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애 라이드해주기가 왜이리 싫죠?

  • #160458
    라이드맨 129.***.20.23 6784

    같은 직장에 새로 입사한 미국애가 있습니다. 아직 driver license도 없고 차도 물론 없다고 합니다. 회사는 차가 없으면 통근할 수 없는 곳이라서 차가 필요한데 다른곳에 1달살다가 제가 사는 동네로 이사를 왔네요. 그러면서 전화로 라이드 해줄 수 없냐고 하는데….
    연락도 잘 안하다가 필요할 때만 하는 것 같아서 얄밉기도 하고 아침 시간에 픽업해서 가려면 또 시간도 아깝기도 하고…

    해주는게 속편한데 왜이리 해주기는 싫은지…또 해주면 기름값이라도 달라고 해야하는지…
    암튼 선배님들 충고한마디씩만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이해합니다. 171.***.194.10

      근데 좀더 단호해지셔야 할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그냥 아침에 매일 들렀다 가야 할데가 있다고 하든지 기분나쁘지 않게 둘러데어야 할것 같습니다. 미국애들중에는 아시아 사람들이 나이스하니까 쉽게 보는 경향이 있더군요. 그래서 저는 6개월동안 참다 한번에 폭발해서 영어로 싸움한 적도 있습니다. 특히 일상 생활할때 동부는 서부보다 좀 거칠더군요. 저도 늘 나이스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이라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고 속으로 삭히는 사람이지만 미국와서는 생존을 위해 유창한 영어는 아니지만 항의하는 법, 메니저 불러서 따지는 것등등을 해 보았습니다. 늘 당당해 지십시요. 그건 영어와는 상관없는 것 같습니다. 참 그것도 연습해야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잘 안나오거든요. 화이팅 하십시요. 스트레스 받고 살면 생명도 단축 됩니다. 그리고 그 관계를 잘 넘어가는 걸 배우시면 나중에 사는데 다 도움이 됩니다…

    • 조언 98.***.227.197

      미국 얘기도 아니고, 라이드 얘기도 아니고 사람이 사는 세상 어디에나 있는 조그만 갈등 얘기입니다. 누가 나에게 조그만 부탁을 하는데 최면상 안 들어두면 야박하다고 할테고 들어주면 내가 조금 불편하고…실제로 살다보면 이런 상황이 참 많습니다. 특히, 돈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대응책 하나: 나중에 후회할 약속(부탁에 대한 승락)은 절대로 하지말자. 한국식으로는 욕을 먹더라도 단호하게 거절하고 미국식으로는 상대방도 이해하는 선에서 핑계를 되고 거절한다.

      대응책 둘: 내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수용할 수 있는 부탁은 모두 들어준다. 아~ 나는 매일매일 남을 도와준다는 기쁜 마음으로 산다. 단, 상대방이 이런 선행을 악용한다면 이 선행은 더 이상 선행이 아니고 덤이 되므로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대응책 셋: 반대로 내가 항상 남에게 부탁을 하는 사람이 된다. 남에게 라이드도 부탁하고 돈도 꿰달라고 하고 업무도 좀 도와달라고 하고, 소위 왕뻔뻔으로 살면 나는 스트레스가 없다.

    • 지나가다 141.***.208.96

      열심히 Ride를 주고 도움을 줬던 이웃이 있었는데(물론 무료로 봉사) 나중에 가니 아주 만성이 되어 당연히 Ride를 줘야 하는걸로 알고 본인이 사정이 있어 못 도와준다고 하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하며 성질을 내던 안좋은 기억이 있군요.

      비슷한 경우가 몇번 있었습니다. 선의의 마음으로 Ride를 주고 도움을 주는것은 좋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이 이를 당연시 하는게 참 견디기 힘든 경우겠지요.

      또한가지 명심할 사항은 ride를 주다 사고라도 나서 병원에 입원하거나 하는 불상사가 생길 경우 여러가지로 문제가 심각해 집니다.

