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직 고민

  • #3219792
    저먼 211.***.62.210 2816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비슷한글 올렸는데 너무 고민이 되어 좀더 구체화된 내용으로 다시 글을 올립니다. ㅠ ㅠ

    저는 현재 한국의 글로벌 대기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30대 중후반의 직장인입니다.
    해외 경험은 출장외에는 특별히 없으며 물론 비자도 없습니다.
    최근 몇년간 해외이직의 꿈을 갖고 미국위주로 apply를 했는데
    정말정말 운이 좋게도 2016년에 실리콘벨리의 유명 A회사 에서 onsite 면접을 보았지만 결국엔 떨어졌습니다.
    많은걸 걸고 준비를 했는데 아쉬움이 컸었죠…
    이때의 실패가 계속 머릿속에 남아서 한국의 대기업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하고 집중하기가 어려워 지더군요.
    그래서 저는 미국의 실리콘벨리같은 곳의 큰 IT 회사에서 일하며 커리어를 발전시키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미국에 계속 있거나 다시 한국의 기업에 경력을 인정받고 돌아와서 미국 IT회사의 경험을 나누어 줄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따라서 최근 몇년간 수많은 회사에 지원을 하게 되었고…하지만, 최근 트럼프 정부의 영향인지 그이후에는 skype 인터뷰 기회 조차 갖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독일 뮌헨 소재의 글로벌 대기업 B 회사로 부터 오퍼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독일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나라이기는한데 아무래도 가게 되면 국제 경험도 쌓을수도 있고
    회사에서는 영어를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영어 실력도 향상되어 향후에 미국에 진출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무래도 한국-미국 보다는 독일-미국이 더 이직이 활발할것 같기도 하구요.
    물론 독일에 갔다가 마음에 들어 눌러 앉을수도 있을거고 독일 유명 자동차 회사로 이직도 할수 있겠지만요..
    하지만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왔을때 경력을 크게 인정받을만한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왔을때 지금 현재 수준의 회사를 유지하기 어려워 질것 같은데 이도저도 아니게 될것 같아서 우려가 되긴합니다.

    그래서 궁금한 것은 제가 이시점에 독일로 이직을 하는것이 계속 한국의 글로벌 대기업에서 있는 것보다
    향후에 미국 IT회사에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까요 ?
    또는 좀더 다시 준비를 해서 미국의 정말 원하는 회사로 바로 이직의 기회를 엿보는것이 좋을까요?

    너무 고민이 되어 이렇게 직접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미 오퍼를 받은 회사에는 간다고 얘기해 놓은 상황인데,
    막상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퇴사를 밝히려고 하니 두렵고 100% 스스로 확신이 들지가 않네요.
    밤에 잘때는 그래 이직해야지 하다가도 일어나면 아니야..계속 다니는것이 좋을꺼같아..
    회사가면 다시 이곳은 내가 다닐곳이 못된는 것같아..의 무한루프가 몇주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실 100% 확신을 갖고 이직을 하여도 나중에 후회할수도 있는 상황이 있는데,
    저처럼 갈까..말까..하는 상황에 이직을 할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제상황을 정리하자만 아래와 같습니다.
    바쁘시겠지만 한번 시간내서 답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

    한국에서의 삶
    연봉: 기본급 7200 + 보너스 1000~1500만 / 세후 6800만
    1년 저축액: 3500만
    Life cycle: 기상 5시30분, 집도착 저녁 8시, 취침 11시반
    (출퇴근 시간 2시간 30분 ~ 3시간, 하루 평균 근무시간 10시간 30분)
    장점: 돈을 많이 모을 수 있다. 미래의 와이프와 맞벌이 가능 (연봉 3500~4000만), 한국에서의 삶이 익숙하니 편하다.
    단점: 자기시간이 많지 않다.(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별로 없다.) 한국에서의 삶이 조금 지루하다. 해외 이직을 하고자 하는 꿈을 당장 이룰수 없다.

