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8년차. 방황하는 30대 초반.

  • #1369980
    kud 107.***.12.142 8515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2살 8개월된 딸을 가진 미국생활 8년차 가장입니다.
    미국에 24살때 유학을 화서 CC를 거쳐 UCB, 전공은 Environmental Economy and Policy 를 간신히!!! 졸업하였습니다. 학점은 3.0이 안됨.

    한국에서 취업하려고 귀국하여 취업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미국에서 대학까지 나와서 한국으로 돌아가서 취업한다는게 미국에서 유학생활한것이 너무 아깝고 한심하게 느껴져서 다시 미국에 유학생 비자를 받고 다시 미국으로 들어왔습니다.

    학교다닐때 지금의 와이프를 만났고 영주권자였던 와이프가 저때문에 시민권을 취득하여 영주권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작년 9월에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지금은 8개월된 딸아이 까지 있습니다.

    대학시절때부터 금융쪽에 관심이 많았던 CPA를 준비했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공부에 집중하지 못해서 지금까지 미루고 있고 그러다 2012년 10월부터 어느 조그만한 한인HR회사에 현금을 받고 일하다가 FULL TIME으로 전환하여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네요. 지금 하는 일은 제가 하고싶은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어느정도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cpa에대한 미련을 못버리기 시작하면서 회계 석사를 진학하여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하지만 이런저런 핑계대면서 갈피를 못잡고있네요..

    먹고는 살아야 되서 미국들어올때 돈을 조금 가지고 들어와 아내와 장인어른과 함께 조그만한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매출이 그리많지 않아 가져오는 돈은 거의없습니다. 그나마 장인어른 월급이라도 챙겨줄수 있고 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내가 여기서 뭐하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참고로 미국에 고민털어놓을 친구한명도 없습니다. 조언해줄사람도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수억들여서 미국대학 졸업시켰더니 코딱지만한 한인회사다닌다고 압박주고 저도 초조해지고 방황하고 이제 뭔가 시작해야겠다고 맘먹으면 마음먹은대로 안되고 주변에서는 CPA 관련해서 부정적인 얘기만 들리고 갈수록 자신감은 떨어지고 가족한테 부끄럽고…

    뭔가 확실힌 동기부여가 필요한데 주변에 아는사람도 없고 답답하고 우울해지기만 합니다. 정말 확실한 동기부여만 있다면 잠안자가며 열심히 노력하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는것 같아 제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지금하는일을 그만두고 공부에만 전념하려고 했더니 그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내가 잠을 줄이더라도 일은 계속하면서 하고싶은(CPA) 일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뭔가 불안하고 CPA로의 길이 옳은건가..? 회계석사를 해서 BIG4에 도전을 해볼까..? 생각만하고 있지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습니다..지금 나이면 뭔가를 하나 정하고 경력을 쌓아야할 나이인데 저는 이리저리 기웃거리기만 하고 방황하고 있네요..

    어떤 말씀이라도 좋으니 조언 부탁드립니다..

    • Shut up and get a life 72.***.135.7

      지금시작하면 늦지 않은겁니다. 계속 고민하는게 더 미련한거지..
      남과 비교하며 자책하지마시고 Big 4에 도전하고 싶은 꿈을 그리셨으니 그걸 이룰수있는 자세한 계획부터 세우세요.
      시도라도 하시길..꿈만 크다고 다 되는건 아니니까요.

      힘들때 8개월 아이를 보면 motivation이 생길겁니다.

      • Thank you. 107.***.12.142

        조언 감사드립니다.

    • nyc 70.***.86.96

      Cpa 붙고 오세요. Negative 한 생각이나 의심 버리시고.. 하나도 안늦었어요. 35전이면요…

      한국온라인 빡시세하면 일년만에 붙습니다. 단 필요학점이 충족된경우..

      그후 안보였던 길이 보입니다. 꼭 big 4 고집 안하셔도 인터뷰만 잘하면 더 좋은길이 열힐 수도 있으니 희망을 가지세요

      • Thank you. 107.***.12.142

        답변감사드립니다. 헌데 응시주는 상관없나요? 현재 저는 캘리포니아에 살고있지만 현재 뉴햄프셔 학점이 인정되어 뉴햄프셔로 시험을 응시할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 nyc 108.***.177.135

      미국 아무 주에서든 시험보셔도 되요. Cpa는 2년 경력 인정후 Practice 하기전까지 license ca걸로 바꾸시면되요

      • Thank you. 107.***.12.142

        답변 감사드립니다.

