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군 입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151669
    yjae 209.***.248.23 10946

    자유게시판에 한국군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네요. 그와 상관 없이 몇일전부터 생각해오고 있던 것이 있습니다. 실은 최근 들어서 만약 영주권이 나오면 곧바로 미공군에 입대를 할까 하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주 이유는 그 동안 미국 살면서 느슨해진 몸과 마음을 훈련시키고, 영주권 유지하며 장기간 해외 생활 및 빠른 시민권 신청, 그리고 평생 미국에 살꺼면 미군 제대하는게 후에 저와 제 가족에게 혜택이 좋을 것 같아서 입니다. 그리고 지금 자리에 있는 것 보다 제대 후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것 같네요. (정부쪽 보안을 요구하는 컨설팅이나, 록히드 마틴이나 보잉 같은 기업쪽이나)

    지금 당장의 혜택이 아니라, 10년 후의 미국 생활을 생각해서 고려를 하고 있습니다. 제대하고 4만불의 학비 지원도 노리고 있구요.

    현재 만 25살 싱글이구요, 염두하고 있는 것은 재일 미공군 요코타 기지에서 IT 쪽으로 4년 계약입니다. 도쿄 주위라 실은 주말에 큰도시에서 있으면서 살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현재 닷넷 개발자로 2년 있었는데 새로운 IT 경력도 쌓고 싶구요. (아마 공군내에서도 보안쪽으로 자리가 많겠죠) 시민권이 나온다면 가능한 빨리 장교직을 지원해볼 생각입니다.

    실은 친분 있는 한국 남자분들에게서는 “한국 군대 안 가도 된다면 절대 가지마라” 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물론 “남들 다 가니까 당연히 가야지” 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몇분 계셨습니다.) 미국 분들은 “미군 갈 생각 있다면 좋은 경험 될꺼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혹시 이 곳에 오시는 분들 주위에 미군에 입대하신 분이 계신지? (한국사람이나 미국사람이나) 아무래도 공군에서 IT쪽으로 경력을 쌓은 것은 육군과는 좀 다를테니. 제대 후 미국 사회 적응 현실에 대해서 제일 궁금합니다. 얼핏 듣기로는 고용주들도 민간인 보다 베테랑을 우선한다는 말이 있던데 직접 본적은 없어서.

    미국에서 계속 살 계획이고 사실 한국에서의 군의무를 행할 계획이 없는 것은 조금 착잡하지만 그래도 바로 문 밖에서 비상 상황시 저의 능력을 최대화해서 한국을 지원하는 것도 나름 보람스러운 일 일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래봤자 얄팍한 변명이고 자기 만족이지만요) 혹시나 심기 불편하게 했다면 미리 사죄드리며 나름대로 심각하게 고려 중이기 때문에 인생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잡담. 간단히 알아본건데, 미공군 다른 군에 비해 좀 민간 쪽과 근접하네요.
    평균 나이 31세
    백인 75%
    여성 21%
    현역 중 장교 22%
    고등교육 받은 사병: 33%
    연봉은 E-3로 입대 할 경우 해외파견 및 언어 수당 포함하고 생활비 (주거비+식비) 제외해서 한 3만불쯤 될 것 같습니다.

    • 68.***.143.216

      저희 학교 한국인 교수님중에 걸프전 다녀오신분 있으세요.

    • 괜찮아요 70.***.183.96

      미국쪽 군인은 괜찮아요. 다녀와서도 경력 인정받구요, 나중에 정부쪽 일구하신다면 훨씬 쉽구요.만약 ARmy가시겠다면 사실 말리겠는데, Navy나 Air Force는 상당히 괜찮습니다. 대학졸업하신것 같은데 그러면 office level(장교)로 가시구요, 웬만해선 enlisted쪽은 가지마시구요. (부대내에서도 대우가 상당히 다릅니다.) 가셔서 top security clearance까지 다 하시구요. 다만 주의하실것은 리쿠르터들이랑 이야기하실텐데, 리쿠르터들이 이야기하는거 100%다 믿지 마시구요. 특히 어디로 배치된다, 베네핏어떻다 이런거 계약서하실때 다 문서로 받아 놓으시구요. 굿럭입니다~

