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인데 뭘 물어볼 때 마다 탐탁치 않아합니다. 경험자 분들 조언 부탁합니다.

  • #3181102
    글쓴이 69.***.188.172 1517

    일단 IT 회사고 동료는 유럽쪽에서 온 백인입니다.

    일한지는 한 반년 정도 된거 같구요.
    그 동료는 외국에서 석사까지 한거 같은데 자세히는 모르겠고 저보다 한 3~4개월 먼저 들어왔습니다.
    근데 업무경험이 많아서인지 제가 입사할때 VP하고 같이 저를 인터뷰 했었구요.

    저는 현지IT회사에서 약 2년 일했고 프리랜서로 회사에 프로그램 만들어 준 경험이 있어서
    제가 완전히 초짜도 아니고 딱히 하나마나하거나 멍청한 질문을 하진 않는거 같은데
    약 2주전부터 뭔가 물어볼때마다 뭔가 탐탁치 않아하고
    어떻게는 꼬투리를 잡으려는거 같아서 스트레스를 은근히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발중인 기능을 테스트하고 messy, buggy 라고 다들리게 안좋은 평가를 한다든지…
    그전까지는 뭔가 물어보면 열심히 알려주고 이 버그는 이런식으로 고치면 좋을거라고 조언을 해줬는데
    갑자기 태도가 바뀐거 같아서 이 상황을 어떻게 좋게 해결해야 할지 경험자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일단 제가 그냥 추측하는 이유는.
    이번에 작은 프로젝트가 하나 들어왔는데 이 프로젝트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 그 동료가 수개월전에 잠깐 만들어서 클라이언트에 제공했던 앱을
    요즘 기술로 바꾸고 웹접속도 가능하도록 다시 만드는 건데

    저는 처음에 그 동료를 서포트해주면서 몇가지 기능만 추가하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COO가 저한테 이것저것 하라고 많이 요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그 동료가 저보다 경험도 많고 경력도 긴건 맞지만
    요즘 기술로 만들려다보니 둘다 서로 처음부터 다큐먼트 보면서 배워서 만드는 경우라서
    그 동료가 딱히 저보다 더 이해도가 높거나 하진 않더군요.

    결국 지금은 거의 제가 다 하는 경우가 되었고 그 동료는 거의 프로젝트에 손을 떼는 모양새가 되었는데
    처음에는 프로젝트를 뺏겨서 그런건가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도 했지만
    그 동료는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를 이미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회사의 주력수입원도 아니고 그냥 클라이언트 편의 제공 수준의 프로젝트입니다.
    그게 아니면, COO가 대놓고 자기 말고 저한테만 뭘 하라고 시키는게 싫은건가
    COO가 자기한테 직접 오더를 내리고 저는 그걸 자기한테 받는 모양새로 하고 싶은건가 싶기도 하고
    이것저것 상상해 보는데, 왜그러는지 당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서로 영어실력은 문제 없고 제가 여기서 더 오래 살았습니다.

    이런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들은 어떻게 처신하셨나요?

    지난주에 신입이 들어왔고 또 다음달에는 신입이 들어올텐데
    계속 이런식이면 곤란할듯 합니다. 참고로 신입은 졸업생들 뽑고 있습니다.

    • 지나가다 50.***.20.100

      저도 유럽애한테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그냥 하는 프로젝트 잘해서 이래저래 인정받고, 그 애와는 거리를 좀 두니 자연스럽게 해결되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니 괜찮아졌습니다. 너무 다가가려 안하니 그쪽에서 다가오고 문제도 없던데요.

    • dou 49.***.1.191

      직장생활에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상황아닐까요 ?
      한국에서도 그런일 부지기수입니다.. 입사 한달 빨리했다고 텃세 부리고,,
      님께서도 질문을 줄이도록 노력하는거죠 뭐,, 그러다 1~2년 지나면 질문할거도 없을거고,
      그놈 텃세도 자연스레 줄어들겁니다.