      아마 그런 이유로 학교 다니는 아이들 친구를 Ride 주더라도 해당 부모 심지어는 학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도 있을 정도로 단순히 차를 태워주는 차원이 아닌 여러가지 정황을 다 따져야 하는게 미국인듯 합니다.

    • 76.***.249.180

      그냥 사정상 안된다고 하십시오. 시작전부터 벌써 마음이 무겁고 답답한데…
      아예 부처님 같은 마음으로 할거 아닌이상 라이드하다보면 친한 사이도 작은것들이 쌓이면서
      서운하게 되더라구요.

      더군다나 상대가 미국인이라면 렌트를 해서 다니던지, 얼른 라이센스를 바꾼던지, 택시를 타고 다니던지,다른사람을 알아보던지 원글님 아니어도 해결방법이 무궁무진할테니 편한 마음으로 거절하시길 바랍니다.

    • 가다가 149.***.85.24

      윗분이 답을 주셨네요. 사고 났을 경우 문제가 복잡해져서 사양한다. 예전에 아는 분 라이드 주다가 사고 났는데 보험비 타낸다고 고소한다고 해서 황당햇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사고나면 골아파지니 핑계가 아니라 정당한 이유로 거절을 하는 겁니다.

    • 짜증 74.***.5.116

      한두번만 해준다가 정답아닐까요. 아예 첨부터 개무시했음 몰라도 함 해주신거 가튼데.
      미국친구가 정신이 제대로 박힌애라면 (그리고 몇주이상 타구 다닐요령이었담…)자기가 뭐뭐 부담하겠으니 라이드 같이 하자고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게다가 친하지도 않은 사람이 그딴식으로 딴사람 괴롭히는것도 제정신이 아닐꺼란 생각. 보통 중국사람 어그래시브하다고 해자나요…아무리 뻔뻔하게 제안해도 기름값은 줄꺼니까 태워달라고 할껄요. 기름값 푼돈이 아깝다기 보다 싹수가 있어야 상종하죠.

    • 틴에이저맘 170.***.207.177

      그런데 미국 사람인데 차가 없는건 이해가 되지만 driver license도 없다는 건 저로서는 굉장히 unusual 하게 들립니다요..

      맘이 내키지 않으시면 힘들지만 그냥 첨에 거절하시는 것이 두고두고 싫은걸 억지로 참고 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5분 불편한 시간 보내시면 계속 맘 편하실테니까요..
      좋은 핑계거리 하나 대고 어렵겠다고 하세요..

    • 원글 129.***.20.23

      짜증님 말대로 입사 직후에 두번을 해주었습니다. 회사 근처역까지 자기가 올테니 픽업해줄 수 있냐고 해서 전 몇번만 해주고 끝날 줄 알았는데 문제는 이친구가 면허증도 아직없다는 겁니다. 어허…그래서 계속해주다가는 이거 언제끝날 줄 모르겠어서 시간대가 안맞는다고 했지요. 어짜피 같은 부서도 아닙니다. 얼굴 마주치는 일 일주일에 한번 정도입니다. 그런데 제가 사는 동네가 회사랑 가깝지만 여기로 굳이이사와서 이사오기 전날 전화해서 내일 라이드 부탁을 했는데 너무 얄미운 겁니다. 아는 사람도 없을텐데 제가 안해주면 좀 야박한것 같기도 해서요. 근데 몇일만 해주다가 안할려구요. 출근시간이 아침 7시까지인데 뭐라고 핑계를대지요? 이른 아침에 매일 들른다고 할때가 있을까요? 암튼 처음에 너무 쉽게 오케이했습니다. 그 친구 차살려면 아직 몇달은 있어야할 것 같네요…

    • 라이드 63.***.174.98

      전 미국에 처음 왔을때 너무나 많은 도움을 받아서 그런가 회사 뿐 아니라 아는 동생들 후배 선배들 필요시 라이드 다 해주는 편인데….도움 주고 받고가 맞지만….