    • optiarrow 71.***.198.140

      안면있는 인도계 미국인이 미 공군 근무후 아예 회사를 차려서 AZ Tucson 에 있는 공군기지 IT consulting 을 하고 있습니다. 근무 중에 괜찬은 인맥을 구축하시면 나중에 창업하는데도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 ISP 208.***.71.35

      yjae님,
      사병(enlisted) 으로야 지금도 갈수 있지만, 님이 원하는 보직하고는 거리가 아주 먼 보직을 받을것 같습니다.
      장교가 낫긴 한데, 장교를 가기 위해서는 OTS를 가셔야 합니다.
      그런데 OTS를 가기 위해서는 님이 입대 할때까지 시민권을 받을수 있는 자격이 되어야 합니다. (미국거주 5년이상 영주권 딴후)

      위에 어떤분들이 말씀 하셨지만, 군대는 군대라는게 미국군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님이 생각하는 그런 스페셜러티를 살릴 일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된다고 하더군요.
      물론 처음에 리쿠릇 할때에는 이런 저런 얘기를 통해서 말을 하지만, 결론은 아닙니다.

      제가 학교 다닐때 ROTC를 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커밋션은 하지 않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수 있는게 아니였다라는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그때 같이 하던 친구들 가운데에 지금도 군대 생활을 하는 친구들도 있고, 제대한 친구들도 있습니다만, 어느 친구도 자기 엔지니어링 디그리 살려서 일을 하는 친구는 아무도 없습니다.

      다들 군대에서 맡은 보직이라 하면, 윗분 말처럼 같은 얘기를 하더군요.

      보통 기술직일들은 civilian company들한테 전부 contract을 주기 때문에 군 내에서 처리 할 일이 없답니다. (이점은 미국의 방위 산업체들이 많은걸 보면 알수 있고, 그 방위 산업체들 주식은 공화당이 집권을 하면 많이 올라 갑니다.)

      군대를 갔다 오면은 베네핏 좋습니다.
      하지만 군대 생활을 통해서 사람이 많이 바뀌더군요. 군대 생활을 통해서 점점 틀려지는 친구들을 옆에서 접해 봐서 앎니다.

      예전부터 군대에 뜻이 있으셔서 가시겠다면 안말리겠지만, 지금 님이 여기서 밝히신 내용은 군대에 가야할 특별한 이유가 없는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 해 보시길 바랍니다.

    • 올림피아 71.***.234.196

      미공군이라, 솔직히 저두 마음 한구석에 두고 있는 것이였는데.. ISP님 말씀 들어보니, 제가 너무 허술했구나 하는 생각 가득입니다.

      말씀중에 ” 하지만 군대 생활을 통해서 사람이 많이 바뀌더군요. 군대 생활을 통해서 점점 틀려지는 친구들을 옆에서 접해 봐서 앎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느끼시는 지요? 행여 너무 경직된 사고로 살게 된다.. 이런 말씀이신지요?

    • SD.Seoul 66.***.118.78

      *고등교육이란 대학졸업자(higher education)을 말씀하시겠지요?

      미군과 함께, 김일성 살아 있을때,
      군생활 30개월(육군-수색대,sniper) 했습니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바로 앞집이 동네 유지(시장급, 백인)인데,
      아들이 자원 입대 해서 지금 한국에서 근무중입니다.
      이유는 제대후에 군관계일 을 하고 싶다는 겁니다.
      그는 대학공부는 컴터범죄조사학을 하고 있습니다.

      (1) 미국군대 힘든가?
      미국 군대,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군과 한국군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군인을 job으로 생각하므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힘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신적인 고통이 없는 곳이지요. (한국군과 비교해서)
      field 훈련이 없으면, 오후 5시 칼퇴근이며,
      막사는 대학 기숙사 수준이지요.
      모든 휴일은 쉬고, 그야말로, 국가를 위하여 일하는 직장인입니다.
      물론, 군 생활은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하지만, 어떻게 변할 지는 본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2) 제대후 혜택?
      말씀하신대로, 대학학비 보조.
      공무원 지원시 혜택.
      군생활 경험 – 영화 볼 때 많은 도움.
      게임 프로그래머이시라면, 군경험은 많은 도움이 되겠지요.