    • 달남자 23.***.26.52

      제주변엔 무슨용기인지는 몰라도 40살넘어서 결혼하고 애낳고 사는데 아직 학생인 사람들도 많아요. 고민되는부분은 공감이 가지만 우울증이 걸릴만큼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눈치보지말고 가족들과 상의하면서 헤쳐나기시길…

      • Thank you. 107.***.12.142

        네, 미국에 친구는 단한명도 없어 이렇게 조언해주시는 분들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 Lucky 107.***.214.214

      님에게 영주권을 쥐어준 아내.. 아니 그 아내를 미국에 데리고 온 장인어른께 감사한 마음을 잊지마시고요.
      학점이 4.0인데도 영주권때문에 발목 묶이는 사람들이 쌔고쌨습니다.
      H1B 로 몇년동안 이 악물고 참아가며 일하다가 막판에 회사가 없어지는바람에 붕뜬사람들 얘기도 허다합니다.
      정말 그깟 영주권이 뭐라고… 가정을 파괴하고 인생을 죠져놓기까지 합니다.
      운전면허 갱신이 안되서 65마일 구간을 정확히 64마일로 벌벌떨며 매일매일 운전하고 다니는 불체자들 셀수없이 많습니다.

      님은 신분해결된것만으로도 벌써 다른사람들보다 반이상 먹고들어갑니다.

      32살이면 암것도 아닙니다. 42살 되어서 그런고민 안하고 지금할수있게 된거에 차라리 감사하세요.
      30살이면 인생한번 말아먹어도 됩니다. 40살되면 할수있어도 못하는일들이 지금보다 훨씬더 많아집니다.

      • Thank you. 107.***.12.142

        네, 알겠습니다. 과감하게 죽을각오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ㅇㅇ 68.***.183.172

      제 친구는 미국 CPA 6개월 공부하고 바로 합격하던데….
      그 친구 한국에서 CPA 따려고 3년공부했지만 결국 못땀….

      집중해서 하세요. 미국 CPA 어렵지 않아요.

      • Thank you. 107.***.12.142

        네, 알겠습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 도전자 69.***.26.2

      참 행복한 고민을 하고 계십니다.
      제 친구가 CPA 사무실을 가지고 있고, 지인들이 회계관련 학과를 나와서 미국 기업에 일하는데, 모두들 조금 힘들어 보이기는 하지만 각자 만족하며 잘살고 있습니다. (저보다 좋은 차 타고, 좋은 집에 삽니다.)

      15년전 제가 원글님 나이때 결혼을 했고, 무리해서 대학원 도전할까 아님 분수에 맞게 불법으로 남아서 시장에서 막일을 할까 엄청 고민했습니다.

      당시 실패한 가난한 유학생이 할수 있는일이 많지 않았고, 많은 분들이 “더이상의 도전은 무리가 아니냐”는 의견이었습니다. 한국의 집안 형편도 그리 넉넉하지 못해서 더이상의 도움도 바랄수 없었구요…..교회분들의 도움으로 어느 집사님이 운영하시던 뷰티서플라이 샆에서 매니져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주말엔 교회 청소도 하면서 생활은 그럭저럭 할만 했습니다.

      당시 저는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과감히 대학원을 선택했고, 공부 하면서 영주권도 받고, 지금은 항공관련 회사에서 R&D 매니져로 아주 흡족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30대 초반이면, 새로운 인생에 과감히 도전하셔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한번 결정하셨으면, 죽을 각오로 덤비시기 바랍니다.

      • Thank you. 107.***.12.142

        죽을각오로 덤비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ㅁㅁ 192.***.2.36

      외람된 말씀이지만 UCB에 영주권까지 있는데도 한인회사에 일하시는 분들이 있긴 있군요…

      • GOGO 136.***.1.105

        UCB 가 University of California – Berkeley 인거에요?
        그 무엇보다 영주권 있으시고?
        다른건 몰라도 영주권으로 신분해결이 되신분인데… 노력을 안하시는거 아닌가요.