      님 같은 경우는 조금 고민될듯 하네요. 나였으면 어땠을까….저 같으면 회사 가는 방향에 그 친구가 살면 해주고, 그 친구 때문에 돌아가야 한다면 몇번만 해줄꺼 같습니다.

      이렇게 말해 보세요.
      “Because you don’t live on the company direction, it is hard for me to pick you up everytime. Please call me when only necessarily.”

      알아먹을듯..

    • svp 99.***.247.242

      원글님의 맘이 불편한 일은 하지 않는게 좋지만… 좋은일 할수 있고 도움을 줄수 있다는 입장에 있는 자체가 행복하다는 맘이 조금이라도 드신다면 라이드를 해 주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님뿐 아니라 다른 아는 사람들에게도 부탁을 했을걸로 생각되는데 거절당해서 님에게 계속 도움을 청할걸로 생각되는데 상대가 라이드를 받는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님에게 고마워하는 맘이 있고 님에게 큰 불편함이 없는 이상 베풀면 어떤걸로라도 복을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각되는건 남을 위한 봉사나 베프는 일이 돈을 받고 일을 하는것 보다 휠씬 가치있고 삶에 활력을 주는 일이라는걸 깨닫게 됩니다.

    • 나라면 24.***.27.42

      그사람과 친해지고 싶거나 말벗이 필요하다면 라이드할것이나 처음제안부터 얄밉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별로 인것 같네요. 상황이 머 이래서 꼭 해야만 할것같이 상대방 편의 봐주어서 한다고 해도 미국인들 별로 그리 생각하지 않는것 같더군요. 본인이 좋으니깐 호의를 배푼다고 생각하는게 좀더 강한거 같아요. 그래서 단호히 거절해도 쿨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것 같더군요.

    • 호랑이 66.***.147.18

      저도 당연히 거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때야 영어 한마디라도 더 할라고 그럴수도 있지만 지금이야 내가 손해보면서 싫은일을 할 필요는 없지요. 간단하게 새벽운동 다닌다고 하세요. 아침에 GYM가서 운동하느라 내 시간도 빡빡하다고 하세요. 같이 운동한다고 그러면 정말 진상만났다고 생각하시고 단방에 거절하시고요.

    • 저도 한마디 208.***.79.126

      정확히 말하십시오. 위 분들 말씀대로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습니다.
      또한 님이 계속 라이드를 해 주면, 면허증을 따야 하는 절박감도 적으므로 언제까지 해 주어야 할 지도 모릅니다.

      제가 님이라면 이렇게 합니다. 그 동료분께 택시비를 청구합니다. 물론 님도 같이 이용하므로 일반 택시비의 40-50% 정도를 요구하십시오. 그리고 자동차 사고 등이 날때, 문제를 삼지 않겠다는 것을 문서로 받으시구요….. 본인의 사정이 있을때는 라이드가 불가 할 수 있으니, 이때도 컴플레인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문서로 한 뒤 도와주어도 도와주시기 바립니다.

      워낙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 이 정고의 안전장치는 필수라고 보여집니다.

    • 가다가 149.***.85.24

      그 사람 라이드 계속 해주면 물먹을 것 같은 느낌… 뭔생각으로 출근을 고려하지 않고 이사를 했는지 이해가 안가고…
      윗분처럼 미국에서 아직도 면허증이 없는 것도 이해가 안가고…
      애인도 맨날 같이 붙어 있으면 나쁜게 보이는데 하물며 동료직원이라면 매일 매일 이걸 어떻게 띠어내나 고민하다가 회사생활 망칠것 같습니다.
      처음에 자르는게 롱텀으로 서로에게 이익입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사고 나면 고생이 심합니다. 조그만 친절을 배풀려고 하다가 X고생합니다.

