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하다가 유럽 취업 하신분들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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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다 97.***.216.91 7342

    안녕하세요. 서부에서 작은 미국회사에 일하고 있는 연구원입니다. 미국에서 대학원 나와 취업한지 일년째 되어가고 있습니다.
    유학생 시절에는 제발 취업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취업하고 미국 회사를 다녀보니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드네요.
    한국보다 연봉 높고 야근 없는 문화에 감사하지만.
    PTO(유급휴가)가 일년에 10일 밖에 안되고, 보험은 있지만 의료비가 엄청나고, 사회보장제도도 별로고. 특히 이민자에 대한 미국사회의 적개심이 높아지는 요즘에 참 회의가 많이 드네요.
    미국이 work life balance가 한국보다는 쪼금 낫지만 유럽 기준으로는 아직 한참 떨어지고.
    소셜 연금도 우리가 은퇴쯤이면 고갈 된다는 얘기도 많고. 집 직장 집 직장 하면서 평생 일만 하다가 끝나는게 인생인가 싶기도 하고. 참 여러가지 생각이 많은 요즘 입니다.

    요즘 그래서 유럽으로 취업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PTO도 최저 20일 법으로 지정되어있고 (미국은 법정 최저 PTO 0일 입니다), 의료보험 제도, 교육 제도, 사회보장제도도 미국보다 괜찮은 것 같은데요.
    혹시 미국에서 취업해서 일하시다가 유럽쪽으로 취업 알아보시거나 이직하신 분들 계시나요?
    조언 듣고자 제 고민글 올립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다 73.***.156.212

      네덜란드에서 고학력자들을 위주로 IT, 첨단 사업 분야에서 외국인 채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작년에 네덜란드 총리가 한국 방문을 하여, 한국인 청년들에게 네덜란드에 취업 많이 해달라는 언급을 한 적도 있죠. 네덜란드 이민 문호는 예년에 비해서 많이 열린듯합니다. 네덜란드 취업 비자 발급 후, 유럽 거주가 그리 힘들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작금의 미국의 H-1B Visa 대란에 비하면요. 미국도 리만 브라더스 금융 위기 이전, 경기가 좋을 때에는 외국인들에게 취업 비자 스폰서 해줄테니, 회사 입사해서 얼른 일 해줬으면~할 때가 있었죠. 지금의 네덜란드가 그런듯합니다.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실업률이 무척 낮더군요.

      그래서, 작년 연말에 네덜란드 회사 취업 시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만, 오퍼를 받지는 못 했습니다. 저도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미국 거주 중입니다. 제게 부족한 부분이 많았음을 인정합니다. 그런데, 인터뷰 과정을 겪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아무리 외국인 채용을 늘린다고 하더라도, 아무래도 EU 가입 국가 출신의 외국인이나, 유럽에서 학위를 마치고 유럽에서 직장을 잡으려는 외국인에게 더 기회가 먼저 가지 않나 하는것입니다. 왜냐하면, 면접봤던 그룹의 멤버들의 출신 국가가 영국, 터키, 남아공, 네덜란드였거든요. 하지만, 님이 아주 특별한 스킬, 경력, 지식을 보유하고 계시다면, 모든걸 차치하고 네덜란드 취업에 성공할 수도 있으시겠죠.

      개인적으로는, 미국 생활에서 회의가 오는 부분이, 불안정한 고용, 비정한 lay off (하루 아침에 해고), 의료 보험 시스템, 총기 사고 등등인데.. 님이 말 하신대로, 휴가 일수, 근무 시간, 공교육 붕괴 등등도 문제이죠. 하지만, 미국보다 훨씬 높은 유럽의 고세율의 세금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낼 수 있는지도 생각해봐야할 문제인것 같습니다. 인종 차별도 훨씬 심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중남 71.***.140.113

      다른주나 다른 회사로 옮겨보시죠. 기본적으로 연봉이 오르지 않으면 국가의 복지 인프라나 사회적 장점들이 다 소용 없습니다. 더 좋은 회사나 주거 환경이 돈 모으기 더 좋은곳으로 시도해보세요. 갑자기 유럽이라니 유럽 학위자들은 미국 가지 못해 안달인데요. 미국내에 좋은 자리는 많아요.

    • ㅎㅎ 81.***.196.236

      저 같은 경우는 뉴욕 > 런던 이었고 지금도 런던에서 일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온탕에서 냉탕에 들어간 기분이네요. 항상 미국 컴백하고 싶습니다. 일단 살인적인 부동산 가격, 무상 의료는 덜 아파보이면 일주일 있다가 다시 와라.. 더아파 보이면 3일 있다 다시와라. 보너스 50% 띠어가는 세금도 넌 덜머리 나고, 교육은 뭐 배정 복불복이고요, 돈있음 사립 보내는 부모들 많다는… 뭐 휴가 나 라이프 벨런스는 미국 보단 좀 낫고요. 이 동네는 하루에 한 번은 칼 찔려 죽는 사람 나오고요…–;;

      암스텔담은 지사가 그쪽에 있어서 약간 아는데 고연봉이면 세금은 대략 60%… 교육은 따봉이라고 합니다. 다만 듕국에들이 부동산 값 계속 올리고 있다고 하네요.

