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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국 학교에서 포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랩은 교수님, 포닥 2명 박사과정 1명 그리고 몇명의 학부생으로 구성된 작은 랩입니다.지난 달에 올해 졸업하는 학부생이 자신의 프로젝트 중간보고를 랩미팅에서 발표할 일이 있었습니다.
발표는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그 학생이 약 5분정도 미팅에 늦었고
미팅장소에 도착해서도 전화통화를 끝내지 못해서 발표를 예정된 시간보다 10분 정도 늦게 시작해야 했습니다.
덕분에(?) 교수님과 저, 동료포닥, 그리고 박사과정 학생은 그 시간을 메꾸느라(?) 굳이 필요없는 small talk를 해야했지요.
생각해보면 이 학부생이 늦은 것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달에 랩점심이 있었는데 이 학생이 또 제일 늦었었어요.저는 이 학생과 같이 일을 하지도 않고 따로 이야기를 잘 나누어 본 적도 없지만
제가 이제 이 학생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상은 약속시간에 늦는다 = unprofessional 하다 입니다.
저의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을 생각하면 약속시간에 한 5분 정도 늦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긴 했고
인더스트리에서 일할 당시의 제 보스는 심지어 몇시간을 늦은 경우도 있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그들이 비교적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라서 그나마 이해가 되었던 경우 같습니다.
반면에 저의 현재 포닥 지도교수는 저와 비슷한 경우로 거의 항상 약속시간 정각 또는 좀 더 일찍 나타납니다.
제가 지금 저의 포닥 지도교수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너무 당연한 말이겠지만 사회생활에서 약속시간을 지키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상에 분명히 영향을 주고,
자신이 얼마나 time management에 능하고
바쁜 와중에도 상대방의 시간을 존중하는가를 간접적으로 나타내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professionalim과 연결되는 것은 당연하구요.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모두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약속시간을 지키는 건 아닌 거 같네요.
근데 이런 생각하면 제가 너무 꼰대스러운가요? ㅋㅋㅋ;