      • Thank you. 107.***.12.142

        정신이 번쩍드는 조언들 감사합니다.
        위에 조언 주신분들 모두 맞는 말씀입니다.

        명심하고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겠습니다.
        계획한대로 잘되면 나중에 다시한번 글올리겠습니다.

      • Thank you. 107.***.12.142

        네, ucb도 정말 간신히 졸업했습니다. 졸업만 하면 꿈같은 세상이 열릴줄 알았지만 현실은 냉혹하더군요.
        그러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한국과 미국을 왔다갔다하다가 취업시기도 놓치고
        이제는 다시 마음을 잡고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미국왔을때 마음으로요..

        조언 감사합니다.

    • 흠흠 76.***.158.246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해서 못하는 것이다….

      • Thank you. 107.***.12.142

        맞습니다. 안해서 못하는것이죠.

        아직 정신을 덜 차린것 같습니다. 바짝차리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g 165.***.121.238

      저랑 많이 비슷하네요
      나이도 같고 미국에 온 나이도 비슷하고 고민마저 비슷하네요
      방법은 하나죠 ㅎㅎ 해야됩니다! (젤 나에게 맞는걸로)

      • GLEN 107.***.12.142

        해야된다. 네, 알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 173.***.22.83

      회계 대학원 마치고 미국 빅4에 auditor 로 들어간다고 해도, 초봉 5만 5천정도 받으실텐데 (그것도 받는 돈에 비해 상당히 많이 일하시면서..)

      솔직히 미국에서는 회계사는 비인기 직업입니다. 미국 명문대학들을 봐도 대부분 학부 과정에는 회계 전공 자체가 없지요. 일이 상당히 repetitive 하고 업무강도에 비해 박봉이기 때문이죠. 님이 그만큼 회계사가 되기 위해 대학원 학비 + 2년정도의 세월을 투자할만한 모험인지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조금 수학 쪽으로 머리가 되신다면, 저같으면 통계 / comp sci / MIS / financial engineering 쪽으로 대학원을 생각할거 같습니다. 그쪽에서 실력이 있다면, 더 높은 연봉, 커리어 stability, 그리고 더 흥미로운 (?) 일을 할수 있기 때문이죠. 아니면, 차란히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회사에 들어가셔서 경력좀더 쌓으시고 미국 MBA 를 노려 보시는것도 어떨지..

      참고로, 저는 미국 대학에서 경제학 전공 출신이고, 현재 미국 대형 투자은행에서 analyst 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회계사로 일하는 분들 많이 아는데 (한국 & 미국분 둘다) 항상 저 만날때 마다 어쩌면 완전 다른 분야로 (금융권 analyst, tech, etc) 커리어 전환이 가능하겠는가 항상 저한테 물어보더군요.

    • GLEN 107.***.12.142

      답변 감사합니다.
      자세한 답변이 너무 고맙네요.

      혹시 Actuary 쪽관련 해서는 아시는것이 있는지요?

      감사합니다.

    • 디피 98.***.18.32

      남의 일 갖지가 않네요. 감히 짐작해보자면, 지능은 높은편이지만 노력은 많이 쏟아붇는 스타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했다면 꿈이 컸을거고, 그만큼 실망도 많았을겁니다.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만약에 지능과 근기중 2가지 재능중에 하나만 고르라면, 지금은 근기를 고르겠습니다. 불교에선 나온 말인 근기를 흔히들 끈기라고 하죠. 끈기도 재능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가장 빛나는 재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kud 107.***.12.142

        네, 맞는 말씀입니다. 욕심이었습니다. 욕심이 크니 실망도 커지더라구요. 현실을 직시하고 다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법륜스님말씀이 생각나네요.

    • 71.***.79.36

      미국 기업에 다니는 사람으로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저는 오히려 개인가게 하시는 분들이 더 부럽습니다. 사실은요.,.. 돈은 조금 적을지 모르나 마음은 차라리 편할 것 같습니다.

    • 메시메시9 140.***.7.29

      조언해주신 얘기들 보면,

      결국… “스스로”… “열심히”…. “해야 한다”….. 는 거네요.

      저도 요새 한창 게으르다가, (웹사이트 눈팅하다) 다시 정신 잡고 열심히 해볼랍니다.
      “JUST DO IT!!!” 다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