    • enlisted라면 129.***.2.7

      사병이라면 절대반대입니다. 저도 사실 미국군 생활했었지만, 장교들은 잘 모르겠지만 90%는 자기가 왜 군대에와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허다합니다. 봉급날하루이틀이 지나면 통장에 돈 다나가고, atm비가 얼마인지도 모르고, 정말 안타까운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물론 개중엔 정말 돈 절약하고(마음먹으면 아주 많이 절약할수 있습니다.) 학비 모으고 그러는 사람도 있지만, 10%이내에 불과합니다.

      필드훈련은 부대에따라 다르지만, 제가 있었던곳은 일년에 4번씩 한달씩 했습니다. 1/3동안 텐트치고 살아야했지요. 헌데, 님의 능력과 경험에 비해서, 사병으로가는게 너무 아까운것 같습니다.

    • 미군 71.***.213.253

      아는분중에 미군에서 IT 관련일을 하시는분이 있습니다. 아 물론 그분은 미국인입니다.
      시골에서 고교졸업후 군입대, 헌병으로 복무, 부사관으로 복무, 군대내의 대학에서 CS로 학사와 석사 받고, 장교 임용. 나이 마흔에 어느덧 연금혜택 받을수 있는 복무기간을 채우고 현재 소령으로 IT 관련 일을하는데, 현재는 대략 연봉 7만불에 주택비용 월 1700불 보조. 곧 제대후에는 군무원으로 채용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초봉 8만불대에 연금이 죽을때까지 매달 3000불대로 나온다더군요.
      게다가 정리해고의 염려도 없고…
      군인이 부러워보기는 태어나서 첨이었습니다…

    • ISP 206.***.89.240

      제가 말씀 드렸던건 Air Force 에 대해서 말씀 드렸던 것입니다.
      다른군은 잘 모릅니다.

      먼저 사람이 어떻게 바뀌느냐는, 군대적으로 바뀝니다.
      굉장히 기계적으로 흑백적으로 변합니다. (창의성이라던가 이런것들 줄어듦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오직 명령과 복종을 강요합니다. 모든일에 오버라 할 정도로 너무 serious 해집니다.
      일례로 미국애들 사이에서 군대에 있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생각 합니다.
      그런것들이 아마도 위에서 말한 것들 때문이지요.

      제가 위에 일부 나열한 것들이 좋게 말하면 좋을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그것은 개인이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친구중에 같이 cs 전공하던 친구는 자기 전공과 가장 비슷했던 일이 미사일 발사 시뮬레이션을 했었다 하더군요. 자세히는 밝힐수 없지만, 그친구 군대 제대해서 IT 와 관계되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덧붙여서 yjae님 나이는 군대를 생각 하기에는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 입니다.
      군에서는 나이에 맞게 어느보직까지 올라 가야 했던걸로 앎니다.
      (enlisted 하고 officer 하고 각각 랭크마다 나이 제한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부분 Major에서 제대를 합니다. 그이유가 그 이상은 특별하지 않는한 올라가기 힘들기 때문이지요.
      OTS 나와서 Second Lieutenant 달게 되는게 몇살인지 모르겠지만, 그런것들도 고려 하셔야 할 겁니다. 일반적으로 Air Force의 경우에는 Pilot School 나오지 않는한 Major 이상 달기 힘들다 합니다. (참고로 Pilot School의 경우에는 일년에 오프닝이 많지 않습니다. 한해에 10명 이내)

    • 올림피아 71.***.234.196

      ISP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창의성이 준다. 흑백으로 본다.. 대부분 예상했던 부분이군요. 나이에 대한 부분도 실제적인 말씀 감사드립니다. 예나 지금이나 군대는 역시 체질이어야 하는 것인가 봅니다.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겠습니다.

      김일성이 죽었던 때가 기억납니다. 병장말년이였는데, 덕분에 말년휴가 연기되고, 한 일주일 전투화 못풀고 잤던것 같습니다. 그것도 벌써 먼 옛날 이야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