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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면 마눌은 여지없이 교횔 간다.
빼먹질 않는다.젊어선 함께 가기도 했던,
내가 봐도 참 내가 잠시 내가 아녔던 신기한 날 보는 일도 살다 보니 있었지만이곳에 오면서부턴 뗨뗨 같이 가다가
그나마 것마저도 못 간 건비록 뗨뗨 다니긴 했었지만
걸로도 충분히 깨달음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어서였다.일요일에 일을 하지 않고 주일을 따박따박 지킨답시고 나대다간
굶어죽는다.먹고살기 위해 그 생활이 굳어지자
마눌따나 기독교계통의 사람들따나 날 봄 내게 그랬다.믿음이 부족해서다.
사실 뗨뗨 나갔던 건
나가면서도 진짜 하나님이 있는지 천국은 있는지 지옥은 있는지……
의심 보단 의문이 들어 확신이 안 섰던 거였었는데그들 말마따나
믿음이 부족한 지금의 상태가
곰곰히 생각해 봄 그들의 염려완 달리
내겐 얼마나 다행인 지 모른다.만약 그들을 따라
빠짐없이 일요일에 교횔 따박따박 다니면서
굳건한 믿음이 생겼다면
이런 확고한 믿음이 생겼을테니 말이다.하나님은 없다.
아직은 긴가민가 하니
믿음이 부족한 내가 얼마나 다행인지.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일요일엔 교횔 안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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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이랄까 전통문화랄까.세계문화유산에 등잴 해얌에도
안 되는 게 이상한 전통문화의 하나인갑질문화.
당연시 되었던 이 아름다운 문화가
휴대전화 시대가 도래되면서
찍고 녹음할 수 있어짐에
갑들의 고난과 역경은 시작되었고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 줘얄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문화가
보존은 커녕 몇 몇 을들에 의해 훼손되고 있음이
이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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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졌다.아니다.
매일 터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재수 없이 알려졌을 뿐이다.“무릎꿇어.”
주찰 엉망으로 하고선
차량에 스티컬 붙였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개니 소니……아파트에 입주함과 동시에
갑으로 신분상승하는 세상.갑이 되고픈 사람들은
단독주택에 살 일이 아니다.23살 경찰대생이
나 뻘 되는 아저씨니 할아버지니 큰형님이니가 되고도 남을 순경아저씨들에게
곧 졸업하면 내가 너희 상관으로 부임하니 까불지 마라니마니등등등등드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등……
이 아름다운 전통문화인 갑질문활
계승발전시키려는 저런 분들은나라에서 관리를 해얀다.
자칫 저런 분들이 막 돌아다니다
몸에 무슨 기스라도 생긴다면
갑질문화의 맥이 끊길 수 있으니나라에서 곱게 모셔
원룸도 제공해주고
옷도 입혀주고
콩밥도 줘가며영구보존해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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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가릴 푸는 동안마눌은 집중 안 되게
왔다리갔다리하면서
드릅게도 부시럭거린다.교횔가겠다는 건가 본데.
그러다 순간,
마눌이 교횔 가는 이율 깨쳤다.
그래 그거였구나.
가만 날 보니
가장이란 완장을 찬 내가
그동안 처자식들에게
잔인하게 갑질을 하고 살았었구나.해 내게서 도망가는 거구나.
일요일 하루만이라도
숨 좀 제대로 좀 쉬고파서
교회로 도피를 하는 거였구나.아, 그랬구나.
내가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의 맥을 이어오고있는
훌륭한 장인였구나.근데 얘,
네 마눌님도 일요일에 혼자 교 횔 가지?
뭐? 함께 간다고?
세상에 세상에.
넌 그나마 일요일 하루만이라도
마눌님께 숨 쉴 시간도 안 주니넌 나 보다 더 훌륭한 장인이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