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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800:03:25 #3324010끼룩 71.***.90.211 4693
시애틀 외곽의 비교적 한적한 동네에서 살다가 1년반전에 동부로 이사 왔습니다. 여자애 둘을 둔 아빠인데, 큰애가 중학생, 둘째가 초등생이라 애들이 새로운 학교 환경에 적응을 당연히 잘 할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큰애가 이제 올 가을에 고등학교 진학하는데, 아직도 이곳에 맘을 붙이질 못하고 예전에 살던곳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요즘도 거의 매일 징징거리네요… 친한 친구도 생기질 않고, 중국계과 인도계가 많은 학군이 좀 빡센곳이라,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나봐요…아직까진 공부를 못하진 않는데, 조금씩 흥미를 잃어 가는게 눈에 보이네요…
그래서, 일단 저만 직장땜에 이곳에 홀로 남고, 올 여름에 애들하고 엄마는 예전에 살던곳으로 이사를 간다는 시나리오에 대해서 집사람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집사람은 예전 직장으로 다시 복직할수 있을것 같은데, 저는 그런 상황이 아니고 분야도 좀 협소해서 새로운 자리가 언제 구해질지는 알수가 없습니다… 몇년을 계속 떨어져 살아야 할수도 있구요…제 입장에선 사춘기를 겪을 시기에 아빠하고 떨어져 있는게 너무 부정적일것 같은데…
여러분은 미국내에서 동부.서부 기러기 생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제일 궁금한건 살던곳으로 돌아가면 아빠가 곁에 없어도 애들 교육에 있어서 정말 긍정적인 효과가 과연 많이 있을것인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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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아빠생활 하신다는건대..
본인이 가장힘드실탠데
본인마음가는대로 하시기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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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떨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불변의 진리다. 애들이야 어떻게듬 다시 받아들이겠지만, 당신 마눌님이랑은 이혼 백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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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가족의 일원이 아닌가요. 왜 떨어져 살아야 하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것도 아니고, 미국 전에 살던 동네라니… 거기 있던 애들 이사갔으면요?
사립이나 전학 등 다른 스쿨링 옵션을 고려해 보세요. 친구 못 사귀는 정도로 동서부 이동을 할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애가 징징대는건 님이 옵션을 줬기 때문이에요. 아빠가 돈벌어오는 기계인가요? 왜 아빠는 자녀의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 가족과 삶을 모두 포기해야 합니까? 자녀가 아빠와 같이 즐겁게 지내는 것은 행복의 기준이 되지 않습니까? 가족단위에서 아빠는 떨어져 지내도 됨, 이라는 대화가 진지하게 오간다는건 님이 그저 호구라는 뜻이고, 본인도 그 역할을 받아들였다는 뜻입니다. 아이들한테 가르치고싶은 가족상이 도대체 뭔가요?한국에서 기회를 찾아 미국 오겠다고 기러기 하는것도 독수리 아닌 이상에야 득보단 실이 많다고 여겨지는 마당에, 동서부 기러기라뇨.
중고등학교 생활이라는거, 남녀관계나 친한 친구 한둘 정도로 천국이 지옥이 될수도, 지옥이 천국이 될 수도 있어요. 이사간 곳에서 친구랑 틀어져서 힘들어하면 또 어떡한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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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답변에서 많은걸 배워갑니다. 저도 이사 시기가 안 맞아 잠시 떨어져 살고 있는데, 그 잠시동안도 가정이 잘 굴러간다는 느낌이 들지않더라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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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족을 시애틀 같은학교로 돌려보내고, 부인이 다시 취업하고 안정이되면, 님은 계속 시애틀쪽에서 회사를알아보고 인터뷰해서 다시 시애틀로 돌아가셔야죠. 모든가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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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 남부에서 북부로 가고 있습니다. 2년째 입니다. 할만 합니다. 애들도 이해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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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촌과 대도시만큼의 차이도 아니고 사춘기 큰애가 예전친구땜에 서부로 가겠다는 걸 받아주실 필요없습니다. 거기가도 다시 동부로 돌아가자고 징징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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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보면 역시 여자애들은 어려서나 커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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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멋대로인거 같애. 지뜻안들어준다고 징징, 들어주면 들어줘도 곧 딴거들고 나와 징징..드라마가 끊일 날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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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대학가면 어차피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 그때는 또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아이들 학교 문제로 미국 이민 온 사람들도 많은데 같은 미국내에서 기러기라니.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닌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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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은 어릴때 알수있죠,
그거 못견디면 성인되도 못견디고 쉽게 그만둡니다.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적응 합니다.
새로운 곳이니, 당연히 힘들죠,
원래 인간은 하던것, 살던곳이 편합니다.
하지만 그 편하던 학교도 시간이 지나면 떠나야합니다.
