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대학원 진학…현실적인 조언이나 충고를 듣고싶습니다

  • #167038
    크리스토플 14.***.81.109 5214
    미국에서는 고등학교시절 약 2년 못되게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 국내대학 학부, 경영학부를 졸업하는 학생입니다.
    약간의 외국경험은 있지만 실상 그냥 ‘토종’이라고 보는게 무방하겠네요
    개인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저 역시 제 삶의 큰 그림안에 미국에서(혹은 미국이 아닐지라도 영어권 국가에서) 직장을 잡고 일하며 살아가는 계획이 담겨져 있는데요
    막연히 꿈만 꾸거나 그림을 그려보기엔 현실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가 참 많네요.
    사실 처음엔 학부를 졸업하자마자 미국으로 건너가 뭐라도 해보자..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
    었지만 냉정하게 저 자신을 되돌아봤을때 영주권자와 같이 신분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영어나 미국에서의 학위와 같은 대한 문제마저 완벽히 해결되지 못하는 상황을 보니
    현실을 직시하고 계획을 해야할 필요가 있는것 같더라구요.
    특히 대학원 진학 역시 염두에 두고있는 상황인데요, 문제는 제가 학부에서 하던 전공들에
    대해서 큰 흥미를 느끼지도 못했을뿐더러 미국에서 경영학 혹은 문과 대학원을 나와 과연 
    제가 얼마나 경쟁력을 갖출수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이곳 사이트나 혹은 미국에 있는 친구들만 봐도 이공계쪽의 전공자들의 경우 그나마

    전문성을 가지고 경쟁력을 갖출수있지만(이것도 실력을 갖춰야겠지요 물론..)
     
    문과계통의 사람들은 정말 애를 먹는것 같더라구요. 거의 대부분 국내 리턴을 생각하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거 같고…

    냉정하게 저라는 사람과 현실을 직시했지만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질 못하고 있네요.
    저보다 먼저 미국 혹은 타국 인생을 경험하신 선후배님들의 현실적인 혹은 도움이 될만한 계획이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지금은 그냥 졸업하고 국내에서 열심히 취업준비해서 일을 하는게 결국 나의 한계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ㅜ  
    • 문과출신 99.***.68.20

      무슨 전공으로 공부를 계속 하고싶은지 또 졸업 후에 가고자 하는 방향 (기업체, 학교, 연구소 등등) 알려주시면 더 구체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는 순수 인문학으로 박사과정 3년차까지 마치고 때려치고 나온 경우인데, 솔직히 학교쪽으로 취직하려고 학위만드는 거 아님 문과 대학원 별로 취업에 도움안되는것 같습니다. 요즘은 2008년 금융대란 피해 대학원으로 피해갔던 인력들 졸업하고 나와있어서 안그래도 문제였던 학력 인플레가 더 심해진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과에는 H1B 해당안되는 전공이 대부분이니 혹시라도 졸업 후 현지 취업을 생각하신다면 취업전망과 취업비자의 가능성도 꼭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 취업과 공부 199.***.138.49

      미국의 graduate school 시스템은 취업과 공부의 진로가 비교적 명확하게 갈려있습니다. 순수 인문계의 경우 소위 말하는 professional degree 과정이 전혀 없습니다. 과정이 순수 학문에 치우치고 학교로 부터 온캠퍼스 리크루팅 등의 지원을 기대하시지 않는것이 좋다는 뜻입니다. 졸업후 진로는 당연히 상위 과정으로의 진학이나 교수직입니다.

      Professional degree는 대게 의대, 법대, 경영대, 공대, 교육대 등을 가리킵니다. 과정을 다니고 졸업하는것만으로 해당 분야에 취업이 훨씬 용이해지는 경우 입니다. 물론 학교 차원에서도 학생들의 성공적인 취업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이중 공대는 순수과학분야와 함께 완전 professional degree과정이다 할수 없는 경우도 많겠지만… 어쨌든 US News같은 잡지에서는 공대도 이쪽으로 분류를 합니다.

      취업을 원하신다면 당연히 professional degree 과정을 선택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미국에서는 법대나 경영대를 문과라 하지 않습니다. 그냥 독립된 학문이죠. 굳이 문과 개념을 적용한다면 두 과정이 가장 가깝고… 여기 글 올리시는 분들의 경험과는 많이 다르게 취업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뉴욕에 친구가 있다면 한번 와서 보세요. 젊은 한국사람들 법대, MBA 졸업하고 일하고 있는 사람들 너무 너무 많습니다. 요즘 CS가 인기다 하는데 그거 벌써 흘러간 얘기입니다. 이공계가 법대, MBA보다 특별히 현지 취업율이 높지 않습니다.

      중요한것은 어떤 전공, 분야가 아니라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할수 있고 의욕이 있고 좀 애매하고 어려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미국분위기에 얼마나 적응할수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영어, 네트워크, … 다 노력으로 극복가능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어쩔수 없이 한국사람인 경우가 있습니다. 정말 주변 분위기 적응못하고 자기 자신을 고문하면서 살아가다가 안좋은 경험만 겪고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본인이 어떤 스타일인가를 냉정히 따져보신후 결론을 내리시고 그 다음에는 본인의 능력과 의욕을 믿고 열심히 노력하시면 됩니다.

      • MBA 216.***.65.10

        MBA 현지취업률이 이공계보다 높다고 하는 걸 받아들이긴 어렵네요……

        아무리 님 주위 분들이 많이들 뉴욕에서 취업했다고 해도……

      • Job 199.***.131.156

        로스쿨/MBA보다는, CS 및 일부 엔지니어링 분야 쪽에서 취직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입니다. 괜히 부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2012년 올해를 기준으로, 신분문제가 해결 안 된 ‘토종’ 유학생들의 경우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CS가 더 ‘우월’한 분야라고 말하려는 의도는 결코 아닙니다. 단지 지금 당장 취업상황만을 고려하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또 모릅니다.

        물론 토종 유학생 출신이 로스쿨/MBA 나오고 미국 현지에서 잘 나가는 경우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본인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운’도 상당히 작용합니다. 2000년대 중반쯤 금융 호황기 때 자리 잡으신 분들은, 짤리지만 않았다면 그래도 대부분 여전히 건재하신 것 같습니다.

        올해 월가에서 또 대규모 레이오프 계획이 있기는 하지만,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들은 또 살아남더군요.

    • 크리스토플 121.***.114.247

      답변들 감사합니다

      무슨 공부를 해야할지 어떤 길을 걸어야할지에 대한 문제가 먼저 선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어찌보면 이런 질문이 땅짚고 헤엄치기 같다는 느낌도 많이 듭니다

      답변해주신것 중에 특히 ‘중요한것은 어떤 전공, 분야가 아니라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할수 있고 의욕이 있고 좀 애매하고 어려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미국분위기에 얼마나 적응할수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 라는 말이 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조금 더 고민하고 생각해봐야할 문제인거 같습니다.
      완벽한 계획이란건 없겠지만 그래도 보다 단단한 길을 가기 위해선 초석을 잘 쌓아야할거 같네요
      ㅜ ㅜ

      • 인문학출신 68.***.232.218

        http://chronicle.com/section/Home/5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이라고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웹사이트입니다. 죽 돌아다니면서 읽어보면 대학원과 고등교육에 대한 장미빛렌즈가 빠진 실제적인 그림이 어느 정도 나올겁니다. 특히 대학교수/강사들이 쓴 비판적인 글들 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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