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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권자에 영어는 문제없고, 80명 규모의 스타트업급 회사의 IT팀에서 약10개월 일했습니다.
팀은 10명이구요. 저는 이 회사전에 다른 회사에서 약 2년을 일한 경력이 있어서 빨리 뽑힌편입니다.
이후에 회사가 급성장해서 계속 신입을 뽑고 있습니다.문제는 매니저가 짜증을 자주 낸다는 점입니다.
물론 아주 막장은 아니기에 아직 이직을 결정한 건 아닌데
계속 이런 짜증을 받으면서 일을 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자세히 적어보자면,
일단 매니저는 이민자 백인이구요. 경력은 있어보이나 전 회사의 매니저급과 비교했을때는
프로그래밍스킬이 좀 부족하구요. 특히 매니저 경력은 별로 없는 듯합니다.
매니저 타이틀도 약 2개월 전에 달았구요.저 말고 다른 팀원은 대부분 갓 졸업하거나 다른 성격의 업무를 해서 제가 경력이 그나마 제일 긴편인데
제 코드가 맘에 안들거나 자기 기준으로 이해가 안가면 이해가 안간다며 짜증을 냅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기존 코드를 갈아엎다 시피해서 확장성 과 안정성이 더 낫게 만들었더니
짜증을 내면서 왜 기존꺼를 안썼냐고 하길래 “기존코드와 라이브러리로는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일일히 수작업을 해야한다. 제대로 된 라이브러리 쓰면
관리도 편하고 나중에 기능추가도 쉽다”고 매니저가 이해안된다는 부분을 목소리 높여서
하나하나 받아친적이 있습니다.자기가 실제로 테스트해보더니 갑자기 순한 양이 되어서 알겠다고 그럼 그렇게 가자고 하더군요.
그동안은 그냥 네네 하고 매니저가 하라는대로 했는데 좀 세게 반응하니까 조금 놀란거 같고,
이후에 말할때 어색하게 웃고 갑자기 제 눈치 대놓고 보네요.그래서 이제 괜찮겠지 했는데
그새 잊었는지 또 제가 하는 말에 짜증을 냅니다.다른 팀원한테는 짜증을 거의 안냅니다.
일단 팀원들은 매니저 도움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력이 안되고 대부분 매니저가 가이드를 해줘야 해서 그런듯 합니다.앞으로 프론트 엔드 경력자를 뽑을지도 모르지만 현재로선 회사내 유일한 풀스택입니다.
나머지 프로그래머들의 프론트엔드 센스는 없는거나 마찬가지구요. 웬만한 UI는 제가 다 만듭니다.
회사 홈페이지 프론트-백엔드-도메인관리, 모바일앱, 데스크탑 앱, 웹앱 2개 (한개는 React)를 거의 혼자 만들었고 계속 혼자 관리하고 있습니다.그래서 항상 밥시간 포함 10시간을 일하는데 저한테 저런 짜증을 내니
일할 의욕도 떨어지고 매니저에게 뭘 말하기기 싫습니다.신입이 많아지기전까진 저렇게까지 짜증은 안냈던거 같은데
최근들어 제가 관리해야할게 많아지고 혼자 처리해야할게 많아지니까
혼자 개발한 부분에 대해서 태클이 많이 들어옵니다.
그렇다고 계속 확인하면서 개발하기엔 매니저도 신입들 가르치느라 항상 바쁘고,
충분히 제가 할 수도 있는걸 꼭 30분~몇시간 기다려서 확인한 후에 진행할 수도 없는거구요.실제 태클 들어온 부분을 봐도 코드를 짧게 줄이는 것 뿐이고 딱히 기능적으로 잘못된건 없습니다.
매니저 코드는 패턴도 제각각이고 한 메소드가 몇백줄 넘어가는 등 빨리 결과내느라
정리가 안되어있는데 왜 태클인지 이해가 안될때가 많습니다.
저는 전 회사에서 일할때 제대로 포맷 안맞추면 코드리뷰에서 컨펌을 안해줘서 정리를 자주하는 편입니다.
사실 태클이야 매니저에게서 배울점도 많으니 괜찮은데 문제는 꼭 큰소리로 짜증을 내면서 말하는 점이죠.아무튼, 입발린 칭찬도 해보고, 그냥 네네 해보기도해보고, 집에서 일해가면서까지 결과물을 빨리 내보기도 하고 뭘 어째야 매니저가 짜증을 안낼까 고민하는데 뭘 해봐도 항상 똑같네요.
그때만 좋은 분위기고 다시 짜증입니다.참고로 연봉은 높은편이고 매니저만 빼면 사람들도 다 괜찮고, 특히 위치가 좋습니다.
매니저도 그렇게 나쁜편은 아니고 저한테 빈말로 말도 걸어줄 때도 있고
제 결과물에 잘했다고 칭찬도 종종 하는 편인데
짜증내면서 말하는 성격은 도저히 적응이 안되네요. 특히 신입많아지니 쪽팔린 점도 있습니다.아직 1년도 안되었으니 계속 다녀야 할까요? 아니면 이직을 해야할까요?
이런 매니저는 양반인가요? 아니면 상당히 별로인 매니저인가요?
곧 2세 계획도 있고, 사실 이 회사보다 더 좋은 곳을 갈 수 있을까 많이 고민은 됩니다.
와이프하고 이건에 대해서 괜히 대화해서 걱정끼치기 전에
이곳에서 도움을 얻고 싶습니다. 선배님들 경험담들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