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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저보다 많이 어린 미국인 (전)여자친구와 살고 있습니다.
파티에서 알게되어 발전한 뒤 같이 약 1년 2개월 정도 동거를 했네요.
처음에야 아무것도 몰라서 그저 좋았지만 사정이 많이 복잡한 친구였습니다.[전 여친의 사연]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나 아동학대를 경험했고, 17세의 나이에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부모와는 연을 끊고 삽니다.) 그 뒤로는 건너편 친구집에서 고등학교 끝날 대까지 살다가 어떻게 등록금 대출을 받아서 동네 주립대학에 다니던 도중 저와 만나게 되었습니다.그 친구와 깊어지면서 사정을 알게된 저는 여자친구이기에 제가 살던 원베드 집에 함께 살도록 해 주었습니다. (당시 여자친구의 빚이 꽤 있었고, 그것을 감당하기에는 힘들어보여 다른 옵션이 없었습니다. ) 1년 정도 잘 지냈지만, 어릴 적 학대의 트라우마와 이전 이성관계에서의 두려움 때문에 저희 둘의 성격차이를 극복 못하고 헤어지게 되었네요.
하지만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세포라에서 최저시급을 받으며 파트타임으로 겨우 연명하며 사는 전 여친에게는 스스로의 경제적인 자립이 불가능했습니다. 저는 사정이 딱하기도 하고 바로 내 보낼 수도 없어, 계속 살게 지원을 해 주었습니다. 정말 아직 사귀는 것 처럼 놀러도 가고 그랬죠. 저에게 그 뒤로도 몇번 더 알아가고 싶다며 다만 시간을 좀 달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큰 확신은 없었는지 다른 남자들과도 동시에 얘기를 지속하고 데이트도 하더군요. (함께 사는 동안) (미국인들은 공식적으로 사귀지 않는 이상 여러명과 이야기를 나누는게 일반적인 문화인듯합니다.)
그 과정에서 물질적, 감정적지원을 지속하던 저에게도 한계가 닥쳤고, 저는 그 친구에게 어떻게든 방 찾는 것을 도와줄테니 나가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끝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부모도 그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 이 비싼 도시에서 힘겹게 살아야할 전 여친이 너무 안쓰러워서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네요.
몇 번의 지속적인 대화는 항상 그 친구의 울음으로 끝납니다. 어릴 적 환경 때문인지 몇 몇 중요한 기초 교육과정이 스킵되었다는 것을 알기도 했고, 논리적으로 대화하거나 생각하는 능력이 다소 부족합니다. 한 번은 본인의 신용카드 소비습관 관련해서 약간 조언을 해줬더니 감정이 격해져서 자해를 시도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옵션을 고려해보고 있습니다:
[Option 1]
일정 기간 동안 계속 함께 살 수 있도록 허락하고, 그 기간 동안 그녀가 관심이 있는 네일 스쿨에 다니도록 도와준 후 (약 6-7개월 예상) 나갈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입니다. 네일 자격증을 따고 살롱에 취업하면 경제적 자립에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Option 2]
비교적 저렴한 룸메이트를 찾아 일정 부분의 월세를 지원하면서 따로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필요한 경우 식료품이나 교통비 등에도 추가적인 지원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저는 전 여자친구의 상황을 고려하여 Option 1을 선택하고 싶지만, 그녀의 모든 사생활을 알게 되는 것은 저에게는 불편하고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Option 2는 저희 둘다 좀 더 현실적인 옵션이라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고, 함께 열심히 룸렌트를 찾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얼마나 오래 어느 정도의 비용을 지원해야 하는지 알 수 없고, 전 여자친구가 평생 발전 없이 힘들게 살게 될까봐 걱정됩니다.
또한,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Medi-Cal에 등록되어 있으며 푸드 스탬프 등도 저의 도움으로 등록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저소득 아파트 같은 경우는 대부분 닫혀있거나 그 금액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선택지로 고려하기 어렵습니다.
저의 상황과 전 여자친구의 상황을 고려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