    • Mono 172.***.171.51

      그런사람 많아요…백인 흑인 할것없이…
      그냥 비즈니스식으로 할말만하고 신경쓰지말고 님 일만 묵묵히 잘하세요.
      COO한테나 상냥하고 대화를 잘하면 됩니다.

    • experienced 96.***.20.16

      다년간의 IT 업계 경험으로 말하자면 원글의 경우 동료의 견제를 받는것 같습니다.

      되도록이면 약간 거리를 두고 조심하기 바랍니다.

      같은 이민자라도 유럽계 백인의 경우 동양인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을 할 수도 있고 특히 같은 밥그릇을 놓고 경쟁관계일 경우에는 어떡하든 동양인을 깔아 내리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만 잘한다고 살아 남는게 아니라 대충 주변 돌아가는 분위기도 파악하고(사내 정치?) 되도록 우호적인 다른 동료들을 많이 만들어 가는게 좋을듯 합니다.

    • 지나가다 76.***.195.119

      점심 맛있는거 사주면서 일이야기말고 이러저런 이야기하면서 반응 좀 보세요. 그래도 그러면 거리를 둬야죠. 직장동료하곤 어느정도 거리를 두는게 서로 편합니다.

    • 글쓴이 69.***.188.172

      답변 써주신 분들 전부 감사합니다. 경험들을 들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네요.

    • ㅇㅇ 71.***.50.235

      세가지 옵션.
      1. 재수 없더라도 나의 이익을 위해 친한친구로 만들어 이용할것이냐
      2. 재수없고 못참겠으니 적으로 만들어 결국엔 내가 이길것이냐
      3. 쌩까고 내일만 하고 지낼것이냐

      세가지중에서 나에게 가장 이로운 걸로 가면 됩니다.

    • ff 206.***.243.210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인종이나 문화와 전혀 상관없이 사람 사는 세상 어디에나 있는 밥그릇 싸움, 영역 다툼의 전장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유튜브 같은데서 원숭이들 서열 다툼하는 동물 프로그램을 찾아 보세요. 지금 처한 상황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얘기를 들어 보니 일하는 건 꽤 유능하신 것 같은데, 그럴 수록 이런 싸움도 잘 해야 합니다. 공돌이 중에는 체질적으로 이런 걸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싫어도 꼭 해야 하니, 통과 못하면 졸업 못하는 까다로운 교양 수업 시험 공부한다 생각하고 열심히 하세요.

      대개는 툭 쳐 보는데서 시작하죠. 약골이어서 짐이 되지는 않겠고 어느 정도 쓸만한데 또 만만해서 내 적수까지는 되지 못할 것 같으면, 잘 구슬러서 자기 꼬봉을 삼으려고 합니다. 만만치 않아서 위협감을 어느 정도 느낀다면 좀 더 과감하게 찝적거리고, 더 크기 전에 실력 행사를 해서 확실히 야코를 죽여 놓으려고 하겠죠.

      본인의 가장 이상적인 목표는 그 놈 밑으로 비굴하게 기어들어가지 않으면서 서로 적당히 협력과 경쟁을 하며 공존하는 길을 찾는 걸 겁니다. 식민지가 안 되고 독립국가를 유지하는 것 말이에요. 그런데, 이미 자리를 차지한 놈은 쉽게 자기 밥그릇을 나눠 먹을 경쟁자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자유를 누리려면 어떤 식으로든 투쟁이 불가피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습니다. 상대방의 실력, 배경, 본인에 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하면서 작전을 짜세요.
      밑으로 들어 갈지 옆에 설지..

      Professional life는 자신의 진짜 인생이 아니고, 그저 게임 속의 롤 플레이라고 스스로에게 암시를 주세요. 진짜 그렇게 생각하기는 참
      힘들지만 말이에요. 여하튼, 감정이입을 너무 하면 냉정을 잃어서 좋은 판단을 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