그것때문에 기러기라…
권하지 안습니다.
본인이 ATM이 되고자 한다면 말리진 안으나,
아이들 적응때문에 아빠가 희생하는거 아이들은 모릅니다.
그냥 돈벌어다 주는 사람이 됩니다.
잘 생각하세요-
나중에 아이들 크고,
원글님 돈없고 힘들어지면,
아이들이 원글님의 고마움을 알까요?
아뇨?
원글님 자리가 빈만큼,
아이들의 마음에는 “아빠는 돈벌어 주는 사람”밖에 안됩니다.
그때는 내가 필요할때 아빠는 없었다고 할겁니다.
아시련지,
부인은 뭐라고 할러 같나요?
고마워 할거 같나요?
아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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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생기면 수시로 집나갈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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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에 고등학교 진학한다고 했으니, 몇달만 견디면 새 학교에서 새출발 할 수 있잖습니까?
게다가 고등학교는 수업방식이, 대학처럼 자기가 수강신청한 대로 강의실 옮겨가며 듣기때문에 주변 친구들 영향이 적어지게 됩니다.저도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딸 둘을 두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떤때는 자기들이 진짜 원하는 것이 뭔지도 모르면서, 현실도피적인 요구를 할때가 있습니다.
자녀를 대화로 설득하고 버티세요. 아이들이 원하는 것 다 들어준다고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며, 길게 보면 자녀에게 득이되는 것도 아닙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인생 교육중 하나 입니다. -
님 너무 불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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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고등학교 진학이면 다 큰건데 다 큰 아이가 그런거 컨트롤 못 하면 대학 진학 / 사회 나감 아무것도 못해요.
딸들 바보로 만들지 마시고 견디게 하세요. -
정말 애들은 인생의 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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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는 있지만 기약없는 기러기는 영 좋지 멋 한 것 같습니다. 가족인데 왜 떨어져 살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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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입니다…
여러 의견들 정말 감사합니다. 다양하게 주신 의견들이, 제 머릿속에서도 지난 몇개월동안 여러가지 시나리오들이 싸워오고 있습니다. 어떤 결정을 내려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미래의 일은 알수가 없기에 우리가 항상 결정을 앞두고 주저하고 두려워하는것이겠지요…
고등학교에 들어갈 나이인데, 새로운 학교환경에도 적응할수 있는 힘도 없으면, 나중에 어떻게 대학과 사회생활을 할수 있겠냐… 이런부분이 제일 결정을 망설이게 합니다. 한편으론 예전 저의 중.고 시절을 돌아보면, 가장 예민할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장 조심스럽게 주위 환경을 조성해줘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정말 인생엔 답이 없네요…퓨휴… 한숨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
미국에 살면서,
아니는 영어를 쓰겠죠?
왜 미국식으로 안키우죠?
미국 사람들도 기러기 하나요?
정 아이가 힘들거 같으면
이사를 가지 마세요.어떤분이 답글 다셨는데,
아이의 상태를 먼저 파악해 보세요,
학교에서 문제가 있는지,
단지 새환경이 싫은 건지,
학교를 옮기기 싫어하는걸 로 봐서는 학교에서 문제가 있는거 같지는 안습니다.
그럼 옮기고 싶어하겠죠,제 아이들 어릴때 생각이 나네요,
car seat에 태우고 처음 어딜 가면
자지러지게 웁니다.
그걸 못참으면 한동안은 차에 못태우죠,
몇번 울다보면 채념합니다.
포기하고 잘자데요.아이에게 문제가 없다면 끌려가지 마세요,
기러기 할만큼 큰 문제가 아닌듯 합니다. -
필요하면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도 기러기 생활 오래 했습니다. 하지만 애들이 다들 잘 자라 주었고 가정적으로 아무 문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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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글 입니다. 처음에 아이 상태를 잘 표현하지 못한 잘못이 큽니다. 징징댄다고 표현한것은 아이가 딸이고 원래 성격이 좀 부드러운편이라, 불만족스러운 부분에 대해서 표현 자체를 세게하지 않고 그냥 침울해 한다거나 또는 대화 도중에, 아무리 자기가 잘 설명해도 엄마 아빠는 자기를 이해 할수가 없다고 눈물을 흘리가며 하소연 하는 등등의 행동들을, 집사람이 자주 사용하는 “징징댄다”라는 표현을 빌려 쓴것입니다.