    • 지나는이 192.***.14.3

      보니깐 원글님이 받는 요구가 “주기적인” ride 요청은 아닌 것 같네요..이건 제정신으로는 절대 부탁해도 안되고 들어줘도 안되는 것이죠.
      “비주기적인” spot성 ride요청이 원글님의 상황같습니다만 이럴 땐 모든 요청을 갑자기 거절하지 마시고 매 번 부탁할 때 거절의 빈도를 점점 늘려 나가십시오. 그러면 그친구도 느낀점이 있어 부탁하지 않을 것입니다.

    • jj 71.***.254.31

      참고로 남편이 포닥할 때 다른 서양인 포닥의 차를 여러 포닥이 얻어 타고 스키를 타고 간 적이 있는데 개스값을 칼같이 계산해서 걷어가더군요.

    • 답답이 98.***.90.107

      제가 보기에는 우리가 너무 한국식으로 생각 하는게 아닌가 생각 합니다.
      때로는 핑계를 대는거 자체가 구차해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식 문화를
      감안해서 볼 때…
      그냥 간단하게 말씀 하시는게 어떨지…

      나는 더 이상 라이드 해 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출근하면서 차에서 하는게 있어서…

      더이상은 말씀 안하시는게 더 좋다고 생각 합니다.
      단호하게 딱 잘라서 이 정도면 충분 하지 않을 까요?

      남의 부탁을 잘 들어 준다고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 하는건 지극히 순진한 발상이라고
      생각 합니다.

      남의 부탁을 잘 거절 할 수 있는 사람이 착한 사람이라는 평을 다른 사람에게서 들을 수
      있죠.

      부탁을 들어 주긴 쉽지만 지키긴 어렵죠.
      그리고 사실 부탁을 거절 하는게 더 어려운 듯 합니다.
      항상 잘 판단 하셔서 행동해야 할 듯 합니다.

      초등 학교 도덕 시간에 (우리는 국민 학교죠) 잘 못 배우거나 안 배운게 너무 많데요.
      사회생활 하다 보니… 좀 더 다양성을 고려한 교육을 받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ZZ 76.***.208.29

      미국 동료에게 라이드 1년 넘게 해 주고 있지만, 동전 한 개 받은 것 없습니다. 줄 생각도 안 합니다. 잘 사는 내가 쓰는 거죠…

      걔가 미안해 할까봐, “같이 다니니까 심심하지 않고 좋아”라고 했더니, 자기가 날 도와주는 줄 압니다. 그애의 말투에서 느끼죠. 그래서 이제, 미국애들한테는 인사치레로 추켜준다거나 좋은 말 하는 것 자제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원글님 싫으면 처음부터 거절하세요. 처음 몇 번 해 주다가 서서히 거절? 이것 더 힘듭니다. ‘회사를 일찍 출근해야 한다’라고 핑계대고 회사가서 놀던가..^^ ‘설마 개스비 한 번 내겠지’라고 기대도 하지 마시길.

      저는 그 애 라이드 계속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는 김에 쭈욱, 누구 하나 이사를 가는 그 날까지.

    • 고독한 능구렁이 209.***.77.11

      출근하기전 친구들하고 운동하고 출근한다고 하세요. 운동하고, shower하고 출근한다고…

    • 99.***.67.10

      그냥 태워줄테니 기름은 채워달라고 하세요. 만땅으로…
      다짜고짜 말하지 마시고 미리부터 조건을 말하세요. 차와 운전은 내가 제공할테니 기름은 네가 채워라 만땅으로! 그러면서 출/퇴근 시간에 주유소에 데려가서 기름 넣어 달라고… 그러면 알아서 떠날 듯!

    • jj 71.***.238.158

      요는 “nice”와 “gullible”의 차이를 구별하면 됩니다. “take advantage” 당하고 뒤에서 만만하다고 지칭당하지 않으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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