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직장에서의 Billable Time

  • #3159633
    hotweather 73.***.131.10 3263

    나는 개인적으로 미국직장과 한국직장과의 가장 큰 차이점을 billable time의 존재유무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일주일 근무시간이 하루 8시간씩 해서 주당 40시간으로 구성될때, 이 billable time이 90%를 넘지 않을때 (주당 36시간), 나는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있는 employee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나에게 미국직장생활에 있어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은 billable time 이기도 하다).

    참고로 billable time이란 고객이 나의 근무시간당 업무비용을 지급하는 시간이다. 예를 들어 변호사경우 시간당 얼마씩 charge하는 시간같은 것이다. 그래서 billable time을 일정시간 가지고 있지 않은 (90%이상) employee는 결국 자신의 월급 (paycheck)이 회사의 비용으로 처리되게 되는 것이기에 (왜냐하면 고객의 돈이 아닌, 회사비용으로 월급이 나가게 되니까. 이게 바로 오버헤드이다), 조만간 lay-off 대상이 될것은 불을 보듯 뻔한것이다. 간단히 얘기해서, billable time이 주당 근무시간의 90%가 안된다는 얘기는 고객이 별로 없어 일거리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거리 없으니 회사로 부터 짤리는 것은 미국에서는 당연.

    이와같은 billable time이 내가 한국에서 직장생활 할때는 없었다. (지금은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야근이 별로 없는 나의 미국직장의 경우 야근은 보통 이 billable time의 평상시 근무임금때 보다 1.5배 비쌌기에, 야근을 좋아하는 고객은 없었고, 아주 급한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emergency) 적어도 평상시 근무시간에 자신이 의뢰한 업무를 완성하기를 원했다.
    여전히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있다는 한국의 사정을 고려해 보면, 아직도 billable time같은 것은 한국에서 존재하고 있지 않은 모양새이다. 만일 billable time이 존재하고 있는데, 저렇듯 야근을 수시로 한다면, 그 막대한 비용을 과연 그 어떤 고객이 감당하겠냐 이것이다.

    한편, 나의 보스는 자신의 billable time을 나처럼 직접적으로 고객을 위한 시간으로 구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나의 billable time에서 일정부분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그러니까 위에서 언급한 90%이상의 billable time이 요구될때 100%에서 90%를 뺀 10%를 가지고 자신의 billable time을 채우는 것인데, 나의 billable time뿐만 아니라 내 보스가 관리하는 내 직장 동료, 여러명의 billable time에서 조금씩 떼어가는 형식이다. 이런 방식은 내 보스의 보스도 마찬가지이다.

    이와같은 미국의 billable time을 생각할때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사창가의 임금-노동구조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성매매 노동자 (소위 창녀들)과 성노동을 구매하는 고객들, 그리고 성매매 노동자들을 관리하는 포주들을 포함하는 성매매 프로세스는 billable time을 근간으로 이루어지는 미국의 일반적 기업내의 임금-노동 메카니즘과 상당히 유사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한국의 경우 이러한 billable time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면, 그것은 2차세계 대전당시 제국주의 일본군대 로부터 강제노역을 당했던 위안부들이 겪었던 임금-노동구조안에 (위안부들 근무시간엔 밤낮이 없었다.) 여전히 잠겨 있다는 의미로도 보인다. 일본패망이후 친일파들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남한사회의 대다수 월급쟁이들이 2차대전당시 일본군대의 위안부들과 유사한 임금-노동구조아래 야근을 밥먹듯이 강제 당하고 있다는 현실은 어찌보면 자연스럽기 까지 해 보인다.

    • 아하 73.***.243.17

      미국에서 billable hour 쓰는 직종이 많나요? 변호사가 확실히 그렇고 요즘 컨설턴트들은 billable hour에서 프로젝트당 fixed 로 받는 추세가 늘고있다고 들은것 같아요.

    • Cchh 70.***.72.74

      참 정성껏 길게도 썼네. 대다수 미국 직장인들과 무관한 야기.

