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이 “해외동포”를 불러주었을 때, 우리는 꽃이 되었다.

  • #3209306
    stj 73.***.131.10 710

    이 게시판의 근본적 존재이유는 운영자의 장사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오는 이유는 내가 한국인, 아니 코메리칸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장사속에 근거한 글들 (운영자의 장사속 철학에 부합하는)만을 허용하는 이러한 장사속 게시판의 환경속에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미국 (또는 외국)에서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글들을 올려보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다.

    그러다가, 그 이유를 잘 설명해주는 글을 아래 칼럼에서 발견해서 공유를 해본다. 물론, 이 칼럼의 주제는 이 게시판 장사속의 가치관하고는 하등 상관이 없다. 그래서 쓰레기통 자유게시판 (Free Talk) 으로 옮겨질 가능성 또한 높지만, 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한번쯤 읽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5062049035&code=990100

    (위 칼럼을 읽기전에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도 먼저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그런가 98.***.55.165

      나에게는 별로 공감이 안되는 얘기. 지난 이십여년간 한인들과 복당거리며 살 일도 없었고 한국 뉴스도 잘 안본다. 일부러 피하는건 아닌데, out of sight out of mind라고 할까, 평소에 생각하지 않다보니 관심도 별로 없다. 큰 뉴스가 있으면 간접적으로 듣게 되고 그제서야 좀 찾아보기도 한다. 아마도 한국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 이런게 없어서 그런가보다. 옛날엔 조금 있었는데, 부질없다는걸 깨닫고 정리한지 오래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차원이다. 그래도 한국 잘 하면 자랑스럽고 좋다. 올림픽 같은건 그래도 챙겨 본다.

      불러줘서 꽃이 되었다고 하니, 평소에 소외받는다고 느끼거나 외로왔나보다. 이민자로 충분히 외로울 수 있다. 그런데 불러줘서 꽃이 됐다고 좋아하는건 도대체 어떤 정도의 상태였길레 그런건지 잘 이해가 안된다.

      • stj 73.***.131.10

        꽃은 아름다움입니다. 모든 꽃들이 스스로가 바로 그 꽃임을 알지 못한채 시들고 지듯이, 적지 않은 사람들은 스스로가 아름다운 존재임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살다가 사라지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자신을 꽃이라 여기지 못하더라도, 타인을 아름다운 존재로 보고, 그들을 아름다운 존재, 즉 꽃이라 불러주게되면, 그들은 비로소 그들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뿌듯해 하며 살다가 사라집니다. 이것은 아주 굉장한 발견이고 차이입니다. 그 누군가 우리들의 존재를 알아주고 그 존재의 이름을 불러준다는거 말입니다.

        타국에 나와 외롭게 살아가더라도, 모국의 최고지도자들이 타국에 살아가고 있는 동포들의 존재를 잊지않고서, 전세계가 크게 주목하고 있는 선언문에까지 굳이 그 해외동포의 존재를 알려내는 것은 (Declaration)은 그래서 아주 행복한 사건인 것입니다.

        우리가 먹고 싸고 자고 하는 동물적 행위로만 태어나 죽어가는 과정이라는 삶을 채워나갈때 그것은 비극이자 슬픔입니다. 더구나, 자신이 한국을 잊지 못하고, 한글사용을 떨쳐 잊지도 못하면서, 굳이 한국이 나에게 더이상 중요한 변수가 아니라고만 스스로 되뇌이고 있는 모습은, 한국이라는 존재를 꽃이라 불러주지 않는 행위일 뿐더러, 우리 스스로를 한낱 의미없는 존재로 깍아내리는 안타까움 그자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데체 우리는 왜 사는 걸까요?
        저는 타자를 (인간및 모든 생명체들을) 꽃이라 불러주기 위해 살아간다는 생각입니다.
        하다못해 우리는 우리자식들을 얼마나 귀중한 꽃으로 대하고 있는지요. 자식도 분명한 내가 아닌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 그런가 98.***.55.165

      “굳이 한국이 나에게 더이상 중요한 변수가 아니라고만 스스로 되뇌이고 있는 모습”은 아닌 것 같은데요. 그냥 평소에 생각할 일이 없어요. 내가 특이한가봐요.

      하여튼 아직도 이유는 이해가 안되지만 해외동포 불러준게 의미있는 일인가 보네요. 와이프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던데. 유유상종이라서 그런가.

    • ㅁㄴㅇㄹ 67.***.41.75

      되도않는 지식과 허영으로 아는척 씨부리는게 너무 역겹다 Disgusting!

      마치 스스로를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것 마냥 써재끼는 저런 무식하고 낮은 지력의 글을 보면 정말 화가 난다.

      내가 한국에서 도망친것도 저러한 거짓지식인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제발 개 떡같은 똥글은 일기장에만 쓰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