    독일에서의 삶
    연봉: 93000 유로 / 세후 51000(싱글), 60500(결혼시)
    1년 저축액: 15000~20000 유로
    Life cycle: 하루 8시간 근무, 년 30일의 휴일, 도심에서 멀지 않은 직장
    장점: 시간여유가 많아 가족들과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다. 향후 자녀들을 키울 때 좋을 것 같다. 시간 있을 때 인근 유럽 국가 여행을 할 수 있다. 향후 유럽 다른 국가나 북미로 이직이 용이 하다. 영어 실력 향상. 왠지 미래의 와아프와의 관계가 돈독해 질것 같다.
    단점: 돈을 많이 모으기 어렵다. 시간이 많아도 할게 별로 없을 것 같다. 여자친구의 삶이 조금 막막할 수 있다.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이 필요함. 음식이 입에 안맞다. 나중에 한국으로 백할 경우 애매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중요. 모아둔 돈이 별로 없을 것이고 이직활동이 제한적임)

    • 공돌이 218.***.30.147

      저같으면 독일을 …갑니다 전 워라벨을 중시하는사람이라

      • 공돌이 218.***.30.147

        아근데 단지 결혼은 하고갔으면 좋을듯하네요

    • 혼자서 103.***.99.232

      외국생활에 낭만을 가지고 도피성이 있나보네요.
      외국생활…회사유무를 떠나서 정말 고생합니다.
      집에 일찍오면 여유롭고 그럴 것 같죠? 온갖 잡생각과 쓸데없는 생각만하다 잡니다. 놀 것도 없구요. 말도 안통하구요.

      지금 직장에서 70까지 안 짤릴 각오로 버터시길.
      밖은 춥습니다.

    • Rr 107.***.153.36

      한국에서 세후 맞벌이 1억이상 그리고 계속 증가면 그냥 한귝에 있을것 같은디.

    • eee 98.***.55.165

      “나중에 미국으로 이직이 용이하다”는 무슨 근거로 얘기한건가요? 회사 내에서 보내주는게 아닌 이상 별로 다를게 없어 보입니다. 회사에 따라 보내주는건 없고 새로 잡 어플라이하여 이직하는 것과 똑같은 과정을 거쳐야 하기도 합니다.

      그 밖에는 장단점을 비교적 자세히 생각하고 늘어노셨는데, 잘 하셨습니다. 나머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것은 여기서 누가 이러니 가라 저러니 가지 말라 얘기하는걸 들을 이유가 전혀 없어요. 고민되는건 이해되지만, 정보는 다 얻은 상태라서 여기서 도움될게 없습니다. 남은건 스스로의 가치판단에 따른 결정입니다.

      잘될만한걸, 쉬운걸 고르는게 아니라, 나의 이상과 목표와 가치에 부합하는걸 선택하는거죠. 그래야 후회가 없어요. 뭐가 잘될까 잔머리 아무리 굴려봐도 어차피 변수가 너무 많아 미래는 예상못합니다. 일단 선택하면 뒤돌아보지 말고 담넘어 보지 말고 달리세요.

    • 한국인 174.***.136.36

      장단점을 다 파악했으니 결론은 본인이 내려야죠.

    • 12312 223.***.189.108

      한국에서 돈 잘 벌고 잘 사시는데 굳이 왜 이직하세요…. 한국에서 바닥인생이면 모를까

    • 지나가다 50.***.45.35

      유럽은 결혼하고 가세요.

    • 123 69.***.7.114

      길 가다 엎어져서 코가 깨져도 트럼프탓 이네요.