    • 스웨덴 172.***.43.118

      스웨덴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비추 입니다. 미국만큼 돈 잘주고 살기좋은곳이 없습니다.
      복지가 좋다는 유럽도 가보면 구멍 많이 뚫린 복지입니다.
      위에분 말씀 대로, 어디 사시는진 모르겠지만 states 혹은 도시를 좀 옮겨보세요. 삶의 질이 정말 달라집니다.

    • A4 32.***.159.41

      우리 사무실에 영국출신이 있는데 얘기하다보면
      미국사람들이 유럽을 동경하는데 부정적 이더군요.
      1년만 가서 살아보면 된다고..
      전 유럽에서 살아본 적 없으니 그러려니 하지만 님도 유토피아를 찾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정답 47.***.164.202

      서부…작은 회사… 이게 문제같습니다.

    • oo 173.***.169.161

      인종차별 발상지가 유럽입니다. 거긴 아주 대놓고 인종차별합니다. 길가는 초딩도 아시안보면 칭챙총거림.

    • centerkim 208.***.105.219

      전 반대로 유럽에서 미국의로 왔습니다.
      위 분들이 말씀 하신 것 다 맞습니다.
      그런데 더 나은 곳을 찾아 왔다고 생각하지만, 가끔 또 더 나은 곳을 찾고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다시 말씀 드리면, 인간은 어디를 가도 만족 못 합니다.
      현재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그나마 가장 정답에 가까운 삶이겠죠

    • GoGo 136.***.1.164

      미국오기전에 호주에서 영주권자로 몇년 살았었고요.
      유럽 (주로 북유럽 – 독일 오스트리아 스웨덴 영국) 은 일년에도 수차례씩 출장다니고,
      잡 오퍼로 완전히 갈수있는 기회도 두번 있었습니다.
      한번은 영국, 한번은 독일에서 오퍼가 와서, 온사이트 인터뷰까지 가고 오퍼를 받았었습니다.

      여러가지 고려해본결과, 미국에 남기로 했었습니다.

      유럽의 사회 보장제도… 복지… 한국 tv 에서 나오는거하고 실제하고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일단 세금떄리는거부터가 다릅니다.
      꼭 이렇게 얘기하면 “제대로 돈을 쓴다면 세금내는거 아깝지 않다” 이딴말 하는 한국인들 있는데, 뭘 몰라서들 하는말이에요.
      그 빛좋은 개살구복지들… 다 내돈내고 사는것들입니다.

      그리고. 인종차별이요… 그거 싫으면 한국아니면 동남아밖에는 답 없습니다.
      미국이 그중에 가장 인종차별 덜합니다. 제생각엔 한국이 인종차별 더 심해요.
      미국에서는 긴가민가 하게 차별하고, 조금만 공식적인데서 인종차별하는 말을한다거나 행위를 하면 법적 사회적 응징을 받지만… 유럽엔 그런거 없어요. 대놓고 차별합니다.

      미국은 역사 자체가 인종차별과 너무 밀접하게 엮여있어서..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서는 어지간하면 풀어내보려고 노력을 하는데, 유럽은 툭하면 “GO BACK TO YOUR COUNTRY” 입니다.

      그냥 출장가서 기념품사오고 몇군데 유명한데서 사진찍어와서 있는척 하고 그정도까지만..

    • lee 204.***.231.141

      아시아에서 일하다가 전 독일로 이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미국 서부에서 일하고 있구요.
      참고고 제가 느낀 독일 생활의 장단점을 적어 봅니다. 이직이 어려운것도 사실이지만 이직후의 삶이나 이직결정은 판단은 본인이 하시는거죠

      좋은점이 많더군요,
      연차와 상관없이 기본 20일 휴가 (여름에 2주, 봄가을에 1주씩 사용하죠)
      애들이 대학을 가도 학비가 전혀들지 않습니다.
      overtime을 절대강요 안합니다. 주단위로 40시간을 가능한 맞추게 하죠
      Family Life 또는 work-life balance를 중시하는분에겐 아주 좋습니다.

      당근 나쁜점도 많습니다.
      세금이 미국보다 쎕니다. (싱글이나 아이가 없으면 연금포함 49%가 월급명세서에서 떼어져 나갑니다)
      이민으로 만든 나라가 아니라 독어를 못하면 대놓고 차별합니다. (독일서 살려면 모든걸 독어로 해야됩니다. 영어는 그냥 여행자에게나 필요한거죠) — 요 언어장벽이 가장 크지요, 그게 문화 장벽으로 연결됩니다.
      물가가 생각보다 비쌉니다. (대중 교통비 , 기름값, 세금 등등 — )

      개인적으로 유럽생활이 좋았지만 평생살기엔 미국이 훨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 Portlandia 149.***.7.28

      그냥 간단히, 이민자에겐 신대륙 이민국가 >>> 구대륙 민족국가는 정설입니다.

    • ff 206.***.243.210

      젊은 날의 도전의 의미로 세계를 다녀보는 것은 할 수만 있다면 해보라고 하고 권하고 싶네요.
      손익 계산을 따지자면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무모한 도전은 젊을 때 아니면 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떠날 때는 돌아올 곳은 만들어 놔야죠.. 뭐가 잘 안 풀려서 돌아가야 할 때 한국보다는 미국으로 돌아오고 싶다면, 미국 시민권이나 최소한 영주권까지는 받은 상태에서 옮기는 게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