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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항상 이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있습니다.
20년 가까이 남의 밑에서만 일하려다 자영업을 시작하려니 모르는게 많네요.제가 사는 동네에 제가 하는 일과 같은 직종의 가게가 있습니다.
기술로 장사하는 직종이라 직원없이 혼자서도 할수 있는 비지니스입니다.
몇년전부터 집에서도 가깝고 크기도 혼자 하기 딱 좋은 그 가게를 지나다니며 내가 저가게를 인수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죠.
실제로 몇년전 가게 주인을 만나 팔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기도 했었어요.
그 가게 주인은 80이 넘은 노인이였기에 팔수도 있겠다는 마음에요.
그땐 그 노인이 단박에 거절했고 몇년이 흐른 요즘..
지나갈때마다 문이 닫혀있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 옆가게에 물어보니 안타깝게도 그 노인이 암투병중이라네요.
랜로드를 만나 지금 주인이 장사를 더 이상 못하면 내가 take over 를 할 생각이 있으니 연락을 달라고 언질만 주고 기다렸어요.
가게 안엔 발류가 있는 물건은 거의 없고 카운터와 물건을 놓는 선반 정도가 다 입니다.
순전히 주인의 기술로 돈을 버는 그런 종류의 가게예요.
혹시라도 돈이 될만한게 있으면 그 노인의 치료비에라도 보태라고 적은 돈이나마 주려고 가게 안을 봤는데..
오히려 내가 돈을 내고 버려야 할것들 뿐이고 새로 장사를 한다면 천장부터 바닥까지 돈들여 고쳐야 할 상황입니다.보통 한인들끼리 가게 매매을 할때 연 매상의 100%를 권리금으로 주거나 가게 성격에 따라 50%,70% 등 연 매상을 기준으로 권리금 거래를 하는데 미국인들도 똑같나요?
위에 말씀드렸듯 가게의 발류는 마이너스 상황이고 오히려 제가 돈을 들여야 하는 상황,그리고 그동안 연 매상이 얼마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일이 철저히 주인의 기술만 믿고 일을 맡기는 형태이기때문에 주인이 바뀌면 그 전 손님은 거의 의미가 없다고 보거든요.
게다가 현재 몇달째 영업을 안하고 있는 상태라 죽은 가게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노인의 입장에선 영업도 안하면서 렌트비만 계속 내고 있는 지금 내가 인수를 한다면 감사하며 넘겨야 할것 같은데..그건 제 생각이고요…
그 노인이 20년동안 지켜왔던 사업장을 돈 한푼 안받고 넘길까 싶기도 하도 내 입장에선 돈 줄 만한 상황이 아니기도 하니..
어찌해야 할까 싶네요.
안그래도 가게 앞에 메디컬 펀드레이징을 한다고 종이를 붙여놓은걸 보고 좀 안됐어서 형편에 맞게 조금 드리려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권리금 주장을 할수 있는걸까요?
경험 있으신 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