이 있죠
      물론 기숙사생활을 같이하지않아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점도 있고요

      6. 학생이 좋은 학교생활을 하는데는 부모의 학교 참여가 중요합니다
      특히 사립학교는 소규모사회이니 참석하지 않는 부모의 공백은 더 크게 보이죠
      이미 유색인종인데다 부모가 그 사회에 일원이 되지못하면 아이들은 더 외로워집니다
      아이에게 자신감과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라도
      학교행사에 참여하는 하고 선생들, 부모들, 또 학생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추천합니다
      선생, 학부모 학생들 대부분 아주 따뜻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려 노력합니다
      한국 선생과 학부모관계가 아니니 마음을 열고 그 사회에 들어가세요

      7. 아무리 좋은 학교라도 또라이 선생이나 실력없는 선생이 꼭 있습니다
      또 학교마다 자기의 강점과 약점이 있습니다 학교방문을 통해 직접느끼고
      인터넷의 리뷰, 특히 약점을 주위깊게 검토해보면서 학교를 선택하시길 추천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후회없이 만족하지만 반드시 추천하지 않습니다
      위의 내용을 고려하여 본인의 사정에 맞게 좋은 판단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