      • hotweather 73.***.131.10

        지난 25년 미국 직장생활중 저는 중소기업, 대기업, 주정부, 연방정부 기관, 그리고 대학교 등을 각각 5년씩 다녔던 사람입니다. 대학교를 제외한 모든 직장은 Billable Time을 적용하던데, 님은 도데체 어떤 직장을 다니셨길래 대다수 미국직장인들과 무관한 이야기라고 하시는지요?

        미국에서 직장이란걸 경험해본신적은 있으신 분인지 궁금하군요.

    • ㅍㅍ 73.***.20.199

      non exempt 인 job의 경우에나 billable time이 유의미하겠지요.

    • 205.***.62.1

      본인의 경험으로만 판단하시는것 같아 한마디 적습니다. 기분나빠 하지는 마세요 🙂
      글쓴이가 어떤 직업/직장을 다니셨는지는 제가 잘 모르겠지만,

      보통 직장에서 Exempt (Salary position)의 경우는 Billable hour가 무의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샐러리인데 overtime을 주는 회사는 제외)… 보통 계약상으로는 40시간 일하는것으로 되있지만 30시간 일할때도 있고 50시간 일할때도 있죠. Pay는 무조건 40시간 기준으로 나옵니다.

      저는 대기업만 세번째라 다른곳은 어떨지 모르지만 제 경험상으로 Exempt는 Billable hour와 관계가 전혀 없었습니다. (같은 부서 내 Non-Exempt Employee는 타임카드 찍으므로 Billable hour과 관계가 있었지요)

    • Foyht 162.***.122.90

      노조도 없고, 업무성격이 프로젝트베이스라면, 빌러블 타임이 별의미가 없습니다. 보통 프로젝트별 이합집산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컨트랙트방식으로 업무수행되는 CS분야에서 더 그렇지요. CS업무성격이 일반적이 아닌데 이곳 게시판에선 CS종사자들이 일반적이니까, CS가 아닌분야에 까지 착시현상들 자주 일어나는 곳이 바로 이 게시판인듯 합니다.

    • 123ㄷ 198.***.210.250

      90프로는 개소리고 컨설팅회사의 경우 65%로가 월급경비이거저거 다 제하고 똔똔되는걸로 보고있다 그래서 70프로를 미니멈으로 삼고 있는거지 90프로 일하면 절라 바쁜거야

    • Dl 174.***.8.22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도 다양한 직업과 페이롤이 존재합니다. 자신의 상황으로 남을 평가하는건 좋으나 말도안되는 창녀니 위안부니 이런 일베스런 예를 드는건 아닌듯

    • 64.***.145.95

      뭐 근무시간 주 40시간 엄수하려고 노력하고 뭔간하면 근무시간 내에 끝내려고 하는것이 바람직한줄은 알겠는데, 나머진 다 개솔. 뭔 일하는지는 모르겟으나 근무시간 딱딱보고하면서 일하는것 보니, 참 인생고되게 사네. 뭐 분야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아이디어를 내거나
      직급이 좀 되는 경우는 회사에서 그냥 자기 하는일 시간맞추어서 실수 없이 해주면 언제 어디서 일하는지는 별로 신경안쓴다. 왜냐면 원래 그런일은 딥다 앉아서 시간엄수한다고 생산성이 올라가는게 아니거든. 그냥 남이 준일 기계적으로 하는 일이나 시간체크하지.

      게다가 뭔 일본 2차대전 위안부까지…헐. 일절만 해라 또라이 쉬기야.

    • 직장 24.***.38.59

      미국 직장에서는 특히 받는 임금 대비 실적이 중요합니다. 일하는 시간이 아무리 많더라도 실적이 없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회사의 가치에 얼마나 기여를 하는지가 중요하지 몇시간 일하는가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연봉이 올라갈 수록 회사의 수익 창출에 기여 해야 하는 기대치가 올라갑니다. 일 오래하고 성과 없는 상황이 가장 위험한 상황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