사실 제일 큰 걱정은 위에 어떤 분이 설명하신것처럼, 어떻게보면 중고시절이 인격형성에 가장 중요한 때인데, 아이가 이쪽으로 이사 온이후로, 점점 의기소침 해지고, 자신감이 떨어지고, 뭘 배우려는 의욕도 없어지고, 교회에 가서도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려고 하지 않고, 억지로 데려다놔도 쭈뼜대며 구석에서 소설책이나 혼자 읽을려고, 하는 등등… 그간 행동양식에 소극적으로 변하는 여러징조가 보였습니다… 이사오기전에도 성격자체가 왈가닥은 아니였지만, 밝고 활기차고, 친구들한테 인기좋고, 선생님들의 이쁨을 많이 받고, 그런 환경에 있었는데, 여기로 이사온 다음부턴 이곳 사람들의 (어른이건 학생들이건) 상당히 aggressive한 그런 환경에 영 적응을 못하고 의기소침해 지기 시작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하고 기다리고 기다린게 1년 반이 넘어 갑니다…. 일부러 학군 좋다는곳 찾아 왔는데… 괜히 분위기 삭막한곳으로 와서… 아이 성격만 버리는것 같아… 후회 스럽기도 합니다…덕분에 학군에 대한 환상이 많이 깨쪘지요…
학교 생활을 대신 해 줄수도 없는 일이고… 조금씩 조금씩 어두어져 가는 아이를 보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갈대 같은 부모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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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어느 결정을 하든 잘 될 겁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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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생각엔 학교를 바꿔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 같습니다. 지금 아이 학교 담임이나 카운셀러와 상담해서 같은 지역 다른 학교로 옮기는 것도 딸에게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걸 보여주고 새로운 환경에 노출시키므로 해서 본인 스스로 적응력을 키워주는 노력도 중요하다 봅니다. 동부에서 적응 안된다고 다시 서부로 간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올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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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님과 거의 흡사한 경험을 했고
지금 저희 큰아이는 대학을 다니는데
대학생활을 너무 잘 하고 있습니다
본인말로는 고등학교를 너무 힘들게 다녀서
-친한 친구도 없고 공부는 빡세고
본인 기댜치는 높고 성적은 맘같이 안나오고-
심지어는 제가 힘들면. 학교다니지말라고도 했었죠
친구도 있었는데 마음을 터놓을 진짜 친한 친구가 필요했던것같은데
그게 12학년 되니까 생기더군요
다들 스트레스받고 학교진학에 신경쓰다가
학교가 결정되면 아이들이 급속도로.친햐집니다
윗분들이 쓰셨듯이
조금만 지나면 다 좋아집니다
둘째는 아마도 굉장히 잘 할겁니다그리고 다시 돌아가도 웃긴게
아마도 예전 친구들이 전같이 대해주지는 않을겁니다
아예 제3의 장소가 아니면
적응이 어려울겁니다계속 대화하시고 부모님 관점에서 보지말고
항상 아이의 논높이에서 대화하시고
학교주변에서 다른 아이들이 애기하는갓도
잘 들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경험자로 볼때
다시 돌아가시는건 반대입니다
부부간에도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부인분이 아이들만 혼자 돌보더가
병도 나고
남편분은 남편분대로 불만이 쌓이고
온전한 가정이 아닙니다 -
예전같이
한국같이
권위주의적인 모습이 정답이 아닙니디
아이들도 아빠가 회사가서 고생하고
돈을 벌어오는것을 알아야합니다
아내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점이 힘들고
사회생활하면 어떤지
아빠 역시 헤사를 옮겨서 힘들다고 말을 해야합니다
아빠가 직장을 잃으면 어떤일이 생기는지 알아야합니다와이프분도 일을 하시면
바깥에서 얼마나 힘든지
아이들에게 설명해주시고
일을 안하신다면
나가서
캐시어라도 하라고 하십시오
그래야 남편을 전경하게도 되고
남쳔 고마운줄도 알게 됩니다원글닝이 너무 착하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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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린 결론이 기러기이기 때문에 다들 이런 반응을 보이는거죠. 학교 안가!!! 였으면 좀 더 도움이 되는 댓글이 달렸겠죠 ㅋㅋㅋ
아이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서 “기러기” 형태의 가족상이 북미에서 받아들여지던가요? 난 학교생활이 힘드니, 아빠는 여기서 돈벌고 엄마와 다른 모든 가족은 이사갈래, 가 온 가족이 숙고하고 있는 결론인게 문제인거에요. 학교 부적응이 일어날 수 있는 불운 정도라면, 기러기는 Madness죠. 아이의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 모르는 트라우마는 그토록 중요한 문제이면서, 기러기 가족의 확정된 고통과 왜곡된 가족상은 전혀 문제가 아닌거죠? 선택적 공감능력?
대화부터 시작해서 상황파악을 하고, 홈스쿨링, 전학, 다른 프로그램 참여,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늘리기, 최악의 경우 이사 등 동서부 기러기보단 정상적인 다양한 해결책이 존재합니다. 이걸 딸이 못 받아들이고 아빠 떼고 시애틀 가자 하는거면 ㅡㅡ 이미 교육에 신경쓸 이유가 없는 것 같군요.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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