    • ㅇㅇ 174.***.25.138

      와국으로 가시려면 빨리 가시는게 좋습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미국도 나이먹을수록 이직할때 불리합니다. 특히 IT는 계열은 싸이클이 빨라서 30대 후반이면 거의 시니어나 매니저급인데, 수많은 내부 인력이나 실리콘 벨리 제쳐두고 외국에서 데려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엔트리포지션으로 오긴 싫고요. 저도 이직하려는데 비슷하게 이런 문제로 아이러니합니다. 저희 회사도 글로벌 기업인데, 해외에서 지원하는 경우 정말 특별한 기술을 가진 사람이 아닌 경우, 미국 본사로 데려오는거 대신 현지 포지션으로 어플리케이션을 트랜스퍼 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ㅇㅇ 174.***.25.138

      참고로 독일의 경우 미국에 향후 취업은 한국에 비해서 비슷할뿐이지 더 쉬운건 아닙니다. 위분 말씀대로 트럼프 정부부터 비자나 영주권 문제가 커지다보니 꺼려하는 편입니다. 일례로 저희는 OPT만 있으면 풀타임으로 고용하고 바로 h1b 지원해줬는데 최근에 h1b 추첨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보니 어쩔수 없니 해고하는 상황도 되었고, 이제는 하이어링 규정이 바뀌어서 적어도 h1b비자가 이미 있어야만 인터뷰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 1234 172.***.35.148

      좋은 기회이긴 한데, 아시겠지만 본인 역량에 따라 좋게 갈수 도 있고 안좋게 끝날수도 있습니다.
      미국 취업 목적으로 독일에 가신다면 다시 생각해보시는게 좋을듯 하네요.

    • 독일 97.***.246.2

      오퍼 받는것과 계속 일할 수 있는가는 다릅니다. 아시안 많은 미국 회사라면 몰라도 유럽은 적응하기 어려울겁니다. 회사 내에서 영어 쓴다지만 독일어 압박이 큽니다. 나중에 미국 가는 기회가 더 생기지도 않음.

    • 000 71.***.214.151

      미쳤지 돈 그렇게 잘버는데 독일을가 에라이 원글또라이… 한국아 최고야 한국에ㅠ살아

    • 108.***.113.213

      위댓들을 봐도 미국이 최종목표라면 미국으로 바로 가시거나 아니면 한국에 계시는게 답인것 같습니다. 독일에서 미국오는게 왜 더 쉽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독일이 더 기술적으로 네임벨류를 미국에서 쳐줄것이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것 같습니다. 현실은 별 로

    • 원글러 175.***.45.153

      정성스러운 답변들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 바로 미국에 가는 것보다 독일을 거쳐서 가는것이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은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가 미국쪽 상황은 정확하게는 모르나, 몇번 미국의 회사와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종종 저에게 international experience에 대해 묻더라고요.
      전 외국에서 살아본적도 없고 공부도 한국에서만 했으나 미국은 출장등으로 2~3달 정도 있어보았다. 정도로 얘기해보았는데
      그때 느꼈던 느낌은 아무래도 한국에서만 직장 생활을 했다는 것에 대해 적응력(?)에 대해 점검을 받고 싶었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에서 한국인들하고만 일한것 보다는 외국(미국이면 더 좋겠지만)의 경험이 있다는 것은 결정적인 요소는 안되겠지만
      아무래도 채용할때 +요인이 될것 같기는 한데 .. 이곳분들은 그부분에 대해 부정적이시네요.
      생각해보니 저는 해외 학위가 없기 때문에 그부분을을 international working experience로 채워넣고 싶었던건지도 모르겠네요.
      말씀하신 부분들 잘 염두해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_+

    • detous 54.***.196.169

      독일이 삶의 질 측면에서 훨씬 낫습니다. 가시는걸 추천해요. 다만 연봉이 조금 아쉽긴 하네요.
      제가 비슷한 경우인데, 독일 대기업 근무하다 미국에서 오퍼받고 건너왔네요.
      애초부터 미국이 목표는 아니었고, 독일에서 오래 살 생각이었는데, 뜻밖에 오퍼를 받게되어 건너왔습니다.
      장단점 잘 파악하고 계신것 같네요. 좋은 결정 하시길.

    • 지나가다.. 85.***.234.27

      안녕하세요? 우연히 글을 보았는데..전 독일에서 6년정도 디자이너 생활을 했습니다. 메일남겨주시면 메일드릴게요.

    • 원글러 39.***.59.101

      지나가다님 감사합니다
      이쪽으로 메일 부탁 드립니다
      fishman.zzzzz@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